안녕하세요 전 결혼한지 1년된 30대 여자예요
2살 차이 남편이랑 6년 연애끝에 작년에 결혼했는데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길어도 읽고 조언해주세요
저는 외동딸이고 엄마가 안계세요..
남편은 부모님에 4살 어린(저한테는 2살어린) 결혼 안한 여동생이 있구요
연애 기간동안은 시누랑 멀리 살기도 했고 딱히 마주칠 일이 없었어요
남편한테 종종 시누 얘기를 들을때면 이기적이다, 독하다, 개인주의다, (남편말로) 또라이다..
뭐 이런 얘기만 들어서 저도 약간 선입견이 있었던건 사실이예요
남편이랑 시누랑 외국에서 대학다녔는데 둘이 멀리 떨어져있는 대학을 갔고
시부모님은 한국에 계셔서 남편이랑 시누랑 따로 자취를 했었어요
시부모님이 경제관념이 뚜렷하셔서 남편이랑 시누에게 어릴적부터 알바를 시켰는데
저희 남편은 꾸미고 좋은거 쓰는거 좋아해서 버는 족족 옷사고 티비사고 하는 동안
시누는 알바해서 생활비쓰고 돈 모아서 배낭여행을 다니더라구요
저나 남편이나 독립적인 성격은 못되고 혼자 배낭여행도 관심없는데
시부모님도 마찬가지여서 혼자 배낭여행 다니는거에 가족이랑 시누랑 마찰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남편이 시누를 많이 아끼는데(자상한 성격은 아니라서 혼내면서 아끼는 타입)
시누 배낭여행간다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또라이라고 막 화내고 그랬거든요
근데 저랑 별로 상관도 없고.. 시누가 어릴때부터 해외 생활을 해와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그러다가 몇년 전에 남편이랑 시누랑 다 귀국하고
남편은 아버님이랑 같이 일하려고 고시학원에 들어가고 시누는 대학원에 입학했어요
솔직히 남편이랑 시누랑 둘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시누 대학이 훨씬 좋거든요..
시누는 외국 명문 주립대나와서 한국에서도 다들 못들어가는 대학에 대학원 들어가고..
남편은 고시 공부하는데 계속 떨어지고..
시아버님이 시누를 편애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남편이 아버님이랑 일하려고 몇년째 공부하는거 아시면서
계속 시누보고 맘 바꿔서 너도 고시보고 아빠랑 같이 일하자 설득하시는게 속상하기도 했어요
시누는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어서 공부하는 중이니까 계속 싫다고 짜증내고..
시누가 좋은쪽으로 독하거든요.. 자기가 하고싶은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요..
얼굴도 예쁘고 날씬하고.. 드라마에 나오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같은 사람이예요
근데도 씀씀이도 적고.. 명품도 관심없고..
자기 말로도 그래요 자기가 자기한테 투자하는건 가끔 피곤해서 받는 마사지가 다라고..
그렇다고 안꾸미고 다니는 것도 아니예요.. 비싼걸 안사는거지 완전 세련되게 하고다녀요..
같은 여자로써 너무 멋져요.. 가끔 자격지심도 느껴질 만큼..
어찌저찌 남편이 결국 고시에 패스해서 아버님이랑 일하게되고 저랑 결혼을 한게 작년이예요
저는 가족이 적으니까 이제 정말 시댁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잘 지내야지 생각을 했는데
시누랑 잘 지내보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거예요..
남편은 거보라고 쟤 또라이라고.. 우리랑 30년을 같이 살아도 정 못붙이는데 너라고 다르냐고..
결혼할때 시누한테 큰맘먹고 4백만원짜리 명품백을 선물했어요
근데 연락이 오더니 "언니 이거 맘에 안드는데 차라리 돈으로 주면 안돼요?" 이러는데
진짜 화도 나고 정이 뚝떨어지는거예요
기분은 완전 더러운데 남편한테 말해봤자 남편이 더 화낼거 같아서 꾹 참고 반품해서 돈으로 붙여줬어요
근데 그날 저녁에 남편이 시누가 오늘 나한테 결혼비용에 보태쓰라고 5백만원 붙여줬다고..
쟤도 크니까 다르네? 이러길래 좀 놀랐었어요..
다음날 시누한테 연락해서 가방 값 오빠한테 붙여주려고 그런거냐고 물어보니까
"결혼하는데 그렇게 큰 돈 나한테 써서 뭐해요 차라리 가구를 하나 더 사던가 신혼여행가서 언니 써요"
이러는데 어제까지 막 화가 났다가 갑자기 시누는 어떤 사람인지 혼란스럽더라구요
결혼하고 명절이나 가족 모임에 시누는 거의 안왔어요
대부분 여행가던가.. 와서도 피곤하다고 밥만 먹고 가고..
결혼 후 첫 1년인데 이제까지 안하던 음식도 해야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그랬는데
시누가 안올땐 시아버님한테 돈 드리면서 외식하라고 하고..
왔을땐 "언니 음식 차리면 나도 도와야되지? 나 돕기 피곤하고 귀찮아 나가서 먹자"고
시어머니 설득해서 음식 장만 딱 한번 했네요..(시어머님은 집에서 해먹어야된다는 주의예요)
나중에 들었는데 뒤에서는 시어머니한테 더 그랬나봐요
"언니가 여기와서 엄마 눈치보면서 음식하면 언니 피곤하지, 엄마 피곤하지,
나도 돕기 귀찮은데 눈치보이니까 도와야되지.. 여자 셋이 다 피곤하잖아
음식 재료값+세명 스트레스보다 나가서 먹는게 더 싸고 서로 기분 좋게 끝나는거야
언니가 엄마 집에 오는게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면 자주 오겠어?"
얼마전에 시누가 새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시댁이랑 시누 직장이랑 15분 거리인데 시누는 혼자 살고 싶다고 나가서 산지 꽤 됐어요..
시누가 쇼파를 새로 산다길래 남편이랑 상의 끝에 우리가 사주기로 결정하고 돈을 붙였는데
그 돈이 고스란히 남편 계좌로 돌아왔더라구요
그러더니 이사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밥도 못먹는다고 대신 밥한끼 사달라길래 둘이 만났어요
매번 둘이 쇼핑가자 뭐하자 할때 시누가 불편해하면서 안나오던가 남편이랑 셋이 만나자고 해서
시누랑 약속잡고 둘이 만난건 이번이 처음이라 좀 어색하더라구요
만나서 밥먹는데 시누가 그러더라구요..
예전에 아빠가 고모를 매달 경제적으로 좀 많이 도와주셨었다고..
근데 그때 그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 (시누가 시고모님이라면 치를 떨어요.. 안본지 10년도 넘었대요)
아빠도 넉넉하지 않을 때였는데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생활비 아껴쓰고..
자기랑 오빠는 공부하면서 알바하느라 놀지도 못하고 힘들게 지내고..
나중에 알고나서 배신감이 너무 크게 들었대요
내 가족이 우선이여야 되는거 아닌가
차라리 가족한테 안쓸꺼면 내가 벌어서 나한테 투자하지
아빠는 왜 양복하나 안사입으면서 '가족이라는 남'을 돕고있나..
그래서 시아버님이랑 싸웠는데 그것 때문에 남편한테도 엄청 혼났대요.. 아빠한테 대들지말라고..
남편이랑 시누랑 싸우다가 시누가 남편보고 그랬대요..
나중에 자기가 돈이 없어서 굶고 전기가 끊겨도 자기 돕지 말라고..
오빠가 벌었으면 오빠가 우선이고 오빠 가족이 우선인거라고..
내가 굶고 전기가 끊길정도로 돈이 없다는건 내 문제고 내가 아껴쓰지 못한거라고..
자기는 지금 결혼도 안했고 쓸만큼 쓰면서 살아도 남는다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시누가 남편보다 거의 두배는 벌어요.. 좋은 대학에.. 대학원에.. 일도 딱부러지게하고..
그래도 시누가 어려워서 돕는게 아니라 그냥 성의 표시잖아요
근데 시누는 그걸 필요없다고 돌려보내고..
비싼데서 밥먹고 와인까지 한잔 했는데.. 밥 사달라고 불러놓고 시누가 계산하고 가더라구요
시누가 멋지기도 하면서 너무 어려워요..
경제적인것 말고라도 시누는 저한테 사근사근하지 않은것 뿐이지 너무 고맙고 좋은 사람이예요
시어머니랑 살짝 문제가 있었을 때도
시누가 시어머니한테 "내가 결혼해서 엄마같은 시어머니 만났다고 생각해봐"라고 했대요
시어머니가 기가 차서 저건 30이 넘어도 싸가지가 없다고 막 화가 났다가
화가 수그러드니까 그제서야 뭔가 깨달으셨대요
"하긴 나는 널 딸이라고 생각해서 딸처럼 말했던건데..
넌 아무리 편해도 내가 시어머니니 쟤(시누)처럼 말을 못해서 답답했겠다"하시더라구요
시누가 서글서글한 성격이 아니라서 저한테는 그래도 조심하는 편인데
시어머니한테는 정말 직설적으로 한방씩 날려요
암튼 쓰다보니 생각보다 더 길어졌는데 본론은 그거예요
전 시누가 좋아요.. 멋지고 늘 고마워요
저는 형제가 없으니 시누랑 친구처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친해지고 싶어요
근데 시누는 시누 말로 제가 싫은게 아니라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불화가 생기는게 가족이래요
그래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싶어해요
어떻게하면 시누랑 친해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하면 시누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요?
저는 시누가 너무 좋은데.. 시누는 저를 남으로 생각해서 섭섭해요..
시누자랑글이당ㅋㅋㅋ시누멋지다ㅠ
나도 저런 시누가되고싶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누멋있어.....나도저런야자되고싶다
시누자랑글이잖아 이거느뉴ㅠㅠㅠㅠㅜㅠㅠㅠㅠ 시누 멋있다bbbbbbbbb
바라는 가족상이 다른가봐... 둘다 이해된다. 저정도 쿨하고 멋진 시누면 진짜 솔직하게 시누가 너무 좋아서 친동생처럼 언니동생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되나? 넘 순진한 생각인가??
시누....멋있어서 설레...
쩐다...bb진짜 저런 시누이가 흔치 않아서 그렇지 시누이가 맞다고 봄ㅠㅠ
맞아 시누이 멋지고 글쓴 사람 마음도 이해가 가 근데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겠지 몇 년동안 생판 남이었으니까..
헐.... 진짜 멋있다...
와 시누 진짜 멋지다. 난 저런 사람 진짜 존경스러워...그리고 남같은건 당연한거 아닌게? 2~3년 부대끼고 살아도 남같은생각 드는게 사실인데,,,
저런건어쩔수없지..시누가 저걸 원하니까 원하는대로 해줘야할듯...시누멋지다 부럽다ㅠㅠ
마치 어렷을때 학년올라갈때 새로운 친구만드는느낌
시누진짜멋있다..........
멋진데 성의 표시는 받아줬으면 좋겠다..
저 시누 보면서 능력있고 날씬하고 이쁜거만 빼면 그냥 날 보는 거 같았음;;;;;;;;;;;; 나두 얼른 졸업하고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될테다..난 딱 생각하는게 저 시누같은데..내가 올케언니들에게 품는 생각이랑 똑같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는 막 올케언니들 더러 싸가지없다고 욕하는데 내 눈엔 아빠랑 엄마가 더 이상해보임 ㅡㅡ 지 새끼 지 남편 챙기는게 먼저지 왜 우리가 먼저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사도 걍 오지말라 그러는데...울 부모님은 그런 나더러 호로자식이래..
헐 멋있다 시누
청앨 팀장님 이미지 떠오름
둘다 이해간다.... 시누이도 멋진여성이지만 글쓴이도 착한사람인듯
그냥 적당히 지내는 수밖에...ㅋㅋ 둘다 괜찮은 사람들이네 뭐 이런 사람들이 다있어 ㅋㅋㅋ
시누도 괜찮고 며느리도 괜찮은데 시누 가족이 병신이네 잘한다 미안하다는 못할망정 또라이라니 ㅋ 미친 ㅋ 앞부분만 읽었을땐 열폭내용인지 알았는데 저 가족 웃긴다 진짜
시누 참 좋다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부담스러워 하는데 만나면 더치페이하고 부담안가는 선에서 선물하는 정도가 좋을듯ㅋㅋㅋㅋㅋ
둘다 이해간다 시누도 좋고 저 며느리가 친해지고싶어하는것도 이해강 친해져보자고 말해서 가능한 한도에서 친해져야지 머 ㅠㅠ
시누 멋있네.. 글쓴이도 좋은 사람같다.
?????내가보기엔 존나 자랑같아...........
시누멋있다진심ㅠㅠㅠㅠ
진짜 시누 너무멋지다 ㅠㅠ
배낭여행가는걸로왜싸우지?ㅡㅡ
시누가멋지네 개념쩐다ㅋㅋㅋㅋㅋㅋ 친해져봐야 빈정만상한다
집에서해먹는것도 말려서 외식하게해주고
시누가 잘해줄때 그까지만선긋고 글쓴이 가족이나챙기길
부럽다 내시누들은 왜안저렇낰ㅋㅋㅋㅋㅋㅋㅋㅋ
시누 완전 멋지다 ㅋㅋㅋㅋㅋㅋ성격 완전 쿨하고 사람 배려할 줄 아는거같다 ㅠㅠㅠㅠ
와멋있다..
시누 진짜 멋있다ㅜ ㅜ 배우고싶다
시누가 정말 멋지다ㅠㅠ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정석적인 개인주의 스탈이다. 나는나 너는너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나는오케이! 저런경우는 시누가 원하는 선만 잘 지켜주면 친해질것 같은데...암튼 대하긴 좀 힘들수도 있겠다ㅎ
멋있다......같은 여자로써 시누같은 사람이 부럽넹..
시누가 가족들이랑 지내다보니 불화가 생기고 이래서 글쓴이한테 거리를 두는건감ㅠㅠ... 뭔가 개인주의인게 조금 있어보이는..듯...?? 내생각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누멋지다 ㅋㅋ 시누가 친해지기 싫어하면 그냥 친해지지마...그냥 그런 관계로 지내면되자넠ㅋ
박혜미 아냐?
시누멋지다..나도 저렇게 살고싶어..
시누 멋지다...진짜 저렇게 살고싶다
부럽네.. 시누가 젤 부럽다..
진짜멋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둘다이해간다 ㅠㅠ시누도멋진데...밥한끼정도는 얻어먹어도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