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0주년에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1): 40th Anniversary of marriage
지난 6월 13일은 지방선거와 북미회담 등으로 인해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의미있는 날이라 할 수 있겠다. 대부분 개인의 인생사에 있어서 의미(?)있는 날은 이 세상에 온 날과 떠나는 날이 될 수 있겠으나 출생과 사망은 각 사람이 원함으로 결정이 된다기 보다는 하늘이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또한가지의 의미있는 일은 각 개인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일인데 이 부분은 적어도 각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이들 3가지 사건들 중 어쩌면 가장 각 개인에 있어서 의미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40년 전 1978년 6월 13일은 특별하지 않은 어느 여름날의 하루였지만, 만 27살의 한 총각과 24살의 처녀가 만나서 결혼식을 올리고 가정을 이루는 첫발을 내딛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 날짜를 정함에 있어서 통상 주말에 거행되던 시절에, 주중에 그것도 화요일 오후 1시로 하기로 한 것은 어쩌면 좀 특이하다 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목회를 하시는 아버님과 하객들이 토요일에 왔다 가서 주일을 지키시기가 너무 힘든 시절이라 주중으로 정했고, 또 지도교수님이셨던 한용철교수님과 기도로 축복해 주실 기독학생회 지도교수님이신 홍창의교수님의 외래 시간을 피하고, 또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그래도 좀 편하게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느라, 그 외의 분들이 얼마나 편한가는 배려하지 못한, 화요일 오후 1시로 정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찬양을 맡았던 기독학생회 후배들이 어쩌면 수업도 빠지고 와서 섬겨준 것이 아닐가 하여 새삼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 이들 덕분에 첫송영, 기도송, 특송, 그리고 마지막 송영까지 잘 마무리했지만 1시간 넘는 시간으로 예배에 참석하게 된 비기독인들은 좀 어려운 시간이었으리라. 그러나 결혼예배에 참석한 하객들로부터 마치 음악회에 참석한 것 같아서 참 좋았다는 말씀도 들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었지만....
그때만 해도 비디오가 그리 흔하지 않은 때라 예배순서 전부를 녹음을 해서 가지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기도로 축복해 주신 홍창의교수님의 기도와 특송들(아름답다 저 동산, 주기도문)은 그 후 우리 집을 방문한 서울기독학생회 후배들과 충남의대 기독학생들의 필청(必聽)목록 1호가 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테이프가 늘어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가게 되어 서울서 가는 것은 비행기로 그리고 오는 길은 부산 부모님댁을 방문하기에 배로 오게 되었고, 서울로의 귀경은 아버님의 깜짝선물로 그 당시에만 잠간 생겼다 없어진 compartment특실(영화에서나 나온 침대칸으로된 단독방)을 밤에 부산역을 출발해서 타고 새벽에 서울역에 도착하는 호강을 누리고 허허벌판 잠실에 세워진 10평짜리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곧 10월부터 그 당시에만 존재했던 전공의 기간동안 무의촌파견 6개월(강제파견)에 해당하여 이청준작가의 “그대들의 천국”과 한하운시인의 “보리피리”의 고장 “소록도”로 가서 6개월 보내며 신혼생활의 또다른 의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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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기독교 사회관에서의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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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이 심해서 하루 더 묵게된허니문하우스 그 당시 국내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도로인데 하필이면 이름이 '영실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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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생활을 보냈던 국립소록도병원 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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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손수 만든 장식과 함께 외국인 자원봉사자와 간호사, 엄마, 동생
첫댓글 엄머나. 이 사람 여기 어찌 들어왔지? 내가 여기 못 들어 와져서 자진탈퇴하고 다시 재가입했어서 이제 울 남편은 못 들어오는 줄 알고 안심하고 비밀이야기 확 풀었더니. 에고. 깜짝이야. ㅋㅋ
낭군이 올리셨구먼
비밀얘기 폭망? ㅋㅋㅋ
장발이 대세였던 그 시절
이 세련된 멋쟁이 낭군님모습보면 그렇게 진정을 다해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실 거라 누가 생각햇을까?
절대 겉만 보고 판단해선 안된다니까
초 좀 치면?
영웅의 아내는 나름 힘들다!!!
아름다운 두 젊은이들의 결합 그리고 길고 긴 여정
두 분의 사랑과 애정 산 정상에서 40년 산맥으로 이어져 ...
결혼 기념일 축하합니다
영실아~~~명은아빠 대단하시네 ㅋ 생각도 행동도 남다르시고 ㆍㆍ기억력 또한 최상급
축하해 결혼기념일 100주년되는 그날까지 홧팅♡
소록도 무의촌 강제 파견도 정겨운 추억으로 남아있겠네.
이제 지나고 보니 40년이, 아~, 정말 아쉬운 40년이 먼날이 아니었어.
축하, 축하!
결혼 40주년 축하합니다!
그런 시절도 있었군요...
ㅎㅎㅎ 명은 아빠 정말 웃기신다~~
충청도에 오래 사시더니 응큼해지셨나요?
아님 영실이가 카페에 못 들어와 애타는걸 모르신걸 보면 영실네 부부 대화전선에 이상이?
ㅎㅎㅎ 암튼 모처럼 카페에서 뵈어서 반갑습니다.
어? 근데 지금 다시 읽으니. 아니. 이 사람은 어떻게 사진을 올렸지? 내가 하면 사진은 절대 안 올라가져서 한줄메모장에 겨우 한장씩만 되던데.
명은아빠가 요즘 40년 세월을 네번 정도 시리즈로 쓰고 있어. 40년을 혼자만 산듯 감격스러운지?
그게 아니라 결혼40년 인생을 돌아보고 싶었나봐. 여기도 계속 올리라고 할께. 재미없어도 참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