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재주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 수록 좋은 정보라고 생각해서 재미는 없더라도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글을 써보겠습니다.
전문 지식인이 아니고 주관적인 기준과 경험으로 작성하다 보니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우선 저는 어릴 때 부터 코골이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술을 먹건 안먹건, 피곤하건 안피곤하건과 상관없이요.
그렇다고 뚱뚱한 편도 아닙니다. 오히려 항상 마른 체형이였습니다.
잘 때 생기는 문제이니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으나 룸메이트나 여행, 특히 군대에서 굉장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당시 병원에서 편도제거술도 받아보았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코골이로는 효과 못봤고 수술도 굉장히 힘들었지만 지금은 대만족이긴 합니다. 편도염과 편도 결석이 생길 일이 없거든요)
이 무렵 원인을 찾기 위해 목 CT를 찍었는데 기도가 남들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남들보다 기도가 좁은데, 잠들면 근육이 이완되어 좁은 기도가 더 좁아지게 되고, 그 기도로 숨을 쉬려고 하니 코골이가 발생하고 무호흡증상이 나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무호흡의 경우 1순위로 살을 빼라고 권장하시는데, 저는 빼고 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태어 났고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거죠.
아, 코골이는 이름과는 다르게 코가 아닌 목에서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아무튼 전역을 하고 독립도 하여 혼자 살다보니 코골이 같은건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아왔습니다. 얼마전까지는요.
하루는 자다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깨어났는데 마치 누군가가 목을 오랫동안 조르다가 풀어준 것처럼 심장이 미친듯이 쾅쾅쾅 뛰고 있었습니다.
아마 꽤 오랜시간동안 숨을 못 쉰 것 같아요.
이 때 처음으로 진심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료를 조금씩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알아보면 알아 볼 수록 더 무섭더라구요.
● 성인병
수면 무호흡증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증 등의 성인병과 직결 된다는 사실을 이 때 처음 알았습니다.
무슨소리야?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건강한 사람들은 자면서 혈당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잠을 자면, 뇌가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쓰지 않게되어 혈당이 떨어지죠.
그런데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자다가 숨이 멈추기 때문에 뇌가 깹니다.
깨면서 에너지를 계속 쓰게 되고 그러면서 혈당이 높아지니 인슐린이 분비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며 피 속에 당이 점점 높아지게 되죠.
고혈압은 좀 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수면 중에 뇌와 마찬가지로 심장도 쉬지 못하며 순간적으로 확장하고 수축되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이로 인해서 교감신경의 흥분 상태가 반복적으로 생기게 되고요.
이렇게 고혈압이 되면 신장기능 저하로 인해 당뇨까지 더 촉진되죠
한 마디로 온갖 성인병에 최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무호흡 환자의 5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당장 저도 최근에 받았던 검사결과에서 갑자기 당과 혈압이 높게 나와서 너무 놀랐고 소름이 끼쳤어요.
● 수면 다원검사
아무튼, 무호흡을 해결하기 위해 이런 저런 아이템도 사용해 봤으나 별 소용이 없었고 마지막으로 찾아본게 수면다원검사 였습니다.
참고로 수면다원검사는 얼마전까진 회당 70만원정도 하는 고가의 검사였으나 지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약 12만원 정도에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가격은 후에 상술)
마침 회사 바로 앞에 제일 유명한? 수면클리닉이 있더라구요.
냅다 전화부터 해서 예약했습니다. (진료&수면검사&검사결과 세 개 예약해야합니다)
후기 같은 것을 쓸 생각은 안했어서 사진이 많지는 않아요. (상호가림)
첫 진료때 한 30분정도 소요되는 설문지를 작성하고 무호흡증과 코골이에 대한 간단한 진료를 보고나서, 당일 20시까지 내원했습니다.
제가 간 입원실은 이렇게 생겼고, 샤워실은 공용이였는데 한 층에 방이 3~4개 밖에 없어서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일단 시설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았고, 칫솔 치약부터 드라이기며 수건, 세면용품 등 모두 있어서 갈아입을 옷만 가져가면 됐습니다.
씻고나면 1차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센서를 덕지덕지 붙입니다.
아무튼 이러고 나서 담당자분께 몇시쯤 잘 예정이다 말씀드리면 그 시간에 오셔서 나머지 센서를 더 붙이고 센서 테스트 후에 자면 됩니다.
저는 평소에 새벽에 자는 편인데다가, 잠자리도 바뀌고 센서도 많아서 못잘줄 알았는데 너무 잘자서 무안했네요.
아침 6시정도에 깨워주셔서 센서 다 제거해주시는데, 이 때 씻고 귀가해도 되고 더 자고 10시 쯤에 나갔어도 됐습니다.
저는 바로 다음날 검사 결과를 확인했는데 결과는 RDI(호흡장애지수) 34
참고로 정상범위는 5이고 30이 넘어가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입니다.
이렇게 되면 건강보험을 통해 양압기 처방을 받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양압기 압력 체크를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1회 더 받아야합니다.
이 과정은 위와 동일하므로 패스할게요.
● 양압기 ※ 양압기는 치료 목적이 아닙니다. 평생 사용 하셔야해요
이 귀찮은 과정을 이겨내면 (내원 4번) 양압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레즈메드 에어센스 S10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
대표적인 양압기 회사는 호주의 레즈메드, 독일의 로벤스타인, 중국의 BMC 정도가 있습니다. (필립스는 치명적인 문제로 리콜당해서 제외)
여기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은데.. 아무튼 시장이 너무나도 폐쇄적이고 독점이다 시피 해서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공부하다 보니 여기저기 돈 버실 분들이 많겠더라구요.
아무튼 저렇게 생긴 양압기에, 마스크를 끼워 사용하면 됩니다.
풀페이스는 구강호흡을 하는 사람들에게 권장 된다는데 사실상 쓸 게 못되고
나잘 & 필로우 두 개로 보시면 됩니다.
나잘은 코를 덮는거고, 필로우는 콧구멍에 직접 꽂습니다.
이 마스크는 두 번째 수면검사때 체험해보고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필로우가 너무 편하고 좋더라구요.
● 사용기
딱 봤을때 굉장히 거부감이 들게 생겼고, 불편하게 생겼고, 실제로 불편해서 중도포기자들도 많다고 하여 걱정이 많았는데 저는 적응이고 뭐고 첫날부터 아주 딥슬립을 했습니다.
깊은 수면 늘어난거 보이시나요?
체감이 어떻냐면 빛과 소금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이걸 이제야 하다니.. 싶으면서요.
간단한 사용 후기를 말씀 드리자면
RDI(호흡장애지수)는 2점까지 떨어졌습니다
호스가 팔이나 어깨에 닿아 걸리적 거리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고 아침이 너무 개운합니다.
이 부분은 핸드폰용 집게형 자바라를 침대에 걸어서 해결 했습니다.
이제 절대 사용 안하던 시절로 못돌아갑니다..
소음도 걱정했으나 들숨때 쉬익 하는 바람빠지는 소리만 작게 나구요 (이건 제가 무던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세척은 좀 귀찮아 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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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아무튼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비용으로 넘어가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차
초진 진찰료 16,300 (이 때 CT나 기타 검사를 권유하기도 하는데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면다원검사 133,000
재진 진찰료 4,400
소계 149,300
○ 2차
수면다원검사 133,300
재진 진찰료 4,400
소계 137,400
총 검사 및 진료비 286,700
- 실비보험 294,070 (입원으로 처리되어 입원비가 나와서 총 비용보다 환급금이 더 큽니다)
합계 -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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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BMC P2 마스크 기준 19,000
(마스크는 1년에 한 번씩 보험 처리가 가능합니다. 보험으로 비싼 레즈메드 제품을 받고 BMC는 직구로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 양압기 임대료 (레즈메드 에어센스10)
기본 금액 89,000 납부 후 환급
순응 전 44,500 (50% 지원)
순응 후 17,800 (80% 지원)
○ 순응 기준
최초 90일 중 연속 된 30일간 하루 4시간 이상 21일 사용
순응 개념때문에 비용이 조금 복잡해 보이긴 하나, 쉽게 말하자면
첫 달에 21일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44,500원 한달 내고
이후로는 쭉 17,800원씩 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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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 vs 구매
임대가 낫냐 구매가 낫냐는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목돈 나가는게 부담되시거나 주기적인 소모품 교체 등을 고려하시면 임대로 가시면 되고, (장기간 사용해도 소유권은 넘어오지 않습니다)
보험 적인 부담(하기 기술)이 있거나, 병원이 내원이 번거롭고 쓰고 싶은 제품이 따로 있다면 개인적으로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S10 말고 S11라고 나온지 좀 된 신제품이 있는데 시장이 폐쇄적이여서 그런지 공식적으로 한국에는 들여 올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외 에도 에어미니 라고 있는데 컴팩트해서 그런지 구매하시는 분들은 애용하는 제품입니다
저렴하게 BMC 제품도 많이 구매하시구요
● 그 외 중요한 점
또 하나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상기 기술했듯 성인병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질병이다 보니 수면다원검사는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보험 가입에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뭣모르고 받았다가 이후 종합보험 가입하려는데 몇군데의 보험사들로 부터 거절당한 분도 두 분이나 계십니다 (이상 없음 소견임에도)
저는 이미 든든하게 잘 들어놓은 상태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받았습니다만, 아닌 분들은 신중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두서없이 쓰다보니 굉장히 장문이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웃긴 자료가 아니지만 웃게에 작성해보았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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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압기 보험 미적용일때 처방 받아서 100여만원 들어갔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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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압기 쓰다가 자꾸 삐뚤어지고 압력 풀려서 바람 세어나가서 잠깨는 바람에 포기함..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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