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경일
질경이
움푹 파이면 파인대로
소 마차가 지나다니는 길
닷새마다 돌아오는 십리길 장마당
곡식 과일 땔나무 팔러가던 길
질경이는 그 길에서 밟히고 밟혀도
종자 번창을 위해 자랐다
수시로 변하기 자주하는 하늘
쉬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
여름이면 논에서 뜸북이 울던 길
길은 아스파트 길로 좋아지고
질경이는 어디로 떠나는지
보이지 않는 구나
그 시절
그때는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바쁜 세상이었지
아버지는 팔남매를 키우면서
삶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장돌뱅이 아들
장돌뱅이 아들
나는 왜 아버지 용감한 삶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그것을 부끄러워했는가
프로필
김경일
경기도 오산출생
용산중학교 졸업
서라벌고등학교 졸업
서라벌예대 문창과 중퇴
노천명 선생님 추천
2012년 참여문학 신인상 수상
2018년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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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김경일
양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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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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