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줄까? 달 따줄까?
숲의 종족 클로네
W.아가페
"밤바람이 참 차네요. 안 그런가요, 세이?"
"아, 네. 그러네요."
잠시 볼에 따갑게 스쳐지나가는 바람을 맛보던 세이는 흐드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오매불망 클로네족의 왕을 흐뭇하게 지켜본 세온은 곧이어 옆에 자리하는 나이트들을 보며 반갑게 웃었다.
"이렇게 모이기는 간만이네요."
"어. 왠일로 시란이 먼저 나오자길래."
"아스카는요?"
"그녀석은 알잖냐."
그 어두운 진녹색 눈동자로 호의 섞인 제안을 단칼에 무시할 아스카를 생각하며 혹은 찬 바람에 몸을 사리며 칼프는 작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 모양새에 작게 웃던 세메이온은 옆의 잔디를 손바닥으로 툭툭 건드리며 앉는것을 권했다. 칼프는 세메이온의 옆에, 담요를 몸에 둘둘 두른 시란은 칼프의 어깨에 몸을 기대었다. 잠시의 텀을 두고 칼프는 입을 열었다.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
"아, 저희도 방금 나온겁니다. 세이가 서류에 파뭍혀 있던게 어찌나 안쓰러워야 말이죠."
"힘들었겠네. 왕이 된지도 얼마 안됬잖아. 그치, 세이?"
"… …"
"세이?"
"아, 네?"
칼프는 눈썹을 살짝 꿈틀거리며 세이를 쳐다보았다. 시란과 마찬가지로 세메이온것으로 추정되는 담요를 두르고 멍하니 있는 세이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해 보인다. 설마하니 서류의 과다해결로 부작용이 일어난 것은 아닐테고. 그런 칼프의 궁금증을 대신 해갈해주듯 시란이 입을 열었다.
"자꾸 멍하네. 세이, 안좋은 일 있어?"
"아닙니다. 잠시 피곤해서…"
"으음. 그렇구나…."
다시금 불어오는 차디찬 겨울바람에 시란은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말했다.
"바야흐로 겨울이라. 아!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세이의 생일이 다가오는구나."
"어? 정말 그러네? 어디보자… 삼일 남짓이야.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니."
"하하, 정말 그러네요. 세이, 뭐 가지고 싶은건 없습니까?"
보라색 눈을 곱게 접으며 세메이온은 세이의 이름을 불렀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름에 흠짓 한 세이는 멍한 자홍색 눈동자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언제 보아도 왕이라는 것을 되새김질해주는 자홍색 눈이 유난히 예뻐보인다고 칼프는 엉뚱한 생각을 하였다.
"아, 죄송합니다.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가지고 싶은거 없냐고!"
참다못한 시란은 크게 말하였다. 그에 아아, 하고 단박에 수긍하며 세이는 또다시 고개를 돌리었다. 어디를 보는가, 하며 나이트들은 세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소름끼치도록 눈부시며 아름다운 달빛과 별빛이 어우려져 밤하늘을 멋드러지게 적시고 있다. 왠지 멍하게 하늘을 쳐다보는 세이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듯 싶다.
"전 저기 저 달빛을 가지고 싶군요."
"하?"
무의식적으로 말도 안된다는 탄식을 내지른 칼프의 소리를 들은 세이는 특유의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제 이름은 하늘의 달빛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이름을 되새길 때 마다 학문에 조예가 깊으시던 그녀가 생각납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은발이라던 그도 말이죠. 터무니 없는 소리지만, 저기 저 달빛에 좀 더 가까워 진다면 왠지 그들의 사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어책을 읽듯 딱딱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를 내뱉던 세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금 씁쓸한 미소를 면전에 띄우는 것이였다.
"터무니 없는 소리란 것을 알고 있기에 슬프네요. 이왕이면 저는 하루만 쉴 수 있는 휴가나 역사에 관련된 책 한권을 주셔도 무방합니다. 하다못해 작은 리본이라도 감사하게 받겠습니다만."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라지만 말이다.
입이 있으되 위로해줄 말을 찾지 못한다. 귀가 있으되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나이트들의 공통된 생각이였다. 그리고 세이의 말과 지금 차디찬 밤공기를 맞은 순간으로부터 나이트들의 눈물겨운 세이의 생일파티를 만들어 간다.
* * *
대관절 하늘의 달빛과 별빛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이 문제로 끙끙 앓고 있는 것은 비단 칼프만이 아닐것이다. 세이에게 일단 기다려 보라며 기염을 토해낸 나이트지만, 지금 와서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았다.
'아직도 라휄과 샐비어를 그와 그녀로 지칭하는 걸 보아 트라우마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겠지. 나는 그걸 바꾸어 내고 싶다. 꼭!'
이 생각 역시 비단 칼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지만 말이다. 한숨을 폭폭 내쉬던 칼프는 문득 뒤에서 문을 여는 소리에 감각을 곤두세웠다. 묵직하고도 기척이 거의 없는 발걸음 소리. 칼프는 망설임 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어서와, 아스카. 마침 잘 왔어. 의논하고 싶은게 있거든."
검을 한 쪽에 놓아둔 아스카는 기가 질렸다. 발걸음 만으로도 자신인지 어떻게 알아맞힌단 말인가? 눈은 보라고 있는 것인데 말이다. 이것 뿐 만이 아니였다. 기가 질린 것은 따로 있었다. 자신의 집이건만 어째서 이 세 나이트들은 세실세실 웃으며 잘도 제집 안방처럼 앉아있단 말인가? 심지어 서령에서 들여온 '치즈케잌'도 빼내어 먹고 있다. 아스카는 한숨을 내쉬며 남아있는 자리에 앉았다.
"아스카, 오랫만 입니다…."
곤란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세메이온의 인사를 받고 나니 테이블의 오오라가 마음에 걸렸다. 시란은 그것에 상관 없이 아스카를 경계하고 있지만 말이다. 아스카는 모노톤의 목소리로 칼프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지?"
물론 그 짧은 물음에 많은 함축적 의미가 내포되어있다는 것을 칼프는 안다. 언제나와 같은 아스카의 태도에 칼프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대답했다.
"이틀 뒤가 세이의 생일이다."
"…근데?"
천하의 아스카도 동요를 한다. 이것 봐, 세이. 너의 생일 만으로도 그 무겁던 진초록색 눈동자가 떨리고 있잖아!
"세이가 별빛과 달빛을 가지고 싶다하네? 어떻게 할까, 아스카."
"어떻게 할까요?"
"… …"
칼프의 물음에 뒤이어 세메이온과 시란이 눈치를 주었다. 시란은 아스카가 온 뒤로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만 여간 궁금한가본지 분홍색 눈동자를 삐죽히 솟아내고 있었다. 모양새를 흘끔 쳐다본 아스카는 말했다.
"모른다."
"하아, 것 봐. 이럴 줄 알았어. 아무리 클로네 족이라도 저 하늘에 있는 것은 못가져 간다고. 이건 자연과 세계의 순리야!"
"그러나 그는 할 수 있겠지."
"엉?"
베이지색 눈동자가 의문을 표한다. 순식간에 이목이 아스카에게 쏠리자, 아스카는 한숨을 쉬며 대답하였다.
"세이와 공명하면서도, 가장 그와 가까운 자ㅡ에페스 레티미온 이라면."
* * *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세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까요, 에페스?"
이제보니 세메이온과 에페스의 키차이가 상당하다. 세메이온이 큰편이라 해도 블랙 드래곤의 인간화는 넘볼 수 없는 것이다. 보는 것 만으로도 위압감에 기가 질릴 듯 한 에페스 레티미온에게 말을 건 것도 세메이온은 상당했다. 시란이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세메이온의 설명은 끝나있었고, 에페스는 고민하는 표정이 되어 있었다. 시란은 침을 꿀꺽 삼켰지만 감히 말을 걸 수 없었다.
"글쎄…나도 잘 모르겠군."
"예? 하지만 당신은…"
"제 아무리 가디언이라곤 하지만 세이는 감정공명이 극히 드물다. 게다가 지금은 서류에 파뭍혀 있어서 말을 걸기조차 어려웠던 참인데. 안타깝군."
"아아…"
이제 누구에게 가야 한단 말인가? 탄식을 내지르는 나이트들이 여간 안되보였던지, 에페스는 다시 고민하는 표정이 되었다. 매끈한 손가락으로 턱선을 한번 훑은 에페스는 입을 열었다. 그 말은 뜻 밖의 말이였다.
"혹시 이중에서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는 없나?"
"그게 무슨?"
"보아하니 없는 모양이군. 하는 수 없지."
깔보는 듯 한 목소리와 뉘앙스에도 그 누구도 에페스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칼프라도 말이다. 마법을 쓸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였거니와, 에페스에게 대들만한 깡도 없었기 때문이다. 에페스는 말을 다시 이었다.
"마나를 이용하면 어느정도 눈속임은 할 수 있다. 하다못해 정령들을 이용해서라도 빛을 연출하는건 가능하지. 하지만 이것은 '눈속임'이다. 절대 실체로는 나라도 못한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에페스."
예의바른 세메이온이 꾸벅 인사하자, 에페스는 한손을 들어 가볍게 답례했다. 그리고 서둘러 갈 채비를 하는 나이트들을 다시 불러세운것은 에페스였다.
"잠깐만 기다려."
"네?"
이번에도 세메이온이 주도하는 대화였다.
"'달빛'이라면… 한 명이 있긴 하지."
"그게 무엇입니까? 아니, 한 명? 사람입니까?"
"그래. 달빛은 아니지만 유년기의 햇살이 되어준 유일무이한 사람이지. 하지만 데려오는 것은 힘들텐데… 카밀 폰 루스터."
"아! 그 사람이라면!"
세메이온은 기묘한 표정을 만들어 보였다. 언제인지는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분명 같이 동행한 기억이 있는 자였다. 은회색의 눈동자에 초록색 눈동자. 꽤나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기억에 남는 케이스였다. 그 자가, 세이의 햇살이다?
"아까 말했지만, 달빛보다는 아니야. 그러나 충분히 기뻐하고도 남겠지. 그럼, 잘해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재미있어 보이니까 말이야."
키득키득 웃으며 세이가 있는 집무실로 사라진 에페스를 나이트들은 황량하게 바라보았다. 하나로 높게 틀어올린 검은색 머리카락의 잔환영이 사라질 때 즈음, 세메이온은 입을 열었다.
"제가 가서 카밀군을 데려오도록 하죠."
"괜찮겠어?"
그 때 병풍처럼 가만히 서있던 아스카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미약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의외라는 듯이 아스카를 바라보던 세메이온은 곧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아마도 이번 세이의 생일파티는 생에 최고가 될 듯 싶군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였다.
* * *
하루란, 24시간이란 참으로 허무한 것이였다. 아스카는 장식에 쓸 죽은 나무를 베는 데 하루를, 칼프와 시란은 클로네족들을 동원해 마을 광장을 꾸미는 데에 하루를. 그리고 세메이온과 쥐도새도 모르게 나타난 카밀은 숨을 죽이는 데에 하루를 소비하였다.
"어이, 시란. 준비는 다 되었겠지?"
"좋아! 아주 좋아. 이제 세이만 불러 오면 되!"
시란은 저 머리서 크게 손을 들어 동그라미 표시를 해 보였다.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칼프는 쿵덕거리는 심장을 졸였다. 추워서 몸을 사리는 나무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반짝거리는 전등들.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어른과는 어울리지 않게 고깔모자를 쓰고 와인잔을 각기 든 클로네족들.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이제는 주인공이 파티장을 빛내어 줄 차례었다.
"그럼, 다녀올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재빨리 말을 받아채는 세메이온과 고개를 주억거리는 아스카에게 칼프는 곰살궂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발걸음을 빨리 해 육중한 문 뒤에 서류에 뭍혀 있을 불쌍한 왕께로.
"세이라키아!"
칼프는 시름하는 나무 문을 거칠게 열어제꼈다. 두쿵두쿵, 혹은 쿵덕쿵덕. 긴장감과, 생물이라면 느낄 수 있을 앞으로의 커다랗고 막연한 기대감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다. 식은땀을 훔치며 안을 살펴보니 역시나 다를까, 세이는 서류에 파뭍혀 허우적 대고 있었다.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말이다.
"아, 칼프님. 어쩐 일이시길래 이렇게 식은땀까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빨리 이리 와 봐!"
"네? 어엇!"
우악스러운 칼프의 힘에 못이겨 손목을 내주던 세이가 발목에 서류가 걸려 잠시 휘청했다. 그 덕분에 종이더미들이 이리저리 흩날려 세이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였다. 평소 칼프라면 세이보다 더욱 이런 것에 길길이 날뛸텐데, 지금은 무언가 이상하다. 이 한밤중에, 게다가 날씨도 좋지 않건만 어디를 가는 것인가? 세이는 악력으로 자신을 끌고가는 칼프의 손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다.
"칼프님? 칼프님! 어디가시는 겁니까! 서류 처리할 일이 아직 남아 있다구요!"
"… …."
"칼프님! 칼프…?"
계속하여 칼프의 이름만을 황당하게 부르제끼던 세이의 목소리가 급작스레 멎었다. 그리고 놀라움에 자홍색 눈동자가 작아지는 것이 아닌가. 눈동자가 흔들흔들, 가슴은 쿵덕쿵덕. 그러나 비로소 긴장감이 풀어지는 느낌에 칼프는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 했다.
"이게 뭡니까?"
세이는 누군가가 반짝 거리는 고깔모자를 씌워주는 느낌도 자각하지 못한 채 한 발자국 내딛었다. 보삭보삭, 하고 겨울이라 거의 말라버린 풀들이 앓는 소리를 내었지만 실상은 누구도 투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왕의 탄생일을 축하하며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고귀하신 클로네족의 왕께서 오셨다!"
"축하드려요, 세이님!"
쨍알쨍알 거리는 풀들의 소리가 한순간 파뭍힌다 싶었다. 차디찬 겨울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그 겨울 바람과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은회색 머리카락이 반짝 거렸다. 한순간 잘못 보았다는 듯 눈을 비비는 세이의 모양새가 자못 우스워 다들 풋, 하고 웃음을 삼켰다.
"세이라키아."
카밀은 한발자국 세이를 향해 다가왔다. 카밀은 옅은 주황색을 띄고 있는 치즈케잌을 들고 있었다. 군데군데에 건포도가 들어있는 걸 보아 한눈에 보아도 군침이 도는 케잌이였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고 그자리에 솟대같이 서있던 세이가 드디어 운을 띄웠다.
"카밀님, 다들 …이런 밤중에, 하. 어쩐 일이십니까?"
물기가 어렴풋이 담겨있는 걸 보니 가슴 한 켠에서 뿌듯하고도 애틋한 마음이 싹트고 있다. 클로네족과 나이트들은 서로서로 눈치를 주고 받았다. 의아함에 세이가 무언가 말을 꺼내려고 했다. 그러나 수상한 그들이 더욱 빨랐다.
"생일 축하해, 세이!"
마당을 크게 울리는 목소리. 울려퍼지는 폭죽소리. 어깨동무하며 웃어보이는 동거동락했던 클로네족들. 그리고 그 때였다.
"아……."
세이는 말을 잊지 못하고 급작스레 하늘만 쳐다보았다. 분명 웃어주리라 예상했건만, 세이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가있자 의아해진 그들은 따라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역시 그들도 말을 잇지 못하였다.
하늘을 어여쁘게 수놓고 있는 콤콤한 별들. 마치 어느 노래의 가락같이 정겹게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 모습은 가히 아름답기 짝이없다. 게다가 하늘 한쪽 구석에, 그러나 여느 때보다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노르스름한 달. 그 달과 별의 빛이 춤을 추듯 내려와 세이를 비로한 클로네족들을 비추고 있었다.
비록 지금은 염색을 해 검은색이라 할지라도, 다른 클로네족의 눈에는 라휄 못지 않은 놀라운 은색이였다.
"감사합니다."
시란은 한 쪽 구석, 나무에 기대어 작게 웃고 있는 에페스에게 허리를 굽혔다. 에페스는 굳이 쳐다보지 않았지만 눈을 감은채 웃고 있었다. 그도 즐겁다는 듯이 와인잔을 흔들어 보였다.
"그럼 이제."
비록 마나의 자그마한 유린일지라도 넋을 놓고 있는 클로네족이 자못 우스워 보였던지 웃음을 머금은 세메이온의 달큰한 목소리가 울렸다.
"파티를 즐겨볼까요?"
그의 말을 기점으로 클로네족들과 유일한 인간인 카밀은 각기 와인잔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달의 정기와, 별의 은총과. 그리고 이제는 영글어버린 눈 앞의 자그마한 아카시아 한 그루를 위하여!
fin.
지금 핫섬머 타임인데 왜 여기서 시기도 맞지 않은 글을 올리냐고 물으신다면 포포언니의 생일이라고 대답할겁니당 ^*^ 레알 겨울쓰려니까 뭔가 ..안어울리네여. 포포언니 생일 축하함여. 라휄과 라시안이 살아있을 때 연애를 가르쳐주고 싶은 라휄과 경청하는 멍멍이 아스카를 그리고 싶엇으나.. 결국에는 이로케 되어 버리고 마네영.. 폽언니 생일빵 한번 때립시다.
여담이지만 항상 글을 올릴 때면.. 왜 제 손은 마우스를 건들이기 힘들 정도로 오그라져 있을까여? 으엌엌
첫댓글 헐 폽이 부럽네여.. 이런 축전도 받아보구!ㅠㅠㅠㅠㅠ 근데 가페님 세이 생일은 초여름이라묘! 알아 주시라묘!!흐극급..
가페님 글 잘쓰세요;ㅅ; 올릴때마다 손이 오그라드신다면 전 어쩌라구여ㅠㅠㅠㅠㅠㅠ
포포 생일축전.. 써야하는데.. 써야하는..데.....시름시름
헠헠.. 저를 아가로 말고 가페로 불러주신 님은 네인님이 처음이야.. 네인님 저랑 사귈래? 는 집어치우고여
수정하기는 귀찮고 삭제하기는 뭣하니 넘어가도록 합세당..히히..그리고..과찬이세영 *^^*
우하하아하앟 세이 ㅠㅠㅠㅠㅠ 근데,,,,,봄이 끝날때까지도 눈이 안녹나??,,,,,,,,라는건 치우고 아 너무 감동이다,,,,,,,,세이가 별 따달라고 할때 헉 아가너 이거 어떻게 마무리 지을거?? 하면서 봤는데 에페스가 정답이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레알 성적 다음 포포가 부러워 지는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포포언니 생일빵 한 번 때립시다!!11111
오우!!
뭔가 되게 환상적인 광경이 상상되네요~! 그리고 전혀 안어울리지 않아요!! 뭐랄까... 되게 자연스럽게 겨울이 상상된다고 해야 하나요? 역시 이공카는 굇수님들의 천국...크흑... 잘보고 갑니다
과찬이세여ㅠㅠ 세이의 생일에 오류가 있었음에도 잘 상상이 되신다면 그냥 그대로 넘어가져!
우와 굉장히 환상적인 광경일듯...+_+
정말 써놓고 몰랐는데 다시 제거 읽어보니까 그렇네영ㅠㅠ
이런 세이 부러운 남자 같으니.. 살다살다 세이한테 질투해보긴 처음이네요! 이유는 저도 에페스한테 저런 선물 받고 싶어요!!! 받고 싶슴돠!!! 받고 싶단 마례여!!!! ... 드립 죄송합니다ㅜㅜㅜ.. 어쨌든 너무 좋네요! 아이궁! :3
이로케 세이는 매장되어가고…는 아니구여
키키.. 저도 에페스에게 이런 선물 받고 싶네여ㅠㅠ
역시 아가페님 소설 너무 좋아요.ㅠㅠ 어엉, 에페스 너무 로멘틱(?) 한것 같아요.ㅠ 진짜 부럽다 세이야...
나는 생일날 생일빵만 무지 맞고 선물은 가족하고 제일 친한친구한테밖에 못받았는데...
헠허큐ㅠㅠㅠㅠ 저도 티니님 소설 너무 좋아여..에페세이라던가 에페세이라던가..네. 에페세이라던가요.
아가페님께 저의 무한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닷<<아무도 갖고 싶어하지 않아
세이를 위해 다 같이 머리싸매고 고민하는 나이트들의 모습이 귀여운것 같아요 ^^
에페스.... 클로네들 사이에서 일짱이었군요, 음음<<뭐래
다음날이 시험인데, 시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
에페스는 이왕이면 띄워주고 싶어서ㅠㅠ.. 감사합니당!
서류에 파묻힌 불쌍한 왕이라는 부분에서 빵 터졌다는.. 저런 깜짝 생일파티라니.. 세이는 좋겠네요.
이거 짱 감동적임!! 달빛에얽힌스토리라!! 그럴듯하군요^^
검사 완료!
오오오~ 알콩달콩한 이야기네요~ 카미리는 유일하게 세이의 생일에 초대되었네요... 하하하... 실제로 에페스군이 해준 생일선물은 참 아름다웠을거 같아요~ 버엉... 그리고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최강 에페스... 쿨럭...
시험치고 들어와 보니 소설란이 이렇게나 쌓였네요...그동안은 출석만 한지라...시름시름..여기 와보는게 얼마만인지...
가페님 역시 최고~!잘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