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VOD로 KBS (사람과 사람)을 보았다
공짜로 수십편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구질구질한 농촌이야기라든지 노인들 이야기는 애써 피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풍경을 보고 있음 숨이 막혀서..
사는거야 죽을 때까지 도시에 살면 되는데 내가 막상 노인이 되면 어떻게 살지 나도 모르겠다
그 이야기중 한편
한 중년부부가 있다 둘다 맞벌이 부부이다
집에는 짐이 가득 차있었다
베란다로 나가면 아예 화원이었고
거실에는 대형 수족관에 물고기가 떼지어 놀고 있기도 했다
옷욕심 책욕심이 많아서 수납공간이 부족했고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서 가전제품도 많이 사들였고
벽에는 사진, 그림 액자 등등이 걸려 있었다
부인은 일하고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한데 보이는건 다 일꺼리고
남편은 소파에 누워서 테레비를 보면서도
아~~ 어디 청소해야 하는데 화초 물줘야 하는데 고기 밥주고 어항청소해야 하는데..
이건 집이 휴식공간이 아니고 숫제 제2의 일터인 것이다
어느날 우리가 이래 가지곤 못살겠다 해서 정말 마음을 비우고 다 버리기 시작했다
온통 화이트톤인 집안은 그야말로 짐이 없다 마치 텅빈집 같다
예를들면 거실에는 벽걸이 티브이와 소파, 큰 화분 하나뿐이다
싱크대에는 5인가족 그릇 하나씩 뿐이다
옷도 일년동안 안 입은 옷은 다시 입을 일이 거의 없기에 다 버렸다
자기들은 남의 집에 가면 짐이 많은게 부러운게 아니고 없는걸 보면 너무 부럽다는거다
지금 그들은 너무너무 편하댄다 도대체가 치울게 없댄다 뭐가 없어져서 어디있지? 하면서 찾을 일이 없댄다
버리는 애들끼리 모임도 하더라
와서 하는 말이 우와~~ 짐이 없어서 너무 좋다 우리도 더 버려야겠다 이다
약간 미칭거 같지만 정말정말 내꽈라서 나는 부러운 마음으로 보았다
배란다에 화분이 하나도 없는데 그들이 그런다
그동안 우리는 거의 반쯤 죽은 화분을 끌어안고
식물을 본다하면서 거기서 정서를 찾으려 했다
밖으로 나오면 온통 살아있는 식물들이다 여기서 눈튀어나오도록 보고 들어가면 된다
배란다에서 화분두고 식물키우는 사람들중에서 너무 깔끔하게 해놓은 사람 나는 잘 못봤다
무질서에 흙에 거미줄에 먼지에..참 싫더라 그래서 나는 그말에 전격공감했다
이집으로 이사오면서 내가 세워서 책 그릇 이불 가방 가전제품 화분 등등 엄청 버렸다
나혼자 살 때는 집 안이든 냉장고 안이든 나는 가급적이면 꽉꽉 안 채우고 70% 만을 고집했었다
나름 상쾌했었다
와이프가 명퇴해서 자기 짐을 가져오고 아들이 졸업하면서 보태고..
나는 거의 포기했지만 그래도 나는 꾸준히 버리고 산다
와이프는 요즘 폰으로 홈쇼핑에 살짝 중독된듯하다
구질구질한거 엄청 산다 욕구불만이가?
얼마전에 내가 그랬다
우리 조금 떨어진 변방으로 집평수 20평대로 줄여 새집으로 이사가자
다 버리고 가구든 뭐든 2인용 기준으로 새로 장만해서 또 쌈빡하게 한 10년 살자
완전 거절 당했다 이유는
1. 손녀들 때문에 안 된다 딸 복직하면 떨어져 살면 내가 힘들어서 안 된다
2. 칭구들 모임하기 좋고 마트 가까운데 말라꼬 교통불편한 촌구석으로 들어갈끼고 나는 그런데 살기 싫다
그 고집도 일리는 있지만 못 꺽었다
오늘 누나가 안양에서 우리집에 온다
집에는 사람왕래가 잦아야 번성한다는데 나는 남의 집에 가는 것도 남이 우리집에 오는 것도 사실은 좀 귀찮다
외롭다 고독하다 허무하다면서 징징거리지만 그렇게 사는게 어째보면 나에겐 딱이다
아침에 택싸바리없는 주제로 썰풀어봤다
이 쉼터방은 마치 내가 독채로 전세낸거 같다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이방에서 남의 생활글을 많이 읽어보고 싶은거다
없으니 ㅋㅋ 나는 다른 카페에 글읽으러 간다 참 사연들이 많다 ^^
첫댓글 버리고 넓게 깨끗하게 아주 좋은데.버리는걸 못하는 사람의 한명으로 볼때마다 집안이 너무 깝깝해서 마음은 아주 많이 가져다 버렸 습니다.실천을 못해서 그렇지..
언제든 내가 떠났을때 깔끔하게 하고 가야 될텐데..
아직 미련이 남았나 봅니다.
뭐~~ 아직도 꽃다운 방년 55세에 떠나고 났을 때까지 진도가 나가셔요? ㅋㅋ
그냥 작은 집에서 짐없이 머리 깨운하게 살고싶어서 쓴 글인가 합니다
오늘 날씨 무쟈게 좋으네요 꽃길 걸으세요 ^^
우리도 이번에 많이 버렸는데도 장난이 아니네요.
마누라 아침부터 설치더만 친한후배 집들이 도와준다고 가버리고.....
저는 중앙동 1인 16만원하는 집에서 그건 못먹고 점심특선 27900원에 한잔 때리고....
지금은 방굴러데쉬 다카에 있습니다.
저는 부산뜨락이 처음이지만 또 끝이고 싶습니다. 성질이 더러워서...ㅎㅎㅎ
다카는 또 어디예요? ^^
혼자서 낮술 때리는 남자
그 남자의 가슴에는 또 무엇이 들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뭐 괴로워서야 마셨겠어요 맛으로 마시겠지
나는 엄마 모시고 누나 마중가서 일식집갑니다 지금 정서로는 아무도 안 만나고 싶지 말입니다
나 미치도록 좋아해주는 사람이랑 도망가고 싶네오
내 어깨에 진 짐이 나는 너무 무거워요
거실보단
왠지 베란다에
정성을 쏫은 한사람 입니다
어머나~~ 대단한 배란다입니다
어디 가서 자랑질할만해요^^
근데 이야기 속의 그집도 작은 연못까지 있었는데 없애고나니 너무 좋데요 ㅋㅋ
버릴거 나 좀 주라..니만 빼고ㅋ
지금 우리집에서 없애야 할 물건 1번은 바로 내다 우리 와이프가 섭섭치 않게 웃돈 얹어줄 것이야
근데 나는 솔까말 그집은 가기 싫어
주인아줌마 성질도 안 좋은데다가 공주병도 있제 또 목욕탕 끌려가서 노예 나가시 생활할 것 같은 느낌이 너무 찐하거등 ㅋㅋ
저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중입니다~
너무 복잡한게 싫어서요~
10년도 훨씬 넘은 이야기입니다~
울아저씨 내가 퇴근하고
와서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 시청한다고 새TV를 버린적이 있어요~ㅎㅎ
아마 나를 내다버리고 싶었나봐요~정말 웃기죠?
어머~~ 남편분 박력있으시다
ㅋㅋ 근데 나는 그런 남자들 쫌 바보스러워 보이더라 물건이 뭔죄가 있다고 얼마나 빼골 쑤실까^^
우리 큰처남도 와이프가 거실 소파에 누워 티브이 못보게 한다꼬 새티브이 대문밖에 버렸데요
언늠이 빛의 속도로 줏어가버리고 지는 5만원짜니 구닥다리 티브이 중고 사서 보더군요
인생 성질대로 사나 그죠? ^^
남편이 버리려는 기미 보이면 미리 돈 왕창 챙겨서 꽃미남하고 도망 가세요 ㅋㅋ
가전제품 몇개하고만 친하게살아요ㅎ 집안이 휑~
작은 집에서 짐없이 넓게 그리고 행복은 아주 크게 하고 사세요
저는 다 버리고 신혼부부처럼 다시 꾸며서 시작하고 싶어요 (불타는 밤)은 기본이겠죠? 호호호~~
@몸부림 이나이에 불타는 밤같은 소리하고 있네~하고 싶지만 우리사이는 친하지않아서 심한농담은 하면 실례가 되겠지요ㅎㅎ
@한송이 심한 농담할거 다해놓고 하면 안되겠지요? 이건 뭥미?
할배 무시하지 마시오!!
할배가 간다!! 꽃보다 할배!! ^^
고우리님 댓글 압권입니다 ㅋㅋ 니만 빼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