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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6. 11. 25 부산광역시 부산진문화원에서 발행한 <부산진문화>지에 게재된 기제와
절사(차례)에 대한 내용입니다. 참고바랍니다.
전통 제사 이야기
이 정 일
前 부산진구 의회사무국장
먼저 제사(祭祀)의 의의(意義)와 당위성(當爲性)에 대하여 살펴본다.
제사는 조상신으로 승화(昇華)한 선조의 혼령(魂靈)과 체백(體魄)을 모시고 서로 교감(交感)하며 성심을 다하여 추모하는 엄숙한 보본의례(報本儀禮)이다.
우리 민족은 인간의 중요한 네 가지 예법, 즉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전승하여 고유의 전통 의례로 발전시켜 왔다.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만이 보존하고 있는 정신문화 유산이다. 그래서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하였다. 특히 효 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조상숭배 행사인 제사의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고유의 미풍양속인 관혼상제는 구시대의 낡은 유물로 취급되고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근래에 와서 관례는 거의 행하지 않고, 혼례와 상례는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래도 제례(제사)는 일부분이나마 계승 유지되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요즘 일부 가정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례가 간혹 있어 친족의 화목이 깨어지고 조상을 숭배하는 전통사상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한다. 제사는 반드시 지내야 하며 일가친척 간에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가족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다. 전통 제사를 지켜가면서 더욱 발전된 “바람직한 제사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제사의 종류는 많지만 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제(忌祭)와 절사(節祀: 차례)이다. 봉사대상은 고조부모까지 “4대봉사”가 통례이지만 <건전가정의례준칙>에는 “2대봉사” 즉 조부모까지 제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바람직한 제사문화” 조성을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해 본다.
① 제사를 추모의례와 함께 가족(문중) 축제행사로 승화시켜야 한다. 고인의 이력과 업적을 회고해
본다.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분위기를 만든다.
② 젊은 자손을 많이 참석시켜 미래 지향적인 제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제 축문은 한글을
병기하고 해설을 추가하여 젊은이가 접근하기 쉽도록 배려한다.
③ 제수는 정성을 다하여 간소하게 한다. 수량보다는 성의정심(誠意正心)이 더 중요하다.
제수를 현시대의 음식, 혹은 고인이 좋아하신 음식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④ 제사는 숭조정신으로 계속 지내야 한다. 자손은 종신(終身)토록 제사를 통하여 조상에게 효를 다하
여야 한다. 이는 근본에 보답하고 효를 계승해 나가는 실천적 의례이다.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접대
하는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의 아름다운 정신을 이어 나가도록 한다.
⑤ 절차는 예서(禮書)의 규정에 따라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봉행하여야 한다. 형식을 갖추어야 내
용이 더 충실해진다는 말이 있다. 형식과 내용이 아름답게 잘 어울리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이면
더욱 좋겠다.
“바람직한 제사문화”를 만들려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옛 제도를 익히고 가능한 그 봉행절차는 지켜가면서 새로운 의례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제사의 모든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예서를 충분히 이해하여야 한다. 대표적 예서인 <주자가례>와 <사례편람>에 근거하여 기제와 절사(차례)에 대하여만 설명하고자 한다.
1. 기제忌祭
기제는 돌아가신 날 지낸다. 그 대상은 4대(고조-부모) 조상과 불천위(不遷位) 조상이다.
※불천위 : 국가에 공훈이 있거나 도덕과 학문이 높은 분에 대하여 4대가 지나도 신주를 묘소에 묻지
않고 사당에 모시고 영구히 제사를 지내도록 은전(恩典)을 입은 신위를 말한다.
[1] 단설과 합설
① 단설 : 그 날 돌아가신 분의 신위만 모신다.
② 합설 : 그 날 돌아가신 분과 배우자의 신위를 함께 모신다.
③ 기제는 단설이 바른 예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합설(병설)하는 것은 예의 근본은 인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단설로 하기도 하고, 합설하기도 한다.
[2] 기제 시간
① <사례편람>에 돌아가신 날 새벽에 지낸다고 했다. 하루 전날 재계하고 궐명(厥明: 기일 새벽)에
진설하여 질명(質明: 먼동이 틀 때)에 제사를 시작한다.
② 자정 이후에 지낸다. 자정 이후가 되면 기일의 새벽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③ 만약 새벽이나 자정 이후에 지내기 어려우면 기일 저녁 8-9쯤 지내면 된다. 결과적으로 제사 시각이
늦춰지게 된다.
④ 간혹 살아 계신 날 지내는 것으로 잘못 알고 기일 전날 초저녁에 지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큰 잘못이다. 기제는 반드시 돌아가신 날 지내야 한다. 즉 축문에 돌아가신 날짜와 그날의 일진을
써야한다.
[3] 지방
<사례편람>에 고위⋅비위지방은 별지에 각각 쓴다고 하였다. 합설일 경우 지방함(판)에 고위와 비위의 지방을 나란히 붙여서 교의에 모신다. 제사 후 정결한 곳에서 축문과 함께 불사른다.
※현실에서 양위의 지방을 별지에 각각 쓰지 않고 같은 종이에 같이 쓰는 경우도 많이 있다.
(1) 고위 지방(예시)
① 顯考學生府君神位
② 顯考處士府君神位
③ 顯考月亭(아호 등)府君神位
④ 顯考月亭(아호 등)處士府君神位
⑤ 顯考事務官月亭(아호 등)府君神位
※조부이면 ‘考’를 ‘祖考’, 증조부이면 ‘曾祖考’, 고조부이면 ‘高祖考’로 각각 고쳐 쓴다.
(2) 비위 지방(예시)
① 顯妣孺人慶州金氏神位
② 顯妣修仁堂(당호, 아호 등)慶州金氏神位
③ 顯妣孺人修仁堂(당호, 아호 등)慶州金氏神位
④ 顯妣事務官修仁堂(당호, 아호 등)慶州金氏神位
⑤ 顯妣夫人修仁堂(당호, 아호 등)慶州金氏神位
※조모이면 ‘妣’를 ‘祖妣’, 증조모이면 ‘曾祖妣’, 고조모이면 ‘高祖妣’로 각각 고쳐 쓴다.
▲ 지방을 교의에 모신 모습
▲ 첨작 후 삽시정저한 제상 모습
[4] 기제 진설
① 제수는 아래 진설도를 참고하여 간소하게 마련 한다. 여건에 따라 제수의 가짓수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3적(육적, 계적, 어적)은 중요하므로 반드시 갖춘다.
※3채(나물류)와 3전(육전, 소전, 어전)은 1채⋅1전으로 줄이고, 3탕(육탕, 소탕, 어탕)은 생략할 수도
있을 것이며, 과실도 조, 율, 시, 이 등 기본만 간소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② 제사에서의 방향은 신위를 모신 곳을 북쪽으로 간주하므로 참제원 배석(절하는 자리)이 남쪽이고,
신위(북쪽)의 좌측이 동쪽, 우측이 서쪽이 된다. 즉 참제원이 신위를 바라보고 섰을 때 우측이 동쪽,
좌측이 서쪽이 된다.
③ 주인(초헌)이하 모든 집사는 손을 씻는다. 설소과 주찬(設蔬果 酒饌: 1차 진설)한다. 즉 제5행에 과실
(조, 율, 시, 이 등), 약과, 유과. 제4행에 포, 나물류(채소), 간장, 식해(생선 젓갈). 제1행에 잔반(고
위), 시저(중앙), 식초, 잔반(비위)을 놓는다.
※설소과 주찬(1차 진설) : 먼저 채소, 과실, 안주류를 진설하는 것을 말한다.
④ 제1행의 반갱(밥,국) 자리와 제2행, 제3행은 비워 두었다가 제사 진행 중에 진찬(進饌: 2차 진설)할
때 올리고, 초헌⋅아헌⋅종헌시 3적(육적, 계적, 어적)을 각각 전적(奠炙: 적올림)할 때 올린다.
※진찬(2차 진설) : 강신례, 참신례 후에 3탕, 면(국수), 병(떡), 3전, 반(메), 갱(국)을 올리는 것을 말한
다.
(1) 기제진설도(합설) 및 참제원 서립도
(2) 기제 진설방법(원칙)
① 조율시이(棗栗柿梨) : 서쪽부터 조(대추), 율(밤), 시(감), 이(배)순으로 놓고, 그 다음 에 다른 과실,
약과, 유과 등을 놓는다. ‘조율이시’로 하기도 한다.
※의례(儀禮)의 사우례(士虞禮)편에 대추는 아름다움으로 서쪽 으뜸자리에 놓고, 밤은 그 다음에 둔다.
하였다. 이는 제사는 신도(神道)로서 음(陰)이므로 서쪽을 숭상하기 때문이다.
②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실은 동쪽, 흰 과실은 서쪽에 놓음. 음양의 원리에 따름.
③ 조동율서(棗東栗西) : 조(대추)는 동쪽, 율(밤)은 서쪽에 놓음. 홍동백서와 비슷함.
④ 서두동미(西頭東尾) : 머리는 서쪽, 꼬리는 동쪽으로 향하도록 놓음. 서쪽을 숭상함.
⑤ 동두서미(東頭西尾) :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도록 놓음. 음양의 원리.
※과실의 진설과 두미의 방향은 위의 방법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⑥ 서포동해(西脯東醢) : 포는 서쪽 맨 끝에 놓고, 식해(생선젓갈)는 동쪽 맨 끝에 놓음.
⑦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육고기 종류는 서쪽에 놓음.
⑧ 면서병동(麵西餠東) : 국수는 서쪽 끝에 놓고, 떡은 동쪽 끝에 놓음.
⑨ 반서갱동(飯西羹東) : 반(밥)은 서쪽, 갱(국)은 동쪽에 놓음.
⑩ 삼적거중(三炙居中) : 3적(육적, 계적, 어적)은 시접 앞의 제2행 중앙에 놓는다.
[5] 기제 절차
① 기제와 절사는 남녀 자손이 함께 지낸다. 남자는 중앙(헌자배석)을 기준으로 동쪽, 여자는 서쪽에
선다. 남녀 각각 중앙에 가까운 자리가 상석이 된다.
※모두 공수자세(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음)로 바로 선다. 절할 때도 공수자세로 한다. 기제와
절사의 공수는 남자는 왼손을 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위에 올린다. 장례에서는 각각 반대이다.
② 기제의 복장은 한복 혹은 양복 정장이다. 옛날에는 흰색 계통의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었다. 그 위에
도포와 유건을 갖추면 더욱 좋다. 여자는 흰색이나 옥색 한복을 입는다.
남녀 모두 화려한 복장과 장신구는 삼가고 소박한 복장으로 한다.
③ “술잔을 올리는 사람”의 명칭은 ‘관(官)’자를 빼고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으로 하고
총칭하여 ‘헌자(獻者)’라고 하였다. 국가제사에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 관으로 칭하지만 사가(私家)
제사에는 ‘관’자를 쓰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④ 근래에는 서집사, 동집사라고 하기도 한다. 즉 서집사는 좌집사, 동집사는 우집사를 말한다. 이유는
좌집사 우집사라고 칭하면 참제원 기준으로 좌집사는 서쪽, 우집사는 동쪽이 되고, 신위기준 좌집사
는 동쪽, 우집사는 서쪽이 되므로 표현상 서로 반대의 개념이 되어 혼란스럽기 때문에 예절의 방위에
따라 서집사, 동집사라고 하는 것이다.
⑤ 지방기제는 선강신 후참신이다. 강신례, 참신례 후에 진찬(2차 진설)하고, 3적은 초헌, 아헌, 종헌할
때 각각 전적(적 올림)한다.
⑥ 강신례에서 분향하는 뜻은 하늘에 계신 혼령을 강림하도록 하는 것이고, 뇌주(酹酒)하는 것은 지하
에 계시는 체백을 인도하는 뜻이다. 즉 혼백을 모시는 의식으로 특히 중요한 절차이다. 그래서 분향
재배, 뇌주재배로 재배를 두 번 하도록 되어 있다.
※뇌주는 초헌(주인)이 강신잔반의 술을 모사기에 다 붓는 것을 말한다.
※강신잔반은 별도로 준비한다. 강신잔반은 제상위에 올리지 않고 향로 옆에 둔다.
※모사기(茅沙器)는 뇌주와 헌작 삼제(三祭)할 때 술을 따르는 제기이다. 굽이 조금 높은 밥그릇 같은
제기에 모래를 담고 모래 가운데에 띠 풀을 한줌 묶어서 세운다. 땅을 상징한다.
⑦ 기제의 초헌은 주인(장남⋅장손)이 한다. 아헌은 주부(주인의 아내)가 하고 네 번 절한다(사배). 종헌
은 주인의 동생이나 장남, 친척, 손님 중에서 한다.
⑧ 모든 제사의 헌작은 초헌, 아헌, 종헌뿐이다. 종헌 후에 네 번째, 다섯 번째 잔을 올린다는 기록은 어
떠한 예서에도 없다. 종헌은 세 번째 올리는 잔이지만 그 의미는 마지막 잔올림이란 뜻이다. 간혹 종
헌에 한하여 고위와 비위의 헌자를 각각 선정하여 헌자 2명이 동시에 헌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⑨ 헌작할 때 헌자가 잔반을 향로위에 세 번 빙빙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예서에는 없는 것이다.
잔반을 돌리지 말고 눈높이로 받들어서 올리는 것이 바른 예법이다.
⑩ 기제의 헌작 절차(방법)는 <사례편람>의 규정에 의한 절차와 이 규정에 의하지 않는 절차가 있다.
설명의 편의상 전자(前者)를 “편람식 헌작”, 후자(後者)를 “비편람식 헌작”이라고 칭한다. 가문에
따라서 전자, 혹은 후자를 각각 선택하여 행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비편람식 헌작” 절차로 더 많
이 행하는 것 같다. 전자와 후자의 헌작 절차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상세한 절차는 지방기제 홀기
(요약)를 참고 한다.
※“편람식 헌작” 절차 요약
초헌(헌자)이 제상위의 잔반을 내림 - 초헌과 집사가 향안 앞에 서서 집사가 술을 따름 - 초헌이 잔반을 제상에 올림 - 집사가 잔반을 내림 - 초헌과 집사가 꿇어앉아서 초헌이 삼제 - 집사가 일어서서 제상에 다시 올림 |
※“비편람식 헌작” 절차 요약 : <국조오례의 헌작>과 비슷함
집사가 제상위의 잔반을 내림 - 초헌(헌자)과 집사가 꿇어앉아서 집사가 술을 따르고 초헌이 삼제 - 집사가 일어서서 제상에 올림 |
※삼제(三祭)는 헌작할 때 술을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르는 것을 말한다. 삼제하고 나면 술잔에 술이
약80% 정도가 남게 된다. 삼제하는 이유는 조상신이 아닌 다른 신에게 제사하는 의미라고 한다.
또 고수레의 의미라고도 한다.
⑪ 아래 “지방기제 홀기(요약)”은 홀기(원문)의 한문 문장을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다. 홀기를 읽으며
진행한다. 제사 절차가 바뀌지 않고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지방기제 홀기(요약)
○관수(盥手) : 초헌(주인)이하 모든 집사는 손을 씻으시오.
○서립(序立) : 초헌이하 모든 자손은 차례대로 서시오.
○봉신위(奉神位) : 초헌은 지방을 지방함에 붙이고, 교의에 모셔서 개함 하시오.
□행강신례(行降神禮) : 강신례를 행하시오.
○분향재배(焚香再拜) : 초헌은 향안 앞에 꿇어앉아 향을 세 번 피운 후 재배하시오.
○뇌주재배(酹酒再拜):
⋅초헌은 다시 향안 앞에 꿇어앉으시오.
⋅서집사(좌집사)는 동향으로 꿇어앉아 강신잔반을 받들어서 초헌에게 주시오.
⋅동집사(우집사)는 서향으로 꿇어앉아 술을 따르시오.
⋅초헌은 강신잔반의 술을 모사기에 다 부으시오.
⋅초헌은 이 빈 강신잔반을 서집사에게 주시오.
⋅서집사는 강신잔반을 받들어서 본래의 제자리에 놓으시오.
⋅초헌은 향안 앞 배석에서 재배 하시오.
□행참신례(行參神禮) : 참신례를 행하시오.
○초헌이하 재배(初獻以下 再拜) : 초헌이하 모든 자손은 다 같이 재배하시오.
□진찬(進饌) : 집사는 3탕, 면(국수), 병(떡), 3전, 반(메), 갱(국)을 받들어 제상 위에 올리시오.
□행초헌례(行初獻禮) : 초헌례를 행하시오.
○헌작(獻酌) : (편람식 헌작)
⋅초헌(주인)은 향안 앞에서 북향하여 서시오.
동집사는 주전자를 들고 초헌의 우측에 서시오.
초헌은 제상위의 고위잔반을 내려서 받들고 향안 앞 서쪽에서 동향하여 서시오.
동집사는 서향으로 서서 술을 가득히 따르시오.
초헌은 잔반을 받들어서 제상위의 고위 앞에 올리시오.
⋅초헌은 제상위의 비위잔반을 내려서 받들고 향안 앞 서쪽에서 동향하여 서시오.
동집사는 서향으로 서서 술을 가득히 따르시오.
초헌은 잔반을 받들어서 제상위의 비위 앞에 올리시오.
⋅초헌은 향안 앞에서 북향하여 서시오.
서· 동집사는 제상위의 고· 비위잔반을 각각 받들어서 초헌의 좌우에 서시오.
초헌과 서· 동집사는 모두 꿇어앉으시오.
⋅초헌은 서집사로부터 고위잔반을 받아서 술을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르고(三祭) 잔반을 받들어서
서집사에게 주시오.
서집사는 잔반을 받들고 일어나서 제상위의 고위 앞에 올리시오.
⋅초헌은 동집사로부터 비위잔반을 받아서 술을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르고(三祭) 잔반을 받들어서
동집사에게 주시오.
동집사는 잔반을 받들고 일어나서 제상위의 비위 앞에 올리시오.
(비편람식 헌작) ⋅초헌(주인)은 향안 앞에 꿇어앉으시오. 서집사는 제상위의 고위잔반을 받들어서 꿇어앉아 초헌에게 주시오. 동집사는 서향으로 꿇어앉아 술을 가득히 따르시오. 초헌은 술을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르시오. 초헌은 이 잔반을 받들어서 서집사에게 주시오. 서집사는 잔반을 받들고 일어나서 제상위의 고위 앞에 올리시오. ⋅동집사는 제상위의 비위잔반을 받들어서 꿇어앉아 초헌에게 주시오. 동집사는 서향으로 꿇어앉아 술을 가득히 따르시오. 초헌은 술을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르시오. 초헌은 이 잔반을 받들어서 동집사에게 주시오. 동집사는 잔반을 받들고 일어나서 제상위의 비위 앞에 올리시오. |
○육적전적(肉炙奠炙) : 초헌은 집사의 도움으로 육적을 받들어 수저 앞(중앙)의 서쪽에 올리시오.
○계반개(啓飯蓋) : 집사는 반(메)그릇과 제수의 뚜껑을 벗기시오.
○초헌이하 궤(初獻以下 跪) : 초헌이하 모든 자손은 꿇어앉으시오.
○독축(讀祝) : 축은 초헌의 좌측에서 동향으로 꿇어앉아 축문을 읽으시오.
○초헌재배(初獻再拜) : 초헌은 향안 앞 배석에서 재배하시오.
○철주(撤酒) : 집사는 잔반을 내려서 철주 후 빈 잔반을 제상 위 제자리에 올려놓으시오.
□행아헌례(行亞獻禮) : 아헌례를 행하시오.
○헌작(獻酌) : 아헌(주부)은 초헌례의 헌작과 같이 하시오.
○계적전적(鷄炙奠炙) : 아헌은 집사의 도움으로 계적을 받들어 육적의 동쪽 옆에 올리시오.
○아헌사배(亞獻四拜) : 아헌은 향안 앞 배석에서 사배하시오.
○철주(撤酒) : 집사는 잔반을 내려서 철주 후 빈 잔반을 제상 위 제자리에 올려놓으시오.
□행종헌례(行終獻禮) : 종헌례를 행하시오.
○헌작(獻酌) : 종헌은 초헌례의 헌작과 같이 하시오.
○어적전적(魚炙奠炙) : 종헌은 집사의 도움으로 어적을 받들어 계적의 동쪽 옆에 올리시오.
○종헌재배(終獻再拜) : 종헌은 향안 앞 배석에서 재배하시오.
□행유식례(行侑食禮): 유식례를 행하시오.
○첨작(添酌) : 초헌은 집사의 도움으로 별도의 첨작잔으로 고· 비위 잔반에 첨작하시오.
○삽시정저(揷匙正筯) : 집사는 숟가락을 메그릇에 꽂고 젓가락을 시접위에 걸쳐 올려놓으시오.
○초헌재배(初獻再拜) : 초헌은 향안 앞 배석에서 재배하시오.
□합문(闔門) : 초헌이하 모든 자손은 밖으로 나오고, 축은 방문을 닫으시오.
○공수시립(拱手侍立) : 모든 자손은 방문 밖의 동쪽, 서쪽에서 공손히 서 있으시오.(5분 정도)
□계문(啓門) : 축은 기침을 세 번하고 방문을 열고, 각자 맡은 위치로 들어가시오.
○철갱 진숙수(撤羹 進熟水) : 집사는 갱(국)을 내리고 숭늉을 올리시오.
○철시 숙수접중(撤匙 熟水楪中) : 숟가락으로 메를 세 번 떠서 숭늉그릇에 말고 숟가락을 숭늉 그릇에
놓으시오.
○국궁(鞠躬) : 초헌이하 모든 자손은 잠시 허리를 굽히시오.
○하시저 합반개(下匙筯 合飯蓋) : 집사는 수저를 시접에 거두고 메그릇의 뚜껑을 덮으시오.
□행사신례(行辭神禮) : 사신례를 행하시오.
○초헌이하 재배(初獻以下 再拜) : 초헌이하 모든 자손은 다 같이 재배하시오.
○분축문(焚祝文) : 축은 축문을 불사르시오.
○납신위(納神位) : 초헌은 지방함을 거두고, 지방을 불사르시오.
○철(撤) : 제물을 거두고 철상하시오.
○예필(禮畢) : 기제의 의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6] 기제 축문
축문은 한지(가로20, 세로30㎝)에 세로로 쓰며 우측에서 좌측으로 쓴다. 축문은 기제를 마치면 지방과 함께 불사른다.
(1) 부 기제축(부모 합설)
유세차임진 십일월무신삭 십칠일갑자 효자 성재 감소고우 維歲次壬辰 十一月戊申朔 十七日甲子 孝子①性宰 敢昭告于 현고학생부군 顯考學生府君② 현비유인경주김씨 세서천역 顯妣孺人慶州金氏③ 歲序遷易 현고 휘일부임 추원감시 호천망극 근이 청작서수 顯考④ 諱日復臨 追遠感時 昊天罔極⑤ 謹以 淸酌庶羞 공신전헌 상 恭伸奠獻 尙 향 饗⑥ |
해설 : 임진년 0월 0일 효자 성재는
아버님 학생부군과
어머님 유인경주김씨께 감히 고하옵니다. 세월의 차례가 바뀌어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날의 감회를
생각하니 은혜가 하늘과 같이 크고 넓어서 끝이 없사옵니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 음식으로 공경을 다하여 받들어 올리오니
흠향 하시옵소서.
※기제 축문에 대한 설명
①번에서 조부 제사에는 ‘孝孫’, 증조부는 ‘孝曾孫’, 고조부는 ‘孝玄孫’이라 쓴다.
②번에서 조부이면 ‘顯祖考’, 증조부이면 ‘顯曾祖考’, 고조부이면 ‘顯高祖考’라고 쓴다.
④번에서 모친은 살아 계시고 부친 제사이면 ②번 顯考學生府君 다음에 바로 ‘歲序遷易 諱日復臨’으로
연결하면 된다.(③,④번은 기재하지 않음)
⑤번에서 ‘昊天罔極’은 ‘부모님의 은혜가 하늘과 같이 크고 넓어서 끝이 없사옵니다’ 라는 뜻이다.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제사에는 昊天罔極이라 쓰지 않고 ‘不勝永慕’(길이 흠모하는 마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라고 쓴다.
⑥번에서 ‘饗’자는 반드시 줄을 바꾸어 쓰고 ‘顯’자와 같은 칸에 쓴다.
2. 절사(節祀) : 차례
절사(차례)는 ‘소제(小祭: 작은 제사)’이므로 단헌무축(單獻無祝)이 통례(원칙)이다. 즉 술은 한 잔만 올리고 축문은 읽지 않는다. 그러나 삼헌독축으로 지내기도 한다. ‘차례’라는 말은 본래 중국에서 차를 올린 데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를 사용하지 않았고 술을 올리기 때문에 명절제사의 줄인 말인 ‘절사’가 더 합당할 것이다.
[1] 절사 진설과 절차(기제와 다른 점) - 4대봉사 단헌무축
① 절사는 선강신 후참신이다.
② 절사의 제수는 간소하게 한다. 그러나 각대별로 각각 마련하고 진설도 각대별로 각각 한다.
즉 4대 봉사하면 제수 4벌, 제상 4개를 준비한다(작은 제상). 서쪽부터 고조, 증조, 조부, 부모의 순으
로 제상을 차린다.
※현실에서 한 개의 제상에 진설하여 고조부터 지낸 후 각위별로 지방을 바꿔 모시고 잔반(씻음), 수저,
반, 갱, 포 등을 바꿔가면서 증조, 조부, 부모 순으로 각각 지내기도 한다. 절사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다.
※아니면 큰 제상에 고조, 증조, 조부, 부모의 지방을 순서대로 모시고 함께 지내기도 한다.
※<주자가례>에 절사는 소제(작은 제사)이므로 제수는 기제보다 간소하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같은
종류의 제수는 한 개의 제기에 같이 담기도 한다. 즉 몇 가지의 과실을 한제기에 같이 담고, 육적 ‧
계적 ‧ 어적도 한제기에 같이 담기도 한다.
③ 설에는 떡국, 추석은 송편을 올린다. 추석에는 반갱(밥,국)을 올리기도 한다.
④ 초헌(주인)이하 모든 집사는 손을 씻는다. 모든 제수는 다 같이 진설한다. 기제와 같이 설소과 주찬(1
차 진설)과 진찬(2차 진설)을 구분하여 진설하지 않는다.
⑤ 절사의 헌작은 헌자가 직접 주전자를 들고 제상위의 잔반(술잔)에 술을 따른다. 모사기에 삼제(三祭:
술을 조금씩 세 번 따름)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제의 “비편람식 헌작” 절차와 같이 하기
도 한다.
⑥ 육적, 계적, 어적도 처음 진설할 때 다 같이 진설한다. 기제와 같이 헌작시 전적(적 올림)하지 않는
다.
⑦ 삽시정저는 헌작(초헌)례 때 계반개 후에 한다. 첨작, 합문, 계문이 없다.
⑧ 절사 홀기(요약)는 생략한다. 만약 “삼헌독축”으로 지내려면 “지방기제 홀기(요약)”를 참고하여
아래 절사 순서에서 헌작례(초헌) 후 모두 꿇어 앉아 독축 후에 초헌재배하고 아헌례, 종헌례하며,
사신재배 후에 분축문 하면 된다.
⑨ 절사 순서(4대봉사 단헌무축)
○관수(모두 손을 씻음)○서립(차례대로 선다)○봉신위(지방을 교의에 모심)
○분향재배(주인이 분향 후 재배)○뇌주재배(주인이 집사의 도움을 받아 강신 술을 모사기에 다 부은 후
재배)○참신재배(다 같이 재배)
○헌작례【초헌: 주인이 고조부모에게 헌작-계반개(떡국그릇 뚜껑을 연다)-삽시정저(숟가 락을 떡국그
릇에 꽂고 젓가락을 시접위에 걸쳐 놓음) 후 주인이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에게 고조와 같은 방법으
로 각각 헌작-계반개-삽시정저 한다.】○초헌재배(주인이 재배)○공수시립(모두 공수하고 잠시 기다
림)
○철갱진숙수(국을 내리고 숭늉을 올림)○철시숙수접중(숟가락으로 떡국을 세 번 떠서 숭늉 그릇에 말
고 숟가락을 숭늉그릇에 놓음)○국궁(모두 잠시 허리를 굽힘)○하시저합반개(수저를 시접에 거두고
떡국그릇의 뚜껑을 덮음)○사신재배(다 같이 재배)○납신위(지방함을 거둠)○철(제물을 거두고 철상
함)○예필(의식을 마침)
[2] 절사(차례) 축문
절사는 정해진 축문이 없다. 꼭 축문을 읽으려면 “기제 축문”을 변형하여 작축(作祝)하면 된다. 작축 방법은 기제축문에서 봉사대상 신위를 고조부터 부모까지 열서(列書)하고, “세서천역 현고 휘일부임 추원감시(歲序遷易 顯考 諱日復臨 追遠感時)”를 삭제하고, 그 대신에 “기서유역 시유정원 추감세시 불승감모(氣序流易 時維正元 追感歲時 不勝感慕)”를 삽입하면 될 것이다. 이는 “절기의 차례가 바뀌어 때가 설날이 되니 세시명절을 따라 감동하여 추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옵고”라는 뜻이다. 만약 부모만 모시면 “불승감모(不勝感慕)”는 쓰지 않는다. 추석이면 “시유중추(時維仲秋)”라고 쓴다.
이상과 같이 기제와 절사(차례)에 대하여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선조들의 혼이 담긴 우리만의 아름다운 의례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전통 예법을 지켜가면서 한편으로는 현실과도 조화롭게 융합하여 더 “바람직한 제사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필자소개>
前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의회사무국장(서기관)
現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부산광역시지원 부지원장
現 사단법인 청권사(淸權祠: 전주이씨효령대군파종회) 전례위원
저서 <傳統 冠婚喪祭> 국제신문 출판부. 2013년
[출처] 전통 제사 이야기 (우당 이정일)
[출처] 전통 제사 이야기 (우당 이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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