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유 이야기를 해볼겁니다
아마도 꽤나 주접이 담긴 이야기가 될텐데....
콘서트를 보고와서 너무 곧바로 쓰면 뇌절할까봐
이 흥분이 가라앉길 기다리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love wins all
홀씨
shopper
듣고 제가 느낀점들이나
팬으로서 생각하는 주접이나 기습 숭배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털어볼테니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 Love wins all
첫번째는 럽윈스올 입니다.
사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뭐라고 표현해야 제가 주접없이
얼마나 이 곡에 감동을 받았는지 설명할수있을까?
싶어서 고민 했는데....
음.... 최대한 건조하고 담담하게
이야기 하자면
아직... 그리고 고작 3달밖에 되지 않은 2024년 이지만
올해 이 곡보다 나은 곡이 나올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너무 압도적인 감동과 감탄을
느낀 곡 입니다.
다른 표현을 찾기가 너무 힘드네요.
일단은 도입부 부터 그래요.
곡이 시작되고
아직 아이유의 목소리가 나오기전 인데도
피아노 반주가 시작될때부터 저는 정말 직감적으로
큰거 온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Love poem
아이와 나의 바다
이름에게
Last Fantasy
같은 웅장하고 울컥한 아이유식 발라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너무 기대가 될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띄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이윽고 아이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을때.....
그때부터는 멜로디의 진행? 패턴?
이런건 크게 상관이 없었던것 같아요.
(그런 구성이나 패턴을 살필 겨를도 없었고요.)
이 곡의 내용에 대해... 그 서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이제 이 곡을 알게 된지 4분밖에 되지 않은 제가
왜 이렇게 먹먹하고 슬퍼지는지....
정말 과장없이 박효신의 야생화를 처음 들었을때 이후
그 곡의 무거움과 먹먹함에 이렇게 몰입해서
덩달아 울컥했던건 처음 인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여러번 들어보고 나서 글을 쓰면서도
이 곡은 참 기가 차는 느낌이에요.
대체 이 가사와 표현은 어떻게 나온건지...
Dearest, Darling, My universe
날 데려가 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유영하듯 떠오른
그날 그 밤처럼,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줄래?
필연에게서 도망쳐 Run on
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우리 두 사람
지금 다시 긁어오면서도 소름이 돋습니다.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상 시인인데 노래를 말도 안되게 잘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조금의 거스름도 없이 오롯이 감동으로
들려집니다.
사실 아이유의 표현법은 원래 유명하잖아요?
설사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일지라도
혹은 세상에 없는 표현일지라도
그냥 느낌대로 가사에 담는데
그에 대한 해석이 필요없이 온전히 그 의미가 전달되는....
정말 대단한 재주가 있습니다.
예를들자면
'바람을 세로질러'
'마음이 가난한 밤이야'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온 종일 내 맘은 저기 시계바늘 위에 올라타
한칸씩 그대에게 더 가까이'
이런식이죠.
이번에도 특히
'날 데려가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수 없는 곳으로....'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우리 두 사람....'
이 파트들에서 정말 전율하지 않을수가 없었어요.
이미 너무 주접인것 같아서 참고 있지만
정말 할수있는 모든 극찬을 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 가난한 표현력으로는
부족할수밖에 없겠지만....
저 표현력에 이 음색이...
국민 여동생을 국민 가수로 만들었다는건
확실히 말할수있겠습니다.
이번 love wins all 은 보컬 이야기도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진짜 환상적이거든요.
단순히 엄청나게 고음을 찍기 때문에?
아니면 높은 피치에서 길게 끄는 필살기가 있어서?
아니죠.
그런 보컬차력쇼는 오히려 이전이 더 대단했습니다
이번 Love wins all 은
그런 필살기 없이도 표현력이 정말 모든걸 끝내버려요.
곡의 하이라이트까지 기다릴것도 없이
도입부부터 감탄이 나올정도로요.
고작 4분만에 덩달아 한없이 슬프고
울컥함에 끝없는 여운이 남을 정도로요.
사실 원래도 노래를 잘했었지만....
정말 이 곡에서는
'아이유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이 보컬스킬이나 표현력의
깊이가 정말 거장의 느낌이 듭니다.
(물론 원래 거장 맞죠. 맞는데....
그 영향력이나 인기를 빼고 보컬의 기량적인 면만 봐도
이제 진짜 그 수준인것 같다는 이야기 입니다.)
요즘은 어떤 가수의 신곡을 들으면서 이런 종류의
감탄을 느낄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시장의 흐름 자체가 굉장히 글로벌화 되고
뜨겁고 빠르게 휘발되는 트렌드에 맞춰지기 때문에
당연히 요즘은 이런 먹먹한 감정과 여운을 이끌어내는
옛날식 음악이 사장되는 분위기 니까요.
(이유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최고티어 보컬들도
순수 앨범활동으로는 수익이 안나서
앨범을 못내는 시대 입니다.)
그러나 선택받지 못하는것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는
이 시대 마지막 국민가수가 고집스럽게 이런 음악으로
또 대중을 찾아주니까...
이게 정말 새삼 고마운 일이구나 하는 감정을
또 느끼게 되네요.
16년차에도 가장 영향력이 큰 아이돌이자 아티스트가
챌린지의 시대, 글로벌 파이의 시대에
Love wins all 같은 노래를 내서 한달 넘게 1위를 하고
잊을만하면 꽃갈피 라면서 예전 음악들을
리메이크해서 들고와서
10대 20대들도 그런 음악을 듣게 만드는것...
이게 거장이 아니면 뭐가 거장인가? 싶습니다.
단순히 히트곡을 내는것을 넘어서 장르적으로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치니까요.
마지막으로 뮤비 이야기도 조금만 하고 넘어갈께요.
사실 이 뮤비는 워낙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고
여러 해석들도 많아서 저도 정말 많이 찾아보곤 했는데....
각자의 머리속에 그려진 내용들이 다들 있으실테니
저는 오늘 굳이 그 해석들을 적고 싶지는 않고요.
일단은 이 흡입력 부터 언급하고 싶습니다.
아이유는 물론 이전부터 뮤비에서 연기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드라마 형식의 뮤비
그것도 굉장히 짙은 감정을 다루는 뮤비에서
하는 연기를 선보인적은 많지 않은데....
확실히 배우로서도 커리어가 쌓이다보니
뮤비에서도 진짜 연기적인 측면에서
흡입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뷔도 생각보다 좋았고요
곡의 분위기 때문인지
보컬의 호소력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 뮤비에서 두 사람의 연기력 때문인지
정말 영화 한편을 본것처럼 순식간에 감정이 동요되고
두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서 웃고
춤추고 놀고 사진 찍으며 기뻐할때
저도 모르게 지혜와 태준이 계속 행복하길 바라게
되더라고요.
정말 흔하디 흔한 KPOP 뮤비속 3~4분짜리 커플인데....
왜 이렇게 캐릭터에 몰입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에 쌓여진 옷더미 위로 두 사람의 옷이
힘없이 떨어져 마찬가지로 쌓일때...
정말 뮤비를 보고 이런 여운과 충격을 받은게
언제일까? 싶을 정도로....
아무런 감상도 이야기 하지 못하고
올라가는 캐스트들을 보며 눈만 깜빡였던것 같아요.
(아이유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는 달의 연인 해수
이후로 이렇게 먹먹함을 주는건 처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5분이 너무나도 강력합니다.
괜히 사람들이 이름까지 지어주는게 아니죠.
그만큼 다들 이 노래가 가진 감정에 크게 몰입했다는
증거 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나쁜 결말이 아니길 바랐거든요.
하.... 조성모 시대에나 나오던 슬픔과 여운을
2024년에 아이유 뮤비 보면서 느낄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참..... 여러가지로 과몰입 할수밖에 없네요.
이 Love wins all 이라는 곡 자체가
대혐오의 시대, 사랑이 부족한 시대에
끝없이 옆에서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사랑이 모든것을 이겨낸다.
언젠가 나와 함께 겁없이 저물어 달라
라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곡을 듣고 나니
아마 그게 쉽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드네요.
좀 처럼 오렌지 태양은 저물지 않을테니까요.
# 걔는 홀씨가 됐다구
자 이어서 이번에는 더블 타이틀곡 중 한곡인 홀씨
리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홀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국힙원탑이 진짜 랩을 한다. 라는 점이죠.
지난해 빈지노,이센스도 컴백하고
최근에 맨스티어도 나오다보니
국힙원탑으로서 국힙씬의 기강을 잡으려는건지
진짜 랩을 하는 아이유를 볼수있는 음악 입니다.
사실 이 홀씨라는 노래는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텐트폴 같은 트랙이에요.
애초에 이 홀씨라는 키워드 부터 이 앨범의
모든게 시작되었거든요.
예전에는 내가 언젠가 꽃이라는 결과가 되어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모두가 꽃이 되는건 아니다.
누군가는 홀씨가 되기도 한다.
나는 홀씨가 되기로 했고 어디 뿌리 내리기보다는
두둥실 날아오를꺼다.
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돋보이는점을 3가지로 정리해보자면
첫번째: 위로보다는 더 위로
이전 앨범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위로 였어요.
정말 멋졌던 20대를 떠나보내는 스스로를 향한 위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너는 특별해' 라며 건네는 위로
마음이 가난한 스스로를 위해 되뇌이는 위로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또 더 이전에도
Love poem 이나 이름에게 같은 트랙들을 발표하며
아이유는 위로를 건네는 메시지들을 정말 많이 담아내던
가수였는데..
이번에는 더 '위로' 올라가겠다는 욕심, 욕구, 갈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유가 대놓고 욕심이 주제고 승리가 키워드
라는 이야기를 했을때... 그 동기부여에 좀 놀랐어요.
이미 여왕인데 아직도 저렇게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욕심을 낸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사실 2년전에는 잠실주경기장까지 입성하며
여기가 종착지 일수도 있겠다. 라는 이야기를
스스로 하기도 했고.....
신체적 컨디션 때문에 공연에 제약이 약간 있는것도
사실이라는 이야기도 했던 아이유 이기에
저는 이런 욕심을 보이는 태도가
좀 반갑습니다.)
이제는 좀 자축하고 되돌아보며 감상에 젖는....
그런 시간이 많은 가수가 아닐까? 싶었는데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 포지션에서도 그렇게 절실하게
승리를 바라고 욕구를 드러내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두번째 : 발상
두번째는 발상 입니다.
홀씨를 보고 '난 홀씨가 되기로 했다.' 라며
결과가 아닌 과정
피워내는게 아니라 날아오름
이런걸 떠올린다는 발상 자체가 좀 신기해요.
이게 예술가구나 싶습니다.
정말 시인인데 노래를 잘한다고 위에서 말한게
농담이 아닙니다.
팬심 빼고도 어떤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는지
시간 제한없이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키워드를 보고 혼자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서
앨범의 주제를 혼자 세우고
그에 맞는 트랙들을 모아 앨범을 완성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니까
뭔가... 그냥 노래를 낸다? 라기 보다는
굉장히 종합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어오는것 같다.
라는 느낌이 큽니다.
(그러니까 수록곡 트랙들까지 무려 탕웨이를 섭외해서
스토리 뮤비를 찍는거라고 생각해요.
각각의 트랙들이 다 하고싶은
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니
수지타산 같은건 생각 안하고 진짜 한땀 한땀
공들여서 앨범을 완성시킵니다.
그냥 외국작곡가들 송캠프 올때 트렌드에 맞게 의뢰해서
받는게 아니라요.
저는 이게 아이유를 여자가수 중 누구와도 비교할수없는
중요한 이유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결과만 보더라도 당연히 GOAT 지만요.)
빈지노의 컴백이 힙합씬 전체에
거대한 참고 자료처럼....
모두의 머리위에 포스터처럼 걸리듯이
아이유는 KPOP씬 전체에서 그런 포지션을 갖고
있는것 같아요.
국힙원탑이 아니고 그냥 국내원탑 입니다.
세번째 : 보컬 툴
이 음악은 다들 들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확 신나는 팝 음악이라기도 애매하고
약간 나른한 느낌이면서 또 나름의 바이브가 확실하거든요
거기다 아예 벌스 하나가 랩으로 진행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먼저 공개된 Love wins all 과 굉장히 괴리가
있는 분위기와 장르를 갖고 있는데....
이걸 부르는 아이유를 보니 새삼 또 보컬 스펙트럼이
진짜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위에서 보컬도 이제 거장인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노래 잘한다고 떠오르는 가수들 중에
이런 노래도 다 어울리는 보컬들이 몇이나 될까?
떠올리자면 아마 진짜 몇 안떠오를거라고 봐요.
또 한편으로 아이돌은 그럴수있죠.
컨셉의 스펙트럼이 넓은 경우가 꽤 있죠.
그런데 그러면 보통 컨셉에 따라 부각되는 멤버가
바뀌기 마련인데.....
그냥 아이유 라는 솔로가수가 이렇게 뭘해도
다 전혀 어색하지 않다. 라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자 그럼 다시 음악 이야기로 돌아와보자면
이 트랙은 이 앨범에서 가장 '요즘 음악' 스러운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내밀고 있는 트랙들 중 유일하게 챌린지 컨텐츠에도
찰떡같이 들어맞는 곡 이고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도 정말 반응이 좋은 곡이죠.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저 역시 이 곡이 너무 좋긴 하지만
타이틀로는 내지 않는게 더 좋았을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Love wins all 을 너무 감명깊게 들어서 그런것
일수도 있겠지만
그에 비해서는 그런 충격도 덜했고
아무리 아이유라도 이렇게 연달아 트랙들을
타이틀처럼 공개하면 결국 후반부에 주목도가
떨어질수밖에 없거든요.
저는 쇼퍼를 위해.... 홀씨는 메인 타이틀과 앨범이
다 발매된 후 shh 처럼 비디오를 내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아이유는 고작 '음원차트에서 1위 못했네?'
이런 지적이 부끄러울 정도의 위상을 가진 슈퍼스타지만
국내 음원차트 역사상 최강의 깡패인 아이유의
메인 타이틀이 1위를 못한게 놀라운 일 인건
사실이니까요.
저는 쇼퍼에 조금 더 주목도를 몰아줬으면 어땠을까?
싶은거죠.
그게 이 앨범에서 쇼퍼의 역할이였으니까요.
당연히 홀씨를 제일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시니
이건 개취의 영역 이겠지만
그리고 이 앨범의 텐트폴 같은 트랙이라
아이유 본인도 이 트랙을 절대 뒤로 빼고 싶지 않겠지만....
그냥 저는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홀씨도 너무 좋고 보는동안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Love wins all 에 비해 아쉬웠고
이후 메인타이틀 쇼퍼의 주목도에도 영향을 줬다고 봐서
아주 작은 아쉬움은 있다.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아직도 난 더 가지고 싶어
마지막으로 리뷰해볼 타이틀
바로 쇼퍼 입니다.
일단 저는 이 곡의 분위기가 너무 반가웠어요.
뮤비를 볼때는 어딘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느낌이
나서 이전에 신인시절 아이유가 자주 보여줬던
동화같은 분위기가 오랜만에 투영되서
그런것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보컬의 파워 때문이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유는 매 앨범마다 고음을 밀어주는 느낌이나
힘있는 보컬들을 선보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발라드 곡에서 보컬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메인타이틀에서는 약간 힘을 빼고 살랑살랑 부르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에잇 이후로 오랜만에
템포있는 메인타이틀을 힘있게 부르는 느낌이라
저는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은 약간 락커 같다?
싶은 부분이 있을정도로....
정말 목의 힘으로 밀고나가는듯한 파트가 있어서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이 곡은 그냥 돌리는 파트가 없어요.
하이라이트를 극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도입부 텐션을 의도적으로 죽이는게 아니라
도입부 부터 확 치고 나와 버리는 구성을
가집니다.
초반 반주를 그냥 그냥 듣고 있다가도
'아직도 난 더 가지고 싶어' 하면서
보컬이 딱 들어오자마자
확 하고 집중이 되는 느낌이거든요.
이게 목소리의 힘도 있겠지만....
뭔가 그 특유의 신비로운 무드를 가져가면서도
꽤나 선명하고 정확하게 소리를 꽂아넣어버리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또 반대로 도입이나 벌스를 힘있게 밀고나가는 경우
하이라이트에서는 오히려 텐션을 훅 하고 빼버리는
경우가 요즘에는 정말 많았거든요.
도입부부터 강한 임팩트를 주고 리스너들을 집중시킨뒤
하이라이트에서 텐션을 확 하고 죽여버리면
오히려 그 제한되고 정적인 사운드에서
더 큰 임팩트를 얻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러나 쇼퍼는 드라마틱한 굴곡을 주지않고 그냥
정직하게 밀고 나갑니다.
도입부에도 힘을 줬지만 벌스,브릿지 전부
전혀 힘을 빼지 않고
하이라이트에서 터뜨릴수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그냥 굉장히 정직한 루트를 따라 밀고 올라가요.
그리고 결국 하이라이트에 도달했을때는
아이유의 보컬과 효과음을 이용해서
부풀던 풍선이 터지듯 팡 하고 다 놓아버리는거죠.
저는 이렇게 아이유가 진성으로 힘있게 밀어버리는
곡들이 너무 좋아요.
이전 타이틀 라일락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스타일이 아이유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리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쇼퍼는 아이유가 강점을 보여줄수있는 구성이나
컨셉들을 너무 잘 눌러 담아 가져왔다는 느낌이 큽니다.
물론 이 곡이 생각보다 대중들에게 호불호가 갈렸다는건
저도 알고있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아마 단순히 국내 차트 순위만 보면
좋은날 이후 나온 역대 모든 타이틀중 가장 결과가
안좋았다고 봐도 무방할테니까요.
사실 그게 뭐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잠깐 분석해보자면
제가 생각하는 그에 대한 3가지 포인트는
첫째: 마찬가지로 쇼퍼도 뮤비가 드라마 타이즈 이다보니
팡 하고 터져야하는 포인트에서 시각적인 포인트가
음악을 돕지 못했다.
뮤비에도 그 장면에서 아이유가 열정적으로 가창하는
장면을 강조하고 폭죽같은 장치를 이용해 그 포인트를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했으면 좀 더 곡의 강점이
살았을것 같다.
두번째: 위에서 말했듯 짧은 시간안에 너무 연달아
메인 타이틀곡급 프로모션을 3곡이나 가동하면서
결국 마지막 주자인 쇼퍼가 대중들의 피로감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
쉽게 말하면 아이유 컴백!!! 이라는 화제성을
앞에 두곡이 이미 너무 뜨겁게 잡아먹은 후라서
3번째 타이틀은 좀 미지근한 온도에 발사되었다.
세번째: 사실 메인파트가 아이유의 힘있으면서 고음 보컬
때문에 굉장히 터지는듯 하다는 느낌이 있는거지
생각보다 벌스에 비해 고점 임팩트를 크게 두지 못했다.
혹은 생각보다 특별하지는 않다.
톤이 높은 고음보컬이 아니였으면
자칫 밋밋하다는 이야기가 나올수도 있는
리스크가 구성이다.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대중들이 이걸 라이브로 못들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 곡을 원래 좋게 들었던 저 조차도
콘서트에서 보고
'이게 이렇게 정신 나갈 정도로 좋았나?
아이유 전체 세트리스트 중 압도적으로 최고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다못해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 정도만 잘 세팅해서
유튜브에 올렸어도
분명히 좀 더 명확한 반응이 왔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정말로 이 곡은 콘서트용 곡이에요.
무조건 공연용, 라이브용 곡 입니다.
정말 이거 하나보고 상암 3층이라도 또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쇼퍼 너무 좋았어요.
이런말 하는게 다음 티켓팅에서 경쟁자를 늘리는
이야기들이라 정말 안그러고 싶지만.....
부정할수가 없네요.
제가 몇년전에 아이유 분석글을 하나 썼었는데
그때 이런 이야기 했었어요.
커뮤니티에서 아이돌 이야기를 쓰는건
정치칼럼을 쓰는것과 같아서
결국 그래서 너 진영이 어딘데?
누구 팬인데?
그러니까 이런 소리를 하지.
같은 이야기로 제 모든 이야기들이
치부되어 버릴 위험이 크다고요.
그래서 저는 정말 누구의 팬이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편이고...
실제로도 지금 어떤 한팀에 몰입해서
응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유일하게 아이유 팬이냐는 물음에는
부정의 답을 꺼내지 않습니다.
실제로 아이유 팬인게 사실이기도 하고
어차피 이건 어떤 프레임이 되지 않으니까요.
라고요.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지금도 제 생각은 변치 않았습니다
지난 15년 정도를 돌아봤을때
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국내로 한정짓자면
라이벌 조차 없는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아이유라고
생각하고....
아이유에게 찬사를 보내는것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도
진영논리의 기준이 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해요.
한동안 잔잔한 떡밥이였던 역대 여자솔로 아이콘들과의
비교 역시....
(물론 제가 이미자님 같은 레전드 가수분들의 활동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요.)
이제는 그 누구와도 너무 많이 벌어졌다고 느낍니다.
이 만큼 전성기의 유지력이 긴 가수도 없고
이 만큼 히트곡이 많은 가수도 없어요.
단 그건 있죠.
아이유만큼 혹은 그 이상의 거대한 대중적 신드롬이나
화제성의 고점을 가졌던 여자솔로는 있습니다.
그 방면의 GOAT는 분명히 따로 있죠.
다만 결국 그 현상들이 진짜 실체가 되어 공연장을
가득채우는건 정말 유일무이 아이유 뿐이에요.
(다른 가수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진짜 가수라는 영역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이제는 진짜 이뤄낸것들이 많이 다르다는거에요.)
체조경기장 360도 오픈 단독콘서트도 최초
잠실 주경기장 입성도 최초
상암 월드컵 경기장 입성도 최초
이 씬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수있느냐? 없느냐?
이건 정말 중요한 기준이거든요.
특히나 여자가수의 경우 단독콘서트를 연다는게
정말 힘든 일 입니다.
10년전에는 더 더욱 그랬고요.
심지어 대형남돌들도 입성하기 힘든 스타디움급
경기장 콘서트? 이건 정말 전대미문 인거죠.
그런데 유일하게 아이유만 예외잖아요
더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광고도 많이 찍은 연예인은
있을수있어도....
가수로서는 정말 One and only 입니다.
저는 아이유가 한국에서는 정말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해요.
팝 씬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두고
'역대 최고의 여자 솔로인가?'
라는 논쟁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이 정도면 '마잭 다음 아님?'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듯...
저는 아이유가 여자 솔로 역대 최고가 아니라
그냥 역대 최고의 아이콘들과
같은 티어에서 경쟁하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 스스로 제가 아이유 팬이라고 인정했으니
이걸 팬의 주접이라고 봐도 할말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용필 서태지 아이유 BTS let's go
라고 생각합니다.
음....
아무리 숭배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더 하다가는 좀 꼴불견 같겠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몇년만에 하고 싶었던 아이유 숭배 성토대회를
맘껏 할수있어서 속이 시원하네요.
아이유 뿐만 아니라
오마이걸,트와이스,르세라핌,있지,엔믹스 등
최근에 연달아 하고싶던 이야기도 다 했고....
여러가지로 좀 후련합니다.
딱 하나 걸리는 점이 있다면
그러다보니 너무 여자가수 위주로만 이야기를 했는데....
닉값을 하기 위해서
다음번에는
베스트 트랙으로 알아보는 블락비 이야기
투어스와 키스오브라이프 KPOP씬의 슈퍼루키들 이야기
2024 1/4분기 작은돌들을 위한 시
4세대 보이그룹 판도 분석 (2024 ver)
중에 하나 골라서 주제 밸런스를 맞춰볼께요.
쓰다보니
쓸데없는 TMI 가 길어지네요.
아무튼 오늘도 긴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툭툭 살다가 또 상암에서 볼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3월 19일
아이돌 호사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쇼퍼가 라이브,콘서트용으로 이리 좋을줄 팬들도 아이유도 몰랐죠
진짜 블루밍 내손을잡아 같은 노래 이기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킹갓제너럴엠퍼러아이유 기습숭배
위 고잉 상암!!!!!!!!!! 7기 빨리
네 저도 사실 love wins all 을 가장 기대하고 있었는데 콘서트 가니까 이건 진짜 쇼퍼네요 ㅎㅎ 상암에도 제발 제 자리가 있기를...
콘서트에서 쇼퍼는 다녀오신분들은 다들 극찬 일색이네요... ㄷㄷㄷ
아니 나도 공연 좀... ㅠ
ㅋㅋㅋ 꼭 직접 들어보세요
왜들 호들갑인지 단숨에 알게 될겁니다
럽윈즈올 최애곡인데 이번 콘서트 놓쳐서 너ㅓㅓㅓ무 아쉬움
상암에서 꼭 들어보세요 ㅎㅎ
진짜 최고의 공연이였습니다
쇼퍼 정말 엄청났죠. 제가 똥손이라 맨뒷줄.. 따로 설치한것같은 요상한 좌석으로된 하느님석에서 무대와 객석 전체를 볼수있었는데
쇼퍼무대때 보컬과 응원법, 응원봉으로 연출되는 시각적효과에 완전 압도되서 엄청나게 흥분되더라구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상암에서 그걸 다시볼 생각하면 벌써 흥분되네요
다들 벌써부터 상암 노리고 계셔서 긴장되네요;;
짱이유 레전듣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렌지태양 네 그 발상과 메시지 자체가 정말 아이유를 특별히 만드는것 같아요.
대형 기획사 기획팀들보다 그냥 혼자 아이디어가 더 기획을 잘하는것 같습니다
정식 셋리스트 막곡인 러브윈즈올은
뮤비 첨 볼때부터 제 눈물버튼이었거든요
진짜 아이유가 온몸이 부서져라 절절하게
노래 부르는데 살면서 이 정도 감동을 느껴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큰 감동이었네요
옆에 관객 분들도 눈물닦고 난리도 아니었음😭
쇼퍼는 대퍼 황퍼 !!!!
3일에 방문해서 앵앵콜 쇼퍼도 했었는데
댓글 다는 지금도 소름돋네요
저도 럽윈스올 하고 쇼퍼는 지금도 아른거리네요. 이러고 티켓팅 실패하면 감당할수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이지은 이지금 사랑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ㄷㄱ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돌 호사가 출근길에 럽윈올 까지 읽었는데 매우 재밌었습ㄴ다 갠적으로 이번콘 못가서 너무너무 아쉽지만 9월 앵콜콘은 꼭 가서 쇼퍼 그렇게 갓갓인지 느껴보고싶네요
@MariahCarey=Faith=충성 네 저도 상암하늘 아래서 꼭 들어보고싶네요 ㅎㅎ
빨리 쇼퍼 콘서트 라이브클립이 올라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캠으론 뭔가 아쉬움 ㅜ
제 소원입니다. 왜 라이브 영상을 하나도 안올려주는지.... 관객이 될께 처럼 따로 라이브 클립이라도 올려주지...
@아이돌 호사가 이제,슬슬 올라올때가 된거같은데 아직 안올라와서 살짝 이담한테 화날라고 해요 ㅋㅋㅋ
@위치핸드 아마 4월쯤 되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아이돌 호사가 에잇클립이 한 2주 걸렸으니 곧 나오지 않을까요? ㅜ
@위치핸드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