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달이 유난히 높고 밝게 보이는 이유

[심산]

조금전 밖에 나가보니 달이 유난히 높게 떠있으면서 차고 밝게 느껴져서 달력을 봤드니 오늘이 음력 10월 15일이다.

겨울 달이 유난히 높고 차면서 밝게 느껴지는 이유는 달은 지구의 공전축과 거의 같은 기울기로 돌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 체공하는 시간이 길어서 높게 떠있는 것처럼 보이고, 여기에 찬 공기 탓에 미세먼지가 없기때문에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이며, 마치 날이 잘 선 칼날처럼 예리하면서도 차갑게 느껴진다.

실제로 달은 지구 공전축과 기울기가 5도 정도 차이가 난다.

문득 이순신이 수루에서 근심에 차서 읊었다는 시조
" 한산섬 달 밝은 밤에"도 오늘 같은 달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戍樓에 홀로 앉아
   큰 칼을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一聲胡笳는 남의 애를 끊나니."

* 戍樓 : 변방의 오랑캐를 감시하는 높은 망루.
* 一聲胡笳 : 한 곡조의 호가 소리. 호가(胡笳)는 갈대잎을 말아 만든 피리로 소리가 매우 처량함.

431년전의 겨울 보름달도 지금과 같이 높고 칼날처럼 예리한 刀光을 뿜어내면서 淸凉하고 밝았을테니, 달은 같은 달이나 보는 이의 느낌은 다르구나.

[山中好(산중호)]

보름달이 아주 밝은 것을 느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심산]

감사합니다.
고운 저녁되세요

[가을사아랑]

가을보다 더 드높고 크게 보입니다

[심산]

글치요.
공기가 차면 더 밝게 보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