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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에 들어와서 언제부터인가 인생을 되돌아 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에 여러 생각들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런 삶의 목마름에 대해 한 줄기
빛과 한 모금의 샘물처럼 다가온 책이 있다. “단순한 기쁨”은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로 알려진 피에르 신부의 자전적 기록이다. 다른 어떤 가르침보다 더 가깝고도
따뜻하게 진정한 마음의 울림으로 전해왔다. 이 책은 한비야씨의 수필집 “그게 사랑이었네”에서 추천도서로 꼭 한번 읽어보라고 했던 책이었다. 우연히 써리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아주 기쁜 마음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는
열아홉에 수도원에 들어가 신부가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고, 전후에는
잠시 국회의원을 지냈다. 1949년 자신의 집을 ‘엠마우스(Emmaus)’라 이름 짓고 부랑자들과 빈민들의 안식처로 활용했는데, 이 엠마우스 운동은 오늘날 세계
44개국에 350여 개의 단체들을 가진 세계적인 빈민구호 공동체가 되었다.
지난 번 한국방문을 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피에르 신부도 행동하는 양심으로 낮은 곳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
책
내용에서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내게 “왜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는 걸까요?”라고 물으면 나는 그저 이렇게 대답한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지요.”
복음성가 중에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제목의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왜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에 더
공감이 가는지 모르겠다. 우린 평생 그렇게 삶 속에서 계속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난사고에서
구조된 피에르 신부가 죽음에 대한 신문기자의 질문에 “죽음이란 오랫동안 늦춰진 친구와의 만남 같은 거요.”라고 답한다. 천 상병 시인도 ‘귀천’이라는 시에서 죽음을 ‘소풍 끝내는 날’이라 표현했는데, 죽음이 두렵고 무서운
존재인 것만은 아니라 어쩌면 삶의 의미를 더 강하게 나타내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영생은 죽음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들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공감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자신에 만족한 채 매일매일을 살아갈 것인가 선택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 바로 현재의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종교를 떠나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 대목이었다.
다시
한번 피에르 신부의 삶 속에서 그가 얘기한 ‘단순한 기쁨’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타인 없이 나 혼자 행복할 것인가 타인과 더불어 행복할 것인가 이것이 날마다 내려야 할 근본적인 선택”이라고 그는 말한다. “타인은 내 삶의 ‘단순한 기쁨’이 될 수 있다”고.
첫댓글 좋은 책을 소개 해 주셨네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알려 주시면 좋겠지요.
재욱씨 고마워요 ^^. 내 인생의 베스트 셀러를 부탁했거든요.
8월27일 수요일 통하는 라디오에서 코너 내인생의 베스트 셀러로 정재욱씨 편 방송됩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
상희씨, U-tube로 가끔 들어요.
일주일 간의 테마를 요일별로 알려 주시면, 여러분들이 사연 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