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 눈부셔 젠장."
거칠은 말과 함께 일어난 다음은 곧바로 커튼을 쳤다.
어제 또 상자를 보고 아찔했다가 쫒기듯이 도착한 이곳은 다음의 유일한 휴식처였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안아주는 단 한사람이 있는 곳 이기 때문이다.
"반다음. 얘기 정말 안해줄거야?"
지금 아침부터 다음의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이유를 꼬치꼬치 묻는 이 남자는
다음이 구원받은 남자였다. 다음에게 손 내밀어준 유일한 사람. 다음을 믿어주던 한 남자.
그는 온다원이였다. 그의 이름은 다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지금의 그녀는 비틀거리면서 찾아왔다가 아무 말 없이 방에 누워서 퍼질러 잤기 때문에
자살하려다 실패해서 집에 있을 수 없었다는 말을 담은 채 눈을 감을 뿐이였다.
"나. 배고픈데 아저씨. 나 밥 준비 안됬어?"
"야 너 내가 구지 궁금하고 알고싶어 미치겠어서 너 방앞에서 계속 있던건 아닌데
대답은 해줘야지 사람이 요리를 하고싶든 뭘하고 싶지 않겠냐?"
"그래? 오랜만에 아저씨 보고싶어서 됬지?"
"거짓말을 진짜."
괜스레 투정을 부리는 듯하는 그의 목소리지만 올라간 그의 입꼬리는 그의 기분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딸처럼 키운애가 와서는 그냥 바로 자는데
자신이 보고싶었다는 뻔한 거짓말에도 넘어가주는 그는 참 단순했다.
"나가서 먹자. 오늘 딱 냉장고 비었는데 하필 장보는 휴일에 왔냐?"
"아. 귀찮은데 오랜만에 우리 아침 외식이네."
"나쁘지 않지? 뭣하면 내가 사오고."
"아니야 가자. 나는 오랜만에 상큼한 이태리요리로 아침을 하고싶네. 시간은 거의 점심이니깐."
"알았어 준비하고 나와 네 옷들도 그대로야."
"응."
옷도 그대로란 말에 방을 둘러보니 정말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자신이 집을 구한다고 나갈때도
언제라도 와도 된다는 다원의 말에 어제같은 덜떨어진 원숭이 같은 도한을 만난 더러운 기분은 씻겨내려가는
느낌을 받은 다음이였다. 준비를 끝내고 내려가면 항상 자신을 기다렸던 파란색 아우디가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나왔네."
"어허. 조용히 가지 그래."
"논다. 놀아. 그나저나 이유 정말로 얘기 안해줄꺼야?"
"듣고 싶어? 위험한데.. 특히 이런 곳에서는. 귀대봐."
"응."
말해준다는 말에 차를 운전하다 말고 귀를 대는 다원이였지만 곧 차는 S자로 꼬불댔다.
다음이 오랜만에 애정표현으로 귀에다가 친히 뜨거운 바람을 불어준 것이였다.
결국 그 장난으로 핸들에서 실수로 손을 뗀 그는 급브레이크를 밟고는 여자애처럼 소리쳤다
"죽을래! 너 진짜 내가 이장난 옛날부터 하지 말랬지."
"그래. 이야기했잖아 이만큼 위험한 장난을 했어. 됬지?"
"그렇게 안생겨서 장난은 진짜 잘 쳐."
"싫어? 이런 위험한 장난도 나는 꽤나 그러웠는데. 할 사람이 없었어."
"다음아.."
"왜냐하면..아 진짜 웃겨서 미치겠네 우리 아저씨만큼 재밌게 반응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거든."
"야!!"
웃으면서 능숙하게 넘어가는 그녀의 마음을 그나마 내비추려 했지만
자신의 값을 치뤄야한다는 이빈의 말이 귀를 울렸다.
'너가 다예를 죽인거야! 너가 어떻게 그래! 다예는 진심으로.. 다예는 진심으로 널 아꼈어!'
머리가 멍해진다. 요즘 들어서 정신적인 문제들로 아파오는데 갑자기 이런
장면 까지 머리에서 울리면 최악이 되버린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심했다가 서서히 가라앉음에 머리속 장면들은 사라지고 이내 모든 시야가 보였다.
"괜찮아? 표정이 안좋은데 그냥 가까운데 갈까?"
"아저씨. 아저씨는 참 좋은사람이다."
"응?"
"아저씨 참 좋은사람이라고 리플레이 없는데 오늘 한번뿐이야."
"오늘따라 반다음이 이상하다."
"배고파서 이래 가까운데 가자는 아저씨의 말이 너무나도 좋은사람이야."
바보같이 뒤에서 이렇게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둔한 다원이
오늘은 꽤나 진심을 말했다고 변명할 기회를 주는 느낌이였다.
가까운 이태리식당에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로 채우다가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그때와 간판만 달라진 이태리 레스토랑이였다.
"아저씨. 여기도 정말 꽤 바꼇다. 간판외에 조금씩 내부 인테리어도 바꿧네."
"우리한텐 1년밖에 여도 이곳은 꽤 오래 됬었으니깐."
"그래도 언제나 들어도 촌스러운 가게 이름이야. '발리나 프레스코'가 뭐야."
"왜 꽤나 들을 만 한데."
"아저씨도 이제 촌스러울 나이니깐."
가게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편하게 점심처럼 까르보나라 하나와 새우칠리토마토 스파게티와
와인을 시킨 다원은 마침, 다음이 와인을 마실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음의 보류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쪼꼬만게 진짜. 점점 이런 주류생활만 빨리 알아서는."
"아저씨랑 발렌타인30년산 100만원이 넘는 와인을 마신게 언제였지?"
"야. 그건 내가... 씨이. 됐고 빨리 안나오고 진짜."
머쓱함에 입을 다무려는 그였지만 평소에는 까탈스럽고 차도녀같은
다음도 그의 앞에 있으면 무장해제였다. 마치 연인같은 이유가 아닌
가족같은 이유였다. 어느새 둘은 친구에서 가족으로 변했다.
"맛있게 드세요."
짧은 종업원의 말과 둘의 시선은 바로 스파게티로 갔다.
은근히 음식에서 까탈스러운 그가 가정부도 들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맘에 들어했던 이곳의 맛은 변치 않기를 바랬고
음식을 음미한 그는 곧 맛이 변치 않았다는 것을 느꼇다.
"여기는 한결같아서 좋다."
"언젠가는 변하겠지. 강산이 한순간에 바뀌듯 사람이 바뀌듯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우리도 이곳을 찾지 않을수도 있겠지."
"왜 그렇게 진지해."
"그냥. 까르보나라를 오랜만에 봐서 진지한가?"
"어이구 우리 이쁜이 그랬어요?"
귀엽게 넘어가는 둘이였지만 한 문장에 담긴 뜻은 다음에게는 너무나도 큰 이유였고
그냥 지나치던 다원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은 것은 한순간이였다. 그리고 얼굴을 다시 핀 채
장난을 치는 둘이였지만 다음의 얼굴은 곧 굳게 되었다.
"아. 진짜 니네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가난한 서민에게 이런 곳에서 점심을 사라니."
"너 미쳤니? 니가 가난하다면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냥 가난에 허덕이다가 빵쪼가리를 뜯는 새들이야."
사람들 다들리게 말해놓고 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를 안내받는 남자가 아닌
그옆에서 점심을 사야될듯한 남자를 보고 말이다. 도한이였다.
잊고있던 어젯밤이 머릿속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위험한 내기. 어차피 지키든
지키지 않든 그것은 자유였다. 죽으면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동시에 옭아매이니깐
어찌됬든 신경쓰지 않고 먹고 나가려 했지만 먼저 아는척을 한것은 도한이였다.
"다음이네."
"아는사람?"
"음.. 달밤아래서 껴안는 사이정도?"
생각에 따라 듣는사람이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도한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한마디로 보면 미친놈이였다. 도한에게는 그냥 입닥치고 쳐먹고
나가줬으면 했지만 어제 충분히 본 그의 덜떨어진 농약먹은 원숭이의 모습은 막무가내였으며
지금 눈 앞에는 자신의 전부가 있다. 지킬수 있는 것과 잃을수 있는 것이 동시에 있다는 것은
확률이 0.001%라도 자신이 잃는다는 가능성은 피하고픈 다음이였기에 조용히 무시하고 나가려했다.
"다음아 아는 애 아니야?"
"어떤 길가던 쥐약과 농약 쉐이크를 쳐마시고 눈 앞에서 지랄대는 이딴 덜떨어진 원숭이와
아는 사이는 아무것도 없을꺼야. 내가 얼마나 농약이랑 쥐약을 증오하는지 알지?"
"아니. 그럼 아는 어어 야 반다음!"
급작스럽게 말을 멈추게 하고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그를 끌어내고는 도한의 목을 움켜쥐기 직전까지 간 후,
그녀는 대화를 시도 하려 하였다. 물론 그리 레스토랑에서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여서 종업원들이 주위로 같지만
옛날에 있던 종업원들과 그리 달라지지 않아서 다음을 알고있어서 어찌 할수도 없었다.
"원하는게 뭐니 원숭아."
"변태코알라새끼에서 농약,쥐약쉐이크먹은 덜떨어진 원숭이라니 몇시간만에 버라이어티한 진환걸?"
"말장난 하지말고 나는 겨우 사립고같은데서 웃으면서 띵동댕만 한게 아니거든 주머니에있는 마커로도 충분히
너 이자리에서 물맥이고 자빠트릴수가 있어."
"우와. 이쁘지 공부도 잘할 것 같지. 운동도 잘해 이쁜이는 진짜 다 되는구나."
"자 그래 원숭아 이제 내 말듣고 대답이나해."
계속되는 말장난에 휘말리다가는 자신의 눈빛에 의해서 밖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다원때문에 시간을 더 이상 끌수도 없었다.
"나한테 원하는게 뭐야. 너랑 어제 처음봤어. 죽으려는 사람 잡은 건 사람의 도리라고 치고
근데 그런 무모하고 한순간에 깰 수 있는 내기따위는 하지않는게 좋았어."
"왜?"
"나는 그딴 내기 지킬 이유가 없거든."
"나는 기억하고 난 내기가 무지 소중한데."
"그니깐 왜 나한테 이 지랄이야. 처음보는 여자애 엿맥이는데 기질있어?
니 손모가지 안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야? 아니면 나 좋아해?"
"음.. 엿맥이는데 기질은 우리 윤서가 맨날 나한테 말하는거다. 맨날 지각하고
음료수만 쏴서 그런가? 음 내손은 이쁜이보다 안크고. 나는 여자는 거의 다 좋아해.
특히 이쁜여자가 도도하고 힘도 쎈건 더더욱."
진심으로 짜증나서 한 자한 자 이야기 하는 다음의 한계가 도달하려 했지만
지금은 당장이라도 쳐들어 올 기세로 있는 다원이 먼저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원의 앞에서 변명할 거리가 필요하다.
"넌 지금부터 다 10분동안 내친구인거야. 그냥 '안녕하세요'라고만 하고
니 옆에있는 남자애랑도 입맞추고 그냥 조용히 있어."
"음.. 그럼 내기 깰꺼야?"
"너 하는거 봐서."
"나 무리한거 안한댔는데."
"나도 밑지는 거에 몸던지는 짓은 안좋아해서 말이야. 그럼 뭐 너를
성추행범으로 몰고 수치심에 때려죽일 뻔했지만 그럴수 없었다로 우리
법원이라도 갈까? 네친구도 원 플러스 원이라면 꽤 좋고."
"에? 어제 그거 하나 안은걸로?"
"하나라고 하기엔 적잖아."
말을 하는 순간 자신의 귓가를 때리는 발자국 소리에 자동적으로 표정을 지우는 그녀였다.
그리고는 입을 맞추고 웃으라는 제스쳐를 보내자 마치 아바타처럼 그것을 해석하고 따라하는 도한과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이야기만 듣다가 고개를 숙이게 된 윤 서였다.
"안녕하세요."
"어, 근데 밖에서 보니깐 다음이가 목에.."
"아 그건 장난 나 알잖아.
"너 내가 위험한 장난 치지말랬지."
"알았어. 빨리 가자. 슬슬 피곤하다 가다가 로빈슨 들려서 아이스크림도 사가자."
"또 말돌리기는 한 번만 더해봐라. 진짜 확!"
"확! 뭐요 오빠?"
"됬다. 나가자."
나가는 두사람의 뒷모습에 평소에 다음과는 다르게 능글거리고 웃는 모습에
자신이 알던 다음과 저사람의 앞에서의 다음은 다르다는 것을 느낀 도한이였다.
가슴이 아려왔다. 미치도록 보고싶었던 사람이 자신이 아닌 사람앞에서 그러는거에 대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뇌에 공기가 부족한 느낌이였다.
"반다음 걔 맞지? 그때 그 피아노."
"어. 애가 똑똑한데 기억력이 않좋나?"
"3년이다. 넌 그때 너도 자세히 안밝혔고 그런데 그때는 거의 어떤 여자애랑 붙어다니지 않았냐?"
"아.. 나도 잘 모르겠다. 나 귀국한지 얼마나 됬다고."
마치 둘은 예전부터 다음을 지켜본 듯하지만 다음의 입장에서 3년 전이라면
그저 꿈을 쫒아 다예와 달렸을 너무나도 멀어진 이야기이고 지금으로써는
그때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 마저도 죄스러운 다음이였다.
그사이 차에 올라탄 다음은 굳었던 긴장을 풀고 상황을 웃으면서
넘긴것에 안도를 하고 있었고 다원의 차는 곧 레스토랑 저 멀리로
가서 점처럼 보일뿐이였다. 그것은 곧 마치 아슬아슬한 평화였다.
폭풍전야같은 그런 평화로움말이다.
안녕하세요>.< 거품이에요 비루한 인물표 내걸고하는데 내용이 적다고 하실수있는데
제가이번에 좋다고 씻으면서 목을 신나게 비틀어댔다가 지금 근육들이 막 놀래서 며칠 이런다고 파스까지 떠덩 붙였습니다.
그래서 비축분을 위해서 내용도 조금 잘렸습니다. 이제 곧 가상도 올릴것이고 아름다운 인물표도 내걸것입니다.
음... 내용이 조금 프롤과 다르게 코믹우울일수도 있어요,, 막장? 그래도 즉흥적인 거품이는 영원히 다음이와 함께
그리고 음... 아 토토에 도움을 준 쭁이,하원,높은음표,이윤새 등에 빠졌을수도 있어요..ㅋㅋ
감사하고 알라뷰 모두 소설쓰는데 대박나길 바라고
[업쪽=댓글]
햄볶는가가멜과함께신학기보내세요
첫댓글 업쪽 표시가 없다!!!!!!ㅇ_ㅇ!!!!! 아무튼 나에게 업쪽을!!ㅋㅋㅋㅋ 뭐시여 짧기는 길구만..ㅠ_ㅠ 담편을 얼렁!!+_+!
오키 걍 댓글로 가야지 훗>.<
ㅋㅋㅋㅋ...근데 프롤업쪽와잇더라☞☜
으잉 늦었네....언니가 야자때무네 시간이 읍따..........사탕해 거푸마♥.♥ 늦어도 이해해줘융~~
ㅋㅋ나는갑작스런 야자라는것도 모르는상태에서 야자중ㅋㅋ흐규규 이런나마저도 사랑해주는 언니 나지금 야자8시50분에 끈나서 흐규규 아아악 짜증나ㅠㅠ 그래도 이런나를 샤라랑 ㅅ해주는 유얼마이 러버 나머지는 바쁘다고 쪽지읽고 댓글안다러 으허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