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앞서 신촌과 인천 팬사인회 후기를 아주아주 짧막하게 덧붙이고 싶어요.
혜자 팬사인회로 소문이 자자했던 신촌은 음... 뭐랄까요.
혜연이가 그 쪼그만 몸통을 들썩들썩하며 콜록대는 안타깝기 그지없었던 장면 빼고는
모든 것이 행복했고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날 참여하셨던 베스티니분들은 멤버들과 나눈 짧지만 짧지 않은 대화들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계실 듯 합니다.
잠시 소개하고픈 대화내용이 있는데 다혜와 나눈 대화입니다.
기억에 의존해 적는거라 정확하지는 않아도 내용은 얼추 맞을겁니다.
나 : 묶은 머리 계속 하고 있으면 이마 끝(앞머리 나오는 그곳을 가리키며) 안 아파?
다혜 : 어! 어떻게 알았어요? 거기말고도 머리 다 아파요
나 : 그거 깐머리 계속 하고 있으면 머리 아프대서. 심해지면 견인성 탈모라고 하더라고.
다혜 : 탈모요??
이렇게 다혜의 탈모설은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이후 몇몇분의 대화에서 탈모 이야기가 재거론됐나봅니다.
다혜가 "나 탈모 아니라고! 누구야! 확 명예훼손으로 고소를ㅋㅋㅋㅋㅋ"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견인성 탈모 검색해보시면 아주 많은 자료가 나와있으며 여승무원들처럼 직업상 깐머리를 해야 하는 경우
1~2년씩 계속 하면 생기는 증상이라 "숱이 너무 많아 미용실 언니들이 힘겨워하는 여자" 다혜는
아직은 걱정 안해도 될겁니다. 멘션과 인천 팬싸를 통해 초기 관리법을 전달.. 했구요.
인천 팬싸는 장소 대관 문제로 20분 앞당겨 조금이라도 더 진행하고픈 의지를 보였던 점에서
그래도 멤버들과 회사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떨어진 지역에서의 이벤트임에도
약속시간을 옮긴다는게 꽤나 중대한 결단임을 모를리 없을텐데도 진행시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좋았습니다.
중복구매가 가능해 두 장을 추가구매했지만 뒷번호로 갈수록 시간이 촉박하여
뒤의 두 장은 0.8장처럼 썼답니다. 아쉽지만, 뒷번호에 유독 일본 팬분들이 많아 먼길 오셨는데
1초라도 더 드리고자 주말에라도 매주 보는 나라도 좀 빨리 비켜준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카를 통해 생색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트위터에도 생색냄ㅋㅋㅋㅋㅋ)
두번째 사인받을 때 빨리빨리 넘어가려고 하자 멤버들이 다 미안하다고... ㅠㅠ
팬이니까 다 이해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하핳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일단 막공부터!
드림걸즈 첫공이 2월28일이었으니 대략 3개월간의 대장정이었고
여러 차례의 오디션이 작년 10월? 11월 경부터 시작됐으니 실제로 유지에게는 6개월 이상되는
기나긴 여정이었을 겁니다.
첫공의 설렘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고
두 번째 관람했던 3월 15일 공연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고작 2주만에 다소 미흡했다 생각했던 부분을 놀랍도록 발전시키고 다듬은 유지의 모습이
인상깊었었는데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흐른 막공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연기에 있어서 어디를 어떻게 강조해야 하는지가 첫공때보다 훨씬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대사 전달이 잘 되고 상대배우와의 호흡도 늘었구요, 결과적으로 인물의 입체감과 각 장면의 개연성이 살아나면서
에피와 차별화되는 명분있는 캐릭터로 우뚝서게 됐던 것 같습니다.
지난 두 번의 '들어봐요'와 막공의 '들어봐요'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몰입도 차이는 아마 그래서 였을겁니다.
원작과 달리 에피와 디나가 들어봐요를 같이부르며 해후를 하는 감격적인 순간은
사전에 '감정몰이'가 어느 정도 되어있어야 몰입해서 보고 들을 수 있는데
첫 가사인 "제발 너를 아프게 했던"에서부터 이미 객석은 훌쩍거리고 난리가 났었답니다 ^^;;
막공이라 그랬는지 다들 전반적으로 톤도 조금 올라가있었고
마이크 볼륨을 올려놨는지 숨소리 하나하나 조금 더 크게 들렸고
배우분들도 남은 감정과 체력을 아낌없이 소진하려는 모습이 엿보였구요.
유지는 캐딜락 카였나 거기랑 2부에서 사진 찍힐 때 포즈잡는 부분에서
몰래몰래 익큐미 안무를 두 세번 보여줬고ㅋㅋㅋㅋㅋ
앙상블 분들과 깨알같은 디테일도 맞추고 여러모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자기 넘버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으로 확 튀어나오는 멋진 모습이었어요.
한 파트밖에 없지만 It's all over에서 차지연님의 파워풀한 보컬에 전혀 밀리지 않게 대응해주고
1부에서 디나의 가장 멋진 무대인 Dreamgirls 는 애드립도 많이 넣으면서도
매 음마다 정확히 짚어주고 표현을 또렷하게 해서 진짜 짱이었어요!ㅋㅋㅋㅋ
2부에서 One night only는 에피의 선창으로 시작되는데 전주가 깔리자마자
"아... 막공도 끝나가는 구나" 싶어서 울컥 했어요.
반짝이는 의상과 휘황찬란한 세트, 화려한 안무와 유지의 멋진 보컬이 어울리면서 마무리가 되고
'들어봐요' 때는 그 어느때보다도 감정이입이 깊이 된 유지 디나를 통해 또 한 번 감동!
커티스 역의 김도현님은 들어봐요 바로 다음에 나오셨을 때 이미 뒤에서 한 번 울었는지
대사치는데 목이 멘게 다 들리더라구요.
유지가 Hard to say goodbye를 들어가기 전에 꽤나 긴 대사를 치거든요.
그때 실제 대사에 "울지 않기로 했는데..."라고 하면서 울면서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첫공때나 3월15일 공연때는 아주아주아주 약간은 어색하기도 했거든요.
마지막 공연을 하는 드림즈의 복잡미묘한 상황에서 디나의 감정을 표현한다는건
되게 어려운 일이었을테니까요.
근데 막공은! 우와... 대박! 완전 연기의 신! 우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거의 10분간 유지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어요.
유지도 울고 나도 울고 옆자리 빨간 원피스 입으신 어여쁜 여성분도 울고
앞자리에 핸드폰 진동으로 안바꿔서 벨소리 울려서 제가 한 번 째려봤던--+ 아주머니도 울고...
로렐-에피-디나-미쉘이 쪼로록 서서 마지막 커튼콜을 부르며
손에 손 잡고 인사를 하는데 조명은 유난히 밝고 유지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보석처럼 반짝이는데
웃는지 우는지 감정에 북받친 표정으로 전원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는 듯한 깊은 눈의 유지는 우와~~~~~~~~~~~~~
아직도 제 머릿 속에 마치 스틸컷처럼 남아있는 장면입니다.
아마 십수년이 지나도 또렷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장면일거에요.
그렇게나 가슴깊이 들어와있습니다. 유지의 드림걸즈 막공 커튼콜은요.
콧물을 훌쩍거리며 퇴근길에 싸인을 받으려고 2차 프로그램북(까맣고 큰 거, 1차는 진.작.에.샀.음.)을 사고
축제차량 앞에서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되게 금방 나오는 해맑은 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나 존스는 고새 사라지고 '상귀요미'인채로 팔랑팔랑거리며 차로 걸어가는데
유동인구도 엄청 많고 선뜻 싸인해달라고 하기 어렵더라구요.
빨리 상암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인것도 알고 있고... 안녕~ 이라며 밝게 인사를 건네는 유지 ㅋㅋㅋㅋㅋㅋ
창문 한 번 더 내리고 또 손인사해주고 상암에서 보자며 ㅋㅋㅋ
싸인은 못받고 저희도 상암으로 출발했습니다.
별밤은 우여곡절 끝에 약 20명 정도의 베스티니가 들어갔고 몇몇 직캠을 통해 볼 수 있듯
멤버들 무대에서 짐승 울음소리가 들렸드랬죠.
가끔은 남자인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 싶을 때가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익큐미 직캠 멤버들이 잘 보면 막 웃음 터지는데 참으려는 모습도 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
익큐미 땡베머 촛불하나를 불렀는데 하나같이 참 좋았어요.
토크타임에 해롱이가 수줍은듯 헤헤거리면서 웃는데 막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시던 ㅋㅋㅋㅋㅋㅋ
저는 팬석으로 들어가진 않고 사전에 공모했던 사연에 당첨되서 들어갔어요.
1번이 멘토, 2번이 고민, 3번이 연예인 멘토 였는데
2번에 "직장도 바쁘고 '취.미.생.활.' 하느라 또 바쁘고 나이도 그렇고 연애가 그닥 땡기지 않는데
직장 상사가 자꾸 여자소개시켜준다고 그래서 그게 고민"이라고 적은것 때문에 당첨이 된거더라구요.
이한철님 토크타임때 나오셔서 DJ인 허경환님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서 마이크 잡고 인터뷰를 했죠.
결론은 사랑이 최고라고 하시던... 조건 같은거 따지지 말고 연애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시더라구요.
마치 가르침을 받듯 듣기만 하고 그렇게 인터뷰는 끝났구요.
그러면서 이한철님 막곡으로 슈퍼스타(괜찮아 잘 될거야~ 하는 노래)를 하는데
"000(제 실명) 잘될거야~"로 부르시고;;;;;;;;;;;;;;;;;;;;;;;;;;;;;;;
거기 있는 분들 다 나 쳐다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직장도 잡고 서울로 올라오고 잘 안 된거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리 불쌍하게 생겼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큰 이변이 없는 이상 편집 안되고
별밤 공개방송 녹음분에 제 실명이 두 세 차례 등장할 듯 합니다.
회사 사람이 듣고 덕밍아웃 되면 아마도 평일 오프는 영원히 바이바이일듯... ㅠㅠ
그렇게 공개방송을 마치고 조용히 귀가했다는
환희와 감동으로 시작해 당황하며 끝난 이야기 입니다.
토-일-월 3일 연휴기간동안 음중-신촌팬싸-인가-인천팬싸-유지컬 막공-별밤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오프 전부를 후기로 적고 싶었지만 시간도 없고 그래서 오늘에서야 월요일것만 옮겨봅니다.
음중 때 스탠딩으로 들어가서 70분동안 지미짚에 머리콩 안하려고 다리벌리고 허리 구부린채로 서있느라
고생한 이야기며
인가 때 어찌어찌하여 옆에 블래기님이랑 응원 캐리했던 거, 유지 등장할 때 흑발인줄 알고 광분하여 폭풍멘션 보냈는데
인천 팬싸에서 내 머리 보라색이라며 차분히 조목조목 알려주시던 유디느님의 넓은 아량 등등...
못 적은 이야기들이 많을거에요. 아! 인천 팬싸 끝나고 자차로 귀갓길 도와주신 축구의신님 감사합니다!
아무튼 졸린 눈 비비며 쓰느라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교차 큰데 감기 조심하시고 베스티 아래서 행복하세요 ㅎㅎ
첫댓글 역시 명불허전 후기지지님....
시간이 꽤 지나서 쓰려니 힘들었..
사랑이 짱이라구요 짱짱짱!!!
흥!
괜찮아 잘될거야 노래 제목은 슈퍼스타에요
ㅋㅋㅋㅋㅋㅋ 예압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유디느님쨔응~ 굿바이 유디나 ㅠㅠ
후기를 읽는동안 제입가에 미소가 번졌네요~~~^-----^
유지지지작가님 감명깊은 후기 잘보고 갑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ㅋㅋ
작가님의 후기만 기다렸습니다~~
역시 명작가님이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유지컬내용은 먼가 좀 슬프네요..ㅠㅠ
마지막이라고 하니ㅠㅠ
막공 ㅠㅠ 명작가는 무슨ㅋㅋ
현장감이 막 느껴졌어요ㅋㅋㅋㅋ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ㅋㅋ 댓글 감사합니당
괜찮아 잘될거야~
아흐.....................
라디오 사연이 진짜 하드캐리했다고 하던데 ㅋㅋㅋ 방송 기대할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지마! 내 실명나와 듣지마!
일코해제 당하면 덕질은 오늘밤이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역시 명불허전 후기전문 지지지님ㅋㅋ
학교 다닐때 독후감으로 상 받으적 있으신가요??ㅎㅎ
시간상 가지 못한 몇몇 스케줄ㅠㅠ 부럽ㅋ
동명이인은 많으니 너무 긴장하지 마시길^^
흔한 이름은 아니라서...........혜자 행사들이라 참 햄볶았네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00~ 잘될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흐
캬 후기 잘보고갑니다 우리모두 다 잘될거에요!!
ㅊㅈㅁ만 잘될건데욤
저 아는 분도 드림걸즈 막공 다녀오셨는데 유지 디나 완전 대박!!!~ 이라고 감탄에감탄을!!!!!
못본거 넘 아쉬웠어요 ㅠㅠ 유디나 화이팅♡♡♡
빵 터지네요. 하...유지양하고 뮤지컬 언젠가 같이 보러가겠다는 약속 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네요. 뭐 이젠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하니 ㅋㅋ하 별밤...기대합니다. 혹시나 구심점이 있을 지도 모르니 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