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9/17 토) 연천 팸투어를 마치고 서둘러 강화에 도착한 시간은
터미널 부근의 가로등이 모두 켜진 초저녁이었습니다
수소문 하여 모텔을 잡은 후
부근의 식당에서 저녁밥을 먹은 후 일찍 잠 자리에 들었으나
긴장을 했는지 뒤척이다 아침에는 늦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아침 7시에 모텔을 나서 강화풍물시장을 찾아가 출발점을 찾았으나
쉽게 발견을 못해 시장 건물도 한바퀴 돌아보고
넓은 주차장도 이리저리 다녀보고
어렵게 만난 주민에게 물어도 봤으나 모두가 헛탕이었습니다
결국 도로옆 다리 한켠에 설치된 초라한 도장함을 발견하기까지는
약 30여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했으니 기가 찰 일이었네요
아침 햇살에 환한 미소를 보여주던 여뀌
출발점의 알바와 더불어 제방둑을 걸으면서도 징검다리를 찾지못해 다시 두번째 알바를 저지르고 말았는데
그래도 수로안에서 먹이를 찾는 백로와 저어새 무리를 발견할 수 있어 아주 밑지는 장사만은 아니었지요
알바탓에 창리 마을회관까지 차도를 따라 걸어왔고
강화 정신 요양원을 찾는데도 약간 헤메었습니다
강화 스파랜드
영업을 멈춘지 꽤 오래된 듯 건물주변과 도감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풀이 무성합니다
많은 이정목과 리본이 걸려있던 도감산 능선에서
'강화 나들길' 안내판을 주워 이정목에 끼워넣었습니다
솔숲을 빠져나와 선원사지에 도착을 했고!
한때 구례의 화엄사와 더불어 고려 2대 사찰이었다는 선원사
발굴한지 45년이 흘렀지만 절의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절터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법당에서 념불소리가 은은히 들릴뿐이었습니다
한때는 연꽃 축제가 열렸었다는 밭때기에는 고구마 넝쿨이 치렁치렁하고
대리석 시비에는 공원을 조성했다는 정월하 선생의 연꽃 노랫가사가 쓰여 있었습니다
고개를 넘어 연동(연리) 마을에 도착하여 오거리 길을 건너 뒤돌아 보니
진강산이 배웅을 하고 길은 흙벽돌집 앞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가라 합니다
시큼한 과일 썩는 냄새를 풍기는 배밭을 지나 마을안을 빠져나오니
드넓은 들판이 나락체취를 풍기며 시원스런 시야를 내줍니다
논밭을 거쳐서 범상치 않은 가옥이 나타나길래 이 곳이 혹시 화남생가가 아닌가 하고 다가가 보니
사람이 거처하지 않는 빈집으로 퇴락을 시작한 듯 주변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작은 산고개로 올라서니 '탐라국 고을라'를 중시조로 모시는 고씨들의 영모사가 자리했고!
두운리 마을로 들어서서 인근의 마을 주민에게 물어 아무런 표시없는 화남생가를 겨우 찾았지만
마당에 있던 주인은 팔을 들어 가위표를 한 뒤 말없이 집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방문객에 대한 후손의 거부의사가 분명한 것으로 보이는데
후손의 인정도 못받는 이 곳을 왜 6코스의 나들길 제목으로 삼았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꽃마니에 정자
마지막 산길을 철대문 옆으로 비켜 들어가야 했으나
고개에 올라서니 낯익은 김포의 문수산이 눈안에 들어와 잡아끌어 보기도 했습니다
오두리 마을의 '터진개'로 들어서며 성당공소 건물과 마을회관 앞을 지납니다
강화 나들길 제 2코스인 '호국돈대길'과 겹치는 해안 길
멀리 보이는 오두돈대는 거치지 않았습니다
염하강 건너 김포의 어느 해안마을
경기도 평화누리길의 한 구간이 아닐까요?
광성보 입구의 로타리에 세워진 충정공 어재연 장군의 동상을 마주하며
6코스 화남 생가 가는 길을 종료합니다
지난 해말(12/ 20~ 23) 강화를 다녀간지
9개월만에 다시 들른 강화 나들길은 내심 벼르던 길이기는 했으나
접근이 쉽지않아 차일피일 미루게 됐는데
마침 연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며
이왕 집을 나선김에 2박 3일 일정으로
기회를 마련한 것입니다
* 도상거리 18.8km에 실제 걸은 거리 21.2km이고
소요시간은 5시간 40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