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 길> 제3차, 청자빛 푸른 바다 강진만에서 이청준의 고향 장흥까지
2023년 4월 넷째 주 주말인 토요일(28일-30일)까지 강진에서 장흥으로 이어지는 길을 남해의 남파랑 길을 걷습니다. 문화사학자 신정일과 함께 하는 <해지는 서해(땅끝)에서 해 뜨는 동해(부산 오륙도)까지 아름다운 바다 다도해와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이번 기행은 신정일의 <신 택리지>를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학의 현장들을 답사하면서 실시 될 예정입니다.
청자 도요지와 가우도 출렁다리가 있는 강진
강진은 오늘날 ‘남도 답사 1번지’라는 이름으로 해남과 더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땅이 기름진 것이 3분의 1이 되며, 풍속이 고기잡이를 좋아한다.”라고 기록된 강진현의 당시 호수는 355호이고, 인구는 1,644명이며, 군정은 시위군이 29명, 영진군이 54명, 선군이 252명이었다.
한편 강진은 천 년의 세월에도 그 빛을 잃지 않는 고려청자의 고장이다. 박종화가 지은 〈청자부靑磁賦〉라는 시 몇 구절을 보자.
……
그러나 이것은
천년의 꿈 고려청자기!
빛깔 오호 빛깔!
살포시 음영을 던진 갸륵한 빛깔아
조촐하고 깨끗한 비취여
가을 소나기 마악 지나간
구멍 뚫린 가을 하늘 한 조각
물방울 뚝뚝 서리어
곧 흰 구름장 이는 듯하다
그러나 오호 이것은
천년 묵은 고려청자기!
……
강진은 고려청자로만 이름난 곳이 아니라, 나라 안에 이름이 높던 칠량옹기가 만들어진 곳이다. ‘옹기장수는 다섯 배가 남고, 사기 장수는 네 배가 남고, 유기 장수는 여섯 배가 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중의 삶과 밀접했던 칠량옹기의 고장이 바로 강진이었으며 〈오매, 단풍 들것네〉,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지은 시인 김영랑의 고향도 바로 이곳 강진이다.
강진군의 병영마을은 조선시대에 병마절도사가 자리했던 곳이다. 태종 17년(1417) 마천목 장군이 병영성을 쌓아 갑오개혁까지 제주도를 포함해 53주 6진을 총괄하였다. 백성이 사는 마을에 돌을 쌓아 담을 올렸으니 말을 타고 순시를 해도 집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담 쌓기는 우리나라에 표류했던 네덜란드 사람 하멜이 머물렀던 시기에 이루어져 15도씩 엇갈려 쌓은 네덜란드식이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 강진을 두고 고려 때 사람 김극기는 “이 누각이 천만 가지 경치인데, 그윽한 절경에 티끌이 깃들이지 않았네. 산 빛은 변함없이 여전한데, 풍경은 언제나 새롭게 바뀌네. 고운 꽃은 아리따운 기생보다 낫고, 긴대는 좋은 손님을 대하는 듯하네.”라는 시를 남겼고, 김돈은 “일구一區의 소나무와 대는 성긴 연기 밖이요, 10리나 걸쳐 있는 뽕과 삼밭은 가는 비 속이로구나”라고 하였다.
(...)
백성은 순박하고 일은 간략했던 장흥
이색이 지은 기문에 “옛날에는 낙토樂土라 일컬었고, 백성은 순박하고 일은 간략하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임종선은 “땅이 큰 바다로 임하였다”라고 하였으며, 최경지가 자신의 시에서 “아득히 넓은 바다로 삼면이 물인데, 푸르고 두꺼운 땅에는 얼마나 산이 많은고”라고 노래했던 장흥읍에 자리한 억불산은 장흥읍의 동남쪽에서 장흥읍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산이다. 부드러운 산 능선은 어찌 보면 아름다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걸어가는 것과도 같다. 억불산 정상에는 그 옛날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그 정상 아래에 아기를 업은 여자처럼 다소곳이 서 있는 바위가 슬픈 전설이 서린 며느리바위다. 마치 여인의 치맛자락이 동, 서, 북쪽으로 부드럽게 펼쳐지는 듯 보이며 억부산億婦山 이라고 불렀다.
장흥은 유난히 산세가 아름답다. 지척에 보이는 사자산獅子山은 길게 뻗어 안양면의 월계골까지 이어진다. 흡사 고개를 들고 먼 산을 바라보는 사자 모양을 한 이 산은 장흥읍내를 지키는 수문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 고장 사람들은 이 산을 사자산이라 하였고, 일제강점기 장흥에 살았던 일본인들은 이 산의 모습에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사자산이 일본의 후지산과 닮았다고 하여 장흥후지산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사자산을 지나 높게 치솟은 산이 제암산帝岩山이다. 장흥의 진산답게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골짜기가 많으며 또 그 골짜기마다 샘이 많다. 장흥 인근의 모든 산들이 이 산을 향하여 기립한 듯하고 또한 모든 산들이 이 산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여 제암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리고 관산읍과 대덕읍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산이 천관산天冠山이다. 고려 때까지만 해도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 속에 천관사, 옥림사, 보현사 등 89곳의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몇 개의 절터와 석불 몇 기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곳 장흥에서 한국문학사에 족적을 남길 많은 문인들이 나고 자랐다. 소설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그리고 이청준이 이곳 장흥에 태를 묻었다.
그 중 소설가 이청준은 장흥군 대덕면, (회진면)의 진목리에서 태어났다. 그가 회진이라는 작은 포구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던 무렵의 몇 년간 그의 가족들이 차례로 죽어갔다. 그의 나이 여섯 살이 되던 해 세 살난 아우의 죽음과 결핵으로 죽어간 맏형,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은 온 가족들과 그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충격을 남겨 놓았다. 그때부터 그는 형의 정신적인 유물 이었던 책과 노트를 통해서 죽은 사람과의 영적 교류를 시작 하였다.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형의 육신이 어린 이청준의 마음속에서 훌륭하게 재생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그의 빛나는 문학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된 것이다.
“나는 그 형의 기록을 전하기 위하여 지루함을 참으며 책을 읽었고.... 나는 그 형과만 지냈다. 책과 노트 속에서 형을 만나 그 형의 꿈과 소망과 슬픔들을 은밀히 이야기 들었다.”
이청준은 그의 작품「눈길」에서 가난과 어머니와 그 흰 백색의 눈(雪을) 아름답게 묘사했고, <선학동 나그네>, <당신들의 천국>, <잔인한 도시>. <서편제>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그는 권력과 언어의 문제 정치와 사회의 문제 그리고 한의 문제를 집요하게 천착해 왔다.
내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이 흠모하고 존경만 했던 이청준 선생을 두고 심정섭씨는 실명소설 <이청준>에서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는 꿈꾸기를 좋아하면서도 늘 깨어 있다. 꿈을 꾸는 자기 자신과 그 꿈의 내용과 꿈을 꾸게 만드는 현실을 요모조모 따져 보아야 하는 까닭에 그는 깨어 있는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비몽사몽간에 그는 음모꾸미기를 좋아한다. 음모라고 하면 컴컴한 구석이 연상되지만 그가 주로 생각해서 만들어내는 일은 저녁을 집에서 먹을 것인가, 밖에서 먹을 것인가, 주말에는 남한산성이라도 한번 올라가 볼 것인가, 누구를 꾀어내어 술이라도 빼앗아 먹을 것인가 하는 하찮은 일이다. 그러느라고 머리카락이 은빛이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전해 준 그는 삶을 마감하고서야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에 돌아와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색이 “땅은 다하여 하늘이 바다에 이어지고, 성은 높은데 비가 내리니 산이 어둡네. 예부터 유락한 나그네 몇이나 살아서 돌아왔던고”라고 읊었고, 이석형이 “안개 낀 나무들은 바람을 끌어 길은 아득하고, 높은 산은 해를 가리어 누각에 더디 오른다”라고 노래하였던 장흥의 동쪽에 보성군이 자리한다.
남도의 보석 같은 길 강진과 장흥을 걸어갈 이번 여정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1. 일시: 2023년 4월 28일(금요일)-30일까지(일요일)
2. 출발 시간 및 장소: 서울 저녁 7시, 양재역 12번 출구 서초구청 앞
전주 저녁 8시 40분, 전주 종합경기장, 5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싸우나 입구,
3. 참가비: 20만원
4. 어디로 가나요: 남파랑 길 82, 81, 80, 79 코스,
강진읍 구 목리교, 칠량 농공단지, 봉황마을, 가우도, 마량항, 가우도, 고바우 공원 잔망대, 남호마을, 신마항, 회진 이청준 생가, 선학동 유채마을,
5 안내 도반. 신정일(문화사학자, 우리 땅 걷기 대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신 택리지( 전라도의 저자)
6. 신청방법: 댓글로 신청하고 참가비 입금해야 완료(코로나 접종을 마친 사람)
7. 참가비 입금계좌: 국민은행 754801-01-479097 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8. 참가비 입금 후 취소 시 환불 규정
(1) 행사일 5일전 인지: 은행 수수료를 공제 후 전액 환불
(2) 행사일 4일전부터 3일전까지: 참가비 50%를 공제후 환불
(3) 행사일 1일전부터 당일까지(미참가 포함): 환불액 없음
위와 같이 행사 참여 취소 시 행사비 환불을 명심하시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회비를 입금하시고 대기자로 기다리셨다가 참여를 못하시는 회원님들의 불편함을 없게 하고자 함이오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 문의전화: 010-9144-2564
10. 주의사항: 모든 걷기의 안전에 대해서는 참석자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카페나 진행자는 안전사고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참석합니다/류재훈. 박현규. 김성재/3명 현지합류/입금완료
참가 강원진 현지합류
개인사정으로 4월 남파랑길 기행 취소합니다. 번거롭게해 미안합니다.
우리은행 422 07 119018 김종근
환불했어요 ~
@은빛별* 감사합니다
최영란ㆍ전주ㆍ여 참석합니다.
사정이 생겨 4월 남파랑길 기행을 취소합니다..
번거롭게 하는군요.
회비는 다음달로 이월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차 취소하고
4차 걷겠습니다
양재2명 참석신청합니다
연등 여
이찬호 남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4.20 16:31
유정옥 개인사정으로 이번 기행 참석하지 못합니다 입금액은 다음 기행으로 할께요
김화심개인사정으로이번기행참석 못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4.22 17:56
참석합니다. 권경옥 . 전주. 여 /입금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