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소개했던 '거실에 대청마루가 있던 집', 혹시 기억나시나요? 온 계절이 느껴지는 풍경을 담은 통창 앞에 평상 같은 구조를 만든 공간이었죠.
@집꾸미기 머물가 님의 공간
간결하게 그리고 정갈하게. 동양적인 여백을 잔뜩 담아 꾸민 집을 보여드리며, 다음 편에서는 나머지 공간과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의 주방을 소개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그게 바로 오늘이 될 거예요. 이번 집들이에서는 주방, 거실 욕실, 안방 욕실을 구경할게요.
집꾸미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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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만나는 자리인 만큼, 이번 집들이에서는 시공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그냥 이야기하면 재미없죠. 먼저 퀴즈부터 풀어볼까요?
왼쪽은 시공 전, 오른쪽은 시공 후의 도면이에요.
가장 달라진 2 곳을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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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공개할게요.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공간은 바로 거실과 안방이에요. 도면에도 나타났지만, 저희는 거실에 대청마루를 만들고 안방의 발코니를 없앴어요. 각기 다른 시공이었지만 목표는 같았어요. 창문 바깥의 뷰를 최대한 살리고 즐기고자 하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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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걸리는 집 꾸미기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방법으로 저는, '목표에 집중하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중요한 부분만 신경 쓴다면, 작은 가구부터 큰 구조까지 결정하기가 어렵지 않거든요. 충동적으로 선택해 후회할 일도 없고요. 큰 공사를 앞두고 계신다면 가장 첫 번째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먼저 정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했던 길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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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집을 둘러보기 전, 시공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할게요. 주방을 꾸미면서 있었던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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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주방은 정말 작았어요. 일자형 조리대를 놓고, 냉장고, 식탁을 넣으면 공간이 다 찰 정도였죠. 넓이가 넓이다 보니 이곳을 꾸밀 땐 정말 고민이 많이 됐어요. 또 주방을 가장 자주 사용할 남편에게는 계획이 다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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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보았지만, 이 좁은 곳을 활용할 방법이 그다지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렇게 업체와의 미팅에 갔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디자인 시안에는 냉장고가 방에 들어가 있었어요. 그리고 문은 미닫이로 바뀌어 있었죠. 거기에 활용하기 애매했던 주방 쪽의 베란다 문은 벽으로 막혀있었어요. 아직까지도 떠오를 만큼 그때 저희는 좋은 의미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공간을 사용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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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주방, 궁금하신가요? 그럼 지체 없이 둘러보러 가요. 타고난 미식가 남편의 공간으로요.
미식가 남편의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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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즐기는 남편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어요. 손님에게 요리를 바로 대접할 수 있는 대면식 아일랜드 식탁, 넓은 조리대. 거기에 마지막으로 채소 세척과 설거지를 따로 할 수 있는 2개의 개수대가 중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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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하나씩 둘러볼게요. 먼저 아일랜드 식탁이에요.
식탁은 주방 가운데에 배치했는데, 상판을 제외하고는 마룻바닥과 비슷한 색으로 제작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아요. 아일랜드 높이는 키가 큰 남편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표준보다 조금 더 높게 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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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메인 조리대예요. 개수대를 오른쪽으로 옮겨 조리 공간을 좀 더 넓고 효율적으로 만들었어요. 조리대에서 중요한 상판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추천해 주신 제품이에요. 세라믹 질감에 두께가 얇아서 간결한 느낌이 나요. 거기에 오염이나 충격에 강하기까지 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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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변경을 하며 새로 생긴 보조 조리대예요. 두 번째 조리대와 식기세척기를 설치한 곳이죠. 여기에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는 개수대에 설치한 음식물 분쇄 처리기예요.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높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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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 적절하게 배치된 수납공간의 덕이 큰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아일랜드의 하부엔 주로 쓰는 도구와 식기를 수납해 동선이 한층 완벽해졌죠. 인테리어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만족도가 결정되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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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건 간살도어예요. 너머에 냉장고가 있어서 공간이 연결되어 있으면서 필요하지 않을 땐 가려두어야 했는데 이 문이 정말 딱 맞았죠. 미닫이식이라 여닫는 공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고 미적으로도 훌륭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