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쑥털털이를 싸가지고 봄 꽃동산을 찾아서 혼자 소풍을 가려고 생각했는데
(쑥털털이가 뜨거울 때 먹으니까 쓴맛이 나더니만 다음날 식은 후에는 쓴맛이 사라졌다)
창밖을 보니까 비가 온다. 외출을 포기하고 비 오는 날 만들어 먹기에 딱 좋은 부추전을 만들었다.
전을 부치면서 지글지글 기름이 끓는 소리가 내리는 빗소리 하고 같다고. 그래서 둘은 궁합이 맞다고 했다.
국물은 걸쭉하게 쪽자에서 기울이면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하고, 부추는 길이를 3센티 정도로 썰면 적당하다. 부추전에 부추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
내용물은 부추, 물과 함께 돼지내장 삶은 육수를 반 섞어주었고 카레가루도 섞어서 쓰고 부침가루+밀가루를 같이 쓴다. 카레가루가 간이 되어 있으니까.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맞춘다.
나는 육고기를 싫어해서 고기는 안 넣었지만 돼지 육수로 반죽물에 보태 썼더니 참 맛있다. 후라이팬에서 부치면서 점심 대신에 석 장을 먹었다. ^^
두부가 있어서 으깨어서 좀 넣어주고, 양파 반 개, 당근 약간, 다진마늘, 다시마가루, 청양고추도 다져서 적당히 넣었더니 아주 맛이 좋네.
양념 양을 잘 맞추어서 넣어야 한다. 많이 넣으면 맛이 너무 진하고 계속 먹기에 불편해진다.
나는 액체 반죽을 할 때도 수시로 맛을 보면서 맞춘다. 사랑과 정성도 함께 가미해야 최고의 음식이 된다.
두부를 잘게 다져서 넣은 후에 야채들과 고루 섞어준다. 어제 사온 부추가 싱싱할 때 사용한다.
밀가루 반죽은 야채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면 적당하다. 밀가루 액이 부추보다 많으면 솜씨 없는 주부의 부추전이 된다.
밀가루 반죽을 너무 되게 하면 씹는 맛이 텁텁하고, 반죽이 너무 무르면 부침개가 뒤집을 때 모양이 부서진다.
노릇노릇하게 불을 조절하면서 구워낸다. 카레가 들어가서 색깔도 곱고 맛도 좋다. ^^
이 정도면 부추전으로서 최고. 부추 양도 적당하다.
부치면서 즉석에서 몇 장을 먹었다. 간도 딱 맞고 맛있어서 자꾸만 손이 갔다. 맛이 없으면 한 장만 먹는데.
나는 부침개 일을 하면서도 널린 주변을 닦고 청소하면서 찬찬하게 일한다. 그래야 음식을 만들면서 불에 데지도 않고 실수가 없다.
성질이 급한 사람이나 초보자는 전을 잘 태운다. 반죽을 후라이팬에 놓을 때는 불의 온도를 적당히 낮추었다가
불이 약하면 올려주고 그래야 전의 색깔이 여러 장을 구워도 고르고 깨끗하다.
식기 전에 부추전을 죽죽 젓가락으로 찢어 먹으면서, 도시락을 싸서 나가려던 반찬도 풀어서 양념장 대신 같이 먹었다.
부전시장에서 생 부추 천원어치 산 양으로 큼직한 부추전 열 개를 구울 수 있네. 음식은 간이 맞아야 맛있다.
부추전 만들면서 노력과 수고는 많이 했지만 맛있게 먹고 보람을 느끼는 하루.
창밖의 빗소리가 멎었다. 친구가 가까이 산다면 불러서 내 솜씨를 보여주고 대접하고 싶은 마음. ^^
남은 반죽은 냉장고에 뚜껑을 덮어서 보관했다가, 2일 안에 부쳐 먹는다. 2일 동안은 변하지 않는다.
대파 파세리로 부침개 만들기. 대파와 상추를 넣고 만든 파세리다.
구워 보니까 이것도 먹을만하네.
대파를 채로 썰어서 파세리로 만들어둔 것이 냉장고 안에서 거품이 생기고 김치처럼 익으려고 해서
물로 두번 헹궈내고 대파 부침개를 만들었다. 알뜰하게 살림 살기. 음식을 버리지 않는다.
혼자 살면서도 요리하기를 귀찮아하지 않고 이렇게 만들어 먹으니까 나는 76세 내 나이보다 건강하다.
암도 일체 없다. 욕심 없이 평생을 검소하게 열심히 사는 것을 하늘이 보시고 건강을 주셨다. ^^
당뇨가 있지만 날마다 아침 공복 혈당을 집에서 체크하고
야구르트, 음료수, 식혜 등도 전부 생수를 곱절로 타서 희석해서 마시니까 당분이 약해져서 당뇨 합병증도 없다.
그것을 방송에서 건강한 당뇨라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먹으면 먹고 싶은 음식을 억지로 참지 않고 먹어도 된다. 술은 노!다.
나는 평생 술을 싫어하고 안 마시니까 건강을 스스로 지킨다. 천식으로 공해가 아니면 병이 없다. 담배연기도 괴롭다.
커피는 믹서커피를 2,3일에 한 잔 정도 마신다. 육류를 먹은 날이면 입가심으로 커피가 필요하다. 날마다 마시면 뼈가 아프니까. 내 병은 내가 고친다. 음식 요법으로.
음식을 내 손으로 맛있게 만들어서 잘 먹으니까 체중이 조금씩 늘면서 주름살이 없어졌지만... 무릎이 노인성으로 아파진다.
통증에는 생강차가 좋다고 해서, 생강을 사다가 껍질을 벗기고 절편으로 얇게 썰어서, 생선초밥집 생강처럼 식초물에 절여서
먹는다. 마늘과 생강, 발효식품인 김치, 된장, 파 종류, 양파도 암 예방에 좋다. 나는 대파를 좋아하고 평생 많이 먹는다.
그래서 암이 없는가 보다. 생 무도 깎아서 즐겨 먹는다. 피를 맑게 해주는 정혈작용을 한다.
남은 반죽을 다음날 부치면서 쑥이 남은 것으로 쑥 부침개도 만들었다.
삶은 계란과 삶은 고구마는 자연식으로 간식으로 좋다.
쑥 부침개를 만들 때는 부침가루가 아닌 밀가루를 풀어서 소금으로 간하고 기호에 따라서 설탕을 약간넣어도 좋다. 나는 소금만 넣고 부쳤다.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쑥 향기가 나고 색다른 맛이다.
큼직하게 쑥 부침개 두 장을 만들었다.
2024년 4월 20일 / 하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