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묵사도(恭默思道)
공경하고 침묵하며 도를 생각하였다는 뜻으로, 다스릴 도를 생각한 것이며, 다스리는 도는 반드시 현인을 얻는 데 있으니, 군주가 간절하게 인재를 찾는 것을 뜻하는 것임을 일컫는 말이다.
恭 : 공송할 공(㣺/6)
黙 : 묵묵할 묵(黑/4)
思 : 생각 사(心/5)
道 : 길 도(辶/10)
출전 : 서경(書經) 열명(說命) 상(上)
서경(書經) 열명(說命) 상(上) 첫머리는 은(殷=商)나라 고종(高宗)이 명재상 부열(傅說)을 찾는 내용이 나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은(殷=商)나라 고종(高宗)은 선왕이 세상을 떠나자 정사를 신하들에게 맡기고 여막에서 3년 상을 치렀다. 3년 상을 치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王宅憂亮, 陰三祀.
既免喪, 其惟弗言.
여러 신하들이 다 같이 임금에게 간하였다. '아아, 아는 것을 밝고 어질다 하고 밝고 어질면 실로 법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천자는 온 나라를 다스리는 분이시니 여러 관리들이 법을 받들어서 왕의 말씀을 명령으로 삼으니 왕께서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면 신하들은 명령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群臣咸諫于王, 曰: 嗚呼. 知之曰明哲, 明哲實作則. 天子惟君萬邦, 百官承式.
왕이 글을 지어 이렇게 말하였다. '나로 하여금 온 세상을 바로잡도록 하였으나 나는 덕이 훌륭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여 이 때문에 말하지 않고서 공경하고 침묵하며 나라 다스리는 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꿈에 하느님이 나에게 훌륭한 보조자를 내려 주셨으니 그가 나를 대신하여 말하게 될 것이요.'
王言惟作命, 不言, 臣下罔攸稟令. 王庸作書以誥曰: 以臺正于四方, 惟恐德弗類, 茲故弗言. 恭默思道, 夢帝賚予良弼, 其代予言.
이에 그의 형상을 더듬어 그의 형상을 그려 가지고 천하에 두루 찾게 하셨다.
乃審厥象, 俾以形旁求于天下.
부열(傅說)이 부암의 들에서 흙을 다지고 있었는데 비슷하였다. 이에 그를 세워 재상으로 삼고 임금님은 그를 곁에 두셨다.
說筑傅巖之野, 惟肖.
爰立作相, 王置諸其左右.
재상을 찾음
춘추시대 위(衛)나라 문후(文侯) 때 단간목(段干木)이란 인물이 있었다. 문후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 찾아가자 단간목은 담장을 넘어서 달아났다.
노(魯)나라 목공(繆公) 때 설류(泄柳)라는 인물은 더 심했다. 목공이 그의 집을 찾아가자 문을 닫고 목공을 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맹자는 등문공(藤文公) 하(下)에서 '이는 모두 너무 심한 것이니 군주가 찾아온 정성이 간절하면 만나주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는 두 사람이 아직 신하가 될 마음가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달랐다.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는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여기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나무상자(?) 속에 감추시겠습니까? 좋은 상인을 구해서 파시겠습니까?'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공자는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값을 기다리는 사람이다'고 답했다. 공자는 세상에 나아가 도를 펼치고 싶었던 군자였다.
그러나 당시는 전쟁이 일상화된 혼란기라서 은거를 택하는 은자(隱者)들도 적지 않았다. 논어 미자(微子)장에 나오는 장저(長沮)와 걸닉(桀溺)는 농사지으며 세상을 피하는 은자였다.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나루터를 묻자 장저는 '공자라면 나루가 어디인지 알고 있을 것이요'라면서 가르쳐주지 않았다.
다시 걸닉에게 묻자 '물이 넘치면 흘러가는 것처럼 천하가 다 그런데 누가 이것을 바꿀 수가 있겠는가. 또 그대는 사람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기보다는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어찌 낫지 않겠는가'라면서 역시 나루터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자로로부터 장저와 걸닉의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크게 낙담했다가 '새, 짐승과 더불어 무리로 살 수 없으니 내가 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누구와 더불어 살겠는가.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내가 바꾸지 않으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자의 위대성이 여기에 있다. 천하가 이미 혼탁해져서 도를 행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도를 행하기 위해서 세상에 나가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공자 시대의 군주들은 자신을 패자(覇者)로 만들어줄 책사(策士)를 찾았지 세상에 도를 실현할 군자를 찾지 않았다. 그래서 공자는 뜻을 펼쳐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군주가 간절하게 인재를 찾는 것을 공묵사도(恭默思道)라고 한다. 서경(書經) 열명(說命) 상(上)에 나오는 이야기다.
동이족 국가인 은(殷)나라 고종(高宗)은 선왕이 세상을 떠나자 정사를 신하들에게 맡기고 3년상을 치렀다. 그런데 3년상 후에도 말이 없자 신하들이 말씀을 내려달라고 청했다.
이때 고종은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부왕께서 내게 왕위를 주셔서 천하를 바로잡게 하셨으나 나의 덕이 선왕과 같지 못하므로 두려워서 말하지 못하고 공경히 삼가면서 묵묵히 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恭默思道) 꿈에 상제께서 내게 훌륭한 재상을 내려주셨다. 만약 이 사람을 찾아내면 그가 나를 대신해서 말을 해 줄 것이다.'
고종은 상제가 내려준 재상을 찾아 나섰으나 쉽게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뜻밖에도 부암(傅巖)이란 들판에서 성 쌓는 노역에 동원된 사람 중에서 꿈에서 본 사람을 찾아냈는데, 그가 바로 부열(傅說)이었다.
그래서 '성을 쌓는다'는 뜻의 판축(版築)은 미천한 곳에서 인재를 발탁한다는 뜻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부열의 사례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대부분 임금에게 쓴 소리를 하는 인물로 많이 등장한다.
태조실록 4년(1395) 5월 간관(諫官) 이고(李皐) 등이 '은나라 부열이 고종에게 고하기를 '간쟁하는 말을 따르면 성군(聖君)이 된다'고 했다'면서 임금은 신하들의 간쟁, 즉 쓴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했던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이는 고종이 부열에게 '아침저녁으로 쓴 소리를 하는 것으로 나를 보좌해달라'고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금에게 쓴 소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임금에게 하기 어려운 일을 하도록 권면하는 '책난(責難)'이란 말이 나왔다.
정길(征吉)이란 말이 있다. 군자들이 한꺼번에 조정에 나오는 것을 뜻하는데, 주역(周易) 태괘(泰卦) 초구(初九)의 '서로 뒤엉켜 있는 잔디 뿌리를 뽑듯, 어진 동류들과 함께 나아오니 길하다(拔茅茹 以其彙 征吉)'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새로운 총리를 뽑을 때인데, 하마평도 없이 조용하다. 부열처럼 초야에 묻힌 인재를 발탁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인물 정도라도 등장했으면 싶다.
▶️ 恭(공손할 공)은 ❶형성문자로 心(심)의 변한 모양이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밑(㣺=心, 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두 손을 마주잡다'의 뜻을 가진 共(공)으로 이루어졌다. 공손한 마음 가짐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恭자는 '공손하다'나 '받들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恭자는 共(함께 공)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共자는 양손으로 물건을 받드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본래 '공손하다'는 뜻은 龍(용 룡)자가 들어간 龔(공손할 공)자가 쓰였었다. 갑골문에 나온 恭자를 보면 용을 양손으로 떠받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경배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중국에서 용은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신성시됐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용을 받드는 모습으로 그려져 '삼가다'나 '공손하다'는 뜻을 표현했었지만 소전에서는 글자가 간략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恭(공)은 ①공손(恭遜)하다, 예의 바르다 ②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직분(職分)을 다하다 ③받들다 ④섬기다 ⑤높이다, 존중(尊重)하다 ⑥고분고분하다, 순종(順從)하다 ⑦조심하다 ⑧크다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공경 경(敬), 공경할 흠(欽), 공경할 지(祗), 겸손할 손(遜), 공경할 건(虔)이다. 용례로는 삼가서 공손히 섬김을 공경(恭敬), 공경하고 겸손함을 공손(恭遜), 공손하고 온순함을 공순(恭順), 삼가 생각함을 공유(恭惟), 공손하고 삼감을 공건(恭虔), 공손하고 검소함을 공검(恭儉), 공손하고 부지런함을 공근(恭勤), 공손히 대접함을 공대(恭待), 공손하고 삼감을 공근(恭謹), 삼가 기뻐함을 공열(恭悅), 공손하고 말이 없음을 묵공(恭黙),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춤을 뜻하는 말을 겸공(謙恭), 극히 공손함을 극공(極恭), 삼가고 존경함을 경공(敬恭), 삼가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 모양을 건공(虔恭), 공손하지 아니함을 불공(不恭), 온화하고 공손함을 온공(溫恭), 인정이 많고 공손함을 독공(篤恭), 지나치게 공손함을 과공(過恭), 다할 수 없이 지극히 공손함을 지공(至恭),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말을 공하신년(恭賀新年), 공손하면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즉불모(恭則不侮), 언행이 공손하지 아니하고 건방지며 버릇이 없다는 말을 불공불손(不恭不遜), 공손한 태도가 없이 함부로 하는 말을 불공지설(不恭之說),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는 말을 과공비례(過恭非禮), 주는 것을 물리치는 것은 공손하지 못하다는 말을 각지불공(却之不恭),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세이공청(洗耳恭聽), 처음에는 거만하다가 나중에는 공손하다는 뜻으로 상대의 입지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전거후공(前倨後恭) 등에 쓰인다.
▶️ 黙(묵묵할 묵)은 ❶형성문자로 默(묵)은 본자(本字), 嘿(묵)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검을 흑(黑; 검다, 묵)部와 犬(견)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犬(견; 개)과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黑(흑; 묵)으로 이루어지며, 개가 입을 다물고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전(轉)하여 '말을 하지 않다', '말을 안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黙자는 '잠잠하다'나 '입 다물다', '고요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黙자는 黑(검을 흑)자와 犬(개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黙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고요한 상태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어두움을 뜻하는 黑자에 犬자를 결합해 시끄럽게 짖어대던 개들조차도 고요한 침묵 상태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黙(묵)은 ①묵묵하다(말없이 잠잠하다) ②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③모독하다(冒瀆--)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 또는 그 기도를 묵도(黙禱), 말없이 마음으로 가만히 빎이나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 또는 국민의례 등에서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상태로 순국선열 등을 생각하고 기리는 것을 묵념(黙念),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 또는 말을 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림을 묵상(黙想), 또는 묵고(黙考), 묵사(黙思), 말 없는 가운데 넌지시 승인함을 묵인(黙認), 비밀로 하여 말하지 않음을 묵비(黙祕), 잘못을 알고도 모르는 체하고 그대로 넘겨 버림을 묵과(黙過),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음을 묵독(黙讀), 아무 말없이 잠잠함을 묵묵(黙黙), 마음속에서 이루어진 시문 따위의 초안을 묵고(黙稿), 말 없이 은연 중에 승낙의 뜻을 나타냄 또는 알지 못하는 체하고 슬며시 허락함을 묵낙(黙諾), 잠자코 기억해 둠을 묵기(黙記), 말 없이 고개만 숙이어 표하는 예를 묵례(黙禮), 남의 행동이나 발언이나 사건 따위를 이렇다 저렇다 논의하지 않고 전혀 문제 삼지 않음을 묵살(黙殺), 직접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근히 자기의 의사를 나타내 보임 또는 하나님이 계시를 내려 그의 뜻이나 진리를 알게 하여 주는 일을 묵시(黙示), 어떤 일에 관계하지 않고 말없이 눈여겨 봄을 묵시(黙視), 잠잠히 마음속으로 앎을 묵식(黙識), 말 없는 가운데 우연히 서로 뜻이 일치하게 맞음을 묵약(黙約), 말이 없이 잠잠함을 묵언(黙言), 잠잠하여 말이 없음 또는 그 모양을 묵연(黙然), 시가 따위를 묵독함을 묵음(黙吟),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존(黙存), 이러니저러니 말하지 않고 복종함을 묵종(黙從), 말없이 잠잠히 앉아 있음을 묵좌(黙坐), 말이 적고 몸가짐이 신중함을 묵중(黙重), 말없이 기억해 둠 또는 말없이 남의 말의 진의를 깨달음을 묵지(黙識), 하려는 대로 잠자코 내버려 둠으로써 슬그머니 허락함을 묵허(黙許), 잠잠히 있는 가운데 저절로 깨달아 앎을 묵회(黙會), 말 없는 가운데 우연히 서로 뜻이 일치하게 맞음을 묵계(黙契), 말 없이 몸짓으로만 하는 연극을 묵극(黙劇), 말은 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양해하여 줌을 묵량(黙諒), 잠잠하고 고요함을 묵적(黙寂), 줄에 꿴 구슬을 묵주(黙珠), 말없이 잠잠히 도움을 묵우(黙祐), 하나님의 말없이 가르치심을 묵유(黙諭),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음을 정묵(靜黙), 간요한 문장을 간묵(簡黙), 입이 무겁고 침착함을 과묵(寡黙), 입을 다물고 잠잠히 있음을 함묵(含黙), 잠잠하게 아무 말도 하지 많음을 침묵(沈黙),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아니함 또는 자기의 의사를 밖에 나타내지 아니함을 암묵(暗黙), 겸손하고 말이 없음을 겸묵(謙黙), 공손하고 말이 없음이나 공손하고 조용함을 공묵(恭黙), 삼가 잠잠히 있음을 신묵(愼黙), 조용히 침묵함이나 우아하여 마구 말하지 않음을 현묵(玄黙), 고요히 명상에 잠기어 말이 없음을 적묵(寂黙),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음을 민묵(泯黙), 함구로 입을 다물어서 봉함을 함묵(緘黙), 피고인이나 피의자가 심문에 대하여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 당하지 않는 권리를 묵비권(黙祕權), 신약성서의 말권으로 사도 요한이 80년 무렵에 에베소 부근에서 저술하였다는 계시문으로 소아시아 여러 신도들의 박해와 환난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예수의 재림과 천국의 도래와 로마 제국의 멸망 등을 상징적으로 저술된 계시록으로 천주교에서는 요한 묵시록이라 이르는 말을 묵시록(黙示錄), 주로 암묵리에와 같이 부사적으로 쓰이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가운데를 이르는 말을 암묵리(暗黙裏), 언어는 통쾌한 뜻에 이르렀을 때 문득 끊어 능히 참아 침묵할 수 있어야 하고 의기는 한창 피어오를 때 문득 가만히 눌러 거둘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인묵수렴(忍默收斂) 등에 쓰인다.
▶️ 思(생각 사, 수염이 많을 새)는 ❶회의문자로 田(전; 뇌)와 心(심; 마음)의 합자(合字)이다. 思(사)는 '생각하다'의 뜻이다. 옛날 사람은 머리나 가슴으로 사물을 생각한다고 여겼다. ❷회의문자로 思자는 '생각'이나 '심정', '정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思자는 田(밭 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囟(정수리 신)자가 들어간 恖(생각할 사)자가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囟자는 사람의 '정수리'를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정수리에는 기가 통하는 숨구멍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囟자는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러니 恖자는 머리(囟)와 마음(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깊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囟자가 田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思(사, 새)는 성(姓)의 하나로 ①생각, 심정(心情), 정서(情緖) ②의사(意思), 의지(意志), 사상(思想) ③뜻 ④마음 ⑤시호(諡號) ⑥성(姓)의 하나 ⑦어조사(語助辭) ⑧생각하다, 사색하다 ⑨그리워하다 ⑩슬퍼하다, 시름 겨워하다 그리고 ⓐ수염이 많다(새) ⓑ수염이 많은 모양(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생각할 륜(侖)이다. 용례로는 돌이키어 생각함을 사고(思顧), 생각하고 궁리함을 사고(思考), 사유를 통하여 생겨나는 생각을 사상(思想), 정을 들이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사모(思慕), 마음으로 생각함을 사유(思惟), 여러 가지 일에 관한 깊은 생각과 근심을 사려(思慮), 생각하여 헤아림을 사료(思料), 생각하여 그리워함을 사련(思戀), 늘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간직함을 사복(思服), 생각하고 바람을 사망(思望),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깊이 생각함을 사색(思索), 서로 엉킨 많은 생각이나 생각의 실마리를 사서(思緖), 정의의 길을 그려 생각함을 사의(思義), 한 시대의 사상의 일반적인 경향을 사조(思潮),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생각하는 바를 소사(所思),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사(默思),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묘한 생각을 묘사(妙思), 객지에서 갖는 생각을 객사(客思), 지나간 뒤에 그 사람을 사모함을 거사(去思), 곰곰이 잘 생각함을 숙사(熟思), 생각이나 느낌이 많음을 다사(多思), 저녁 때의 슬픈 생각을 모사(暮思),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무사(思無邪), 어떠한 문제를 생각하여 해석이나 구명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을 사고방식(思考方式), 사모해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사모불망(思慕不忘),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생각과 사물을 제 분수대로 각각 나누어서 가름을 일컫는 말을 사려분별(思慮分別),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말고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안거위사(安居危思),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생각을 너무 깊게 함 또는 애쓰면서 속을 태움을 일컫는 말을 노심초사(勞心焦思),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 또는 신중을 기하여 곰곰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통의 이치로는 추측할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 또는 눈앞의 즐거움에 겨워 근본을 잊게 될 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몹시 뒤섞이고 착잡하여 어수선하게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을 일컫는 말을 호사난상(胡思亂想),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생각이나 평범하지 않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비이소사(匪夷所思), 낮에 생각하고 밤에 헤아린다는 뜻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깊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주사야탁(晝思夜度),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일을 하면 좋은 생각을 지니고 안일한 생활을 하면 방탕해 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사일음(勞思逸淫)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돈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 또는 깊이 생각 않고 예사로 듣고 말함을 일컫는 말을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뜻으로 난세를 당해서야 비로소 그 인물의 진가를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뜻으로 천도에는 크게 융성함과 쇠망함의 두 가지가 있다는 말을 도유승강(道有升降), 구차하고 궁색하면서도 그것에 구속되지 않고 평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감을 일컫는 말을 안빈낙도(安貧樂道), 시장과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교제라는 뜻으로 이익이 있으면 서로 합하고 이익이 없으면 헤어지는 시정의 장사꾼과 같은 교제를 일컫는 말을 시도지교(市道之交), 청렴결백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옳은 것으로 여김을 일컫는 말을 청빈낙도(淸貧樂道),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