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합동분양소 설치…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울산시교육청ㆍ5개 구군, 조기게양…각종 행사ㆍ축제 연기ㆍ취소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울산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각급 관공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국가애도기간 전 직원들이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도록 하는 한편 각종 행사와 축제를 연기 또는 취소했다. 앞서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한 바 있다.
울산시는 31일부터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시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조문할 수 있다.
또 애도기간 불요불급한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하는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소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 축제와 대규모 행사시 관람객 밀집공간에 대한 사전점검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행사장 내 안전요원을 확대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김두겸 시장은 월례 보고회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경제ㆍ행정부시장,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쳤다. 김 시장은 "이번 이태원 사고로 사망하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불행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마음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사고로 사망하신 분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함께 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조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동구청도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전 9시 2층 상황실에서 안전관리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김종훈 동구청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회의에 앞서 묵념을 하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를 애도했다.
동구청은 동구청사, 동구보건소, 9개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모두 조기를 게양했으며, 전 직원들에게 검은색 리본을 배부하고 애도기간중 계속 패용토록 했다. 또 2일부터 4일까지 환경정책 선진지 견학차 제주도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직원들이 소규모 팀을 구성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 한마음연수도 국가애도기간인 10월30일~11월5일에는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5일 개최될 예정인 제1회 남목 옥류천 이야기길 축제와 남목2동 주민화합한마당 행사는 지역주민이 주최하는 소규모 행사인 점을 감안해 취소, 연기 또는 축소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 북구도 국가애도기간에 열릴 예정이던 행사를 축소ㆍ취소하거나 연기한다고 밝혔다. 북구는 이날 오전 구청장 주재로 실ㆍ국장이 참여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주요 행사 진행과 관련해 조치계획을 내놨다.
우선 오는 4일 강동산하 중앙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강동동 어르신 한마음 큰잔치를 취소하고 대신 도시락을 배부할 예정이다. 또 오는 5일 개최 예정인 농소2동과 염포동 마을축제는 국가애도기간 이후인 12일과 13일로 각각 연기해 열기로 했다. 같은 날 중앙도서관과 상방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7회 북구 책 잔치는 행사를 축소 진행한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참사로 교사 1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종 연수ㆍ페스티벌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교육감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관련 부서별 조치사항을 논의했다.
우선 국가 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교육청과 각급학교에 조기를 걸고 검은색 리본을 착용해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또 2~3일로 예정된 관리자 및 행정실장 청렴 연수와 5일 열릴 예정이었던 울산 방과후학교 재능스타 페스티벌도 취소하기로 했다. 또 교직원에게는 단체 회식을 지양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복무사항을 안내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 교사 한 분이 사고로 희생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교육청에서도 유가족을 돕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국가 애도기간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또 희생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