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낚시사이트 마다 예당지의 폭발적 조황 소식이 들려오니, 꾼의 한 사람으로
손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다..
그러던 차에 누붕님이 금요일 예당좌대 두개를 예약했다는 낭보에 참석 리플을 달고
금요일 서둘러 일을 마치고(사실은 땡땡이), 오후 두 시쯤 예산으로 액셀을 힘차게 밟았다
오면서 전화를 해보니 이번 낚시여행의 주동자인 누붕님은 하루 전에 들어와서 노지가
더 잘나온다고 동산교 상류 노지에 수붕님과 전을 벌렸단다..
동산교낚시점에 들려 떡밥 몇 봉지 팔아주고(사장이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음…)
숲속좌대에 도착하여 배로 예약된 좌대에 올랐다..(사장이 50대 과부로 음식이 맛 있음)
이미 건너편 좌대에는 돌떡님, 재민아빠님, 부킹붕어님이 요새를 구축해 놓고 연신
밑밥질에 여념이 없다..
봄날처럼 따사로운 햇살에 안성맞춤인 물색까지 낚시 여건은 최상급 이다..
다만 바람이 조금 세게 불고있는 것만이 우려될 뿐이다…
예당지는 전국 최대의 저수지인 만큼 약간의 바람에도 바다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너울파도가 친다..
여러 여건을 살피고 나서, 오늘 낚시의 작전을 구상해본다..
바람 때문에 일단은 짧은 대 위주로 대편성을 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20, 21, 25, 29
이렇게 4대의 낚싯대를 편성한다…
미끼는 20대는 지렁이, 떡밥 짝밥으로, 나머지는 글루텐, 떡밥의 전형적인 떡밥낚시로
예당 붕어를 꼬셔 보기로 한다…
물 만난 고기마냥 여유롭게 대를 편성하고, 떡밥을 게서 한 대씩 투척하고 나니 벌써
해가 서산에 걸린다…
바람은 그쳤다,불었다를 반복하며 꾼의 마음을 불안케 한다…
몇 번의 밑밥질을 하였을까?? 25대의 찌가 너울파도 위로 살짝 뜨는 것 같은 느낌에
챔질……. 여섯치나 될까?? 하는 잔챙이 토종붕어가 바늘을 물고 나온다…허허~~
개시이니 일단은 살림망 속으로 골인~~~
때 이른 개시에 꾼의 마음은 한껏 고무되고, 슬슬 밤이 기다려진다…
어느새 해는 서산을 넘어 찌 위의 캐미 불빛만이 별빛처럼 영롱하다..
이때 지렁이를 달아 둔 20대의 찌가 물위로 솟아오른다… 네 마디 정도 올랐을 때…
챔질…. 허걱~~ 제법 저항하는 품이 매섭다…. 얼마 후 뻐끔거리며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민 녀석…. 아홉 치는 족히 되리 싶다…더구나 토종이다….우하하하..
예당에서 아홉 치 짜리 토종이면 원남지 사짜가 부럽지 않다….
아직은 초저녁인데.. 벌써 하루치 일당은 톡톡히 챙겼다….
여덟 시쯤 아랑님이 도착하여, 건너 돌떡님 좌대로 가서 푸짐한 저녁상에 반주 한 잔 하고
열 시쯤 다시 낚시자리로 돌아와 품질을 한다…
아랑님도 옆에서 32 두 대로 몇 마리의 붕어를 끌어낸다..
밤이 깊어지면서 바람은 자고 이상하게 짧은 대에서는 입질이 주춤하고 입질은
29대에서만 온다… 헉스~~ 작전 미스인 것 같다….
미친 X 하고 바람은 밤이면 잔다고 그랬는데…..
긴 대로 교체해 볼까 고민해보았지만, 오기로 똘똘 뭉친 꾼이 그럴 일은 없다…
입질도 시원스럽지 못하고 깔짝대다 끝난다…
이럴 때 방법은 오로지 봉돌을 깍는 것 뿐이다…
그래도 깔짝댄다… 또 깍는다… 얼마 후 찌가 쭈~욱 솟는다… 그럼 그렇지..챔질
…헉 빈 바늘 이다…또 다시 솟는 찌… 챔질 또 핫빵…ㅠ,ㅠ 너무 깍았나 보다..
서너 번 찌올림에 겨우 한 마리 정도만 나온다….
애고…이건 더 힘들다… 차라리 묵묵히 기다릴걸….앞으로는 더욱더 오기로 똘똘
뭉치리라 굳게 결심한다….ㅎㅎㅎ
다시 채비를 바꾸자니 귀차니즘이 작동하여 포기하고 방으로 들어와 디비져잤다..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새벽 다섯시 반 이다….
노곤해진 몸땡이를 억지로 추스려 낚시자리에 앉는다..
밑밥질 서너 번 다시 짧은 대쪽에도 입질이 살아난다…
씨알은 일곱치 정도 준수한 넘으로 토종만 나온다.. 예당에서 토종만 낚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렇게 낚시를 마감할 때 까지 대략 서너 수를 추가하고 대를 접었다…
아랑님도 대략 십여 수의 손맛을 보았다….
찌보고 조과
아랑님 조과
철수하는 길에 수붕님 꼬임에 넘어가 광천까지 내려가서 돼지갈비를 얻어먹었다…
비록 집하고 반대방향으로 간 길이었지만, 후회보다는 고맙다는 생각 뿐이다…
오랜만에 맛있는 갈비를 뜯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맛있는 갈비라면 부산까지라도 쫓아가고 싶다…
첫댓글 찌보고님,이젠 꽝조사를 면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 손맛 보심을 추카합니다
부럽네~~~~그날밤 바람이 장난이 아니던데.....짜장만 보다 토종을 보니 때깔좋구 인물좋구~~
드디어 붕어있는 조행기가 올라왔군요 ㅎㅎㅎ 좋은 시간에 손맛까지 축하합니다.
드디어 ~~~~~~~~~~~~으하하하 ~~~~~~~
잼났었수..찌보고님~~ㅋㅋㅋ 고기 잡는 모습 하도 오랜만에 봐서 어찌나 어색하든지..ㅋㅋ
좋으시것쓔..손맛들 보셔서... 좋은 추억 간직 하시길.
함께하신 회원님들 손맛도 보시고 정도 느끼시고 부럽습니다..추우신데 고생들 많으셨네요...^^
좋으셨겠습니다~~^^ 손맛 보심 축하드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