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봉, 검봉산, 봉화산 산행기
12월 20일, 경춘선이 전철로 바뀌게 된단다. 이번 산행은 강촌행 마지 막 기차여행이 될 것이다. 6시 반으로 돌아올 차표까지 끊은 관계로 시간에 쫒겨 빠듯하고 힘들게 하루를 보냈지만, 그런대로 뜻깊은 연말 산행이었다.
------------------오늘의 목적지와 산행코스---------------------
검봉산 [劍峰山]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에 있는 산. 높이 530m로, 남쪽으로 남산면에 접하고 서쪽으로 백양리가 있다. 북쪽으로 북한강을 두며, 강 건너편에는 삼악산(三岳山:654m)이 있다. 남쪽의 봉화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두 산을 함께 오르는 사람이 많다.
봉화산 정상의 북쪽 암벽과 검봉의 암릉 사이로 물줄기가 쏟아지는 구곡폭포 가 있다. 약 30m 길이로 겨울에는 폭포수가 얼어붙어 빙벽 클라이머들이 훈 련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구곡폭포 상류쪽 분지에 10여 가구가 사는 문배마을 이 있다. 정상은 암봉이고, 동쪽으로 금병산과 대룡산이, 남쪽으로 봉화산, 서쪽으로 호명산, 화야산 등이 보인다. 참나무와 잡목이 많다.
봉화산 [烽火山]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에 있는 산.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높이는 487m이다. 조선시대에 피웠던 봉수대가 정상에 있어 봉화산이라고 부른다. 현재는 정상에서 봉수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산의 규모가 작고, 코스도 짧아 가족 등산 코스로 좋다. 산 북쪽에 검봉(530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종주 등반도 가능하다.
구곡폭포는 아홉 굽이의 협곡을 돌아돌아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도 하고 또, 옛날에 어떤 도사가 이곳에 오다가 아홉 개의 고개를 넘어 도착한 곳에 폭포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 ------------------------------
1. 만나는때 : 12월 4일 (토) 09시10분 2. 만나는곳 : 경춘선(춘천행)역사(1호선 청량리역 위 경춘선 역사 내) 3. 산행코스 : 강촌역-강선봉-검봉산-봉화산-문배마을-구곡폭포-강촌역 4. 소요시간 : 걷기 휴식 점심 관광 등 포함 중급 5시간 정도 5. 날씨온도 ; -3도~8도 흐림. 6. 참가인원 : 23명
바다 운영대장(산행대장)
1들꽃, 2훈풍, 3산천사, 4장산, 5정민, 6원율, 7천산, 8캔디, 9모닝, 10제로틴, 11약수, 12보슬비, 13모모, 14공구리, 15필승, 16운악,17 단풍, 18천산b, 19천산a, 20세사미, 21영희, 22기사(님자 생략, 신청순)
[검봉산 봉화산 코스 개념도. 대충 초록색으로 그려봤는데, 봉화산
에서 내려오는 코스가 10분이라고 적혀있다. 이때문에 우린 한시간
반이나 걸린 하산길에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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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도라는 일기예보에 바짝 긴장하고 겹겹이 옷을 껴입고 나왔는데, 다행히 크게 춥지는 않고, 하루종일 흐린 날씨만 연말분위기를 내준다. 눈이라도 왔으 면 더 멋졌겠지만...
경춘선이 곧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어선지 역사는 더 사람들이 많고 붐비는 것같 다. 회원님들 벌써 다 오시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차안에서 들꽃님이 준비해오신 계란과 캔디님의 옥수수를 먹고 있자니 옛날 수 학여행가는 기분도 난다. 더우기 우리 뒤편에 자리잡은 여성들-동창생모임같았 는데, 어찌나 왁자지껄하고 시끄럽던지 시장바닥에 온 기분이다.
이분들은 박스로 하나가득 과자며, 음식물, 음료, 심지어 쫄쫄이까지 가져 와서 판을 벌리고 논다. 천산고문님이 시끄럽다며 세금까지 걷어온 덕에 졸쫄이라는 것을 맛보았다. 생긴게 긴 종이가닥 같은데, 진짜 종이 씹는맛이다.
뭐가 그리 좋고 즐거운지... 그래도 크게 짜증날 정도는 아니고, 그러러니 하니 이해는 된다. 시끄럽던 말던 눈을 감고 있으니 약간 졸리기도 하고...
늦게 신청한 탓에 입석이지만 빈자리에 앉아갔는데, 쥔이 나타나 바로 일어선 기 사님과 달리 끝까지 앉아갈 수 있었다. 거의 한시간 반, 하긴 강원도 춘천부근이 니 오래 걸릴만하지.
강촌역에 내리니 벌써 공기부터가 다르다. 역주변에 건물도 제법많고, 소도시분 위기가 나지만 들머리로 오르니 쌀쌀하면서도 맑은 공기가 전형적 강원도 산골.
[강원도 강촌역. 근처에 새 지하철 역사를 짓고 있으니 이것도 마지막 길이 될 것같다]
들머리인 강선사 입구 앞에서 점호를 하는데, 오늘도 두분의 신입회원이 오셨고, 반기는지 마당의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댄다.
[강선봉으로 오르는 들머리. 강선사가 바로 앞에 있다]
[눈앞에는우리가 오를 강선봉이 멋진 모습을 뽐낸다]
강선봉으로 오르는 길은 꽤 가파르고 힘들다. 쉬지않고 땀흘리며 오르니, 추웠던
날이 더워지는 느낌, 빠른걸음으로 한시간여를 내달려 마침내 정상에 다다랐다.
[오름길의 전망좋은 곳에서 한컷]
[곳곳에 멋진 나무도 많다]
[강선봉 정상에서. 들꽃님 사진]
[곳곳에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곳이 많다. 바위가 험하고 가파른 곳도 많고...]
온몸에 열기가 나고, 김이 무럭무럭 솟아난다. 그래도 탁트인 전망에 북한강의 시 원한 모습은 피로를 가시게 해준다.
열한시경부터 시작된 좀 늦은 산행인지라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내려가는 길 의 낙엽이 무성한 능선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닥이 푹신하고, 음식은 풍성하니 생 일처럼 배부르게 먹는다.
앉아있으니 다시 추운 기운이 돈다. 이럴 때 라면이나 국물등은 큰인기 식품, 게다가
여성 산우님들이 음식을 많이 싸오셔서 다먹고도 남아돈다.
이렇게 날마다 먹으면 금방 돼지될것이다. 더불어 바다대장님, 산천사님, 제로틴님 등이 갖고 오신 과실주도 감칠맛을 더하고...
[아늑하고 푹신한 낙엽위에서의 풍성한 점심시간]
점심을 먹은 뒤, 다시 빡센 산행이 시작된다. 지방산행 구간이어서 예정된 코스를
돌자면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는 대장님말씀. 그래도 능선을 오르내리는 길 곳곳에 낙엽이 푹신하고, 걷기좋은 흙길과 험한 바위구간이 적당히 섞여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검봉산 정상에서. 장산님 특별회원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검봉산에서의 단체사진. 들꽃님 사진]
[한참 오르다 보니 옆으로 난 우회길도 있어 여러분들은 그냥 지나처가고,
정신없이 힘들게 오른사람들은 이런 표석이 있는 꼭대기로 오르게 됐네요]
[낙엽쌓인 오솔길이 걷기좋네. ]
검봉산을 지나 한참 오르내리기를 반복한 끝에 봉화산 정상까지 쉬지않고 걸으니 아무리 좋은 코스라도 지지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오전이고 오후고 간식시간조차 별로 없었던 터라 싸온 막걸리 두병은 고스란이 남았다(나중 귀경 열차에서 먹으려 고했지만 피곤해서 잠드는 바람에 결국 그냥 집으로 가져왔다.ㅎㅎ)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한 영희님. 힘들어도 꿋꿋이 참고 오르셔서
박수속에 차 한잔 마시며 웃으신다]
[봉화산에서 단체사진. 장산님 작품]
봉화산 정상에 있는 안내지도를 보니 마지막 행선지인 구곡폭포까지 20여분이면 될 것같았는데, 웬걸, 아무리 가도 목적지가 안나온다. 이거 알바하는거 아냐?
마치 둘레길을 돌듯 문배마을 주변을 뱅뱅돌아가는데, 왔던 길을 다시 가는 것도 같고, 내려가는게 아니라 다시 올라가는것도 같고... 무려 한시간 반을 속보로 쫒 아가니 힘들면서 짜증까지 난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게 가는게 정코스였고, 약간 빨리간다고 지름길로 내려 가려다 옆의 구곡폭포는 구경도 못하고 말았다. 대장님따라 열심히 선두를 가신 분 들은 사진도 찍고 여유있게 다 갔는데...
다행히 주차장을 거쳐 내려오는 날머리부근에는 폭폭가 얼어있는 곳도 있고, 눈꽃도 피어있어 위안을 줬다.
[구곡폭포에서. 운악님 작품. 나와같이 후미에 있던 분들은 이곳에 가보지도 못했어요.ㅠㅠ]
[구곡폭포로 오르는 입구 쪽에 있는 얼음폭포 옆에서.
다행히 마지막 지점에 비슷한 곳이 있어 모모님이 찍어주셨다]
오늘처럼 속보로 열심히 걸은 것도 오랜만이다. 능선길의 조망도 좋았고, 육산의 낙 엽길도 푹신거리고 멋졌다. 다만 시간에 쫒겨 여유롭게 돌지 못한게 좀 아쉽지만, 6시간여의 속보로 간 검봉산 봉화산 코스는 2010년 초겨울을 장식하는 멋진 산행이 되었다.
여러갈래길을 세밀히 살피며 답사하고, 만약의 경우까지 대비하며 리딩해주신 바다 대장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하신 산우님들, 힘들어도 즐거웠습니다.
----------------오늘 코스의 시간 기록표
-09:10분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위로 올라 경춘선 역사내에서 만남. -09;20분 ; 경춘선기차 탐. 곧 출발. -10;50분 : 강촌역 내림. 들머리로 올라감. -11;10분 : 강선사 입구에서 점호. -11;55분 : 강선봉 정상 485m. 잠시 휴식. -12;28분 ; 내려오는 길의 언덕에서 점심. -13;10분 : 오후산행시작. -13;45분 : 검봉산 정상 580m. -14;38분 ; 봉화산/문배마을/검봉산 갈림길 삼거리. -15;06분 ; 감마봉 정상 454m. -15;15분 : 봉화산/검봉산/가정리/문배마을 4거리. -15;29분 ; 봉화산 정상 520m. -15:53분 : 봉화산/문배마을/가정리/봄내길 4거리, 봄내길로. -16;09분 : 문배마을. -16:36분 : 구곡폭포 주차장. -16:48분 : 구곡폭포 입구 산행종료. 식당버스 탐. -17:00분 : 춘천달갈비집 도착. 뒤풀이겸 식사. 한시간 반정도. -16:30분 : 강촌역에서 서울행 기차탐.
---------------------------------약 6시간 정도 산행(식사,휴식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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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추억의 강촌 기차여행도 낙엽이 수북히 쌓인 오솔길을 걷는것도 너무나 행복했는데 사실 이번 산행은 제게는 너무 빨라서
아무리 빨리 걸어도 후미를 면치못해 혹시라도 누를 끼치지 않으려 정신없이 걷느라 미쳐 보지못하고 느끼지 못한것들
이렇게 돌아와서 오라버님의 꼼꼼한 후기를 읽으며 다시한번 정리를 하며 그 길을 다녀옵니다.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과 수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쉴때 쉬면서, 여유있게 갔더라면 금상첨화일텐데... ㅎㅎ. 짧고 널널한 산행으로 알고 갔다가
땀좀 흘렸죠? 담 주 산행에서는 언니와 같이 오세요. 쉽고 짧은 곳이니까요.
멋집니다.. 매번 세작가님의 산행후기를 볼때마다 새삼 그 날일들이.......
산행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스토리처럼 엮어 놓고 거기에 사진과 군더더기 없는 코멘트!!..
깡(?)촌역의 하루 산행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세쌈 산행한 것같이 느껴집니다... 수고 만땅입니다..^^
귀가길부터 생각나는 것 메모했다가 담날 쓰죠.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려요.
기사님 칭찬 감사해요.^^
오랫만에 세사미님의 산행후기를 접하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꼼꼼한 기록과 사진들, 다시한번 산행하는 기분 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자주가는데는 산행기를 안쓸 뿐이죠. 가급적 기록을 해야 저도 추억거리가 되니 열심히 쓸게요.
선물..감사드리고요. 행복하세요.
산행못한 아쉬움을 산행기로 대신해 봅니다.후기 잘 보고 음악도 잘 듣고 갑니다.꾸벅^-^
그러잖아도 별이님 찾았어요. 행사 잘 치루셨죠? 담 산행에서 뵐게요.
댓글에서 별이언니 만나니 반가워요. 언니가 산행 때 없으면 허전...^.^.. 좀 더 여유롭게 산을 느끼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여행하는 기분의 낭만과 추억이 느껴져서 좋았구요.
다시 찍기 시작하신 오라버니의 사진과 산행기를 보니 활력이 솟아요. 감사합니다..
음원 구하기가 힘들고, 설사 구했더라도 저작권 땜시 위험할 때도 있는데
좋아서 하시지만 많은 시간과 공들여 봉사하심에 늘 감사드려요. 보답으로
열심히 들을게요. ㅎㅎㅎ.
아우님의 산행기로 멋진산 아름다운 강촌을 더듬어봅니다.깔끔한 정리정돈 감사합니다....
늘 관심에 댓글까지 감사드리며... 좋은 산행 함께하니 즐겁습니다.
경춘선의 아름다운 길에 좋은추억 만들어 오셨군요. 역사의 전설로 남을 경춘선 열차 무궁화호 아쉬움에 회상하며 세사미님의 글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감사합니다.
저는 다음날 일요일 경춘국도를 달렸었지요.ㅋㅋㅋ
작년, 누님의 산행기를 보고 우습게 알고 갔다가 더 땀을 흘렸어요. 경춘국도 타고 좋은데 가셨군요.
좋은 그림 올려주셔요.
잘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왔습니다. 꾸준히 참석하시면
곧 고수님이 될 거예요.
추억의 기차여행. 재밌는 얘기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낙엽 밟는 소리도 들리는 듯 하고... 님들의 화사한 모습들이 참 좋으네요.
기차가 점점 사라져 가죠. 비둘기호가 사라졌고, 통일호도 사라졌고, 무궁화호도...곧.. 이제 고속전철과 지하철만 남을지도...
연말이라 바쁘신가봐요.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바쁜일 대충 끝나 이제서야 카페 방문했습니다.
멋진 후기글과 예쁜 사진들 고맙고,
추억의 시디기에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송년산행때 뵙겠습니다.
이사 잘 하셨어요? 송년모임 준비도 바쁘셨겠고, 여러가지로 수고많으십니다. 고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