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살아가는 풀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싹 터 자라기 시작하면 서둘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한 번 뿌린 내린 곳을 떠날 수 없다. 이런 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만큼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야 한다. 식물들은 놀랄 만큼 유연하게 환경에 적응해간다.
마디풀 [Polygonum aviculare]:마디풀과(―科 Polygo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들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연초록색을 띠는 줄기는 단단하며 30㎝ 정도 곧추서서 자라지만 때때로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자라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에 비해 너비가 매우 좁은 타원형이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를 감싸고 있는 턱잎의 위쪽에는 털들이 나 있다. 흰색 바탕에 홍백색의 꽃이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 또는 여러 송이가 무리져 핀다. 꽃잎은 없으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열매는 세모지며 꽃받침에 붙어 있다. 이른봄에 어린잎을 캐서 삶은 다음 나물로 먹기도 한다. 식물 전체를 가을에 캐서 그늘에서 말린 변축(萹蓄)은 한방에서 복통·이뇨·황달·구충 치료에 쓴다.
[마디풀 이야기]
멀고 먼 옛날, 어느 해 여름이었다. 천궁의 칠 선녀가 하루는 천궁의 동쪽 정원을 거닐다가 발아래 지상국을 내려다보니 이 나라 동북편에 폭포소리 우렁차고 기암기봉이 둘러앉은 연못에는 무수한 은룡 금룡이 휘황찬란한 광채를 눈부시게 내뿜고 있었다.
"오, 저기는 필시 인간의 지상낙원이라."
이렇게 생각한 칠 선녀는 마침내 길일을 택하여 칠색영롱한 무지개 드리워 잡아타고 훨훨 지상에 날아 내렸다. 칠 선녀 천지 기슭에 내려보니 이 곳은 과연 천상에서는 불 수 없었던 명승지였다. 서남봉 기슭을 골라 쓱 기어올랐다가 잠시 천지 못에 뚝 떨어지고 다시 산봉우리로 치달아 올라 청송·백송·봇나무 창창한 임해에 우유빛 솜이불을 펼치는 몽몽한 흰구름의 그 장엄한 기상도 가관이려니와 천지 못을 옹위해 의좋게 둘러앉은 조물주의 특이한 수예로 조각되고 빚어진 16기봉은 더더욱 가관이었다.
잘잘 끓는 삼복염천에도 빙설이 듬뿍 쌓인 백두봉, 산허리에 구름띠 필필로 두른 백운봉, 노루 사슴 정답게 모여 목청을 틔운다는 녹명봉, 용이 노닐어 그 이름 지었다는 용문봉, 독수리 목을 빼들고 망을 보는 응준봉, 구름 따라 요염하게 흔들리는 자하봉, 은옥 같은 폭포수를 쏟아내고 부셔내는 천곡봉, 백포의를 떨쳐입은 백암봉, 파란 돌빛 아름다운 청석봉, 천문봉은 내서 처음 보는 봉우리들이었다. 홀리운 듯, 취한 듯 섰던 칠 선녀는 칠보단장 비단옷을 훌훌 벗어놓고 첨벙첨벙 앞다투어 뛰어들었다.
"아, 백두산이여, 천지 못이여! 천하의 명승이여!"
찰랑찰랑 자맥질을 치며 노니는 그들의 입에서는 저도 몰래 이런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희희낙락 즐거운 한나절이 흘렀다. 그제서야 피로를 느낀 칠 선녀는 백두산 천지가에 나와 쉬게 되었다.
"참말이지, 이런 천하명승을 가진 이 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유복할 것이냐?"
"그러게 말이야."
백두의 산정에서만 볼 수 있는 생생한 두견화를 저만큼 꺾어들고 이렇게 오순도순 속삭이며 한껏 즐기던 칠 선녀는 끝없이 부풀어오르는 흥분으로 하여 눈이 사르르 감겼다. 그들은 살며시 풀 위에 드러누웠다.
그런데 이 때 웬 뾰족한 것이 콕! 찔렀다. 하여 그들은 돌아누웠다. 그러나 그 놈은 일부터 재롱을 부리는 듯 또 다시 옆구리를 콕! 콕! 찔렀다. 이에 큰언니 선녀가 자리를 차고 일어나 찬찬히 눈여겨보니 이것은 끝이 바늘끝 같이 뾰족한 파란 풀인지라 자매들을 깨웠다.
"애들아 듣거라, 우리의 즐거운 흥을 깨뜨리는 이 놈의 풀끝을 모조리 꺾어놓자꾸나!"
칠 선녀 자매들은 저마다 일어나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가거니 들어오거니 내리거니 오르거니 섬섬옥수로 풀끝을 꺾어놓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칠 선녀는 여름 한철이 다할 때까지 하루가 멀다 할세라 백두산에 내려와 노닐며 미역을 감고 피서를 했다. 그 때마다 한초, 마관초, 갈대의 줄기와 잎끝을 꺾어놓곤 했다. 백두산 갈피마다의 마디풀은 이렇게 하여 생겨난 것인데 이로 인하여 화창한 계절에 끊임없이 찾아드는 내외 손님들을 한층 더 유쾌하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산전 산후의 출혈에 효험]
▶ 혈압을 낮추는 작용, 항균작용, 지혈작용, 자궁수축작용, 이뇨작용, 진경작용, 진통작용, 산후이완성출혈, 유산후 출혈, 월경과다, 콩팥염, 신장결석, 폐결핵, 이뇨, 황달 및 습성황달, 각종염증, 방부약, 세균성이질, 이하선염, 해열, 상처를 아물 게 하는데, 임질, 급성 요도염, 방광염, 곽란, 위통, 자궁출혈, 적리, 기생충구제(회충약), 습진, 백대하, 감적, 위궤양, 대장염, 위장염, 어린이 설사, 류마티즘, 두통, 소염, 거담, 여러 가지호흡기질병, 땀내기약, 학질, 감기, 담낭결석, 신경쇠약, 화상, 잇몸염, 여러 가지 부스럼, 옴, 독벌에 물린 것을 다스리는 마디풀
마디풀은 마디풀과(여뀌과) 마디풀속에 속하는 1년생 식물이다. 마디풀속은 전세계에 60여종이 있으며 특히 분반구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마디풀(돼지풀), 큰옥매듭풀, 이삭마디풀(갯마디풀)이 자라고 있다.
마디풀은 키가 30~40cm이고 줄기는 털이 없고 옆으로 비스듬히 퍼지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녹색이며 다소 단단하다. 잎은 어긋나고 긴타원형이며 선상 타원형이다. 끝이 둔하고 갈이 1.5~4cm이다. 마르면 녹색이고 잎자루는 짧다. 엽초 모양의 턱잎은 막질이고 흰색이며 가장자리에 굵은 털이 있다. 꽃은 양성화이고 잎겨드랑이에 1송이 또는 여러송이가 달리며, 꽃자루는 짧다. 꽃받침은 5장이며 타원형이고 녹색에 흰빛 또는 붉은빛이 돌고 수술 6~8개이며 암술대는 3개이고 열매는 수과이며 세모지고 잔점이 퍼져 있으며 광택이 없다.
개화기는 6~7월이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한다. 전초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마디풀의 다른 이름은 편축[萹蓄, 편죽:萹竹: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죽[竹: 시경(時經)], 편축[萹茿: 설문(說文)], 축변[畜辯, 편만:萹蔓: 오보본초(吳普本草)], 편축[扁蓄: 국방(局方)], 지편축[地萹蓄, 편죽:編竹: 이참암본초(履巉岩本草)], 편축[扁畜: 구황본초(救荒本草)], 분절초[粉節草, 도생초:道生草: 본초강목(本草綱目)], 편죽[扁竹: 본초숭원(本草崇原)], 편죽료[扁竹蓼, 烏蓼:오료: 중국약식지(中國藥植誌)], 대축편[大蓄片: 남경민간약초(南京民間藥草)], 야철소파[野鐵掃把, 노유:路柳, 감적약:疳積藥: 귀주민간방약집(貴州民間方藥集)], 반구태[班鳩台: 안휘약재(安徽藥材)], 마의초[螞蟻草, 저권초:猪圈草, 탁면초:卓面草, 노변초:路邊草, 칠성초:七星草, 철편초:鐵片草, 죽절초:竹節草: 강소식약지(江蘇植藥誌)], 편저아[扁猪牙: 동북약식지(東北藥植誌)], 잔죽초[殘竹草: 전남본초(滇南本草), 정리본(整理本)], 주자초[姝子草, 대철마편:大鐵馬鞭, 지료:地蓼, 우편초:牛鞭草: 중약지(中藥誌)], 우근초[牛筋草: 섬서중약지(陝西中藥誌)], 마디풀, 은매듭, 옥매듭풀, 매듭나물 등으로 부른다.
마디풀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마디풀(Polygonum aviculare L.)
다른 이름: 은매듭, 옥매듭풀, 매듭나물, 편축
식물: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마디가 많고 약간 누워서 자란다. 긴 타원형 또는 버들잎 모양의 잎이 어긋나게 붙고 풀색, 분홍색, 흰색 꽃이 잎과 줄기 사이에 1~5개 모여 핀다.
전국 각지의 아무 데서나 널리 자란다. 특히 길섶, 들, 밭두렁, 개울가, 모래땅, 풀밭에서 자란다.
전초(편축): 여름철에 꽃필 때의 줄기를 베어 햇볕에 말린다.
성분: 전초에 탄닌질 약 3%, 쿠에르세틴, 켐페롤, 미리시트린, 델피니딘, 이소람네틴, 루테올린, 쿠에르시트린, 히페로시드, 아비쿨라린, 적은 양의 유리형 및 결합형 에모딘, 당분 2~3%, 아스코르브산의 환원형 400~45mg%, 산화형 250~300mg%, 납이 있다.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가운데 제일 많은 것은 아비쿨라린 C20 H18 O11[녹는점 216~217℃, [α]D -168.4°(에탄올), 물분해하면 쿠에르세틴과 아라비노오스 한 분자가 생긴다.]이다.
전초에는 규산이 약 1% 있다. 그 가운데 약 0.2%는 물에 풀린다. 규산 함량은 식물이 자라는 시기에 따라 거의 변화가 없지만 플라보노이드 배당체는 꽃필 때 제일 높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플라보노이드로 아비쿨라린과 쿠에르시트린, 이소쿠에르시트린, 레우노우트린, 히페린, 루틴 등이 주성분이라고 한다.
당으로는 람노오스, 크실로오스, 아라비노오스, 포도당, 갈락토오스 등이 확인되었다. 물에 풀리는 다당류는 꽃봉오리 때 6.8%, 꽃필 때 12%이다. 다당류는 회분 17~20%, 우론산 46~48%, 포도당 4~8%, 갈락토오스 23~36%, 아라비노오스 10~37%, 크실로오스 6~10%, 람노오스 22~33%로 이루어졌다.
또한 전초에는 카페산, 클로로겐산, 싱아산, 탄닌질, 사포닌이 있으며(거품지수 1:150) 정유, 카로틴, 쿠마린인 스코폴레틴과 움벨리페론, 점액, 살리실산, 글루코타닌, 페르시카리올, 휘발성 알칼로이드, 펙틴이 있다. 뿌리에는 옥시메틸안트라퀴논이 있다.
작용: 전초의 달인액 또는 알코올엑스의 졸인액은 피의 응고 속도를 높이고 피멎이작용을 한다. 흰생쥐에게 5~10mg/kg을 주면 쥐꼬리에서의 피 흐르는 시간을 15~20분 지나서부터 줄인다. 이 작용은 2~3시간 계속된다.
자궁 수축작용이 있다. 떼낸 새끼집은 물추출 농축물 1:1,000~1:10,000배의 농도에서 연동운동이 세지고 1:100~400배의 농도에서 수축운동의 진폭은 3~5배, 긴장도는 3~4배 높아진다. 집토끼의 귀정맥에 10mg/kg을 주사하면 새끼집을 몇십 분 동안 수축하면 진폭은 2~3배로 늘어나고 긴장도는 2.5~3배로 높아진다.
마디풀의 자궁 수축작용은 물 추출액 특히 알코올엑스의 물 또는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풀리는 부분에서 나타나며 물이나 알코올에 풀리지 않는 부분과 아비쿨라린에서는 이런 작용이 없다.
마디풀의 플라보노이드와 아비쿨라린을 토끼의 귀정맥에 10~20mg/kg을 주사하면 1시간 지나서부터 2~3시간 동안 열물 분비량을 늘리며 작용세기는 알코올의 약 2배이다.
또한 플라보노이드는 이뇨작용도 한다.
마디풀의 물 추출액은 호흡운동의 폭과 폐활량을 늘리며 혈압을 내리고 떼낸 두꺼비 심장의 할동을 세게한다. 그러나 아비쿨라린에서는 이러한 작용이 뚜렷하지 않다. 흰생쥐와 흰쥐에게 20g/kg을 주어도 특별한 중독 증상은 없다.
이처럼 마디풀은 피멎이작용과 자궁 수축약, 피멎이약으로 산후 또는 유산 후 피나기와 자궁이완증, 월경과다에 쓴다. 전초의 달임약은 콩팥염, 신석증에 쓰며 물에 풀리는 규산이 폐조직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폐결핵에도 쓴다.
동의치료에서는 오줌내기, 벌레떼기약으로 임질, 오줌을 누지 못할 때, 급성 요도염과 방광염에 질경이씨, 으름덩굴줄기와 같이 쓴다. 습성황달에 더위지기와 같이 쓰며 곽란, 배아픔, 자궁출혈, 적리에 달여 먹는다. 회충약으로 쓰며, 달인물로 몸을 씻는다. 하루 6~15g을 물로 달여 먹는다.
이 풀은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어 많은 나라에서 민간 약초로 쓰이고 있다. 그것을 추려서 보면 다음과 같다. 수렴약, 피멎이약으로 위궤양, 대장염, 위장염, 어린이 설사증, 적리에, 진경약으로 위아픔, 류마티즘, 머리아픔에, 소염거담약으로 여러 가지 호흡기 질병에, 땀내기약으로 학질, 감기에, 오줌내기약으로 콩팥염과 신석증에, 열물내기약으로 황달, 담석증에, 간장약으로 신경쇠약, 폐결핵에 전초를 달여 먹는다.
또한 아픔멎이약, 염증약, 방부약으로 상처를 아물 게 하는 데, 특히 화상, 잇몸염, 여러 가지 부스럼, 독벌에에 물린데, 옴에 달인물로 씻거나 짓찧어 붙인다. 씨는 구토약 또는 설사약으로 쓴다.
마디풀 달임약(20g:200cc): 하루 3~4번 나누어 먹는다. 산전산후의 출혈, 월경과다에 쓴다.
마디풀 알약: 마디풀의 70% 알코올엑스(말린 것) 0.125g, 마디풀가루(혹은 3차로 우려낸 찌꺼기) 0.125g, 결합제(녹말풀) 적당량.
마디풀에 알코올 5배량을 넣고 수욕 위에서 1시간 데운 다음 5시간 놓아두었다가 거른다. 이렇게 3번 우려낸다. 1차, 2차 추출액을 합치고 용매를 회수한다. 3차 추출액은 새 원료의 추출용매로 쓸 수 있다. 전초에서 10%의 엑스를 얻는다. 알코올을 회수하고 말린 엑스에 마디풀 6호 가루를 섞고 녹막풀로 반죽하여 싸락을 만든다. 한 알의 무게는 0.25~0.5g이다. 산후 이완성 출혈, 유산후 출혈에 자궁수축약, 피멎이약으로 한번에 1~2알씩 하루 3~4번 먹는다.
아비쿨라린엑스 가루약: 마디풀 마른엑스와 마디풀(혹은 추출 찌꺼기)을 각각 같은 양 섞어서 만든다. 해산 또는 유산 후에 자궁수축약, 피멎이약으로 한번에 1~1.5g씩 하루 3번 먹는다.
팔정산: 마디풀, 으름덩굴줄기, 패랭이꽃, 길장구씨, 골풀속살, 치자나무열매, 곱돌, 대황뿌리, 감초뿌리 각각 4g을 한 첩으로 하여 달인다. 하루에 2첩을 쓰는데 재탕까지 하여 3번 먹는다. 신석증, 요도염, 방광염에 쓴다. 신석증에는 평균 20일 쓰면 결석이 완전히 녹아 나오거나 작아진 상태로 나온다. 팔정산은 오줌내기작용이 매우 센 처방이다.
마디풀에 대해서 안덕균의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편축(萹蓄)
미다풀과의 한해살이풀 마디풀(Polygonum aviculare Linne)의 지상부이다.
성미: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차다.
효능: 이수통림(利水通淋), 살충(殺蟲), 지양(止痒)
해설: ① 하초(下焦)의 습열을 내리므로 소변을 잘 못 보고 통증을 호소하는 증상에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② 살충 작용이 있으므로 회충, 요충 제거에 다량의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③ 습열로 인해 나타난 옴이나 버짐 등에 내복하거나 달인 물로 환부를 세척한다. ④ 습열로 인한 황달에도 유효하다.
성분: avicularin, quercitin, d-catechol, gallic acid, caffeic acid, oxalic acid, silicic acid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 ① 흰쥐의 오줌 중 칼륨 배출량이 현저하게 증가되고, ② 약물 달인 물과 약침 제제로 혈압을 내리고, ③ 모종의 진균 억제작용을 나타낸다.
임상보고: ① 급성세균성이질에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하자 1일 후 해열이 되었고, 4일 후에는 복통이 소실되고 설사가 멎었으며 대변이 정상으로 되었다. ② 치통에 약물 50~100g을 물을 넣고 달여서 2회로 나누어 복용하자 치료율이 크게 향상되었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마디풀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봄나물로 먹는다.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우리땅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글/ 약초연구가 &동아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부종, 신장병 치유하는 마디풀][ 한국토종약초연구소장 최진규 님의 글]
마디풀은 마디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줄기가 마디 이어지듯 연결되어 자란다고 해서 마디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본디 길옆이나 논둑, 밭둑 같은 데에 무리지어 자라는데 생명력이 매우 끈질기다. 키는 30~40센티미터쯤 자라고 대개 옆으로 비스듬하게 퍼지면서 자란다. 잎은 긴 타원꼴로 어긋나고 너비 1.5~4센티미터, 길이 3~12센티미터이다. 꽃은 6~7월에 연한 붉은 빛으로 핀다. 자람이 왕성할 6~7월에 전초를 채취해서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한방에서는 편축이라고 하여 요도염이나 신장염, 방광염, 요로결석 등에 널리 쓴다.
마디풀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옆이나 묵은 밭에 무리지어 자라는 흔한 식물이지만 요즈음은 대부분의 길들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되면서 보기 힘들어졌다. 마디풀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콩팥의 염증을 낫게 하는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적은 양으로는 효험을 보기 어렵고 제법 많은 양을 써야 효험이 나타난다.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으므로 체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루 200~600그램씩 많은 양을 써야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이 밖에 마디풀은 간염, 황달, 지방간 같은 여러 간질환과 요로 결석, 방광결석, 자궁출혈, 혈뇨, 여러 종류의 염증 등에도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마디풀을 여러 콩팥질병에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디풀을 이용한 치료법
◈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붉은 팥 120그램에 물을 붓고 삶아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또는 붉은 팥 150그램에 마디풀 10그램을 넣고 물 600밀리리터로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마디풀은 매우 센 이뇨작용이 있어서 부은 것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 혈뇨
마디풀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 번에 3~4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마디풀은 혈액을 응고시키면서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다.
◈ 신우방광염
마디풀 40그램, 민들레 16그램, 인동꽃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물엿처럼 만든 뒤에 감초가루를 섞어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0그램씩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대개 3~5일 뒤부터 부기가 내리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 허리 아픈 것, 아랫배가 아픈 것 등이 가벼워지거나 없어진다. 요로감염증과 신우신염, 방광염, 신우방광염 등 여러 콩팥 질병에는 마디풀이 특효약이다. 마디풀을 뿌리째 캐어 날것으로 하루 200~600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진하게 농축하여 물엿 형태로 만들거나 알약을 만들어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먹으면 거의 모든 신장질병을 통치할 수 있다. 마디풀을 복용하고 나서 소화가 잘 안 되는 듯하거나 뱃속이 불편할 때에는 하루 5~6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200~400그램을 쓰고 급성으로 열이 심한 사람한테는 처음 1~3일 동안 600그램을 쓰다가 열이 내리고 병세가 안정되면 200~400그램으로 내려서 복용한다. 열이 심한 환자한테는 구토가 나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번에 나누어 먹으면 없어진다. 대부분의 콩팥질병이 10~60일 이내에 완치된다. 그러나 만성 신부전증은 치유되기 어렵거나 치유된다 할지라도 시일이 많이 걸린다. 급성 신장병은 대부분 10일 이내에 치유된다. 마디풀은 급성이나 만성신장병에 모두 좋은 효과가 있다. 신장질병에 마디풀을 사용하는 치료법은 항생제가 인체에 미치는 독성작용을 극복하고 항균작용 일색에만 치우쳐 있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매우 뛰어난 치료법이다. 흔한 풀이므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복용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간병화로 인해 복수가 차거나 폐에 물이 차거나 늑막에 물이 찬 데 등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마디풀은 자궁을 수축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임산부한테는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구체신염
급성 신염으로 온 몸이 몹시 부었을 때에는 마디풀, 홍한련(물레나물) 택사, 질경이씨를 생즙을 내거나 달여서 하루 20밀리리터를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만성 신염이나 사구체신염으로 요단백이 줄어들지 않고 병이 반복하여 재발할 때는 쇠뜨기와 마디풀을 생즙을 내어 하루 20밀리리터를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 방광결석, 요로결석
마디풀 12그램, 활석 으름덩굴(목통) 질경이씨 각 8그램, 옥수수수염 감초 호장근 등심 4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을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먹고 재탕하여 한 번 더 먹는다. 모든 환자들이 결석이 풀려 나오거나 풀리지 않은 채로 소변에 섞여 나온다. 대부분 8~15일이면 결석이 빠져 나오고 늦은 것은 30~50일이 걸린다. 마디풀은 염증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요로나 방광에 있는 돌을 녹이는 작용이 있다.
◈ 빈뇨증
마디풀, 대황, 으름덩굴, 구맥(패랭이꽃), 활석, 질경이씨, 치자, 골풀, 감초 각 4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을 물에 달여 하루 3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이 처방은 방광신경증, 야뇨증, 산후요실금, 신우방광염 등에 두루 효험이 있다. 대개 5일 뒤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20일 뒤에는 90퍼센트쯤이 낫는다.
◈ 자궁출혈, 신장출혈
아교 8그램, 쑥 마디풀 겨우살이 각 4그램, 오적골 2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을 물로 달여 먹는다. 거의 95퍼센트 이상이 10일 이내에 출혈이 멎는다.
◈ 회충
마디풀 50~20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5번에 나누어 물 대신 마신다. 2~3일이면 회충이 죽어서 나온다. ]
길 위에서 살아가는 풀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싹 터 자라기 시작하면 서둘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한 번 뿌린 내린 곳을 떠날 수 없다. 이런 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만큼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야 한다. 식물들은 놀랄 만큼 유연하게 환경에 적응해간다.
길을 따라 길게 심어 놓은 회양목 아래서 자라는 마디풀과 바로 한 뼘 옆 보도블록 틈에서 자라는 마디풀은 도저히 같은 종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회양목 아래서 뿌린 내린 마디풀은 옆으로 퍼지기보다 위를 향해 자라 오른다. 가지도 많이 치지 않고 쭉 자라나 회양목 위로 고개를 삐죽 내민다. 줄기의 마디 사이도 넓고 잎도 크다. 잎겨드랑이에 피는 꽃도 여러 개씩 달고 있다. 그에 견주어 보도블록 틈에서 자라는 마디풀은 땅을 기며 자란다. 줄기가 마디들로만 이어 붙여 놓은 듯 마디 사이 간격이 촘촘하다. 잎도 작고 그나마도 사람들의 발에 밟혀 성한 게 거의 없다. 호시탐탐 위를 향해 고개를 들어 보지만 여지없이 발에 밟혀 짓이겨지고 가지 끝 여기저기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꽃도 잎겨드랑이에 한 개씩밖에 달고 있지 않는데, 그마저도 떨어져 나갔는지 보이지 않는 게 많다.
회양목 아래서 자라던 마디풀은 쉽게 사람 눈에 띄어 장마 전 제초 작업할 때 잘려나가 버렸다. 하지만 보도블록 틈에서 자라는 마디풀은 살아남아 여전히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피우고 있다. 여름내 그렇게 꽃을 피울 것 같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변두리 길가에서 자라는 마디풀은 이것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자란다. 땅을 기면서 사방으로 넓게 가지를 뻗어 자라다가 가지를 세워 위로 자라 오르기도 한다. 품도 넓고 키도 크다. 이렇게 활개를 치며 자라는 마디풀을 보면 원래 마디풀이 자라는 곳이 이런 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마디풀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해왔다. 요즘은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보도블록 틈에서 마디풀을 더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마디풀은 함께 길에서 자라는 질경이만큼이나 생명력이 질긴 풀이다. 뜯어 말려도 노랗게 색이 바래지지 않고 여전히 푸르다. 그런 질긴 생명력 때문인지 마디풀은 동서양에서 두루 약재로 쓰여 왔다. 마디풀은 줄기에 마디가 많아서 이름도 그렇게 붙여졌다. 마디풀은 북반구 온대 지방에 걸쳐 넓게 퍼져 자라는 풀인데, 중국에서는 백 개의 마디를 뜻하는 '백절(百節)'이라 불리고 영어 이름인 'centynody'도 중국 이름과 같은 뜻으로 붙여졌다. 그만큼 이 풀의 마디가 인상적인가 보다.
마디풀은 마디에서 잎과 꽃을 낸다. 마디마다 한 장의 잎을 내고 잎겨드랑이에서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꽃이 핀다. 마디풀은 잎은 꾸밈이 없는데다 제법 두툼해서 다부져 보인다. 마디풀의 꽃은 너무 작아서 잘 들여다봐야 겨우 볼 수 있다. 꽃잎도 없는 이 작은 꽃이 그래도 꽃받침의 가장자리를 붉거나 희게 해서 꽃잎처럼 꾸몄다. 자세히 보면 발그레한 꽃이 앙증맞다.
마디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풀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디는 밟히거나 베어졌을 때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다시 성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줄기의 중간 부분이 꺾여도 마디가 기반이 되어 뿌리를 뻗고 다시 줄기를 키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달개비나 바랭이 따위의 풀들이 이런 마디의 기능이 잘 발달한 풀이다. 마디풀은 달개비나 바랭이처럼 마디가 발달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달개비는 땅에 닿지 않은 줄기의 마디에서도 허공에 길게 뿌리를 내린다. 줄기의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뻗어나가는 바랭이를 보면 식물이 한 번 뿌리는 내린 것을 떠날 수 없다는 말이 무색해지기도 한다. "마디는 성장의 궤적이며 다시금 성장을 시작하는 원점이기도 하다."(「잡초의 성공 전략」)
사람이 살아가는 데도 마디가 필요하다. 마디가 있는 삶에는 완전한 실패란 없다. 시행착오가 있을 뿐이다. 싸움은 다 끝났으니 전처럼 일상으로,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의 악(惡)선동일 뿐이다. 싸움으로 다져진 마디는 지난 싸움의 끝이지만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마디풀과 식물 분류체계 재확립]
희귀식물 ‘물여뀌’ 추가 생육 확인
서울=환경일보】김진호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박종욱 관장)은 2008년 마디풀과 식물의 계통분류학적 연구를 추진해 강원도 및 경남 지역 등에 42종의 마디풀과 식물이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마디풀과 식물에 대한 형태적 특징과 이들의 분자계통학적 유연관계를 밝혔다.
마디풀과 식물은 메밀, 쪽, 여뀌, 소리쟁이, 싱아, 범꼬리, 마디풀 등이 있으며, 흔히 줄기에 마디가 있고 막질의 탁엽이 있다.
일반적으로 분자계통학적 연구는 단백질 분석 및 DNA의 염기서열 분석을 이용해 종의 분자계통학적 유연관계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각 종의 정확한 실체, 분류학적 위치, 진화 기작 및 계통적 유연관계를 밝히는데 있어 매우 유용하다.
마디풀과 식물은 주요 식별형질에 있어 다양한 종간변이 양상을 나타나는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과내 다양한 분류체계가 제안돼 오면서 이들에 대한 한계 및 분류군간 유연관계 해석 등에 계속 혼란이 있어왔다.
따라서 본 과 분류군들에 누적돼 있는 분류학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과 및 속내 분류군들에 대한 분류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분류군들간의 계통적 유연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마디풀과 분류군들에 대한 형태학적 연구 및 본 과 분류군들의 계통적 유연관계를 해석할 수 있는 주요 속에 속하는 40분류군에 대한 엽록체 DNA 구간의 염기서열 분석 및 계통분석을 수행해 본 과 분류군의 분류학적 위치 및 계통분류체계를 검토했다.
주요 연구 결과로 그동안 마디풀속(Genus Polygonum L.)과 유연관계가 매우 가까운 것으로 판단해 마디풀속(屬) 내에 포함시키기도 했던 여뀌속(屬) 식물은 마디풀속이 아닌 독립된 속(여뀌속)인 것으로 밝혀졌고, 닭의덩굴속(Genus Fallopia Adans) 식물은 단계통군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분류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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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여뀌 |
아울러 본 연구 과정에서 경남 창녕군 소재 저수지 두 곳에서 희귀식물인 ‘물여뀌’의 생육을 추가로 확인했는데 ‘물여뀌’는 최근에야 생육지가 밝혀진 식물로 주요 도감에 실린 사진은 주로 중국과 백두산에서 찍은 것이다.
앞으로 국립생물자원관은 마디풀과 식물의 분류학적 연구를 계속 추진해 마디풀과 식물의 분포와 계통적 유연관계를 상세히 밝혀 식물자원 관리 및 유용 자생식물 선별ㆍ보존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