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히브리 마소라 원문 및 그리스 수용원문에서 직역한 역본과 영어에서 직역한 번역본을 구분해 주어야 독자들이 혼돈하지 않게 된다. 가령, 말씀보존학회 한글 킹 제임스성경의 전신인 새성경의 경우는 분명 헬라어 표준원문(수용원문)에서 직역하였다고 밝혀주고 있는데,
이번에 출간된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의 신약부분은 본문을 비교해 보면 이전의 새성경을 약간의 수정만 가한 채 거의 그대로 실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신약의 경우 그 성경이 매우 모호해진다.
명칭은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이지만, 신약의 경우 실상은 번역본이라기보다 역본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새성경을 표준원문에서 직역하고 킹 제임스 성경을 투영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스스로 한국인의 킹 제임스 성경이라 선전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이번에는 그 새성경을 수정보완하여 신약으로 넣어준 성경을 아예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이라 명명한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유죄로 판명될 때까지 무죄"(<교회와신앙>)95년2월호,131쪽)라는 논리는 현행살인범조차 유죄로 판명될 때까지는 무죄라는 반도덕적 논리로서, 감히 성경에다 적용할 수 있는 말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 성경이 최종 권위인지는 하나님께서 그 성경을 사용하여 역사하시고,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그것을 인식할 때에 진위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본문 비평에 있어서,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제임스 성경이 과연 영어 킹 제임스 성경에서 충실하게 번역한 것인지를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번역의 일관성 문제에 대한 실례로서 킹 제임스 성경의 'hell(지옥)'과 'grave'(무덤)에 대한 번역을 살펴보자(이 문제를 먼저 언급하는 것은 <교회와신앙>2월호 127쪽에 실린 필자의 기사가 다소 오도되었기 때문이다).
킹 제임스 성경은 구약의 경우, 히브리어 'bei','qeber','shachath'등을 모두'grave'로 번역하였고, 'sheol' 중 31단어는 'grave'로 그 나머지는 모두 'hell'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이 원칙을 따르지 않고, 'sheol' 중에서 'grave'에 해당하는 31번을 모두 '무덤'이 아닌 '음부'로 번역하였다(다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교회와신앙>지 기자가 이 부분에서 실수한 것 같다).
또한 신약의 경우 킹 제임스 성경은, 'mnema'혹은 'mnemeion'을 'grave'로 번역하였고, 'hades'중에서는 단 한 번 고전 15:33만 'grave'로 번역하고 나머지는 모두 'hell'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이 경우에도 고린도전서 15장 33절을 '무덤' 대신 '음부'로 번역해 놓았다. 참고로 새성경 초판에서 3판까지 'hades'는 '음부'로, 'tatar-us'와 'gehinna'는 '지옥'으로 번역했다가, 새성경 4판에서는 마태복음 16장 18절만 음부로 남겨 놓고 나머지는 고쳤다가, 한글 킹 제임스 성경에 와서는 마태복음 16장 18절까지 지옥으로 고친 사실을 알 수 있다.
위의 예에서,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번역의 일관된 원칙이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킹 제임스 성경의 번역 원칙에 따르지 않고 다시 원어로 가서 자신들의 판단대로 바꾸어 번역하였으면서도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이라 주장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것으로 사료된다.
말씀보존학회는 여기에 대해 'tomb'은 무덤이지만.'grave'에는 '음부'란 뜻도 있다고 해명했는데, 필자가 알기로는 'tomb'이나 'grave'나 'sepulcher'는 무덤의 종류일 뿐이다. 가령, 'tomb'은 쌓아올린 무덤이나 묘비요, 'grave'는 파서 만든 묘요, 'sepulcher'는 바위를 파서 만든 묘실로 알고 있는데, 과연 'grave'에 '음부'와 같은 심오한 불교적, 헬라적, 샤머니즘적 개념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 하나의 예로 고린도전서 6장 9절에서 하나님의 왕국을 상속받지 못할 자들 중에 킹 제임스 성경은 'effeminate'(여성화된 자들)을 들고 있는데,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이 부분을 ''여성 동성 연애자''라고 번역해 놓았다. 이 목사가 사용한 스테판 TR의 헬라어 '말라코이'(malakoi)는 분명 주격 남성 복수 대명사이고, 킹 제임스 성경의 'effeminate'역시 여성화된 남자를 의미하는데, 무슨 근거로 남성을 여성으로 바꾸어 "여성 동성 연애자"라 번역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목사가 번역할 때 사용한 Inter linear Greek-English New Testamant by George Ricker Berry(Baker Book House,1982) 444쪽을 자세히 살펴보니, '말라코이'란 헬라어 단어 밑에 리커 베리가 영어로 풀이해 놓은 "abusers of themselves as women"이 눈에 띄었고, 그 옆의 '아르세노코이타이'(arsenokoitai)란 단어 밑에는 "abusers of themselves as men"으로 풀이되어 있었다. 이 두 단어를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이 "여성 동성 연애자"와 "남성동성연애자"로 번역했지만 "여성 동성 연애자"에 해당하는 "abusers of themselves as women"은 "자신들을 여자들과(with women) 남용하는 자" 란 뜻이 아니고, 자신들을 여자인 것처럼(as women) 남용하는 자" 란 뜻이다. 조그마한 부주의가 남성을 여성으로 바꿔 놓은 결과가 되었다.
사실에 있어, 헬라어를 바로 알았더라면 이런 실수를 범치 않았을 것이고, 킹 제임스 영어에 충실히 번역했더라도 이런 실수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헬라어에도 남성명사로 되어 있고, 영어의 뜻도 남성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편 10편 5절의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사악한 자의 길에 대하여 킹 제임스 성경은 "His ways are always grievous,"(그의 길들을 항상 고통스럽고;)라 말씀하고 있는데,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에는 정반대로 "그의 길들이 항상 번창하고"로 번역해 놓았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번역했는지 알아보기 의해 마소라 원문의 크홀(chuwl) 혹은 크힐(chiyl)의 뜻을 찾아보았으나, '뒤틀리다'는 어근에서 나온 단어로서 대부분 '고통으로 뒤틀리다', '고통스러워하다', '흔들리다', '두려워하다'란 뜻임을 알 수 있었다. '번창하다'(prosper)로 번역될 수 '없는' 단어를 어떻게 그렇게 번역했는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RSV를 비롯한 알렉산드리아 계열 성경들은 '번창하다', '견고하다', '형통하다'로 번역되어 있어 킹 제임스 성경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이 도저히 킹 제임스 성경에서 번역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단적인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그밖에 베드로후서 1:20절의 "성경 기록의 어떤 것도 사적 해석으로 된 것이 아니니"(no prophecy of the scripture is of any private interpretation)를 "성경의 어떤 예언도 사사로운 해석이 되어서는 안되나니"로 오역하였다. 즉, "성경에는 사적 해석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말씀을 "성경을 사사로이 해석해서는 안 된다"로 오역하여 개인적 성경해석을 금지하는 로마 가톨릭에게 근거를 제공해 주는 격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롬 16장 1절에서 "교회의 섬기는 자"(a servant of the church)인 뵈뵈 자매를 "교회의 일꾼"이라 번역하여 여자 직제에 대한 근거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그 외에도 '양시장'(sheep marker, 요 5:2)을 '양문'으로 오역하고, '아이'(child)를 '아들'(son, god 4:27)로 오역하고, '장로'(elders, 히 11:2)를 '원로'로 오역하고, '세대'(generation, 창 2:4)를 '내력'으로 오역하고, '혼인만찬'(marriage supper, 계 19:9)을 '혼인잔치'로 오역하고, 이사야 52장 14절에서는 2인칭(thee, 너)을 3인칭(him, 그)으로 바꿔 번역하기도 하고, 욥기 22장 14절에서는 '궤도'(circuit)를 '길'(way)로 오역하는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오역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심지어 신명기 32장 5절처럼 'not'을 빠뜨려 번역함으로 뜻이 정반대가 되어버린 곳도 있다. 즉 "그들의 흠은 그의 자손들의 흠이 아니니라"(their spot is not the spot of his children)인데, "그들의 흠은 그의 자손들의 흠이니라"로 오역한 것이다. 사소한 오역이나 뜻이 통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나 본문과 상관없는 의역이나 흐름의 연결이 서투른 졸역 등등 일일이 지적하자면 한이 없지만, 일단 본고에서는 이 정도의 제시로 충분하리라 본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말씀보존학회의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은 영어의 킹 제임스 성경에서 충실히 번역한 성경으로 보기 어렵다. 보다 구체적이고도 객관적인 평가는 독자 여러분께서 직접 비교 검토함으로써 확인하실 수 있으리라 믿기에 이 정도로 줄인다.
다만 바라는 것은, 앞으로 보다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보다 신실하게 번역함으로써, 한국교회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킹 제임스 권위역 한글판 성경이 하루속히 나와 주길 학수고대한다.
첨언: 여기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선 킹 제임스 성경과 수용원문(TR)의 관계에 대한 안티오크의 입장을 묻는 분들이 많아서, 간략히 답하고자 한다. 필자와 안티오크는 수용원문 혹은 전통원문(혹은 다수사본, 동방사본, 비잔틴 사본, 안디옥 사본)이 킹 제임스 성경과 같은 계열이며, 변개되지 않은 사본들로 편집, 교정된 것이라고 믿고 있다. 킹 제임스 성경과 수용원문의 차이가 있다면, 킹 제임스 성경은 완전한 성경이요, 수용원문은 불완전한 성경이란 점이다. 학자들이 킹 제임스 성경이 수용원문 베자 5판에서 번역되었을 것이란 "추측"을 말하자, 킹 제임스 성경을 수용원문의 직역으로 오인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킹 제임스 역자들이 수용원문에서 100% 직역한 것이 아니라, 수용원문을 비롯한 이전의 모든 영어 번역본들, 그리고 심지어는 알렉산드리아 사본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본들을 총망라하여 참조하고 대조하며 연구하였을 뿐이란 사실이다. 물론 킹 제임스 성경이 수용원문과 대다수 일치하는 것은 사실이나, 차이도 적지 않으며, 오히려 어떤 학자들은 킹 제임스 성경이 수용원문보다는 구 라틴어 성경(제롬의 라틴 벌게이트와 다르며,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음)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킹 제임스 성경은 하나님의 섭리로 완전히 보존된 성경으로서 일반인들로부터 권위역본(A.V.,the Authhorixed Version of the Bible)이란 칭호를 얻었으나, 수용원문은 원본주의 학자인 에라스무스가 편집한 것을 스테판, 베자, 엘지버 등을 거치며 교정된 것으로서 아직도 불완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이제 우리는 학자들의 업적에 지나치게 의뢰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어느 성경을 사용하셨는지와 그분의 섭리의 손길을 유심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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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한글킹제임스는 역자가 일관성 있는 원칙도 없이 자기 맘대로 의역하며 번역했다는..
첫댓글 영어 단어 grave 도 자기 맘대로 의역을 해서 "음부" 로 번역하고.. 영킹역자들이 grave 단어는 단순히 무덤이라는 의미로 번역했습니다.
잘 분석한 자료입니다.
말보회 한킹은 막무가내로 번역한 것을 비교만 해봐도 알수 있는데 추종자들은 아무리 전달해도 깨닫지를 못합니다.
추종자들은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의 보존에 전혀 관심없고
러크만의 독에 취한것에 벗어나지 못합니다.
영킹을 수정/변개한것이 뉴킹제임스 (new king james) 인데.. 한글킹이 뉴킹제임스 수준입니다. 타이틀은 킹제임스인데.. 내용을 보면 "일부러" 영어하고 다르게 번역한게 눈에 보입니다
일부러 영어킹하고 단어가 다르게 번역했다는건
역자가 <의도적> 으로 영킹을 수정했다는겁니다.
말이 좋아서 수정이지.. 말보회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이 목사는 영킹을 <변개> 한겁니다.
@김종설 예
차라리 말보회 한킹이 잘못된 열매로 난것이 잘된 일입니다.
바른 우리말 흠정역이 선한 열매를 잘 맺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기뻐 하실것입니다.
와우~~
이렇게 비교해주니 확실하네요
영어킹제임스를 바르게 번역한게 아니면 언능 이름 바꾸고 회개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