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384편>■
풍[風] 風: 궐음-바람
44.비증 때의 치료방법[痺病治法]
1.비증이 처음 생겼을 때에 빨리 인삼, 단너삼(황기), 당귀, 찐지황(숙지황)을 쓰면 기혈(氣血)이 막히고 사기가 몰려서 흩어지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데는 오직 행습유기산을 써야 한다[입문].
2.○ 풍, 한, 습의 3가지 사기가 경락(經絡)에 침범하여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으면 사기가 5장이나 6부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때에는 그 5장 6부의 유혈(兪血)과 합혈(合血)에 침뜸을 놓고 이어 풍, 한, 습의 3가지 사기를 몰아내고 발산시키는 약을 먹어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옥기].
3.○ 비증은 허할 때에 풍, 한, 습의 사기에 감촉되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증상에 맞는 약을 늘 지어 먹어야 한다. 그래야 병이 다 낫지는 않아도 5장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전중양(錢仲陽)은 1말 이상 되는 흰솔풍령(백복령)을 1달 이상 위의 방법대로 먹었기 때문에 비록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었으나 기골이 건장하여 병이 없는 사람처럼 82살까지 살았다. 그러나 그 처방은 전해지지 않는다[옥기].
45.비증의 이름과 쓰는 약[痺證病名及用藥]
풍비(風痺), 습비(濕痺), 한비(寒痺) 때에는 부자탕을 쓰고 냉비(冷痺) 때에는 견비탕을 쓰며 주비(周痺) 때에는 대두얼산을 쓴다. 골비(骨痺), 근비(筋痺), 맥비(脈痺), 기비(肌痺), 피비(皮痺), 행비(行痺), 통비(痛痺), 착비(着痺) 때에는 삼비탕, 오비탕, 증미오비탕, 행습유기산, 방풍탕, 복령탕, 천궁복령탕(川芎茯 湯, 이 7가지 처방은 모두 위에 있다)을 쓴다. 열비(熱痺) 때에는 승마탕을 쓰고 혈비(血痺) 때에는 오물탕을 쓴다.
○ 근비(筋痺) 때에는 영양각탕을 쓴다. 풍, 한, 비증 때에는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기가 잘 돌아가게 해야 한다.
부자탕(附子湯)
풍, 한, 습의 사기로 생긴 비증으로 뼈마디가 아프고 피부에 감각이 없으며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늘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생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계피,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각각 4g, 흰삽주(백출)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견비탕( 痺湯)
손에 생긴 냉비(冷痺)를 치료한다. 어떤 데는 “냉비란 몸이 차고 열은 없으며 허리와 다리가 무거운 것 즉 한비(寒痺)가 심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당귀, 함박꽃뿌리(적작약), 단너삼(황기), 방풍, 강황, 강호리(강활) 각각 6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대두얼산(大豆蘖散)
주비(周痺)를 치료한다. 주비라는 것은 병사(病邪)가 혈액 속에 있으면서 혈맥(血脈)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나 좌우로 옮겨지지는 않는데 사기가 가는 곳마다 아픈 것이다.
콩(대두얼) 1되.
위의 것을 싹을 내어 잘 닦아서 가루내어 4g씩 데운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하간].
승마탕(升麻湯)
열비(熱痺)로 살이 몹시 달고 몸에서 쥐가 뛰어다니는 것 같으며 입술이 힘없이 늘어지고 살빛이 변하는 것을 치료한다.
승마 8g, 복신, 인삼, 방풍, 서각, 영양각, 강호리(강활) 각각 4g, 계피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달인다.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5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선명].
오물탕(五物湯)
혈비(血痺)를 치료한다. 대체로 잘 사는 집 사람은 뼈는 약하고 살은 많이 쪘기 때문에 피로하면 땀을 흘리면서 잔다. 그리고 바람을 약간 맞아도 곧 혈비가 생긴다. 증상은 마치 풍증 때와 같으나 단지 촌맥(寸脈)이 약간 삽(澁)하고 관맥(關脈)이 조금 긴(緊)하다. 이런 때에는 침으로 양기(陽氣)를 끌어올려 맥을 고르게 하여 긴맥(緊脈)이 없어지게 하면 낫는다.
단너삼(황기), 계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달여 하루 세번 먹는다. 어떤 처방에는 인삼이 들어 있다[중경].
영양각탕(羚羊角湯)
근비(筋痺)로 팔다리의 뼈마디가 조여들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영양각, 계피, 부자, 따두릅(독활) 각각 5.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방풍, 궁궁이(천궁)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하간].
46.역절풍의 원인[歷節風病因]
1.역절풍 때의 통증은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갔거나 술을 마시고 땀이 날 때에 바람을 쏘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중경].
2.○ 옛 의학책에는 역절풍을 통비(痛痺)라고 하였고 요즘 사람들은 통풍(痛風)이라고 한다[강목].
3.○ 통풍은 대체로 혈(血)이 열(熱)을 받아 더워질 때 금방 찬물을 건너가거나 습한 곳에 서 있거나 앉거나 누워서 서늘하게 바람을 쏘이면 더워졌던 혈이 차지고[寒] 흐려지면서 잘 돌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것인데 밤에 몹시 아픈 것은 사기(邪氣)가 음으로 돌기 때문이다. 이때의 치료는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한습(寒濕)을 헤치고 주리( 理)를 열어 주어야 한다. 혈이 잘 돌고 기가 고르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단심].
4.○ 옛날에 통비라고 한 것이 요즘 통풍이라는 것이다. 여러 의학책에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한 것은 팔다리의 뼈마디가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이 마치 범이 우는 것 같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정전].
5.○ 통풍의 증상이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이기 때문에 역절풍이라고 하는데 심해지면 범이 우는 것과 같이 몹시 아프기 때문에 백호풍(白虎風)이라고도 한다. 아픈 것이 꼭 밤에 더 심한 것은 이때에 사기가 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입문].
6.○ 백호역절풍도 역시 풍, 한, 습 이 3가지 사기가 성하면 생기는데 혹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거나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 가도 이 병이 생긴다.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의감].
47.역절풍의 증상[歷節風證狀]
역절풍(歷節風)의 증상은 숨이 가쁘고 저절로 땀이 나며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으며 손가락이 가드라들고 몸이 울퉁불퉁하게 부으면서 빠져 나가는 것 같다가 점차 떨어져 나가는 것같으며 땅기는 것같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았거나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갔거나 몸이 허하여 피부가 들떴을 때 몸을 잘 보호하지 못하여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가 온몸의 뼈마디로 돌아다니면서 혈기(血氣)와 부딪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끌어당기는 것같이 아픈 것은 한사(寒邪)가 많기 때문이고 부어서 빠질 것같이 아픈 것은 습사(濕邪)가 많기 때문이며 팔다리에서 누런 땀[黃汗]이 나오는 것은 풍사(風邪)가 많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뼛속까지 아픈 것이 낮에는 덜해졌다가 밤에는 더 심해지면서 범이 무는 것같이 아파지는 것은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다.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 이때에는 반드시 달임약이나 알약을 양을 많이 하여 써야지 보통 양으로 치료하여서는 안 된다[득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