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24년 5월 8일~9일(목)
□코스:영실매표소~윗세오름~남벽분기점~평궤대피소~돈네코(12.8km 7시간 30분)
□참석자(4명):강재운, 김상남, 허성기, 허태권
□산행기
시스템 불안정으로 4번을 쓴 산행기가 모두 소실되었다. 추억어린 사진들이 많고 또 묻어두기 아까워 다시 쓰기로 하되 용량 문제로 1, 2편으로 나누어 쓴다. 20년전에 돈네코 산행을 한 적은 있으나 거의 기억이 없고 많이 변했을 것이다.
날씨가 걱정되어 매일 점검했었는데 다행히 괞찮다는 예보다.
5월 8일 오후 4시 기대반, 걱정반으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제작년 어리목 산행시 묵었던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숙소에 짐을 풀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대망의 9일 새벽 6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챙겨 먹고 곧바로 영실로 출발한다. 택시비 3만원에 30분 걸린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도 없는 최상의 날씨다. 필수 장비들을 꼼꼼이 점검한후 들머리로 들어선다.
윗세오름까지는 3.7km다. 잘 극복하면 나머지 9.1km는 내리막 코스라 그리 어렵지 않다. 들머리로 들어서자 순도100%의 피톤치드 향내가 훅 들어온다. 길 양쪽에는 아름드리 노송과 고목들이 하늘을 찌르고 조용히 흘르내리는 용암수 소리가 청명하다.
약1km 전방에서 숲속을 빠져나왔고 길 오른쪽은 기이한 모습의 병풍바위가 8부 능선까지 펼쳐져 있다. 내려다 보이는 서귀포 해변과 강정마을 포구는 한폭의 그림같다.
병풍바위
서귀포 해변
사진찍기
오르는 길은 된비알 경사지만 데크계단으로 이어져 그리 힘들지 않다. 이맘때면 양쪽 길가에 철쭉꽃이 만발한데 지금은 조릿대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겨우 보이는 철쭉꽃
능선에 오르면 우거진 잡목 사이로 데크계단이 이어지고 끝 부분에는 큰 쉼터광장이 나온다.
쉼터광장
광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남벽
광장 중앙은 멀리 남벽이 보이고 사방 펼쳐진
넓은 분지에 온통 조릿대 천지다. 진달레, 철쭉과 야생화 천국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조릿대에 묻혀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전망대에서 남벽을 중심으로 촬영
첫단계 코스를 무난히 통과한 기념으로 쉼터광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참 쉬어간다.
약2km 더 가면 윗세오름이다. 청명한 하늘에 바람 한점없고 목재로 만든 데크계단은 걷기가 편안하다. 살아남은 야생화들이 산들 바람에 하늘거리고 철쭉은 힘들게 견뎌내는 모습이다
경치에 취해 생각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노루샘에 도착한다. 얼른 베낭을 풀고 목부터 축인후 물통에 샘물을 철철부어 한가득 채운다.
해발1,700m의 윗세오름은 한라산 남벽의 요새다. 죄측은 4.7km의 어리목 가는 길이고 직진은 남벽 분기점 2.1km, 아래쪽은 3.7km의 영실탐방안내소이며 재난시 입산통제 여부의 기점이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이제 큰 건물들, 광장과 야외 계단까지 있는 주요 거점이다.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어면서 조금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남벽분기점까지는 2.1km거리, 이제부터는 초행이 아닌 낯설은 길이다. 초입은 디딤돌 길에 약간 오르막이지만 이내 평지성 길로 바뀐다.
온통 파란색 지평선에 뭉게구름 한점 핀 선명한 날씨다. 가는길 왼쪽은 남벽, 오른쪽은 넓은 광야다. 남벽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분기점으로 돌아가는 긴 데크와 디딤돌 길이 너무 편안하다.
남벽은 가까워 질수록 신비스럽다. 백록담을 품은 거대한 바위산이 근엄한 자세로 한라섬을 지키고 있는듯 하다.
가까이 접근된 남벽
남벽분기점 직전
남벽 가는 데크길
더 가까워진 남벽
11시 30분경 방아오름샘 쉼터에 도착하고 원기회복 시간을 가지고져 짐을 모두 푼다. 쏟아지는 햇볕 아래 남벽에서 흐르는 샘물 소리를 귓전으로 들으며 편안한 식사 시간을 가진다.
잠시후 돈네코 7km란 이정표가 있는 남벽분기점에 도착한다. 분기점의 고도는 1,600m이고 전망대겸 쉼터가 있고 남벽이 제일 가까운 지역이다.
이정표
추억의 남벽 모습을 가슴에 새기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돈네코로 향한다. 가는 길은 멀리 지평선과 맞닿는 광야의 끝자락으로 화산석 돌길을 따라 철쭉과 잡목 사잇길로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첫댓글 허성기 대장,강재운,허태권,김상남 원로 님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2년 전에 백록담 등정했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더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 많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