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熱愛(작사 배경모, 작곡 최종혁)는 「윤시내」가 1979년 'TBC
동양방송 주최 세계 가요제' 에 출전하여 은상을 수상(受賞)한 곡입니다.
이 노래는 '백혈병(白血病)'으로 사경(死境)을 헤매던 부산 MBC-DJ
'배경모'가 병마(病魔)와 싸우면서 가사를 쓴 것을 '최종혁'이 작곡한
것으로 「윤시내」의 열정(熱情)을 담아, 온 몸을 불살라 버리는 듯한
창법(唱法)으로「윤시내」는 단번에 '신데렐라'가 됐습니다.
이 노래의 선풍적인 인기로 '김추련', '나영희' 주연(主演)의 영화까지
만들어 졌는데, '배경모'의 자서전(自敍傳) 격으로 그가 다방 DJ 활동을
할 때 만난 부인과의 사랑을 담았으며, 실제로 '배경모'는 세상을 떴습니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詩人)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사랑 이라는 감성이 극대화 된 상태에서 발현된 정제된 영혼
에서 우러나는 소리가 인간의 원초적 감흥을 자극하는 언어로 표출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바치는 절절한 언어라면, 그 자체가 시(詩)를 넘어 생전에
남기는 인간 본연의 심연(深淵) 이기에 감동의 향연일 수 밖에 없으리
라고 봅니다.
「윤시내」의 히트곡 『열애』는 실제로 암(癌)으로 투병 중이던 '배경모'
라는 부산 MBC의 PD 겸 DJ가 사랑하는 부인에게 유언의 형식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일깨워서 남긴 헌시(獻詩)이기에, 그 가사 자체가
빼어난 서정시 입니다. 흔히 들 "드라마틱 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배경모'의 사랑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인 멜로 드라마였습니다.
전문 시인이 써도 이렇게 훌륭하게 쓰기 어려운데, 죽음을 담담하게
맞으면서 마지막으로 부인 (婦人)에 대한 사랑을 그렸기에 『열애』의
구절 하나하나가 더욱 영혼을 울립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유언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이승의 마지막
감성을 전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不知其數)입니다.
'배경모'의 사연이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부산MBC의 PD 겸 DJ였다는
사실을 도외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시 임국희(이 분 정말 오랜 만에 적어봅니다)의 여성살롱
이나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배경모'의 사연을 많이 전파에 남겼습니다.
그리고 '배경모'가 남긴 『열애』의 가사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눈물샘을
마르게 하였습니다. 물론 『열애』의 가사가 감동의 샘물인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열창(熱唱)의 대명사인
「윤시내」가 불러서 '화룡점정(火龍點睛)'을 찍었습니다.
가사도 훌륭하고, 당대의 명 작곡가인 '최종혁'이 심혈을 기울인 빼어난
작곡, 거기에 더하여 가수도 훌륭했기에, 『열애』는 한국 가요사에서도
꼽히는 명곡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사, 작곡, 가수 삼위일체로 완벽한 대중 가요가 등장하는 것도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이 『열애』는
'김추련'의 인생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지금 2030세대 중에서 '김추련'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지만,
꽃 미남은 아니지만, 강렬한 인상에 선이 굵은 연기를 펼쳤던 것이
'김추련' 이었습니다. '김추련'이 열연(熱演)한 『열애』 영화는 정말로
'김추련'이 '배경모'로 환생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배역(配役)에 깊이
녹아들었습니다. 암(癌)으로 투병 하다가 죽는 연기에 이르러서는 정말로
암(癌) 투병을 하는 환자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김추련'은 연기력에 비하여 배역(配役)을 많이 따내지
못한 비운(悲運)의 배우였습니다. 주연급 배우이기는 했지만, 당대에
선호하는 꽃미남 계열의 배우가 아닌데 다가 개성이 너무 강한 마스크를
지녔기에, 그냥 저냥 무난한 정도의 멜로 드라마로는 그리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김추련'은 영화 이외의 길을 모색하다가 거듭하여 사업이
실패 하였고, 말년에는 왕년의 스타답지 않게 창원의 '원룸'에서 곤궁 하게
살다가 불행하게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추련'의 인생 자체도 '배경모'
처럼 "새드 엔딩(Sad Ending)"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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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타인처럼
흩어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대 향한 그리움
그대의 그림자에 쌓여
이 한 세월 그대와 함께 하나니
그대의 가슴에 나는
꽃처럼 영롱한 별처럼 찬란한
진주가 되리라 그리고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 속 불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