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친구가 아들 군 면회를 간다기에
작년 가을에 아들 면회갔던 기억이 떠올라..
입대한지 한참 되었지만 코로나로 금지되고
제대 서너달 앞두고 면회가 가능해 졌으니..
이곳 회원 분들은
아들이 군대가 있을 나이가 다 지나셨으니
면회 갈 일이 없으실테니
요즘 군 면회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아시나요?
시대가 변했다지만
조금 씁쓸한 마음을 안고 다녀온 군 면회 이야기..
우리가 군에 가 있을 때
부모님들이 떡,통닭,고구마,사이다 등등
내무반 동기들 먹을것 까지
바리바리 싸서 이고 지고 오신 기억들 있으시죠?
그러나 요즘 애들이 그런걸 먹을리 없고
짐작 하시겠지만
피자,햄버거 등을 준비해서 갑니다
저희도 그렇게 하기로 하고
당일날 부대 근처에서 사면 되겠구나 하고 있는데
면회 이틀전에 아들에게서 문자가 오네요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3개, 한우버거 2개
피자헛 불고기피자 1판, 무슨피자 1판
수라냉면 비냉 3개 물냉 5개
족발 大자 1개
대략 이런 내용으로
동기들이 먹고 싶어 한다는 메뉴 였습니다.
어쭈..제법 돈좀 나오겠는데?
그래 이 아빠가 쏠테니 많이들 먹고 건강해라..
부랴부랴 검색해서
양양 부대근처 가계로 전화해서
이번 토요일 11시까지 갈테니 준비 해 달라고 예약하고
당일날 일찍 도착해서
난 네비 찍어 열심히 찾아 다니고
딸은 미리 전화해서 곧 도착하니 준비 해 달라하고..
한시간 넘게 시내를 누비며 다 찾아 면회를 갔는데..
우리 먹을것 남기고
나머진 내무반으로 보내고 나니
아들이 흰봉투 하나를 내민다.
- 이게 뭐냐?
- 저거 사온 값 13만5천6백원이야
- 이걸 왜 주는데..아빠가 친구들 먹으라고 사온건데?
- 아빠..요즘 그런게 어딨어요
자기가 먹고 싶은거 만큼 돈 내고 먹는거지
나도 친구 아빠 면회올때 다 돈 낸다구요
아..같이 고생하는 아들 친구들을 위하여
작은거지만 한턱 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이리 갈기갈기 찢어 놓다니..
더치페이의 문화가 몸에 익은 세대라지만
꼭 군 면회에서 까지 이럴 필요가 있나 싶고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던 우리의 문화가
점차 사라져 간다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 면회 이야기 끝.
첫댓글 어찌 웃음보가요~😅
아~요즘엔,,,1/n
울앤 잡채, 마늘쫑, 멸치볶음을 해갔던,,,^
(할머니 음식)
신세대의 군대 문화.
놀랍네요.
더치페이 문화가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정착되어 가나 봐요.
군에 간 아들 기도 살리고
한 턱 내고 싶었는데 섭섭하시겠지만
아주 바람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좀 차갑긴 하지만, 바뀐 문화가 그렇다니까 어쩔 수 없지요.
더치페이도 사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신선하고 바람직한 군 면회 문화를 접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부모 없어) 폐지 주우며 손자를 키운 어려운 할머니들도 이제는
군에 간 손자를 면회 갈 수 있겠네요.
부담 없이...
포항 에 해병대 들어갓다가 깜짝놀랏자나요
부대안에 피자 돈까스 스파게티 등등 그 큰식당에 군인들이 자리가없을만큼 삼삼오오 모여서 먹고 있더라구요
중국집분식집 거피숍까지 다있더라구요
정말많이 좋아졋어요
군대 월급이 많이 올랐다니 부모님 도움 없이도 각자 더치페이 하고 좋은 병영 문화네요ㆍ
그러나 너무 올린다 하니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ㆍ
@스테어 스테어님.오랜만입니다.
씁쓸하시긴 하셨겠어요.
히지만.내가보기엔 좋은 현상아닌가싶습니다..
더치페이가.익숙해지면 좋죠.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