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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네 누구시죠?"
"이번에 KBC에서 월화극 연출 맡으신 김윤성 감독님 맡으시죠?"
"그렇습니다. 누구시죠"
"저는 이번에 음악 총 연출하게될 서원준입니다."
"아 예."
"그런데 무슨일로"
뭔지 모르겠지만 이자식 목소리가 안 좋다.
나랑 완전 안 맞을 것 같아. 뭐지?
서원준.,.서원준..서원준..
"하하, 소문대로 시크하시네요."
"잘생긴값하는거죠."
"그건 그렇고, 오늘 이민영작가를 만났습니다만.."
"누구요? 이민영작가요?"
처음 통화하는 낯선이에게서 이민영의 이름이 호명되자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설마, 아까 그 멀대같은 녀석이 서원준이란 자식이었던 건가?
"오늘 이민영작가님이랑 데이트 좀 해지 뭡니까 하하핫"
순간 이마에 힘줄이 빡 섰다.
데이트라니, 이 파스타면같은자식이
"아 예, 근데요"
"아니..그게 이게 본론이 아니라, 감독님과도 연출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런 만남을 주선하고 해주신 열정을 알겠습니다만. 미팅때뵙죠."
"네?"
"따로 만나는거 영 별로라서요. 저의 연출방향 알고싶으시다면 제가 그동안 연출한 작품들.."
'삼류 주제에'
순간 이민영의 말이 떠올랐다.
망할
"뵙죠, 그냥 선례를 만들어보죠. 뭐 만납시다."
.
.
.
"그나저나 너 연예인이세요? 선글라스 좀 벗어주시겠어요?"
"야아~ 나 신비주의 이민영이야."
"꺼지시구요, 나 집 돌아가기전에 빨리 선글라스 벗어, 니가 이 밤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니까 다 쳐다보잖아"
"아 정말 자존심인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채영이와 간만에 술을 마시러 나왔다.
물론 선글라스는 끼고, 그 잡지에 한번 나온 이후로 이 놈의 연예인병이 고쳐지지가 않는다.
어휴, 그래도 뭐.. 자존심인걸..
하지만 이채영의 째림에 못이기는척 선글라스를 벗었다.
"어휴,,, 아직도 윤성오빠 못잊었니?"
"아니, 그게 아니라.."
어젯밤이야기를 해주니, 채영이가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어쩔수없다. 한심한건 맞으니까
"뭐가 아니야, 이년아. 왜이렇게 너는 윤성오빠한텐 말이 쎄?"
"하..그러게... 어젠 아차싶었다니까?"
"어제만?"
"아니..늘.."
"너 그거 미련이야. 새남자 만나지도 않고. 너 베스킨라빈스 먹어, 안먹어?"
"야! 나 베스킨라빈스 완전 좋아해!"
"그럼 가자, 녹차맛이였나"
"이기지배가!"
"그니까 좀 솔직해지든가, 넌 아직도 좋아하는거야. 김윤성을"
"하........아니 내가 헤어진 이유라도 제대로 알면 미련이라도 없겠어."
"근데?"
"맨처음엔 정말 믿었다? 순수하게, 아이스크림맛이 없었겠구나. 그래서 차였구나"
그랬는데..
며칠후 김윤성과 다른 여자후배가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여자후배는 김윤성에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혼자 확신지었다.
그는 바람핀 것이라고, 그러나 이건 추측일뿐. 사실이 아니다.
그냥 김윤성이 쓰레기이길 바랬을뿐이었다.
"이모! 여기 술 더줘용!"
"아이고, 이 아가씨 이래도 되나 몰러"
"이몽! 저는 말입니다, 아이스크림때매 차인년입니다. 그렇습니다!"
"하하하핫, 이모 그냥 꼼장어 하나 주세요. 이기지배가 왜이래"
"이채영! 임마! 윤호랑 행복하냐!? 췟, 내가 더 일찍 결혼할줄알았거덩! 나 김윤성한테 프로포즈했었거덩!"
"하.... 마셔, 그래 마셔"
"근데 애쒜리가 프로포즈하고 부모님께 서로 소개다아아아아하고 이제 결혼날짜 잡아보까? 하는데 날 찬거야"
"그래그래, 그 얘기들으면 42번째다"
"개쉐이, 개쉥 개쉐이...."
포장마차에서 고개를 떨구는 순간
그렇게 내 필름은 끊겼다.
.
.
.
"오빠, 빨리 좀 와요. 얘가 오빠 오기전까진 집에 안들어간대잖아"
"내가 가야할 이유는 없는것같은데?"
"아 오빠"
한밤중에 간만에 와인과 치즈를 하며 분위기 좀 내려했더니
또 이민영이다. 또
이번에는 술취해서 데려오랜다. 그것도 이채영이 한밤중에 전화해서
"넌 결혼한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술이야"
"하하핫, 윤호한텐 비밀이에요. 윤호가 민영이 만나는 거 안좋아하거든요."
"퍽이나, 아무튼 안 가. 나는"
"오빠! 그럼 얘 어떻게해요"
"그냥 포장마차에서 재워"
"흐엉 오빠!"
[뚝]
내 와인과 치즈의 환상의 시간을 방해말아달라 이거야.
"간만에 여유 좀 가져보겠다는데, 하여간"
치즈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역시, 맛있어 맛있어"
째깍째깍
"그나저나 이기지배는 몇시인데 아직까지 술을 마신거야!"
.
.
.
"김윤성 데려와이쒸!, 개쉐이 데려와이쒸!"
"왔다, 이 못난아"
"오빠!"
"이채영, 너는 집에 먼저 가. 내가 이민영 챙길게"
"하~ 고마워요.진짜 역시 우리 아지뱀~"
채영이가 하트를 쏘고 가고, 나는 민영이맞은편에 앉았다.
"널 어떡하면 좋냐..이민영.."
"어랏, 윤쉉이아냐? 윤쉉이 한좐해야쥐?"
"야야야 아서라 아서"
얼굴이 빨간것이 이미 맛탱이가 갔다. 갔어.
턱을 한 손으로 괴고 나를 쳐다보는게 나름 귀여웠다.
나름
"말이야, 너 너말이야 너!"
"뭐"
"나 왜 찼어, 진짜?"
쿵-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민영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기때문이다.
"차고 연락도 다 씹고, 왜 그랬어 나한테?흡.."
"이민영.."
"내가 말야, 어? 내가........ 널 말야!"
"......"
"미워해. 정말"
그 진실된 두 눈으로
나를 보며 이민영이 또박또박 내뱉었다.
그 말은 또 다시 내 심장에 화살처럼 내꽃혔다.
"미워해라,그래. 이제 집 가야지 이민영"
"안 가, 내가 니네 집을 왜가?"
"우리집말고 너네집!"
"안간다고오오오옹!"
.
.
결국 업었다.
아 이기지배 살이 더 쪘어.
"헉..헉 야 비밀번호 뭐야"
"음냐.."
"비밀번호 뭐냐고!"
"이쉐리가! 소릴질러! 쉐리막 쉘리!"
"하......답없다. 진짜 이걸 던져버려 말아"
"이쉐리! 못생겨가지고"
순간 업고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그대로 이민영은 땅에 내다꽂혀졌다.
"아야아! 으엉 아파 흐엉!!"
"뭐라고 못생겼다고 이기지배가, 여태 업고왔더니!"
"흐엉, 아프다겅! 이 멍충아! 딸꾹"
"하.. 비밀번호 뭐야, 빨리 말해"
"비밀번호? 그게 뭐양? 먹는거양?"
"이게 죽을라!....."
뒤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본 민영이의 향기와 입술이 내게 닿아있었기 때문이다.
.
.
07끝
제가 2월 4일까지 필리핀을 다녀올 것같아요ㅠ
그래서 2주동안 연재를 쉴 예정입니다.
2월 4일까지 기다려주실거죠ㅠ? 무사귀환해서 쓰겠습니당!
대신 민영이와 윤성이의 러브스토리가 번외로 나갈 예정입니다.
2월 4일날 뵈여!
첫댓글 네네!잊지말고꼭연재해주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21 02:02
돌아오셔서 꼭 연제해주세요 ㅎ 재밌어용 ㅎ
필리핀 여행 가시는 구나~ 부러워요^^
작가님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