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김병욱 PD가 황정음, 윤시윤 등 출연배우의 신종플루<>로 인해 한주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게 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병욱 PD는 2월 1일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시청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본의 아닌 스페셜 방송에 대한 사과와 함께 수개월간 동고동락 해온 '지붕킥'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PD는 "안녕하세요. '지붕뚫고 하이킥' 연출자 김병욱입니다. 늦었지만 '지킥'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작품할 때마다 인사말을 꼭 남겼었는데 '지붕킥'은 그 시간마저 여의치 않을 만큼 숨가쁜 나날이어서 종영을 한달여 앞둔, '스페셜'이란 이름의 염치없는 방송을 결정을 한 다음에야 이렇게 쓰게 되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PD는 "'스페셜방송'에 대한 구차스런 변명을 드리자면 '지킥'은 두어달전부터 이미 엄청 촉박한 방송일정에 쫓기는 중이었는데 정음양에 이어 준혁군마저도 신종플루에 감염돼 더 이상의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며 "출연자 수가 적은 시트콤의 특성상 정음 준혁의 분량을 모두 빼면 극 내용이 전개가 안 돼 부득이 내린 결정이니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PD는 "다만 스페셜방송은 기존 에피소드들에 연, 연출자, 작가들 인터뷰 형식을 도입해 재가공해 다시 만들었습니다(정음양과 준혁군마저도 셀카형식으로 인터뷰를 했구요)"며 "본방송이 아니지만 작은 위안이나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고 밝혔다.
한편 김PD는 종영을 한 달 가량 남겨둔 '지붕킥'에 대한 감회를 담아 출연진 및 시청자에 대한 인사를 덧붙였다. 김PD는 제작진 및 이순재, 김자옥, 오현경, 정보석, 최다니엘, 신세경, 윤시윤, 황정음, 서신애, 진지희, 이광수, 유인나, 세호 등 배우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하며 "첫 촬영이 작년 8월초였으니까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고 꽃피는 봄까지 사계절을 함께했네요. 엔딩장면에 그게 세경이든 자옥여사님이든 활짝 웃는 배경<>에 하얀목련까진 무리더라도 활짝 핀 개나리라도 넣을 수 있으면 가슴<> 벅찰 거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PD는 "드라마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평행하게 달리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이며 우주입니다. 드라마가 종영하면 그 우주는 더 이상 우리 현실과 같이 달리지 못하므로 우리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저와 '지킥'을 사랑하셨던 여러분 가슴 속에서.. 언제나 순재와 자옥여사는 행복하고, 보석은 내일을 꿈꾸고, 해리와 신애는 자라고, 준혁은 사랑하고, 세경은 아름답고 정음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을 거라 믿습니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지붕킥'은 황정음, 윤시윤 등 주요 배우들의 신종플루 감염으로 촬영분량이 부족해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