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일본여행 [J여동]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여행기] 간사이(오사카) 스크랩 교토 교토 단풍명소 Top 20! 15편 에칸도(永?堂)
setepenre 추천 0 조회 516 10.11.22 07:13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드디어 교토 전역이 대부분 절정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작은 늦었지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예년보다 약간 늦은 정도에서 절정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아마도 주말부터 공휴일인 23일까지 교토시내가 미어터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생각만 해도 어질거릴 정도의 인파죠~~ㅋㅋ

 

 

 

 

 

 1. 단풍 시기 : 11월 중순 ~ 11월 하순

 2. 배관시간 : 8:30 ~ 17:00 (11월에만) 

 3. 배관료 : 1000엔 (가을 특별배관시)

 4. 야간배관 : 2010년 11월 6일 ~ 30일 (17:30~21:00 600엔)

 

미고로(見頃)라는 말에 목숨을 거는 나라는 일본밖에 없을 듯 합니다.

미고로..풀어 말하면 보기 딱 좋을때..즉 절정의 시기를 말합니다.

 

봄의 벚꽃시즌과 가을의 단풍시즌만 되면 뉴스, 신문, 인터넷까지 이 미고로가 언제냐를 가지고 화제가 되죠..

언제가야 최고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냐가 일본인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인것 같네요.

 

그래서 금년 단풍이 늦어지면서 온 나라가 난리였고, 워낙 더웠던 여름탓에 단풍이 어떻게 나올것이냐가 뉴스의 주요 주제로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렀죠.

 

게다가...인터넷에서는 전국적으로 단풍이 어떻게 들고 있고 명소마다 상황이 어떤지 업데이트를 해가며 미고로를 맞이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설악산의 단풍이 언제 시작하고 내장산의 단풍이 언제 절정을 맞이한다고 뉴스나 일기예보시간에 잠깐 다루어지긴 합니다.

그러나 그 절박함은 일본에 비할바가 못 되죠^^

 

그래서 드디어 절정이라고 하면 일본사람들은 모두모두 단풍명소로 몰려드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단풍의 중심지 교토는 시내를 사람으로 매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됩니다.

 

일본 사람만으로도 미어터지는 판에 이제는 외국인까지 합세를 해서 그 혼잡도가 나날이 더해지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에칸도는 그런 교토 단풍관광에서 최고 순위에 랭크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입니다..ㅋㅋ

 

 

 

앞의 사진에 보이는 총문을 들어와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바로 보이는 것이 방생지입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불교에서 방생은 무척 중요한 행사이기때문에 교토의 사원들은 대부분 크건 작건간에 방생지라는 연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원전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에칸도에서 시작부터 화려하게 단풍의 물결을 보여주는 것이 이 방생지이기도 합니다.

 

 

 

교토의 사원중에 옛날부터 단풍의 명소로 이름높던 곳도 많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 수도 없이 많지만 별칭 자체에 단풍이라는 말이 붙은 곳은 에칸도가 유일합니다.

모미지노 에칸도, 즉 단풍의 에칸도가 그것입니다.

 

교토 시민에게는 오래전부터 에칸도상으로 친숙한 이 절은 그와 동시에 단풍의 명소로도 무척 오랬동안 사랑받아왔습니다.

기요미즈데라도 단풍이 훌륭하고 토후쿠지의 웅장한 단풍계곡도 있지만, 교토 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단풍명소는 이 에칸도였습니다.

 

 

 

또한 에칸도 자체의 명칭도 다른 곳과는 무척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원중에 원래의 본명이 아닌 별칭이 정착되고 친숙하게 불리는 사원이 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각사, 즉 킨카쿠지는 원래 로쿠온지, 은각사, 즉 긴카쿠지는 지죠지, 토지(東寺)는 쿄오고코쿠지(敎王護國寺), 신뇨도는 신쇼고쿠라쿠지(?正極?寺)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원래 있던 이름보다 사원의 한 건물이 유명해서 붙여진 것인데, 에칸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방생지 주변을 돌다가 본격적으로 에칸도 단풍사냥에 나섭니다.^^

보통은 이렇게 대현관을 통해 건물과 건물을 다니면서 주변 단풍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모든 건물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신발 들고나니면 맨 꼭대기에 있는 다보탑까지 이를 수 있죠.

 

대현관 뒤쪽으로 멀리 다보탑이 보입니다.

 

 

 

에칸도..이 말은 에칸과 도를 따로 떼어서 봐야합니다.

에칸은 유명한 승려 이름이고 도(堂)은 집이라는 뜻이죠.

즉 에칸이라는 승려가 기거하고 있는 절이라는 의미로 절대 이곳에 에칸도라는 이름붙인 건물은 없습니다.

 

얼마나 에칸이라는 사람이 유명했으면 그가 있는 절이라는 뜻이 그대로 이곳의 명칭으로 교토시민에게 정착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교토의 절들을 지배하고 있는^^ 고승으로는 코보(弘法)대사, 호넨(法然)대사, 그리고 에칸(永?)이 있습니다.

이 세명 빼놓고는 교토시내의 절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힘들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지녔고 그 영향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참..에칸도의 원래 명칭은 젠린지(禪林寺)로 무척 선종의 냄새가 나지만 이 곳은 창건때는 진언종, 지금은 정토종의 사원입니다.

그냥 사원 이름은 천황이 하사한 것일뿐으로 선(禪)에 대한 의미는 그다지 없습니다.

 

 

 

현관으로 들어와 건물과 건물을 다니거나 복도를 걸으면서 조그만 정원들에 배풀어진 단풍을 감상하는 묘미가 대단합니다.

한곳은 연못에 연꽃이 떠있고, 한곳은 이렇게 단풍이 가지를 무척 아래까지 내려놓고 있어 작은 정원에서 절경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런 상황이 다보탑까지 계속되는 것이죠..ㅎㅎ

 

그래서 자칫 지루하기도 할 수 있는 사원탐방이 단풍에 홀려서 어떻게 시간가는줄 모르게 되네요..

 

 

 

나라시대에 창건한 에칸도는 코보대사 쿠카이의 제자가 진언밀교의 도장으로 열었는데, 7대 주지가 된 에칸에 의해 사원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에칸은 11살에 젠린지에 들어와 토다이지에서 수계를 받고 법상종등을 섭렵한 엘리트 승려였습니다.

그러다가 당시 유행하던 정토종에서 설파하던 염불신앙을 받아들여 유력자 및 귀족들에게 교리를 설파하는등 무척 존경받는 위치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다가 30세에 이르러 귀족사회에서 유행하는 염불과 정토신앙에 회의를 느껴 은거하다가 젠린지로 돌아와 서민을 위한 설법을 펼치게 됩니다.

 

 

 

즉 그때까지만해도 불교가 서민에게까지 내려오지 않고 거의 귀족등의 상층부 종교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을 깨려고 한 시도는 많았지만 에칸은 말에만 머물지 않고 서민에 대한 복지사업을 통해 직접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사원내에 병원을 건립해 병자를 수용하였고 감옥을 찾아가 죄인들을 위로하고 염불을 외게 했으며, 가난한 자에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어떤 것이라고 나눠주려고 했습니다.

 

엘리트 승려였던 그가 모든 권위를 버리고 서민 염불의 지도자로 변신해 염불을 외는 것만으로도 귀천의 차별없이 아미타여래의 광명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중생을 구제하였습니다.

 

 

 

이런 그의 가르침으로 인해 교토사람들을 에칸을 무척 친숙하게 여기며 존경하였고 결국 젠린지의 명칭이 에칸도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에칸도는 아직도 에칸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사회사업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칸의 염불 전파에도 불구하고 에칸도는 상당기간 진언종의 사원으로 유지됩니다.

이 사원이 정토종으로 바뀌게 되는데는 또 한사람이 등장합니다.^^

 

단풍이야기는 뒷전이고 역사이야기뿐이네요..ㅎㅎ죄송~~

 

 

 

에칸도가 괜히 단풍명소가 아닙니다.

밖에서 보는 단풍도 멋있고 이렇게 내부에 펼쳐진 단풍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명성으로 내부를 다닐때 거의 줄을 서서 다녀야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빽빽히 붙어있는거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감상하기에는 무척 힘들긴 합니다.

게다가 일본 아주머니들의 탄성을 나가는 그 순간까지 들어야합니다.

스고이~~키레이~~와~~이런거죠..ㅋㅋ

 

 

 

말 나온김에 조금 더 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무척 지루하시겠지만 용서해 주세요~~

 

12대 주지가 된 죠헨(靜遍)이라는 인물이 에칸도를 정토종으로 바꾸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러시면 뭐 주지가 하자는 대로 하면 될텐데 그리 힘들지 않지 않나?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당시 교토를 지대하던 진언종에서 벗어나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정토종의 창설자 호넨 사후 그의 염불론을 가지고 교토 및 일본의 승려들이 두파로 나뉘며 옳다 그르다고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 와중에 죠헨은 자기 스승덕에 호넨을 공격하는 편에 서게 됩니다.

 

 

 

스승인 죠케의 유지에 따라 호넨의 저서를 공격하기 위해 연구하다가 그 교리에 빠져들어 정토종에 귀의하게 되고 그의 뒤를 호넨의 제자에게 잇게하는등 에칸도를 정토종 사원으로 개조하려 하였습니다.

 

물론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아 진언종과 정토종이 양립하는 사원으로 한동안 유지되다가 오닌의 난으로 가람이 폐허가 되고나서 다시 복원될 대 완벽한 정토종 사원이 됩니다.

 

 

 

근데 죠헨이라는 사람을 이렇게 흘려보낼수가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무척 기구한 운명을 지고 태어나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 무사들이 대두하면서 미나모토(源)가문과 타이라(平)가문으로 나뉘어 정권을 향한 투쟁을 펼치게 되는데 처음엔 타이라 가문이 승리를 거둡니다.

전쟁에서 진다는 건 죽음을 의미하지만 이런 가문과 가문의 전쟁은 더욱 심해서 한쪽의 완전한 말살을 의미하게 됩니다.

 

즉 미나모토 가문의 남자란 남자는 모로지 죽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실력자 타이라노 키요모리의 계모인 이케노젠니가 목숨을 걸고 패한 미나모토노 요시토모의 자식들을 살려줄것을 간청해 그들은 유형에 처해지는 정도로 목숨은 건지게 됩니다.

 

세상은 또 뒤집어지기 마련이라..이렇게 멀리 내쳐진 미나모토 가문의 자식들은 힘을 모아 결국 타이라 가문을 멸망시키게 됩니다.

 

정권을 탈취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타이라 집안을 완전히 도륙하게 되는데, 유일하게 자신들에게 자비를 배푼 이케노젠니의 자식인 타이라노 요리모리 일족만은 살려주고 무척 후대하고 보호해 줍니다.

 

 

 

그 아들이 죠헨입니다.

어린 나이에 에칸도의 주지까지 하게 된 건 아무래도 카마쿠라 막부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은혜로 갚고 원수는 원수로 갚는다는 무인의 단순한 방식이 미련해보이기도 하지만 그 난세에는 유일한 지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암튼 죠헨은 멸족한 자신의 가문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정토종에 더욱 빠져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구원받았다고는 하지만 타이라라는 성을 가지고 정치를 하거나 고관이 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목숨 건진것 자체가 행운이었을 테니까요..

 

 

 

에칸도에는 중심 건물이 세채 있는데, 방장으로 쓰는 석가당과 조사당이라고 부르는 어영당, 그리고 본존불을 모신 아미타당입니다.

이 모든 건물이 대현관에서 들어가 복도로 연결되어있어 한번에 모든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사원건축이 보통 복도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에칸도처럼 모든 건물이 연결된 경우는 무척 드뭅니다.

생활하는데는 무척 편하겠지만 불이라도 나면 속수무책으로 모조리 탈 수 밖에 없는거죠..

 

 

 

무척 돌아보기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그냥 복도를 다니는 기분이라서 이게 어떤 건물인지 좀처럼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한건물 한건물 따로 들어가고 나와야 기억도 남고 이 건물이 전체적으로 이렇게 생겼구나 할텐데 그냥 복도로 들어가서 복도로 나오다보니 그게 그 건물같아 보입니다..

 

그래도 가을날 가본 에칸도는 건물보다는 주변의 정원 감상하는 재미로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보통은 그냥 좁은 공간을 활용해 물이 없는 카레산스이 정원을 만들게 되는데, 에칸도는 연못을 배치해서 무척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보여줍니다.

 

 

 

방장 정면에 카라몬 지역에는 이렇게 전형적인 카레산스이 정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방장과 아미타당을 제외하면 잦은 화재로 인해 최근에 복원한 건물들이 대부분입니다.

제일 큰 건물인 어영당(미에도)나 에칸도의 상징으로까지 말해지는 다보탑은 1900년대에 복원된 것들이죠..

 

 

 

건물들을 지나가다 묘한 석등하나에 눈길을 주게 됩니다.

지금까지 봐온 석등과는 완전 다른 형태인데 설명을 보니 역시 일본것은 아닙니다.

 

고려석등..즉 조선의 석등이라는 써 있는데 자세한 설명은 없고 나중에 보니 약탈왕^^ 카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때 털어와서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최악의 약탈자로 기록된 카토는 그 생명도 끈질겨서 울산성 포위때에도 살아남더니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토요토미를 버리고 도쿠카와로 갈아타 오랜기간 영화를 누립니다.

원래 나쁜 놈이 오래산다는게 카토를 보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국땅 사찰에서 한국의 석등을 만나게 되니 참 감회가 묘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까지 개최된 고려불화전에서도 에칸도에서 수장하고 있던 고려불화가 출품되었던 것 같습니다.

석가여래도인데 섬세한 고려불화만의 묘사가 뛰어난 수작중의 수작으로 일본에서도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불화전에서 대부분은 교토의 사원에서 가져온 것들이었습니다.

다이토쿠지에서도 많았고, 치온인에서도 무척 많은 불화들이 나왔죠..

 

일본의 내노라하는 사원이면 고려불화 없던 곳이 없다고 하는데..참 불행한 일이네요..

교토는 그래도 잘 보존되어 있어 그만큼 불화들이 많이 살아남았지만, 도쿄만해도 지진과 전쟁, 폭격으로 인해 많은 사원들이 소실되었고 그들이 가지고 있었을 불화나 문화재도 많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전쟁등으로 인해 보전에 장담은 못하지만 이국땅에서 스러졌을 불화를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 계단은 이곳의 제일 높은 곳인 다보탑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아마 유일하게 복도로 연결되지 않은 곳이 다보탑이라서 나중에 건물을 나와 다시 걸어서 올라가게 됩니다.

 

 

 

다보탑으로 이르는 길도 모두 단풍으로 덮여있습니다.

에칸도의 단풍은 전에 살펴본 신뇨도와 비슷하게 붉은 단풍 일색입니다.

그래서 전 사원이 붉은 빛으로 잠겨있는 듯 합니다..ㅎㅎ

 

 

 

이 사진은 아마도 미에도의 내부 모습 같습니다.

이름까지도 에칸도인데, 애석하게도 그의 모습은 사원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가슴에만 남아있을 뿐 조그만 초상화 하나가 다죠..

 

대신 정토종을 연 호넨은 이렇게 제일 큰 건물인 미에도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진언종 승려였는 에칸은 정토종의 시조인 호넨에게 밀려난 기분이 듭니다..

 

둘러온 돌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뒷방으로 쫓겨난 기분이랄까요?ㅋㅋ

 

 

 

저 계단이 와룡랑이라고 해서 개산당까지 오르는 길입니다.

몹시 가파는 계단을 굽이굽이 놓아서 마치 용이 누워있는 모습같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무척 유명해졌습니다..

 

직선인 계단보다는 완만하게 곡선을 이루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아미타당입니다...

아미타여래를 본존으로 모신 어떻게보면 사원의 중심건물이죠..

 

진언종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모셨는데, 정토종이 되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아미타불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을이면 특별히 개방되는 이곳의 본존을 보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의 본존은 미카에리 아미다, 즉 뒤돌아보는 아미타불처로 유명합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부처상이 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원래 모든 부처상이 그렇듯 정면을 주시하고 있어야하는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독특한 포즈를 취하고 있죠..

그래서 설화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설화인즉.. 어느날 염불을 열심히 외고 있는 에칸앞에 아미타여래가 나타나 그보다 앞에 서더니 따라오라고 합니다.

에칸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도 못하고 있는데 계속 아미타여래는 재촉하죠..

 

결국 따라걷는데도 여래를 앞설수 없자 아미타여래가 에칸이여 늦는구나~라고 하고 다시 불상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모습은 뒤를 돌아보는 모습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이럴 믿으라고 하는 말이라기 보다 에칸이 얼마나 중생을 구제하려 했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설화일 뿐이죠.

그런 그에게 아미타여래도 감복해서 출현했다는 건데, 그래도 좀 더 힘을 내라고 응원까지 한 상황입니다.

 

실제 이걸 조각한 조각가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이 상을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반항심이었나 아니면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산물인가, 혹은 의뢰자의 개인적 취향이었을까...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ㅎㅎ

 

다보탑을 오르는 길에 생뚱맞은 석등 하나가 반겨줍니다.

그냥 봐도 그 유명하신 카스가 신사의 석등 그대로입니다.

사슴까지 조각되어 있으니까요..ㅎㅎ

 

 

 

 

 

다보탑을 힘차게 오르면 이렇게 교토 일대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교토 시내가 울긋불긋 물든것도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참 에칸도 지금 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난리가 났습니다..

밤에도 배관을 하니 거의 하루종일 사람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듯 하네요..

밤의 에칸도..한번 꼭 보고 싶은데..아직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보탑을 내려오면서 아마 첫 일본여행에서 잊지못한 광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냥 스쳐 지날수도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잠시 멈추게 되었는데 우연히 지붕을 보니 단풍이 내려앉은 모양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니죠..

평범한 지붕위에 붉은 단풍 내려앉은것 일뿐..

에칸도나 다른 사원에서도 같은 상황은 무척 많을 것이고요~

 

 

 

근데 기와가 빛을 받으니 이렇게 변합니다..

일본 기와가 원래 반짝거리는 유약이 많이 발라져있어서 빛을 제대로 받으면 그 반사광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 반사광에 붉은 단풍까지 빛나니 무척 아름다운 광경이 만들어지게 되네요~

 

 

 

조금 망원이 있었으면 더욱 좋은 모습을 담을 수 있었을 것 같네요..ㅎㅎ

이런 모습이 참 일본적인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냥 나가기 아까워 다시 방생지로 다가갑니다.

역시 절경은 절경입니다.

이곳에 야간조명이 펼쳐지면 정말 탄성이 터져나올 것 같네요..

 

왜 아직도 그걸 못 봤는지..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단풍으로 물든 호수면을 유유히 원앙 한쌍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무척 평안해 보입니다..

물결이 많아서 반영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요^^

 

 

 

에칸도가 절대 조용히 산책한 분위기는 안 됩니다.

워낙 유명해 사람이 넘치기 때문이죠...

그래도 사진에는 무척 한가로운 모습이니...저도 그때 어떻는지 짐작이 안 갈 정도네요..ㅎㅎ

 

참고로 에칸도를 가시려면 절대 휴일에는 가지 마세요..

이건 토후쿠지에도 같이 통용되는건데 너무 사람이 몰립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교토시민도 이쪽으로 몰려 방법이 없습니다..ㅎㅎ

 

 

에칸도는 예전에도 올렸고 사진은 예전 그대로라서 죄송합니다.

정말 다시 찾아 제대로 찍어야하는데 아직 그럴 기회가 없었네요..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다음검색
댓글
  • 10.11.22 21:21

    첫댓글 스크랩 풀어 주시면 안되나요? ㅜㅜ

  • 작성자 10.11.23 16:36

    아..제가 이건 안 풀었나보네요....
    풀어드리죠~

  • 10.11.23 00:44

    교토 단풍 구경을 사진으로만 해야할 것 같아요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도 여력도 안되네요 불타는 듯한빨간 단풍이 인상적이군요

  • 작성자 10.11.23 16:36

    저도 예전 사진을 보면 위안삼고 있어요~~
    금년은 엔고도 있고해서 패스해야죠..내년 기약해 봅니다..

  • 10.11.23 10:29

    님딕택에 일정을 급수정해 다녀온곳이 바로 에칸도 였습니다. 21(일) 갔으니 인파가 장난이아니었죠. 하지만 고개돌린불상도 보고..3000엔짜리 달력을사왔는데 대박입니다. 유명주지스님들 서예와 불상이 같이...단풍사진은 setepenre님께 전적으로맡깁니다. 저는 사진은 서툴러서..조만간 올리겠습니당.

  • 작성자 10.11.23 16:37

    오~~다녀오셨군요..
    정말 딱 절정이셨을것 같네요...
    축하드려요~~3천엔 달력이라...좀 비싸네요..ㅎㅎ

  • 10.11.24 22:26

    사진 예쁘네요
    저긴 못갔다왔는데 나중에 간다면 꼭 들려보고 싶네요ㅎ

  • 작성자 10.12.01 22:53

    교토는 두고두고 다녀오셔야 하죠..
    천천히 생각하시고 담 기회에 들러보세요~~

  • 10.11.25 10:53

    우와~단풍이 너무너무 이쁘네요..쿄토 정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곳인데.이사진보니깐 당장비행기타고가고싶네용.,.ㅋㅋ

  • 작성자 10.12.01 22:54

    에구..답글이 늦었습니다...저도 가고 싶지만 꾹 참았습니다..
    이제 낙엽이 쌓이겠어요..

  • 10.11.26 19:21

    교토.. 정말 멋있다. 신혼여행때 가 보았는데..
    다시 가보고싶어지네요...

  • 작성자 10.12.01 22:54

    신혼여행으로 가셨군요..좋으셨겠네요..
    한번 그때를 추억하시며 다녀오세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