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에 해운대 대학병원 B병원에 다녀와서 정말 분통이 터졌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3주 받았는데 이제 신경외과나 내분비내과로 바꿔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세상에 뇌에 종양이 있다는데 왜 산부인과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신경외과로 따로 진료를 예약해서 가니깐
그 대학병원 신경외과 LSI 교수님은 굉장히 곤란해 하시면서 산부인과 진료 계속 보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진료를 해줄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 교수님께 저의 MRI에 대한 신경외과 분석과 설명을 듣고 싶다고..
산부인과에서는 촬영된 MRI사진 조차 한번 보지를 못했다고..
제 병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야 겠다고 하니깐..
끝까지 산부인과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래서 다시 산부인과로 가서 피검사하고 약 처방 받는데 또 팔로델을 처방해주실려고 하더군요.
제가 도스티넥스로 처방해달라고 하니깐 신경외과로 가서 어떤 서류를 또 쓰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대충 서류 쓰고 처방전 받아왔습니다.
팔로델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1알씩 먹고 거의 정상수치로 내왔으니
도스티넥스는 1주일에 두번 0.5알씩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B병원에서 화가 참 많이 났는데 17일에 Y대 소속 S병원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침 9시 10분에 신경외과 김선호 교수님, 11시 10분에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님 진료를
미리 예약을 해놨었거든요.
김선호 교수님께 갔더니... 소문과 달리(?)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 날도 수술 환자분들도 꽤 계시고 처음 진료오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제 MRI와 피검사 결과지를 보시더니 신경외과 진료를 왜 안 받았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산부인과에서 진료 받아라고 거부당했다고 하니
버럭 화를 내시면서 뭐 그런 놈이 다 있냐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ㅎㅎ..
처음 피검사 했을 때 거의 400이었으니
이렇게 고수치일 경우에는 내분비내과 진료가 우선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팔로델 먹고 정상수치 내려온 거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팔로델로는 종양을 줄일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다른 약 먹으면서 종양줄이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가 산부인과에서 도스티넥스 0.5알씩 2번 먹는 걸로 처방 받았다고 했더니
어이없어 하시면서 그 용량으로는 종양 못 줄이기 힘들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수화기를 들어 이은직 교수님 진료실로 전화를 거시더니
"아~ 여기 프로락틴 놈 하나 왔으니 내려보낼게." 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어요. 와 정말 포스가 !! 남다르시더라구요!
정말 교수님 진료를 보고 나니 추후에 수술을 한다고 해도
꼭 교수님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뢰감이 팍팍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류 등등을 받고 내분비내과로 갔죠.
내분비내과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우리 카페 소속 환우님이신듯...
남편분이 말단비대증 환자이고 아내분이 카페회원이신 거 같은데.....
아무튼 예약시간에 거의 딱 맞게 해주시는 시스템이라 저는 거의 1시간 10분을 대기 했어요..
그 대기 시간동안... 많은 환우님들을 뵈었는데......
수술하고 경과를 보러 오신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병원비가 거의 총 1030만원이었고 수술용MRI가 540만원이었다고 하시면서
병실료가 140만원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 이름이 호명되어서 진료보러 들어가니 와.... 신경외과와는 또 다른 분위기더라구요.
진료를 받는 동안 이은직 교수님께서는 굉장히 차분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TV화면에 제 MRI 사진을 띄우시고는 설명을 해주셨어요.
위치는 시신경 밑에 있고 그래서 시신경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이미 한 쪽에서는 출혈을 일으키면서 종양이 죽어가고 있으니....
일단 10월 말에 뇌혈관까지 나오는 MRI를 찍어서 출혈이 어떻게 되고 있는 지 한번 보자고 하시면서....
그리고 제 극심한 두통 증상을 호소하니 약을 따로 처방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적어간 질문 종이를 달라고 하시더니 볼펜으로 하나하나 적어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1. 두통약 -> 폰탈 처방
2. 몸살, 목, 코 감기약 등등 ->먹어도 됨
3. 소화제 -> 메스꺼워서 먹는 건 안 됨.
4. 커피 -> 먹어도 됨
5. 치료방향 -> 설명했음
6. 한약 -> 먹으면 안 됨
7. 두통원인 -> 팔로델 부작용일 가능성이 큼. 다음 MRI를 살펴보자.
8. 지속적인 안과검사 -> 안 해도 됨.
9. 전자파(블루투스 사용 가능?) -> 이건 I don`t care. 나도 몰라!
이렇게 해주셨어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는 이제 좋은 약 처방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지정 요일과 알약 수를 적어주시더라구요....
이렇게 진료가 끝나고 기쁜 마음으로 거의 90도 가까이 되게 배꼽인사 하고 나왔어요.
잠시 후 간호사 쌤이 나오시더니
교수님께서 말씀하길... 제가 지방에서 오는 거니 하루만에 검사 다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같은 날에 MRI랑 피검사하고 바로 당일에 진료보고 가자고 하셔서
그렇게 날짜를 정했네요....
정말 서울 Y대소속 S병원은 다르더라구요!! 달라요!!
병원 시스템도 진짜 잘 되어 있구요...
무엇보다 친절하고 친절하고 친절했어요!! 그 많은 환자가 있어도 늘 친절하셨어요!!
앞으로 차비 좀 들더라도 서울에서 치료 받으려구요..
어차피 3개월에 한번 씩 올라가는 거고..
ktx 할인예매하면 좀 싸게 잘 다녀올 수 있으니 (혹 에어부산 프로모션 하면 정말 싸거든요)
그냥 부산에서 제대로 된 설명 조차 못 들어서 전전긍긍하는 거보다
정확하게 판단해주시고 치료방향 정해주신 Y대소속 S병원에서 받는 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맞는 거 같아서 그렇게 하려구요....
note: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부산 B병원에서 치료 받을 때..
그 산부인과를 신뢰할 수 없었던 게 참 그 간호사 쌤들이.... 좀 그렇더라구요..
제가 뇌MRI 예약하고... 며칠 뒤 아빠가 확인 전화를 하니 자궁MRI로 신청이 되어 있었고;;;;
15일에 갔을 때도 어떤 산모에게 패치 처방과 약처방 2개가 나가는 데... 패치처방만 2개 해서
또 난리가 났더라구요....
그리고 15일 진료 예약 했을 때도 채혈검사 미리하고 오라는 말을 안해서 1시간을 허비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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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있는 그 부산병원이.. 그래도 부산에서 거의 최고수준의 대학병원인 곳인데.... 정말 아프면 서울로 가야 하는 말이 맞더라구요...
저는 팔로델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1알씩 총 2알 먹고 정상수치까지 떨어져서...
이은직 교수님께서 종양이 말 잘드는 편이라고 하셔서 2알씩 주 2회 먹어요!!
저는 10월말 MRI 촬영 때까지 특별한 계획을 못 잡을 것 같아요.. ㅠ.ㅠ...
지금 수술예약해도 거의 12~1월인 거 같은데... 10월에 만약 수술 잡자고 하면 저는 거의 3~4월쯤일 듯 하더라구요.. 심란하긴 해도.. 교수님 두분 뵙고 나니 그런대로 마음의 정리가 되더라구요..!!..
심한 열감기도 참고견뎠는데 감기약 먹어도 되는군요. 저도 궁금한거 적어가니 직접 답변 적어주시더라구요. 다른병원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깔끔하고 친절하시고, 지방에서 어떻게 알고찾아왔냐고 관심도 가져주셔서 편안했던거 같아요.
저도 부산에서 치료받을 땐.... 병원에 가서 의사쌤 만나서 진료볼 때마다 늘 불안하고 우울하고 걱정되고 그랬는데....... 김선호, 이은직 교수님 만나고 나니 수술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걱정 안 될 거 같았어요. 신뢰감이 팍팍 들었어요!! 그리고 그 큰 병원에서 맨날 사람한테 얼마나 많이 치이고 사는데에도 불구하고 의사쌤 간호사쌤 할 거없이 너무 친절하셔서 진짜 놀랬어요!!
암튼 덕분에 미래 설계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뇌하수체 선종에 대한 걱정은 잊었어요!! 왜 아프면 세*** 세*** 하는 지 알겠더라구요.
하~ 교수님들 음성지원이 되는 듯 하네요~~ ^^ 저도 수술 후이은직 교수님께 여쭤볼 것 폰 메모에 적어갔더니 폰 달라시면서 님처럼 하나하나 답해주시더라는..ㅋ 김선호 교수님도 무뚝뚝하시지만 진심으로 환자 생각해주시는 것 같고.. 암튼 친절도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있을정도!^^ 부산 병원 정말 어이없지만 안 좋은 기억은 잊고 치료 잘 받으시고 완치 되시길 빕니다~ ^^
부산 사람이라서.. 어지간한 무뚝뚝하지 않고서야... 서울분들의 무뚝뚝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_+;;; ㅎㅎㅎ
저는 친절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깐요 ㅎㅎㅎㅎ... 근데 카리수마는 있으시더라구요 ㅎㅎㅎ 정말 즐겁게 다녀왔어요...
환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한데... 세브란스는 역시 틀리더라구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marcela님도 화이팅입니다!
참나... 이래서 카페를 알게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위안도 받고 공부도 하고 경험자 분들이 상세히 설명도 잘 해 놓으셔서... 걍 의사쌤만 믿었다가는...끔찍해...용... night님 진료 잘 받으시고 꼭 완치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날을 위해 아자아자^^
처음에 정말 몇 날 며칠을 울었는 지 몰라요.. 이 카페 알고나서 공부도 하고 경험자분들의 얘기도 보고 해서 정말 많이 진정했지만... 이 병이 참 희귀난치성이고 은근히 케바케 병이고... 부산 의사쌤의 부진한 진료 탓에... 진짜 걱정되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여기서 세브란스 병원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ㅠ.ㅠ..
부산에서 치료했으면 계속 고통받았을지 몰라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열심히 진료 잘 받을게요!! 홧팅!
또 이런 글들보니 제가 이은직교수님을
오해하고 있었던거 같네요^^ 괜히 소심해져서 ㅜ
그 날도 전부 뇌하수체 종양 소견서를 들고 온 환자분들이 얼마나 많던지....... 정말 뇌하수체 종양환자분들을 이 병원에 다 모아놓은 듯한 느낌 마저 들더라구요.
그 날은... 신경외과 좁은 통로 의자에 앉은 그 많은 환자분들이 거의 다 뇌하수체 종양이었어요...
내분비내과 앞 의사에도 뇌하수체 종양환자들이 많았어요. 덕분에 정보도 좀 귀동냥했구요 ㅎㅎ..
세브란스가 유명한 건 정확한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니깐 그런 거 같구요. 세세한 진료는 사실 저희 동네에 있는 의원 의사쌤이 최고죠.. 얼굴만 봐도 과거 병력을 다 꿰고 있으시니깐요 ㅎㅎㅎㅎ..
너무 상심하지 마시구요!!
아무튼 이은직 교수님께는..
병을 치료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끊임없는 질문을 하셔야 해요!!
(제가 너무 질문을 해서... 교수님께서.. 자기가 먼저 말 하겠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ㅎㅎㅎㅎㅎㅎ)
힘내세요!! 우리 완치할 수 있습니다! 홧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13 22:17
아니요. 저는 아직 미혼이구요. 출혈과는 관계없이 결혼은 잠정적으로 포기했어요.ㅜㅜ 남친이랑도 끝냈구요.
누가 뇌종양있는, 아픈 여자를... 그것도 출산과 관계있는 종양환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 까요ㅜㅜ 수술해도 재발률이 낮지않은 병인데......
만약에 내 가족이 배우자로 그런 여자를 데리고 온다고하면 저 역시도 극심한 반대는 아니더라도 환영은 못 할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모든 상황을 제가 먼저 정리했고, 모든 것을 내려 놓았습니다. 놀면서 연애할 나이가 아닌지라...
세브란스에서 말하길 mri는 당일 전문의소견 나오지만 종양사이즈 등 정확한 영상의학과의 방사선소견서는 1주일 뒤에 알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13 22:4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16 17:2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16 17:42
@치치치야 저도 출혈이 있어요ㅎㅎ
전화예약이 아니라 전화진료예요.
일단 가서 피검사,mri 검사하고 단순결과보고 처방전 받고..
1주일 뒤에 전화진료로 정밀결과 보겠다고하면
해주세요.
피검사도 3시간만에 나오는 것과 1주일 뒤에 나오는 것이 있고
MRI 영상의학과의 소견도 당일에 안 나오거든요ㅎㅎ
종양 사이즈 몇센치 이런 거는 당일에 안 나온다고 하시던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