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宮女)와 무수리
궁려란 궁중에서 대전(大殿)/내전(內殿)을 모시는 내명부(內命婦)의 총칭이다
기원은 중국의 하(夏)/은(殷)/주(周)나라 때부터라고 하며, 한국에는 삼국시대부터
이 제도가 있었는데, 고려/조선시대에는 그 수가 300궁녀였다.
궁녀(宮女)는 나인(內人) 궁인(宮人) 궁첩(宮妾) 시녀(侍女) 궁빈(宮嬪) 궁아(宮娥)
여관(女官) 홍수(紅 袖) 등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 궁녀는 궁궐에 거처하는 모든 여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역사적
측면에서 말하는 궁녀는 고려 조선시대 궁궐 안에서 대전(大殿:임금의 거처) 및
내전(內殿:왕비의 거처)을 가까이 모시던 여관을 총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보통 궁녀라 하면 상궁(尙宮)과 나인으로 분류되는데, 넓은 의미로는 나인/무수리/
각심이/방자(房子)/의녀(醫女)와 손님이라 불리는 여인들을 가리킨다.
궁녀의 신분적 등급은 견습나인(아기나인)/나인/상궁의 3종류로 나뉘며, 그 가운데
에서도 입궁 연조(年條)와 소속부서에 따라 차등이 있었다.
궁녀는 의/식/주로 나뉘어진 각 독립처소인 지밀(至密)/침방(針房)/수방(繡房)/내소주방
(內燒廚房)/외소주방(外燒廚房)/생과방(生果房)/세답방(洗踏房)의 7부서 외에 세수간
(洗手間)/퇴선간(退膳間)/복이처 (僕伊處)/등촉방(燈燭房)에 소속된 왕족의 사생활을
위한 일종의 사치노예였다.
그 중 몸종격인 지밀나인이 가장 격이 높고 다음은 침방/수방나인으로 이들은 달리
치마를 외로 여며 입고, 앞치마를 두르지 않고 길게 늘일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
궁녀사회에도 계급이 있었는데 이들은 맡은 바 직책에 따라 제조상궁(提調尙宮)/
부제조상궁/대령상궁(待令尙宮)/보모상궁(保姆尙宮)/시녀상궁/감찰상궁으로 불렸으며
특별대우를 받았다.
궁녀의 선출은 10년에 한 번 정도였으며, 입궁연령은 4~13세가 관례였다.
20세 전후가 되면 정식나인이 되었고, 나인이 된 뒤 15년이 지나야 상궁으로 승격되었다.
궁녀들은 입궁에서 퇴출까지 원칙적으로 종신제였지만, 심한 가뭄으로 인한 궁녀 방출의
경우와 중병때, 또는 모시고 있던 상전이 승하하였을 때에는 중도에 나갈 수도 있었다.
무수리와 궁녀의 차이
-궁녀
조선시대 내명부의 경우, 정5품인 상궁 이하의 궁인직(宮人職) 여인을 총칭하는 말이다.
상궁 이하의 궁녀는 4품 이상의 품계에는 오르지 못하였다.
궁녀는 그 직책에 따라 계급이 나눠졌는데, 그 호칭은 직책과 관련이 있었다.
계급상 상궁 나인 애기나인의 3종류로 크게 구분되는데, 7세 무렵에 입궁한 궁녀는
애기나인, 즉 새앙각시라 하였다. 새앙각시가 궁궐 안의 법도를 익혀 예(禮)를 치르면
나인이 되었다. 나인은 직책에 따라 지밀(至密)나인 침방(針房)나인 소주방(燒酒房)나인
세답방(洗踏房)나인 등이 있었으며, 이들은 각기 독립된 처소에서 안살림을 맡아보았다.
상궁(尙宮)은 조선시대 내명부에 속한 정5품 여관을 지칭하는 말이다. 상궁에는
제조(提調)상궁 부(副)제조상궁 대령(待令)상궁 보모(保姆)상궁 시녀(侍女)상궁
등이 있는데, 각기 그 직책에 따른 일을 맡아보았다.
그 가운데, 제조 상궁은 가장 지체가 높고 가장 고참의 상궁으로 '큰방상궁'이라고도 하였다.
제조상궁은 내전의 어명을 받들거나, 내전의 크고 작은 살림살이를 맡아서 주관하였으며,
나인들을 총괄하였다.
왕의 은총을 받는 것 이외에 궁녀로서 가장 출세할 수 있는 게 바로 제조상궁이었다.
-무수리
무수리는 고려,조선시대 궁중에서 나인들의 세숫물 시중을 들던 계집종을 가리키는 말로
수사(水賜)라고도 부른다.
무수리와 관련된 인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이다.
숙빈최씨는 무수리로 궁중에서 지내다가 숙종의 은총을 입어 숙빈의 지위에까지 오른 여인이다.
궁녀는 민가(民家)의 처녀들 가운데서 엄격한 규정에 따라 뽑았는데, 궁녀로 뽑혀 궁에 들어오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아야 했다. 또한 내명부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었는데, 그 규칙에 따라
궁녀는 왕과 환관 이외의 남자와는 접촉할 수 없었다.
즉 궁녀의 팔자는 임금에게 달렸었다. 다행이 임금의 눈에 들어 은총을 입게 되면, 본인은 물론
집안까지도 부귀와 권세를 누릴 수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궁녀는 임금의 은총을 한번도 입지
못하고, 처녀의 몸으로 그냥 늙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궁녀로 뽑히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궁녀는 왕실의 시중을 들기 위해 양가집에서 뽑아온 여관(여자 관리)이고, 무수리는
궁안 사람(주로 궁녀)들의 시중을 들거나 허드렛일을 하는 하인들이었다.
하지만 보통 쓰이는 넓은 의미로는 무수리도 궁녀에 포함시켜 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