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너무 멀다고 아쉬워만 할 일은 아니다. 서울 근교에서는 지천을 이용할 수 있다. 한강으로 직접 흘러드는 탄천, 안양천, 중랑천 등은 현재 각 자치단체에서 심혈을 기울여 공원과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있는 중이다.
자전거도로1. 탄천 30km한강의 남동쪽 지류인 탄천은 용인시 구성구에서 발원하여 성남시와 서초구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된다. 총연장 35.6km의 구간 중에서 현재 자전거도로가 이어진 거리는 약 30km 정도다.
자전거도로의 출발점은 용인시 기흥구에 있다. 탄천 종주를 위해 탄천까지 가는 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분당선의 끝인 보정역에서 시작하면 된다.
사진 1 보정역에서 약간 상류지점으로 올라가 한강 청담교를 향해 출발한다. 노면이 약간 거친 투수콘으로 되어 있어 승차감이 매끄럽지 않은 편이다.
보정교를 지나 신세계백화점 방향으로 진행하는 지점에서 공사 때문에 약 100m 정도의 구간을 막아놓았다.
위쪽의 차도로 우회해서 지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공사구간을 지나면 곧 대지교를 만나게 된다. 한강까지의 거리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한강 합류지점까지의 거리는 25.75km다.
앞으로의 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와 주변 환경에다 시야까지 탁 트여서 달리기에는 정말 좋은 구간이다. 길 중간중간 건너편 둔치로 넘어가는 작은 다리들이 나온다.
탄천은 동쪽과 서쪽 모두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어느 쪽을 선택해도 좋다. 단 자전거와 보행자는 탄천의 동쪽, 인라인은 서쪽 도로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동쪽 도로에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지만 자전거도로의 노면은 살짝 거친 편이고 새로 만든 왼쪽의 도로는 굉장히 매끄러워서 인라인을 타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진 2 구미교를 지나서 저 멀리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이 어슴푸레 보이는 지점부터는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완전히 바뀐다.
지금까지는 잘 정돈된 전형적인 하천 둔치의 모습이었다면 이 부근은 마치 어느 한적하고 아름다운 계곡 길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강을 포함한 서울 근교에서도 이만큼 아름다운 길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숲길을 빠져 나오면 양 옆으로 고층 건물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늘어서 있다. 서울의 번화가 못지 않은 도시, 분당으로 진입했다는 게 실감난다.
사진 3 지금까지 거의 굴곡이 없던 탄천의 도로지만 수내교를 지나 약 300m를 가다 보면 작은 지류를 만나면서 급하게 S자로 꺾이는 구간이 나온다. 워낙 급한 커브에다 산자락에 가려서 시야 확보가 안 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탄천 자전거도로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매교가 나온다. 앞으로 한강까지는 16.99km가 남아 있다. 이매교는 분당선 이매역과 가깝고 바로 옆 도로에는 편의점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이매교에서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당분간 굴곡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 나온다. 하지만 군데군데 만들어져 있는 토끼굴은 앞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나오는 사람이 없는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쭉 뻗은 도로를 따라서 다시 한강쪽으로 1.4km 정도를 달리다 보면 여수천과 합류하는 구간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 약 2km 정도를 더 가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인 다리 하나를 만나게 된다.
성남 비행장과 만나는 지점이다. 서울에서부터 탄천을 이용하는 자전거나 인라이너들이 1차 목적지로 삼는 곳이다. 탄천 서쪽의 인라인도로가 성남 비행장 때문에 끊겨 있어 많은 동호인들이 이곳에서 일단 모이곤 한다.
사진 4 성남 비행장 주변은 상당히 썰렁한 분위기인 데다 노면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가 계속된다. 그러다가 대곡교를 지나면 도로 양편에 수풀이 우거지고 바닥이 좋아진다. 서울 시계로 들어선 것이다.
광평교를 만나면 탄천의 동쪽 도로는 완전히 끝이 난다. 작은 다리를 이용해서 다시 서쪽으로 건너가야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달아 이어져 있어 좀 불편한 감이 있다.
사진 5 3km 정도를 달리면 작은 하천과 함께 왼편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양재천과의 합류 지점이다. 이곳을 따라가면 양재나 과천까지 이어져 있으며 노면의 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다.
양재천을 지나면 목적지인 청담교가 코앞이다. 머리 위로는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의 교량이 길게 이어지고 저 멀리 오른편으로는 잠실종합운동장이 보인다.
청담교에 도착하면 탄천의 자전거도로 30km가 끝나면서 곧바로 한강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이곳에서 한강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잠실 방향이고, 왼쪽으로 가면 여의도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차로라서 한강자전거도로로 진입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2. 안양천 18km안양천은 한강의 남서쪽 안양에서부터 구로와 영등포를 거쳐 한강에 이르는 34.8km의 지류를 말한다. 자전거도로의 길이는 18km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안양시 석수동 부근의 자전거도로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새롭게 포장되면서 최근 가장 각광받는 코스 중에 하나가 됐다. 자전거도로 주변에 매점이 전혀 없다. 미리 물이나 기타 음식물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자.
안양천 자전거도로의 시발점은 석수동의 충훈고등학교 앞 둔치 주차장이다. 이곳에서부터 한강 합류 지점까지 18km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주차장 부근은 거친 콘크리트 재질이라서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기에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사진 6 거친 노면을 참고 조금만 가면 빨간색 투수콘으로 포장된 자전거도로가 나타난다. 아스팔트 재질에 비하면 거친 편이기는 하지만 예전의 길에 비한다면 고마울 정도로 포장이 잘 돼 있다.
여기서 보이는 안양천 서쪽 둔치에는 아직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 훨씬 위쪽으로 올라가야만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사진 7 2.5km 정도를 달려 석수LG아파트를 지나면 다시 노면이 나빠진다. 오래전에 포장한 구간이라 길 중간에 패인 곳이 많다.
게다가 3km 지점에 있는 기아대교 밑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자전거도로를 지나가지 못하고 잔디밭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밤에는 잘 안 보일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기아대교를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하게 잘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안양천 둔치의 화장실은 모두 지대가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도 수위가 낮은 안양천의 특성상 화장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시흥대교를 향해 가던 중에 오른편으로 인라인도로가 있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안양천 둔치 위쪽에는 몇 군데의 인라인 및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다. 자전거는 들어갈 수 없으며 노면이 인라인을 타기에 상당히 좋다. 시흥역과 독산역이 바로 자전거도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사진 1 금천교를 지나니 안양천 서쪽 둔치로 곧장 넘어갈 수 있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안양천에도 탄천처럼 동서를 연결하는 다리가 많아 편리하다. 철산대교를 지나 1.6km 정도를 달리면 안양천의 중간지점인 광명대교가 나온다.
광명대교에서 한강까지 9km가 남았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으며, 작지만 아담한 인라인 트랙도 만날 수 있다. 광명대교를 지나자마자 또다시 서쪽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나온다.
이제 안양천 서쪽에도 자전거도로가 있기 때문에 이곳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노면은 매끄러운 편이지만 조금씩 굴곡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 좀 불만스러운 구간이기도 하다.
사진 2 한참을 달리다 보면 지하철이 지나가는 커다란 다리가 나타난다. 자전거도로 위에 만들어진 구일역인데 자전거도로에서 곧장 이어지는 연결통로도 있다.
한강의 뚝섬역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것 같다. 이곳부터 서울시 구로구로 접어들게 된다. 구일역을 지나면 바로 만나는 고척교 옆에는 커다란 인라인트랙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안양천변에는 이렇게 커다란 인라인트랙이 오금교와 신정교, 목동교 주변으로 네 군데 정도 있는데 규모도 크고 조명 및 기타 시설이 다른 어느 곳보다도 잘 갖춰져 있다.
저 멀리 신정1교가 보일 때쯤 갑자기 위험한 구간에 맞닥뜨리게 된다. 오른쪽으로 도림천과 합류되는 지점이다. 급한 커브에 연결다리의 폭이 굉장히 좁고, 바닥의 상태도 거친 콘크리트라서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사진 3 도림천과 신정1교를 지나면 오른쪽이 영등포구 지역이고 왼쪽으로는 양천구에 속한다. 커다란 인라인트랙을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안양천을 건너가 보기로 한다.
신정잠수교는 안양천을 건너는 다리 중 가장 폭이 넓고 바닥의 상태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안양천의 서쪽으로 건너오면 목동의 커다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강 합류지점까지 약 5km 정도 거리다. 바로 앞에는 오목교역과 만나는 오목교가 있고 이곳을 지나 목동교로 향하는 길은 폭도 넓어지고 노면의 상태도 좋아 최고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좌측으로 보이는 목동종합운동장의 조명탑을 끼고 돌면 목동교가 나오면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목동 인라인트랙을 만날 수 있다. 크기도 크지만 바닥의 상태가 워낙 좋아서 많은 인라이너들이 찾는 명소다.
목동트랙에서 한강까지는 넓은 길과 좋은 노면, 한산한 도로로 속도를 내며 달리기에 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살짝 경사진 오르막 구간을 마지막 힘을 다해서 달리면 작은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그 아래를 지나면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상대적으로 좁은 안양천을 달려온 탓에 한강을 보면 마치 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거대하다.
한강 합류 지점에서 왼쪽으로 가면 가양대교를 거쳐 방화대교까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양화대교를 거처 여의도, 잠실까지 갈 수 있다.
다시 안양천을 따라 되돌아 갈 수도 있고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여의도 쪽으로 가서 여의나루역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중랑천 30km서울을 크게 동서로 가르며 흐르는 중랑천은 의정부에서 시작해 한강에 이른다. 중랑천에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었지만 안양천이나 탄천과 달리 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강 쪽에서 중랑천으로 진입하기가 까다로운 데다 동쪽과 서쪽을 오가는 것도 비교적 어렵다. 그래서 중랑천을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그 시작과 끝 그리고 동서를 잇는 다리에 대해 잘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4 탄천이나 안양천과 반대로 중랑천은 한강 합류지점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한다. 중랑천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은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다.
이곳이 중랑천 자전거도로의 시작 지점은 아니지만 중랑천을 따라 의정부로 가려는 사람들은 보통 여기에서 출발한다.
사진 5 합류 지점에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응봉역을 왼쪽에 두고 곧장 간다. 응봉역에는 바로 공사현장이 나온다.
구조물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철판을 깔아놓은 바닥의 상태도 나쁘다.
사진 5 한양대학교 부근에 또 다른 갈림길이 있다. 중랑천의 동쪽 자전거도로로 가기를 원한다면 살곶이다리를 건너야 한다.
살곶이다리는 돌을 이어 놓은 옛날 다리여서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도 벗어야 한다. 서쪽 자전거도로로 가려면 그대로 직진해서 살곶이공원 쪽으로 가면 된다.
살곶이공원을 향해 직진해 공원의 인라인트랙을 크게 돌아가면 청계천과 합류되는 지점을 만난다. 이곳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청계천으로 가게 되니 알아두자.
중랑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청계천을 잇는 작은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의 양 옆에 난간이 없어 자칫하면 빠질 수 있다. 특히 밤에는 속도를 줄이고 조심해서 건너야만 한다.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높은 언덕길이 나온다. 이 언덕을 넘어가면 중랑천 최고의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굉장히 심한 내리막에다 작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급격히 좌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무사히 터널을 빠져 나오면 비로소 본격적인 중랑천 자전거도로에 진입한다. 중랑천의 자전거도로는 대부분 빨간색의 투수콘으로 포장돼 한강이나 탄천 등과 비교하면 노면이 거칠다.
특히 인라인을 탈 때는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진동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거기에 군데군데 공사를 한 흔적들도 있으니 바닥의 색이 변하는 구간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사진 6 달리다 보면 중랑천 첫 번째 다리인 군자교가 보이고 이후로는 거의 매 1km마다 다리가 나타난다. 중랑천 자전거도로는 아무래도 서울의 오래된 도심을 흐르는 하천이다 보니 그다지 깨끗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나마 예전보다 냄새도 없어지고 정비도 잘 됐다. 라이더나 인라이너들 사이에서 중랑천의 명물로 통하는 하루살이의 공습은 주의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고 입을 벌렸다가는 하루살이 한 움큼씩을 먹게 된다.
거친 노면 덕분에 달달거리는 길을 4km가량 달리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중랑천을 건너가기로 한다. 아무래도 중랑천의 서쪽보다는 동쪽의 노면 상태가 좀 더 낫기 때문이다.
탄천이나 안양천처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인도교가 없기 때문에 중랑교와 이화교 등의 연결통로를 통해 넘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중랑천의 서쪽에는 정식 매점이 몇 군데 있지만, 동쪽에는 매점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대신 가끔 간단한 음료를 파는 행상을 만날 수 있다.
사진 1 이화교를 넘어가서 만나게 되는 이화교의 200m 트랙은 중랑천에서 규모도 가장 크고 조명 시설이 좋은 데다 자전거는 통제되기 때문에 인라이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화교의 연결통로를 통해서 동쪽의 자전거도로로 들어서면 같은 투수콘 재질이지만 입자가 더 고와서 진동이 훨씬 덜하게 느껴진다.
사진 2 중랑천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녹천교 근처에서부터 바닥이 다시 바뀌기 시작한다. 그냥 투수콘이나 아스팔트가 아니라 굉장히 고운 입자를 가진 바닥이다.
물론 입자가 고와서 진동은 전혀 없지만 아스팔트보다 인라인을 타는 데 힘이 더 든다. 녹천교부터 목적지까지는 이제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자전거도로에는 바닥에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이화교 근처에서 시작한 바닥의 표시는 이제 15km를 가리키지만 실제 거리는 5km 정도밖에 안 된다. 이 의미는 자전거도로 끝에 가면 알 수 있다.
사진 3 녹천교를 지나면 노면이 다시 원래의 투수콘 재질로 돌아온다. 조금 더 달려서 상계대교를 지나면 중랑천을 건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도교가 나온다.
인도교를 건너지 않고 지나쳐 약 1.5km를 가면 갑자기 길이 끊긴다. 중랑천 동쪽 자전거도로의 끝이다. 그리고 바닥에는 19.8km라는 표시가 있다.
이 거리는 동쪽 자전거도로 끝 지점에서 출발해 이화교까지 왕복했을 때의 거리를 표시하는 것. 이화교 근처의 15km 표시도 이 표시법을 나타낸 것이다.
다시 뒤로 돌아 아까의 그 인도교를 통해 중랑천의 서쪽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월계교를 지나면 서쪽의 자전거도로도 상태가 좋아지지만 도심을 벗어난 데다 양쪽으로 군부대의 높은 벽이 있어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사진 4 중간중간 위험한 구조물들이 있다. 굉장히 낮은 다리와 탱크 저지용 구조물들이 특별한 안전장치 없이 길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다. 미리 발견하지 못하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진 5 군부대 지역을 지나면 도로 상태가 굉장히 좋아지지만 주위에 아파트들이 많아 도로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 속도를 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시 중랑천의 동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가 나오지만 그 쪽은 콘크리트 포장이기 때문에 별로 권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 대략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는 22km 정도가 된다.
1km 정도를 더 달리면 좌회전을 하는 구간에서 자전거도로의 절반 정도가 뭉텅이로 깎여 있고 현재 공사 중이다. 어두울 때 잘못하면 그냥 중랑천으로 뛰어들 위험이 있다.
신의교가 나오면 중랑천 자전거도로는 끝난다. 총 25.4km 정도다. 여기서 보도블럭으로 된 길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서 다시 동쪽으로 가면 자전거 전용도로는 아니지만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 이어진다.
사진 6 그 길을 따라서 1.5km 정도 올라가면 다시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중랑천과 부용천이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우회전을 해서 부용천을 따라가면 그곳에도 약 3km 정도의 자전거도로가 더 있다.
부용천의 도로는 좀 거친 투수콘이지만 그런대로 달릴 만하다. 부용천을 들어서자마자 왼편에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완전히 비포장의 도로를 만날 수 있다.
중랑천을 따라서 갈 수 있는 길의 완전한 끝이다. 흔히 ‘의정부 성모병원 앞’ 이라고 부른다. 중랑천은 진입로부터 복잡하고 이어지는 샛길이 많은 데다 한강에서 의정부까지 이르는 동안 여러 기관에서 서로 다른 기준으로 거리를 표시하기 때문에 거리를 파악하기 어렵다.
인터뷰한동희
성남시 분당동
어디까지 가나. 집이 성남시 분당동이다. 지금 탄천을 따라서 오다가 잠시 쉬는 중이고 다시 잠실이나 암사동쪽으로 갈 생각이다.
자전거를 탄 지 얼마나 됐나. 한 4년 정도 된다. 처음에는 싼 자전거로 시작해서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때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다니느라고 고생 꽤나 했다. 그러다가 이 자전거로 바꾸니까 가볍고 잘 나가서 훨씬 탈 맛이 난다. 매일 3시쯤 자전거를 타고 탄천으로 나온다.
자전거를 타면 어떤 점이 좋은가. 운동도 되고 기분 전환에도 최고 아닌가.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 좋고 살도 많이 빠진다. 오늘도 살을 빼려고 일부러 이렇게 두꺼운 긴팔 옷을 입고 나왔다.
동호회 활동도 하나. 그냥 혼자서 타는 게 속 편하다. 혼자 타도 오가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탄천이나 한강이나 자전거도로가 정말 잘되어 있다. 그런데 현재 동쪽의 자전거도로가 공사 때문에 광진교 이후에서 막혀있다.
팔당이나 그 너머까지 갈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 또 미사리쪽 정수장의 도로 연결 문제도 있다.
정수장 때문에 도로가 끊겨서 차도로 돌아서 넘어가야만 한다. 정수장 옆으로 작은 다리라도 하나 세워서 길을 이어주면 좋겠다.
지미 프렌치(Jimmy French) & 헥토르 기엔(Hector Guillen)
혹시 한국말을 할 줄 아나. 못한다. 그 정도면 영어 잘 하는데 뭐가 걱정인가. 그냥 얘기해 보자.
어디에서 오는 길인가. 분당 쪽에서 오는 중이다. 집과 직장이 모두 그곳에 있다.
이 길(탄천 자전거도로)을 자주 이용하는가. 아니다. 사실 한국에 온 지 한 달밖에 안됐고 자전거를 탄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우연히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도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바로 자전거를 사서 이렇게 타고 다닌다.
자전거가 좋아 보인다. 그래? 이거 굉장히 싸다. 얼마일 것 같나? (30만 원을 부르자.) 정말 그 가격에 살 마음이 있나? (웃으며) 사실은 6만 원이다. 여기 달린 벨은 서비스로 주더라. 자전거나 벨이나 모두 마음에 든다.
이곳 자전거도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대단하다. 길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내(Jimmy) 고향인 캐나다 시골 마을은 너무 작아서 자전거도로라는 것 자체가 없다. 자전거를 탈 생각도 안 했다.
내(Hector) 고향은 미국의 캘리포니아다. 도시인데 자전거도로는 있는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차와 매연도 많아서 탈 생각은 전혀 안 했고 돌아다닐 때는 당연히 차를 이용했다.
그럼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게 된 이유는 뭔가. 일단 재미있으니까. 둘이서 타면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된다. 그리고 아직 차가 없으니까.(웃음)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자주 탈 생각이다.
한강으로 나가본 적은 있나. 없다. 항상 여기(탄천에서 한강 합류지점)이 마지막이었다. 정말 한강의 길이 더 길고 좋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오늘은 말고 다음 번에.(웃음)
SPORTS2.0 제 69호(발행일 09월 17일) 기사
첫댓글 목동은 구로보다 지천관리가 소홀하죠? 왜일까요,... 그동네는 단지내에서도 또는 인근에 공원이 많기에 그렇죠...구로동은 오로지 안양천밖에 없습니다...우천시 공연도 감소해야할만큼 안양천빡에 없지요...빨리 뉴타운되어 삶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