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명당)지리 이야기-[끝]
채근담에 보면 이욕(利欲)은 마음의 불구덩이요 탐애(貪愛)의 마음은 고해(苦海)이다 라고 했다 그래서 물욕에 어두워 인생을 고달프게 하지말고 본성과 성품이 살아 움직여 인생의 즐거움을 만들고 인생의 애달픔을 알아 때묻은 마음이 사라지게 하고 인생의 즐거움을 알아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가르친다.
남과 다툼으로 인하여 마음의 괴로움을 사지말고 남에 말을 적게 하면 그만큼 나에 허물도 적어지는 법 날마다 더함을 구하지 말고 덜함을 구하여 속박하는 삶에서 자유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놈의 이욕(利欲)과 탐애(貪愛)는 어디 그렇게 쉽게 포기해지는가!
구한말 청주에 사는 정동(鄭童)이라는 사람은 나이가 70이 넘도록 장가를 들지 않고 홀아비로 살면서 기괴한 습벽(習癖)을 가졌으며 또한 풍수를 잘 보아 풍수가로서 조선팔도에 소문이 자자하여 뭇 사람들은 정신사(鄭神師)라 부른다 그런데 이 사람은 사대부 양반층이나 권력층에게는 절대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구면이건 초면이건 귀인이든 상것이든 간에 무조건 이래라 저래라 반말을 해댄다.
특히 양반들한테는 반말이 더욱 심하였지만 양반들도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 명당자리를 잡아주는데 어찌나 신통한지 외면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람의 풍수실력이 한양까지 소문이 나자 당대에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세도를 가진 안동 김씨 세도의 핵심 인물인 김병기가 명당자리를 잡지 못하여 고심하던 차 이 소식을 듣고 청주병사(兵使)로 하여금 정동을 호송하여 올려 보내라 하였다.
한양에 도착하자 김병기의 측근들은 이 사람의 기이한 행동을 잘 아는 터라 절대로 결례를 범하지 않도록 사전에 단단히 부탁을 한다 여보게 대감의 면전에서는 말을 조심하고 행동은 어떠하고 하면서 단단히 교육을 시키고 김 병기가 기다리는 단상에 데려갔다.
양반상놈의 구별이 엄격한 조선사회에서 더구나 산천초목이 벌벌 떠는 김병기의 앞에 다가선 정동은 당연히 무릎을 꿇고도 부름을 받고 왔노라하며 고(告)하여야 하고 함부로 면전을 바라보지 못할 진데 무릎을 꿇기는커녕 허리도 굽히지 않은 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김병기를 바라보며 묻기도 전에 먼저 말을 한다.
"네가 나를 무슨 일로 나를 【名品】 벗♡ 쉼터 幸福 사랑 불러 한 양까지 먼 걸음을 하게 하느냐?
느닷없는 당당함에 곁에 배석하였던 측근들은 물론이거니와 나는 새도 떨어뜨리던 김병기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태연한척 대답한다 내가 아직 나에 묘 자리를 찾지 못하여 백방으로 구하다가 결국은 너의 신통력을 빌어 묘 자리를 구할까 하고 부른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하여 좋은 명당자리를 점지하거라 그랬다 그러자 정동은 거의 포악적인 말투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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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편안하게 앉아서 미천한 나 같은 사람을 수 백 리나 불러 들였구나 지금 너같이 많은 땅을 가진 자가 조선천지 어디라도 못살겠느냐 아무 곳에 묻어도 너의 송장을 받지 않을 땅이 없거늘! 아비가 정승이요 누님이 왕비 인 데다가 너는 일품 당상인데 무엇이 더 바랄게 있어 수 백년의 영화를 누리고자 명묘(明墓)를 구한단 말이냐 나라안에 부귀를 싫어하는 백성이 어디 있더냐 그런데도 너 혼자서만 부귀 영화 하려고 도적 같은 마음을 품고 나를 불렀구나 "폐 일언하고 나는 돌아가겠다" 하고 말을 마친 뒤 그 길로 곧장 청주까지 되돌아왔다.
김병기는 너무나도 황당한 일이라 멍하니 서있는데 주변에서는 당장 하옥시키라고 청 하지만 아무소리 없이 대청마루로 돌아가자 뭇 사람들의 입에서 과연 재상다운 사람이구나 하며 감탄들을 한다 그러나 김 병기가 누구인가 얼마의 시일이 지나 세인들의 이목이 잠잠할 즈음 풍수가 정동은 쥐도 새도 모르게 【名品】 벗♡ 쉼터 幸福 사랑 청주에 있는 병사에게 죽음을 당한다.
결국은 재상다운 사람이 아닌 인간백정 김병기 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었던 일화이며 당대의 풍수가로서 당당하게 살아간 정동의 의로운 죽음이었다.
풍수(명당)지리 이야기-[끝]
첫댓글 안녕하세요.
매일 한결같은 마음에 머리숙여 매일공감 정보 감사를 드려요
울님 환절기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