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문해장국

[오부장 진주]

효창공원역 앞에 내려 용문시장쪽으로 걸어가면

맛난 해장국 냄새가 납니다.

지난 서울 일정에 토욜 점심쯤에 도착해서 용문해장국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줄 안 섰고,

다행히 1인인데도 편하게 앉았습니다.

잠시 후 혼자오신 어르신이

"같이 앉아요" 하고 합석 하셨습니다.

1시 이전에 와야 해장국을 먹을 수 있다고, 

합석을 했던 어르신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식당 해장국을 너무 좋아해서 남편은 점심 알아 챙겨먹으라하고

버스타고 시간 맞춰 온다고 서둘렀다며.

남편분과 같이 오셔서 함께 드셔도 좋을텐데요 했더니

남편 데리고 다니면 귀찮다 하십니다.

서울의 인기있는 식당은 1인당 마시는 술 제한있고,

매장 이용시간 제한도 있고.

제가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지만,

술꾼인 저는 좀 씁쓸하긴 합니다.

맛 잘 든 깍두기도 한 국자 퍼서 담고

서울이니까 후레시 일 병 합니다.

서울 분들중에는 참이슬을 후레시라고 하고,

진로를 이즈백 이라 하시데요.

뼈에 붙은 살이 뜯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들 손에 들고 즐거이 뜯으십니다.

역시 살은 뼈에 붙은살이 맛있습니다.

선지도 맛나고

우거지도 맛있어요.

티비에 나오는 지역 뉴스.

독거 남성 어르신들을 상대로 하는 요리교실이 인기라고....

독거 여성 노인 상대로하는 요리교실은 없지만....

잘 먹었습니다

디저트의 끝판왕 밀크커피.

무겁고 달아서 더이상 입맛을 돋구지 않고, 식사를 마무리하게 만드는 디저트의 역할에 가장 부합하는 ..

게다가 한 치의 맛 오차도 없는 자판기

용문시장에 있는 국밥집 세 곳을 가 보았습니다.

용문해장국,

창성옥,

삽다리 순대국.

셋 다 자기 색이 분명한데, 제 입맛에는 용문해장국이 가장 맞습니다.

경상도 사람 입맛에는 서울 해장국들이 뭔가 빠진듯이 느껴지지만,

그 속에 맛이 균형있게 잘 잡힌 곳은 용문해장국인듯 합니다.

배 두드리면서 강변을 걸어 합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취해 걷는 한강변 좋았습니다.

[민이언니(합천)]

할아버지 불쌍하...아니 할배 스스로가 뿌린 씨앗이겠죠? ㅋㅋ😆

[오부장 진주]

인과응보, 사필귀정, 그래도 이 어르신은 힐배 두고 나오는 결단을 하셨습니다!!!!

[하핫 (일산)]

태극기 부대로 인해 할버지들에 대한 인상이 안좋아집니다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효도하라는 말이 참 싫었습니다. 아버지가 나한테 효도하라고 하면 참 치사하게 느꼈습니다.
아들이 삼십이 넘은 지금까지 저는 아들한테 효도하라는 말을 한 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치사하거든요.

[오부장 진주]

어른이십니다!!!
제가 사는 이 동네는 여자가 밥 안 차리면 안 드시는 남자얼.신 뿐 아니라 남자가 많습니다.

[만초(횡성)]

용문해장국과 창성옥은 익숙한 곳인데 삽다리 순대국은 첨 들어보는데요.
한번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네요.

이렇게 마음을 먹고도 그 동네가면 용문해장국으로 갈것 같네요. ㅋ

[오부장 진주]

삽다리 순대국을 포스팅 안 했네예,
지난 겨울 다녀왔는데, 포스팅 해야겠습니더.

세 곳 중 제 입에 잘 맞는 곳은 용문해장국이었습니다.

[두바퀴맨(군포)]

제가 서울 마포살때 자주가던 해장국집들이 좀있었는데 용문해장국도 그중한곳이었고 그근처 기사식당이 있었는데 회덮밥이 기가막혔어요...그리고 망원동 일등식당도 좋았습니다
삼각지 평양집의 내장곰탕은 30년이 지났지만 생각나네요ㅜㅜ
지금은 그때의 그시절 그분위기 그맛은 아니겠지요?
가끔은 그시절이 많이 그립네요~^^

[오부장 진주]

당장 검색을 하고 순천기사식당이 아닌가 하고 메모를 해 둡니다. 맞습니꺼???
망원 일등식당은 서울에서 아침에 해장국에 소주 한 잔 하기 좋아 네 번쯤 방문 했던 곳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예.

서울가면 제가 묵는 청소년 집이 합정역근처라 마포 일대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두바퀴맨(화성)]

마포떠난지가 20년돼서 이제는 거의 없어졌을듯싶네요...
순천기사식당인지 기억이안나는데
효창 운동장바로앞에 있었는데 지금까지 하실런지는...

[오부장 진주]

운동장 바로 앞 인거보니 순천기사식당 맞는것 같고예,
오늘 밤 10시까지 한다네예 ^^
일요일은 휴무고예

[두바퀴맨(화성)]

와!대단하십니다
맞는거같아요!
지금도 그맛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기억에 마늘 고추 편썰어서 듬뿍 넣어주셔서 한그릇 뚝딱하기에 그만이었습니다~

[오부장 진주]

와, 소주랑 먹는 상상하고 침이... 폭발 했습니더...

[두바퀴맨(화성)]

어쩌면 지금은 그때의 맛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만하더라도 참치를 깍둑썰어서 그렇게 덮밥으로 먹는데가 그리많지 않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