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기여코 주님과 함께 완주하리라'
오래 전 산티아고를 간다고들 할 때에
이 몸 상태로는 어림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가고 싶었지만 누군가에게 함께
갈 수 없었던 마음.
예수님께서는 아셨기에 힘들고 어려운 길임을
아시면서도 멀지 않은 한Ti아고를
택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한티도보성지순례길에
올랐습니다.
어렵게 힘들게 선택한 자매의 용기는 아무라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유방암으로 시작한 투병은
간경화로 페암으로 갑상선암으로
현재로는 뇌까지 침투한 암세포는 사정 없이
자신의 삶을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약이란 약을 주사란 주사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좋은 것은 다하였지만 결과는
4기라는 진단이 내려졌을 뿐,지금까지의
경과로는 치료가 된 것이 아니라
그저 목숨을 연장시키는 것밖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의지했을 뿐 진정한
마음을 내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신앙이
그저 왔다 갔다 하는 믿음의 신앙이라는 것을
알고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느님
아버지께 목숨을 내어 맡기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을 궂게 먹고 의사에게 수술하라고 권유하는
것을 마다하고 그저 그저
언제 어느 때 부르실지 모를 그날까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놀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흙으로
돌아가야 할 육신의 욕심을 내려 놓는 순간 가보고
싶었던 산티아고를 버리고 한국 사람으로서 한티아고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또한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주님 뜻을 따라 살고 있는
저와 열심히 봉사하며 주님의 일을 마다하지 않고
순명하는 자매와 함께 세 사람은 계획을 세웠고
출발하는 날까지 기도를 했습니다.
결국 당일날 가실성당에서 한티성지까지
45.6km 아무런 제재없이 출발하는
한티도보성지순례길에 첫 발을
옮기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한티가는 길
첫 관문인 가실성당에서 2019년 10월 14일 8시 20분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도보순례길임을 믿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묻는다면
아버지집으로 아버지를 만나려고 갑니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
성체 앞에 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했습니다.
아버지, 모든 것은 당신께 맡깁니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한티아고를 가고자 하는
자매의 마지막을 당신께 내어 맡긴 뜻을 헤하려 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시어 완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줄 믿습니다.
가는 발걸음 마다 축복해주시고 자매가 넘어질려고
하거든 제가 넘어지게 하시고,
자매가 쓸어지려고 할 때 제가 쓰러지게 하시고,
참치못할 아픈 고통을 제가 겪게 하시고,
이 목숨바쳐서 자매를 암세포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순교자분들의 본을 받아 제가
그렇게 하겠사오니 아버지 그렇게 해주시옵소서.아멘.
가실성당 뒷 문을 통하여 시작되는 첫 관문인
자신의 지난 날을 돌아보는 길을 걸어 나갑니다.
힘차게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기도를 했습니다.
"아버지 지금 보고계시지요? 꼭 완주할 수 있도록
손잡고 함께 걸어 주셔야 해요."
넓은 길 보다는 좁은 길이 우리의 길이니까
숲길로 가는 것이 옳바른 길이야.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주무르는 손길에도
다리를 내어 놓은 자매의 마음도 그 모습을
셔터를 누르며 '아버지 주무르는 손길을 통하여
치유해주실 줄 믿습니다.'
화살기도를 하는 제 자신도 우리는
함께 아파하며 울었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다시 일어나 힘차게 걸었습니다.
때늦은 진달래가 반갑게 고개를 숙여
축복의 인사를 해주고 있어요.
비가 내린 후임에도 물이 빠지지를 않아
어렵게 통과를 했습니다.
이정표는 여전히 우리를 안내합니다.
성모님 함께 걸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그리고 힘들어 할때에는 자매의 어깨를 보듬어 주세요.
주님께 찬미 영광 올리옵니다.
1구간 '돌아보는길' 가실에서 도암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2구간도 한 걸음 한걸음 함께 해주소서.아멘.
[ 2구간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