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이달은 기념일이 많다.
5일 어린이날부터 시작해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올해는 성년의 날이 부부의 날과 겹치기도 했다.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
한 목사 부부가 시작한 이 (1)가 된다’는 뜻을 새겨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했단다.
기념일은 2007년 법정기념일이 됐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
서울시가 부부의 날을 앞두고 내놓은 통계를 보면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황혼이혼이 91년 7.6%에서 2011년 27.7%로 크게 늘어났다.
또 50세 이상 기혼자들은 공평하게 가사를 나눠 하는 비율이 고작 8.2%밖에 안 됐다.
50대 이상 남성들은 할머니들에게 ‘대를 이을 우리 귀한 손자’로 대접받으며 자란 이들이다.
어쩌다 물이라도 떠 마실 요량으로 주방에 들어서면 ‘사내자식이 부엌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며 “애미는 어딨냐?”고 고함치던 할머니 치마폭에서 일상을 영위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주방은 익숙한 영역이 아니다.
20여년 함께 산 부부들이 가사노동 분담 않는다고 이혼하지는 않겠지만 부부싸움의 빌미는 되리라.
번개 잦으면 천둥 친다고 하듯 ‘여기저기 아프다’는 아내의 하소연을 ‘나 몰라라’ 하고 집안 살림을 오롯이 내맡기는 남편이라면 세상이야 어떻게 변하든 말든 ‘내 살던 대로 살고 있는 이’들임에 틀림없다.
이혼, 특히 황혼이혼의 급증 원인으로 학자들은 성(性)역할 변화를 꼽는다.
여성의식은 뜀박질하듯 빨리 변하는데 남성의식은 거북이처럼 느려 그 격차가 커지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이혼이라는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송관재)는 것이다.
2005년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법과 제도적 측면에서 남녀평등은 상당부분 실현됐다.
하지만 법이 바뀌었다고 한들 같이 사는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니 법도 바뀌었는데 남편은 요지부동이니 속은 더 탈 수밖에 없다.
가정의 달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방은 식탁이 있으니 밥 먹으러 가는 것뿐이라는 ‘20세기형 남편’이라면 앞치마를 한번 둘러보자.
20여년 그 앞치마를 두르고 개수대 앞에 섰던 아내의 심정을 돌아보자.
토끼가 되어 저만치 앞서 가 있는 아내를 따라잡는 단초가 될 것이다.
부부의 날 선물 1위
부부의 날에 부부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커플 속옷’을 꼽았다.
최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서는 부부의 날을 맞아 기혼한 임직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에게 주고받고 싶은 선물’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부의
%)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꽃과 케이크(4.3%), 가전제품(1.4%) 등은 많은 부부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날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커플 속옷이(18.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화장품(17.4%)이 차지했으며, 3위는 커플링(13%), 4위는 커플룩(1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태블릿PC(10.1%)와 DSLR카메라(8.7%), 커플슈즈(8.7%), 건강식품(5.
부부 십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