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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츠비 : 화약음모 사건의 최초 설계자
원투어 : 하나투어의 영문 판 이름? 쿨럭. 화약 전문가인 가이 포크스를 섭외하는 역할.
가이 포크스 : 이번 미션의 실무 및 온갖 잡일 까지 도맡음. 훗날 가이포크스 데이 까지 만들어 지게 되는 장본인
토마스 퍼시 : 왕실 근위병이자 작전 수행을 위한 안가 마련을 위한 복덕방 업무 담당.
케이츠비는 먼저 자신의 계획을 원투어와 상의를 하였고, 원투어는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자유여행으로 즉시 네덜란드로 가겠다고 말을 했어. 이유는?
“제가 군사지식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화약 하나는 기가 막히게 다루는 전문가를 알고 있습니다. 지금 그 자는 네덜란드에 체류 중인데 제가 가서, 이번 작전의 취지를 잘 설명하면 우리 팀에 합류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누구 보다 신실한 가톨릭 신자니까요. 헌데 왕과 의원들을 모두 날려 보낸 후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정권이 바뀐다고 금방 가톨릭의 세상이 오겠소? 정권의 바탕이 되는 민심을 얻어야지요. 말을 타고 전국을 돌며 토크 콘서트 형식을 빌어 우리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설파하고, 가톨릭 신자들의 봉기를 이끌어 내야지요.”
빅 픽쳐가 그려지고 네덜란드에서 가이포크스까지 합류를 하게 되었어.
미션 완수를 위한 정예 멤버가 모인 후 클레멘트 법학 기숙사 근처의 오두막에 모여서 도원결의를 맺었어. 이 맹세를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해 예수회의 신부에게 성찬까지 받았다고 하니 성전을 위한 첫 발을 무사히 떼었어.
“토마스 퍼시 자네는 왕실 근위병이니까 웨스트민스터 궁 주위를 아무리 다녀도 아무도 의심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자네가 궁과 가까운 가정집 하나를 장기 렌트 하게.”
“집……집을 렌트 해서 머하시게요? 아하! 우리 아지트 같은 거군요.”
“아지트이긴 아지트인데, 더 놀라운 일을 할걸세. 그 집에서부터 땅굴을 파서 궁의 아래쪽까지 갈 걸세. 그리고 궁 아래 화약을 설치하여 의회가 열리는 날. 쾅!”
“오! 기발 합니다.”
“아 그리고 화약을 보관할 집도 한 채도 더 렌트 해주게. 두 집의 열쇠 및 화약관리에 대한 일체의 권한은 가이 포크스 자네에게 일임하겠네.”
이 들은 1604년 12월부터 땅굴을 파기 시작했어. 그런데 하필 겨울이고 제한된 인원을 가지고 땅굴을 파니 속도가 나지를 않았어. 그렇다고 인력시장에서 인부를 사올 수도 없는 노릇이야. 이런 일은 시작이 반이 아니라 비밀유지가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고 소수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긴 해.
“도저히 못 해먹겠습니다. 아니 두 분은 귀족이라 이런 막 노동 못한다고 하시고 토마스는 궁 경비 선다고 맨날 빠지고! 저 혼자 땅굴 파느라 육체적으로 탈진하고, 막대한 양의 화약을 챙기느라 정신적으로 지칩니다. 사람을 더 구해주세요. 전 오늘부터 파업입니다. 파업. 거사 치르기 전에 과로사 할 판입니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니, 인력보충은 불가피한 일이었어. 땅굴을 파고 옮겨진 화약에 최종적으로 불을 붙일 가이 포크스가 저리 나자빠지면, 제대로 시작도 못할 노릇이야. 이때부터 본격적인 인원충원이 이루어 졌고,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의견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게 세상이치 아니겠어?
추가 멤버 중 한 사람인 귀족 프랜시스 트레셤이 거사 날이 다가오자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어.
“꼭 모두를 몰살 시켜야 하겠소? 의회에 참가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 가톨릭 신자도 상당수 포함 되어 있소. 그 들에게는 최소한 귀띔을 해줘야 하지 않겠소?”
“흠……우리도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대의를 위한 작은 희생은 피할 수 없는 일이요.
그의 의견은 매번 묵살 되었어.
‘이러다 우리 처남까지 죽게 생겼구만. 그리고 모든 내각을 몰살 시켜 버리면 국정공백은 어떻게 메우겠다는 거지? 나라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겠어.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프랜시스는 마침내 왕에게 투서를 보내는데! 그냥 자기 친척이나 빼내던지!
그래도 조직에 대한 배신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같은 투서를 보냈어.
“이 시대의 악을 벌하려고 신과 인간이 마침내 뜻을 모았다. 너희는 끔찍한 화를 겪을 테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끝내 모를 것이다.”
이 정도면 다 알려 준건가? 그러나 왕과 대신들은 이 투서에 대해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어.
“아……놔……무슨 큰 행사만 한다고 하면 꼭 이런 관종들이 나온다니까. 그나마 SNS에서가 없는 시대이니 망정이지. 이런 허위 협박에 일일이 출동하다 보면 엄청 피곤 할 뻔 했어.”
“맞아. 이런 걸 일일이 다 확인할 수 도 없는 노릇이고, 왕께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시니 우리 치안 팀에게 걸린 테프콘 1이 곧 해제되겠지.”
그러나 제임스 1세는 위험한 불꽃놀이에 희생될 운명이 아니었어. 지난 밤 꿈 자리가 뒤 숭숭 했
던 그는 치안판사를 급히 불렀어.
“지난 밤 꿈에 쥐새끼 한 마리가 궁의 상수원으로 사용 되는 곳에서 더러운 분탕질을 얼마나 해
대는지 아 글쎄 궁 인근 하천이 죄다 녹조 라떼로 변했지 먼가. 기분이 영 좋지를 않아. 자네가
궁 주변을 철저히 수색을 좀 해주게.
치안판사는 개신교 신자라면서 꿈 자리가 사납다고 궁 수색을 지시한 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왕명이니 어쩌겠어. 그런데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서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치안판사는 궁 지하에서 대형 쥐 아니 가이 포크스를 발견했어.
‘오 마이 갓! 이게 왠 로또래. 이건 빼도 박도 못할 현장 검거로구나. 내가 왕의 목숨을 구했어. 이제 내 앞길은 탄탄대로로 구나 얼씨구!”
한편 엄청난 양의 폭탄 앞에서 성냥을 들고 큐 사인만 기다리던 가이 포크스는 너무나 허망하게 현행범으로 체포가 되고 말았어.
‘아니 이것들이 어찌 알고 여기를? 그 동안 몸 고생 마음 고생 다했는데, 결국 이 많은 화약에 불 한 번 못 댕겨 보고 내 인생이 이리 끝나는 구나’
가이 포크스 입장에서 더욱 안타까운 건 의회가 열리는 11월5일 하루 전날인 11월 4일 한 밤중에 잡혔다는 거야. 관련자들은 대부분 사형이 되었고, 왕은 최종 보고서를 본 후 등 뒤에서 한기를 느꼈어.
“와우! 이 놈들이 하루 차이로 잡힌 거구만. 치안판사를 당장 특진 시키고, 내 제삿날이 될 수도 있었던 11월5일을 국경일로 정해서 이 날을 영원히 기리도록 하라.”
개신교 신자들 입장에서는 왕과 의회를 날려 버리려고 한 악당들을 검거한 날이라 신이 났고, 가톨릭 신자들 입장에서는 겉으로는 내색 할 수 없지만 다른 의미로 이 날을 기렸어.
‘아깝다. 단 하루 차이로 저 것들을 아주 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가이포크스를 형상화한 가면이나 인형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11월5일 밤에 불에 태워 버렸는데, 할로인 데이처럼 영국민들은 아직도 가이포크스 데이를 기념한다고 해.
그런데 말이야. 역사는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크게 달라지게 되어있어. 일본은 임진왜란을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의 도자기에 빠져 일으킨 도자기 전쟁이라고 일컬으며 그 전쟁의 잔혹함과 조선의 피해를 퇴색 시키려고 해.
가이포크스도 개신교 입장에서는 IS같은 일개 테러리스트일 뿐이지만, 당시 종교의 자유를 보장 받지 못하고 제도권에 의해 억압받던 가톨릭 신자들의 관점에서는 투사로 칭송 받을 만한 인물이잖아..
적어도 미국의 만화가 데이비드 로이드는 가이포크스를 테러리스트로 보지 않았어. 그가 1982년 출간한 ‘브이 포 벤테타’ 에서는 가이포크스의 가면을 쓴 주인공이 저항의 아이콘으로 등장을 해. 이 만화를 원작으로 2005년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으로 나온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여 가이 포크스 가면이 우리에게 시각적으로 더욱 익숙해지게 되었지.
가이 포크스 가면은 이후 2011년 월가 시위 때는 물론이고 위키리크스의 줄리안 어샌지도 이 가면을 착용함으로써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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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보는 시각에 따른 다른 관점
가이포크스 가면 도 알게되었네요
네^^항상 감사합니다
가면이 이런 관점도 있었다는 것 처음 알게 되네요~잘 읽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