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남파랑 길> 제4차, 아름다운 항구 회진항에서 이청준의 고향 회진까지
2023년 5월 넷째 주 주말인 (26일-28일)까지 장흥군 회진항에서 보성군 율포 해변으로 이어지는 남해의 남파랑 길을 걷습니다. 해지는 서해(땅끝)에서 해 뜨는 동해(부산 오륙도)까지 아름다운 바다 다도해와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이번 기행은 신정일의 <신 택리지>를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학의 현장들을 답사하면서 실시 될 예정입니다
장흥군에는 <당신들의 천국>의 저자인 이청준 선생 뿐만 아니라 <녹두장군>을 지은 소설가 송기숙,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해변의 길손>의 저자로 고향인 장흥에 해산토굴을 짓고 사시는 한승원 등 문필가들이 많이 있고, 장흥군 어디에서나 보이는 국가 명승 천관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천관산은 만개한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는 산들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능선마다 여러 형상의 바위들이 줄을 이었다.
남근석을 빼닮은 바위가 있는가 하면 단정히 앉아 계신 부처님이 앉아 있을 법한 대좌 형식의 바위 그리고 웅크린 고양이와 돛단배 모양의 바위들 연이어 나타나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인사를 건넨다.
“날이 무척 좋습니다. 그래선지 한라산까지 보이네요.” 그래 그 한마디에 내 시선과 내 마음은 벌써 제주도로 날아가며, 남해 바다 먼 곳으로 눈을 돌린다. 중턱까지 구름을 두른 한라산이 바다에 둥실 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바쁜 걸음으로 앞서간 일행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한라산이 저기 보인다고 이야기 하자, 여기서 보이는 곳이 어디 한라산뿐이냐고 저기는 월출산이고 저기는 제암산, 억불산, 사자산이고 저만치 고흥 반도에 저산은 팔령산 이라고 말하며 커피 한잔을 권한다.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기 위해서 였다‘고 너스레를 떠는 일행의 말을 들으며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고기 맛을 알고 커피 역시 산행 중에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 커피 한잔에 한라산까지 바라본 그 여력으로 단숨에 천관산의 주봉 연대봉(723M)에 올랐다.
천관산의 연대봉은 그 이름 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왜적이 침입 했을 때 그 사실을 알기 위해 봉화 불을 올렸던 곳이다. 고려 의종 3년(1149년)에 처음 쌓아서 개축 해오다가 왜적이 침입 했을 때 장흥의 억불산(510M)과 병영 땅의 수인산(561.3M)과 교신을 했던 천관산의 봉수대는 어느 세월 속에서 기단석만 남아 있던 것을 1986년 3월에야 동서 7.9M 남북 6.6M 그리고 높이 2.35M의 높이로 쌓아 올렸다.
산에는 가끔 흰 연기 같은 기운이 서리고
동국여지승람 에서는 이산의 이름과 산세에 대하여 “천관산은 예로부터 천풍산 또는 지제산으로 불렸는데 산세가 몹시 험하여 가끔 흰 연기와 같은 기운이 서린다고 하였으며.
위백규 선생은 그가 지은 지제지支堤誌에서“천관산은 크기에서는 두류산, 무등산에 뒤지지만 신성스럽고 특이한 면 에서는 그들보다”앞서고 금강산, 묘향산을 거쳐 온 사람도 천관산에 오르면 이런 산이 있었구나 하고 감탄한다.“라고 기록 하였다.
한편 정명 스님은 이절의 불적에 관한 설명에서 “천하를 통한 것이 다 일기로 쏟아져 내려와 개천이 되고 그 쌓임은 산을 이루었다. 영의 남쪽 바닷가에 임한 땅 옛 오야현의 경계에 천관산이 자리하니 꼬리는 궁벽한 구석에 도사리고 머리는 큰 바다에 잠겨 그 일어서고 엎드림을 거듭하여 구불구불 몇 주의 땅에 걸치며 그 기운의 쌓임이 크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많고 정상부근에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바위들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이 보여서 천관산이라 부르는 이산을 대덕이나 관산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큰 산’으로 부른다고 한다. “큰 산에 비 몰려온다.‘ ’큰 산으로 소풍 간다.‘ ’큰 산이 울었다.‘ 라고 말하며 산의 서남쪽에 위치한 대덕 사람들과 산의 동부 쪽에 위치한 관산 사람들은 이 산의 정기를 독점해서 누리고자 ’네 산이다.’, ‘내 산이다.’ 다툼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관산 만 해도 1936년 까지만 해도 고읍면 이었던 것을 천관산에서 천자만 빼어 버린 채 관산으로 개명하였다. ”
신정일의 <나를 찾아가는 하루 산행> 중에서
이색이 “땅은 다하여 하늘이 바다에 이어지고, 성은 높은데 비가 내리니 산이 어둡네. 예부터 유락한 나그네 몇이나 살아서 돌아왔던고”라고 읊었고, 이석형이 “안개 낀 나무들은 바람을 끌어 길은 아득하고, 높은 산은 해를 가리어 누각에 더디 오른다”라고 노래하였던 장흥의 동쪽에 보성군이 자리한다.
보성과 벌교 그리고 《태백산맥》
보성군은 백제 때 복홀군伏忽郡이었고, 신라 때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벌교는 보성보다 먼저 읍이 되어 보성과 함께 두 축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특산물은 우리나라 제일의 차 산지인 보성다원의 차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순천만의 벌교 꼬막 그리고 미꾸라짓국(추어탕)이다. 벌교는 근세에 인물을 많이 배출하였는데, 안규홍과 서재필, 민족종교인 대종교를 창시한 나철이 이 고장 사람이다. 나철은 29세 때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권지부정자承文院權知副正字를 거쳐 33세에 징세서장徵稅署長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곧 사퇴하고, 구국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후 민족종교 운동을 시작하였다.
이 보성에서 순창 사람 박유전이 창시한 서편제에서 비롯된 정응민의 보성소리가 만들어졌다.
보성군 문덕면 봉갑리에 절샘이라고 하는 우물이 있는데, 봉갑사의 스님들이 항상 길어다 마셨다는 이 물이 보성군에서 제일 좋은 물이라고 한다. 보성에 부임한 원님이 보성군에서 가장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물을 길어오라고 해서 무게를 달아보았다. 그때 이 샘의 물이 가장 근수가 많이 나가서 늘 이 물을 길어다 마셨다고 하는데, 이처럼 옛 선인들 중에는 물을 무게로 달아 마신 경우가 많았다.
흐린 물과 탁한 물
일학一學 노숙은 상문(桑門, 불가佛家)의 종사宗師다. 오대산에서 입정(入定, 수행하기 위하여 방 안에 들어앉는 일)한 지 근 50년이나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일찍이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젊어서 율곡을 따라 산놀이를 하였는데, 한 곳을 지나다가 돌구멍에서 나오는 샘물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물을 마셨다. 율곡도 물을 길어오라 하여 한 모금 마시고는 “이 물은 둘도 없는 맛이다”라고 하였으나, 다른 사람들은 조금도 특이한 것을 몰랐다. 율곡이 말하기를 “대저 맑은 것이 좋은데, 맑으면 무게가 무겁다. 흐린 물은 비록 모래와 진흙이 섞였더라도 무게는 맑은 물을 따르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이에 같이 가던 사람들이 다투어 시험해보니, 과연 무게가 다른 물의 두 배나 되었다. 그래서 철인(哲人)은 만물의 이치에 모르는 것이 없음이 다 이러한 것임을 알았다.
《대동야승大東野乘》과 정홍명이 지은 《기옹만필畸翁漫筆》에 실린 글인데, 황희나 김수증을 비롯한 수많은 선인들은 물을 길어다가 무게를 달아 맑고 깨끗한 물을 마셨다고 한다. 옛 사람들의 물 감별법인 셈이다.
한편 봉갑리에는 백사장이라는 유원지가 있어서 그 경치가 아름답기로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였다. “희고 흰 모래밭이 펼쳐지고 그 밑으로 보성강의 맑은 물줄기가 감돌아 흐르기 때문에”, 〈쳐다보니 천봉산, 내려다보니 망일봉, 놀기 좋다 백사장〉이라는 동요가 전해오고 있다.
문학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남도의 보석 같은 길 장흥과 보성의 남파랑길을 걸어가면서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 초파일(27)이라 장흥의 이름난 절 보림사와 보성차밭을 답사할 이번 여정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1. 일시: 2023년 5월 26일(금요일)-28일까지(일요일)
2. 출발 시간 및 장소: 서울 저녁 7시, 양재역 12번 출구 서초구청 앞
전주 저녁 8시 40분, 전주 종합경기장, 5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싸우나 입구,
3. 참가비: 20만원
4. 어디로 가나요: 남파랑 길 ,
회진항, 보림사, 한승원 생가, 정남진 전망대, 죽청 배수갑문, 꼬막재, 원동마을 회관, 수문항 군학마을, 회천 생태 공원, 보성소리의 탯자리, 보성 녹차밭, 율포 솔밭 해변,
5 안내 도반. 신정일(문화사학자, 우리 땅 걷기 대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신 택리지( 전라도의 저자)
6. 신청방법: 댓글로 신청하고 참가비 입금해야 완료(코로나 접종을 마친 사람)
7. 참가비 입금계좌: 국민은행 754801-01-479097 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8. 참가비 입금 후 취소 시 환불 규정
(1) 행사일 5일전 인지: 은행 수수료를 공제 후 전액 환불
(2) 행사일 4일전부터 3일전까지: 참가비 50%를 공제후 환불
(3) 행사일 1일전부터 당일까지(미참가 포함): 환불액 없음
위와 같이 행사 참여 취소 시 행사비 환불을 명심하시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회비를 입금하시고 대기자로 기다리셨다가 참여를 못하시는 회원님들의 불편함을 없게 하고자 함이오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 문의전화: 010-9144-2564
10. 주의사항: 모든 걷기의 안전에 대해서는 참석자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카페나 진행자는 안전사고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첫댓글 참가합니다/임영남/여/전주/입금.
이동심 김경자 김희영 이근용
참가합니다
참가 김철수 양재
참가합니다 정종진/유성
***되도록이면 유성에서 출발과 도착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정유순/양재/고맙습니다.
참가/벼리/전주
참가합니다.
정애자/ 양재 출발/ 입금 완료
가선숙 서울
임영혜 안성 참석합니다
참가합니다/전주/김덕옥/
참가합니다/이미경/젠주
김정주/양재 /참가합니다
이순실 양재
참가 합니다/조재훈/양재
참가 합니다/매버릭/전주
참가합니다/조옥희/여/전주
갑니다/김연해/양재/남
갑니다/장상수/양재/남
참가합니다/ 박현임, 신종인/죽전
4차도 걷지 못하겠네요
참가합니다. 전주.
참가합니다. 양재 이광호
참가합니다.전주.하얀100.
참가합니다/고문규/양재
임제식 양재 신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가신청/최효옥/전주/입금완료
허남숙.윤유순.윤만섭 참가/전주출발
오래간만에 함께 합니다/ 문 화/ 양재출발
참가합니다. 전주. 이남숙. 입금완료
전주ㆍ여ㆍ입금완료
이환성(남)참가합니다(양재)
참석/김형수/광주/입금
전주 / 여 / 입금완료
참석합니다/한석희 /양재/입금완료
참석합니다/이대주/남/양재/입금완료
박미옥1명 신청합니다(양재)
입금완료
총무폰으로 연락 바랍니다 ~
참석/김옥련/여/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