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큰소리로 묻자 윤정원이 쳐다보았다.나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핸드폰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무슨말이야.자세히 이야기해봐"
-정원이 너랑 같이 지금 제주도에 있지?
"어"
-제주도에서 찍힌것 같은데 올라온 사진 갯수가 엄청나
"작성자가 누구야"
-그걸 아직 모르겠어.사진 올린 사람이 사진올린 다음에 바로 그 사이트에서
탈퇴한것같아.사이트에 연락해봤는데 그사람 신원보호때문에 알수도 없는데다가
탈퇴까지 해서 알수가 없어
".....알았다.내가 지금 서울로 올라갈테니까 가서 얘기해"
-사장 지금 존나 화나서 제정신아니야.기획사로 와
"...........알았어"
희원이와의 통화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내가 들어가자
윤정원이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나는 길다란 한숨을
쉬고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희원이가뭐래?"
"윤정원.이제좀 나아졌냐"
"으응"
"그럼 너도 얼른 짐챙겨.지금 서울로 올라가야해"
"뭐?! 갑자기왜? 무슨일인데?"
".......얼른짐챙겨...."
윤정원이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말을 무시하고 짐챙기라는
말을 했다.여전히 조금은 아파보이는 윤정원은 잠시 나를
빤히 쳐다보는가 싶더니 곧 나를 따라서 짐을 챙겼다.
나는 어제 깨달았다.나와같이 있다는 이유로 잘알지도 못하는
남들이 윤정원보고 몸을 팔았다느니,돈으로 꼬셨다느니 하며
지껄이는걸 도저히 그냥 앉아서 참을 수가 없어 윤정원 데리고
뛰쳐나왔다.그리고는 사람들이 하는말에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는 윤정원을 보며 깨달았다.윤정원과 나의 사이를 말하면
안되는 이유를 말이다.
나는 아무상관이 없었다.내가 결혼했다고 말하던 안 말하던
남들이 뭐라고 하던 안 하던 나는 항상 나와 윤정원은 행복
할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윤정원이 문제였다.윤정원은 사람들이
말하는 말 하나하나,언론에 보도되는 기사 하나하나에 모두
상처받을게 뻔했다.
남들이 뭐라하건 우리만 행복하면 된다는 내생각은 틀렸다.
남들이 수군댈때마다 더욱 우리는 힘들어질거란 생각을
하지 못한 내가 한심했다.그래서 어젯밤 행동을 조심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몇시간 안가 이런일이 터지다니 조금
더 일찍 깨닫고 행동을 조심하지 못한게 후회스러웠다.
이런 생각들이 내머릿을 어지럽히고 있을쯤 서울에 도착
했다.
"서현이누나네 집에 가있어"
공항앞에서 뭔가 물어보고싶은 표정을 한 윤정원을 택시에
태우며 말했다.윤정원이 택시에 타고나자 나는 바로뒤에
있는 택시에 탔다.
"BK기획사로 가주세요"
그렇게 내가 탄 택시는 윤정원이 탄 택시보다 먼저 출발했고
차창 옆으로 나를 쳐다보는 윤정원의 얼굴이 얼핏 스쳐갔다.
내가 탄 택시가 공항을 빠져나가자 서현이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 신호음이 가더니 서현이 누나는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신은규!!
"누나, 나귀안먹었어.소리좀지르지마"
-내가 안지르게생겼어?!!너어떻게할거야,정원이는??"
"안그래도 누나네 집으로 보냈어"
-일은 니가 벌리고 나보고 정원이 수습하라 이거냐
"..하아....미안해"
-정원이는 알아?
"뭘"
-사진인터넷에 올라온거
"아니.정원이가 어떻게든 그일 모르게 누나가 좀 해줘"
-어떻게 정원이한테 그걸 안말할수 있겠냐
"좀부탁해"
-알았다.근데 정원이는 무슨일인지 계속 걱정할텐데..
"이일 알면 더 걱정할거야"
-알겠어
그렇게 전화를 끊은 나는 살짝 코팅된 창문에 비치는 내모습을
보며 모자를 좀더 눌러썼다.그런 나를 아까부터 백미러로 힐끗
힐끗 보던 운전기사가 입을열었다.
"연예인 많이 닮으셨네요"
"..........................."
"제 딸이 좋아하는 밴드가 있는데,가수 신은규 알지요?"
"...........네"
"많이 닯으신것같에요.잘생기셨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제 딸이 오늘 울더라구요"
"...................."
"오늘 아침에 인터넷을 하다가 사진을 봤나봐요.어떤여자랑 같이
찍은 사진인것 같던데,같이 호텔에 들어가는 사진까지 있더라구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다 그러긴해도,그래도 연예인인만큼
행동을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
"이왕 모든 사람들이 아는 연예인이니까 나쁜모습 보여서 좋을거 없잖아요.
원래 그 청년 좋게 봤는데, 결혼도 안한 남녀가 호텔에 같이 들어가는거
보니까 정이 확 떨어지더라니까요.사람 참우습죠"
나는 기사가 하는 말에 아무 동조도 해줄수 없었다.이나라에 나에대해
실망을 한 이런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이런말에 상처를 받는 윤정원은
도대체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다 왔습니다"
나를 보며 다왔다고 웃으며 말하는 운전기사에게 돈을 내던지고는
택시에서 내렸다.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기획사앞에 서있는 몇몇
기자들이 보였다.사진을 보고 기사를 쓰려고 기획사에 찾아온게
분명했다.나는 더욱 모자를 푹 눌러쓰고 빙돌아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갔다.그리고는 대표실이 있는 7층버튼을 눌렀다.
"잠깐만요!!"
문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에 발하나가 닫히는 문사이로 나타나더니
문이 열리자 한여자가 엘레베이터에 탔다.
"어?은규오빠가 여기에 왠일이야?"
약간 높은 목소리가 귀에 거슬렸다.엘레베이터에 탄 여자는
정경화였다.내가 정경화를 쳐다보자 정경화는 씽긋-웃었다.
"제주도에 있어야 할 그러는 너는 여기 왠일이냐"
"나?사장님이 불러서 왔지.중요한 일이라던데?"
정경화가 말을 끝마치는걸 보고 정경하에게서 눈을 떼고
한참 엘레베이터 층이 올라가는걸 보고 있자,한 생각이
번쩍하고 스쳐갔다.설마하는 생각으로 다시 정경화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너냐"
"뜬금없이 무슨소리야?"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게 너냐고"
"무슨사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며 물어보는 정경화를 보며
정경화가 어떤인간인지 다 알면서도 이번에는 한번
믿어보자하는 심정으로 마침 7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에서
내렸다.사장이 불렀다던 정경화도 나를 따라 대표실로
향했다.
똑똑-
내가 노크하자 문 반대편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자 방안에 있던 사람들의 눈이 문가에
서있는 나와 정경화에게 쏠렸다.희원이와 나리는 한숨을
쉬며 나를 바라보았고,언제 왔는지 매니저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정경화를 쳐다보았다.책상앞에 앉아있던 사장은
흥분해서 발게진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둘다 이리와 여기앉아.희원이랑 나리.종만이(매니저이름)도
이리와앉아"
사장은 쇼파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리고는 자신도 책상앞
의자에서 일어나 쇼파에 앉았다.
"먼저 은규,어떻게 된건지 말해봐"
"............."
"내가 항상 행동 조심하라고했지"
"............."
"이제 어떻게 할거야?"
희원이와 나리를 보며 한참생각하던 내가 마침내 결심하고는
사장을 보며 말했다.
"이번기회에 말하겠습니다"
"뭐야?!"
"저하고 정원이 결혼했다는거 이번기회에 말하겠습니다"
내가 이말을 하자 장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특히 내가 결혼했다는걸 모르고 있던 정경화는 매우 놀란듯이
나를 쳐다보았다.정경화가 나에게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사장이 말했다.
"안돼.무조건 안돼"
"다른연예인들은 공개적으로 사귄다고 말하고도 더 잘
지내는데 왜 안된다고만 하십니까"
"그 연에인들은 이제 막 데뷔한 아이돌밴드가 아니잖아!!
그리고 사귀하는거하고 결혼하는건 차원이 달라"
"인기많은 연예들중에 결혼한 사람도 많습니다"
"많아?많다고? 내가 금방 말했잖아.인기가 많다해도
그사람들은 이제막 데뷔한 젊은 아이돌 밴드가 아니라니까?!"
사장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을 하다가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나와 정경화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은규 너랑 결혼한 윤정원은 니 누나라고 해.그리고 가족여행 갔다가
찍힌거라고 말하란 말야.아직 은규 너네 누나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말이되요? 왜 자꾸 숨기려고 하세요? 그걸 누가 믿어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거야.무조건 밀어붙이면 그렇게 마무리 될수 있어.
그리고 경화랑 사귀는 사이라고 발표해.그래야 좀더 신빙성 있어 보일거야"
"........................"
"경화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저요?..저는 뭐 따질거있어요?은규오빠랑 사귀는 사이면 땡큐죠"
눈웃음치며 나를 보는 정경화를 보니 구역질이 났다.
"저는싫습니다.더이상숨기는것도 싫고,거짓기사 내기도 싫어요.
계속 이렇게 하시면 딴 기획사 알아보겠습니다"
"뭐?니가 그렇게 할수있을것같아? 우리나라에서제일센 기획사가
우리 기획사야.다른데는 다 조무래기들이라고"
"협박하시는겁니까? 저는 제뜻대로 하겠습니다.그렇게 알아두세요"
내가 화를 내며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자 사장이 뒤에서 소리쳤다.
"내일 경화랑 기자회견할거니까 기자회견장으로 와!!"
나는 문을 쾅닫고 나왔다.내가 엘레베이터에 타기위해 걸어가는데
뒤에서 문소리가 들리더니 희원이가 나를 따라왔다.
"가자.술사줄게"
아침에 늦게 일어나 서울에 와서 그런지 기획사에서 나와
술집으로 향할때는 벌써 해가지고 어두컴커해지고있었다.
우리는 가까운 술집으로 향했다.술집으로 들어가자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다.우리는 구석으로가 자리를 잡았다.
"아줌마,여기 술두병주세요"
아줌마가 가져온 술을 따르며 한동안 희원이와 나는 아무말없이
술만 마셨다.마침내 희원이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첫댓글 은규야 힘내!! 어떻게든 되겠지. <뭥미. -_- 그 사장이라는 사람 정말 나쁘네. 은규랑 정원이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 어쨌든 잘 보고 가고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재미있네요. ^-^
사장정말나쁘죠 ㅜㅜ이번편재미있게읽어주셔서정말감사해요!!!댓글도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ㅜㅜ 다음편도 재미있게 써서올리도록할게요!! ^^
언니안뇽???ㅋㅋㅋ 이젠 언니라구 불러야대네....>ㅡ< 사장 참나빴어......은규랑 정원이생각두해줘야하는거아니야???저런사람들이 이세상에 많이있는데........휴.............
사장진짜나쁘지 ㅜㅜ왜저러는지모르겠어//자기가 써놓고는 - -;;암튼 은규랑정원이가 잘됐으면하는 소망이야 ㅋㅋㅋ너도같이빌어줘 ;;빛나는달을향해 ㅋㅋ
으아하......ㅠㅠ 아놔0 이런 기획사 사장 죽여 버려.......ㅗ 후아.....후아.....ㅠ 밟아 버려 야해!!!!!!-0-
기획사사장정말왜저럴까요 밟아주세요!!!! ㅋㅋ이번편도읽어주셔서감사해요.물론댓글달아주신것두요
기획사 사장 죽이자!!! 그냥 은규야, 밴드생활하고, 가수생활 은퇴해버려!!!!
오호그것도좋은생각이군요!!!! 가수그만두고 그냥 다시 밴드로생활하는것도 ㅋㅋ 이번편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정경화랑 김지웅이랑 짜고 그때 김지웅이 복수한다고 했잖아요! 그 복수가 이게 아닐까요?
그럴까요~~?????그럴수도있겠네요!!!!!
나쁜사장!!!글구 정경화~!!!!눈 똥그랗게 뜨고 착한척 하지마!!!
정말 정경화 완죤 귀여운척하기는!!!!!!! 사장도 나빠요 !!!! 이번편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항상저를 칭찬해주시는 애교틱한비님!!!!저는 정말 한비님을 사랑해요!!! ㅋㅋㅋ다음편도 꼭 노력해서 쓸게요..이번편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