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불 내고 호텔에서 하루 자느니, 몇십달러짜리 텐트 중에서 최고로 맘에 드는 거 사셔서, 해안 쪽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세요.
여름 캘리포니아 용 정도라면, 날씨가 따뜻하니까, 100달러 정도면 텐트(30달러 내외), 침낭(10-20달러), 깔개(우레탄 매트리스)(5-10달러) 등 다 구하겠습니다. 버너도 20달러 내외면 구하니까 아주 살림 다 마련하셔도 100달러면 될 듯 하네요. 쓰시고는 캠핑장 안에서 이웃 텐트 팀에게 선물로 주고 귀국하셔도 받는 사람 아주 좋아 할 거고, 한국 가져 오셔도 되고.
캠핑장에서 잠만 주무신다고 생각하시면 캠핑 장비 짐은 또 훨씬 줄어 들으니까(즉 취사 도구[버너, 코펠 등등]는 하나도 장만 안하셔도 되니까) 별로 부담될 것도 없겠고요.
전 1월에 엘에이 위 쪽의 말리부 캠핑장에서 캠핑했는데, 1월에 비 오는데도 안 춥더군요.
여름이라면 그 지역은 아마 거의 침낭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온도일 겁니다. 산 속이 아니라면요.
캠핑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아무 캠핑장이나 눈에 띄는 대로 가서 자리만 있으면 싸게 머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잠 잘 자리 구하기가 호텔 모텔보다 훨씬 쉽다는 점이지요. 대도시 도심에서는 물론 안 그렇지만.
그 외에 캠핑이 호텔보다 좋은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만^^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요^^
(한국의 피서철 바닷가 캠핑장하고는 전혀 틀려서, 대개 샤워도 되고 세탁기도 있고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구내 매점도 있고 좋은 곳은 놀이터, 풀장 있는 곳도 있고, 자전거 빌릴 수 있는 곳도 있고, 어떤 데는 승마도 가능하다고 하기도 하고, 미니 골프장 있는 곳도 있고 그렇습니다.
대개 호텔 모텔에는 이런 것들 별로 없지요^^
[물론 아주 간단한 캠핑장도 굉장히 많습니다 - 캠핑의 편리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아주 간단하고 아주 저렴한, 관리인 없는 무인 유료 캠핑장을 미국 전역에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 이런 곳은 수세식 화장실이 없고 대개 푸세식 화장실일 수 있고 샤워 시설 없을 수 있습니다. 주로 산악 지역, 숲 지역 등등 도심에서 떨어진, 자연 속의 공립 캠핑장이 이런 형태입니다.
위에서 말한 시설 좋은 캠핑장들은 대개 민간인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설치 운영하는 건데, 그래도 굉장히 쌉니다. 아마 한 가족이라면 하루 20달러 내외면 가능할 겁니다. 매우 비싸다고 해야 30달러 정도 할까요.
간단한, 공공기관이 설치한 캠핑장은 깊은 산 속의 싼 곳은 10달러 미만인 곳도 많고 아주 공짜인 곳도 있고 비싸야 십 몇 달러 정도인데, 캠핑장마다 다르지만 한 사이트(site: 캠핑 한 팀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교실 정도 면적의 공간) 당 비용이 그렇다는 말이고 한 사이트에는 역시 캠핑장마다 다릅니다만 대개 텐트 세 개 정도까지 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원이 많을수록 일인당 캠핑료는 엄청나게 싸 지는 셈입니다.
만일 한 사이트에 텐트 3개 치고 한 텐트에 네명이 잔다면, 사설 캠핑장에서 하루에 24달러 낸다고 해도 1인당 2달러인 셈이지요. 사이트 당 12달러 짜리 공립 캠핑장이라면 1인당 1달러가 되는 셈이겠습니다.]
특히, 한국에선 어딜가도 보기 어려운, 텐트 거의 바로 옆에 한 캠프 사이트마다 캠프 파이어 피울 수 있는 장비가 미리 다 구비되어 있어서, 밤에 캠프 파이어 피워 놓고 하늘에 별 쳐다 보고만 있어도 호텔에서 느끼는 효용의 최소 천 배는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 있다면 말할 것도 없지요. 도시 아이들에게는 난생 최초의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운이 좋아 파도치는 곳의 캠핑장이라면 정말 더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보름달이 뜨면 그 것 대로 좋고
온통 까만 하늘에 별이 총총총 빛나는 밤이라면 또 그 것 대로 좋고...
한국에선 대개 어딜 가나 밤에 씰 데 없이 켜 놓은 빛 공해가 심해서 그믐 초승 때에조차 별 보기가 정말 별 따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데 (별을 봐야 별을 따지^^), 만일 이 번 여행에서 캠핑을 하시면 평생 기억될 수 있을 만큼의 별하늘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달이나 별 밑에서 파도 철썩이고 모닥불 피어 오르고...
거기다가 커피나 한 잔 보글 보글 끓여서 마시고 있으면...
담부터 호텔 절대 가기 싫어 지실지도^^)
그리고 어디나 주유소에 가면 호텔 모텔 쿠폰북이 입구에 통 속에 있을 겁니다.
거기 보면 정말 싼 모텔들 많이 나옵니다. 시설은 대개 다 괜찮습니다.
전화해서 예약도 다 되고, 약도도 나오고. 인터넷 예약보다 편합니다.
차를 렌트해서 다니시는 경우 같은데,
그렇다면 일단 차만 렌트되었다면 숙소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마세요.
특히 여름에는.
정 안되면 차 안에서 앉아서 잔다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불가피하면 정말 그렇게 차 안에서 자도 되고
웬만하면 주유소에 있는 쿠폰북에 나온 모텔들에 전화 해 보시면 대략 방 다 구하실 수 있고요
그냥 운전해 가시다가 "빈방 있음"(영어로^^) 이렇게 써 놓은 모텔들 제법 눈에 띨 겁니다.
걱정 붙들어 매시고요.
정 안되면 하루 밤새기 하세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적당한 곳에 차 세워 놓고 하룻밤 정도 파도 소리를 천연 스테레오로 감상해 보시는 것도...
첫댓글 이시대의 낭만주의 무빙스톤님 다우십니다. 저도 공감입니다. ^^
ㅎㅎ 시대 씩이나^^ 감사합니다^^
무빙스톤님 좋은 정보 정말 고맙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겠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씨와 최고의 지성을 갖춘 낭만주의자 무빙스톤님, 존경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십시오.
별 말씀을요... 하여간 꼬리말 대단히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