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투자 중심지로 부활..2005년 ‘원도심활성화’로 다시 활기

[솔잔디]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2006/03/30 14:20]  이자량 기자  

중구를 포함해 대전 원도심이 각종 개발이 진행되자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998년부터 원도심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각종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가로 정비, 도로확충 등 상당수 사업을 완료했다.

현재는 은행1구역, 대전역세권 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이 계획된 수순을 순조롭게 밟고 있다. 대형사업이 대전 도심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란 전문가들의 평가와 함께 투자자의 관심도 원도심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인구가 늘고 개발이 본격 진행되면 이 일대 부동산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개발 진행되자 유입인구 늘어
지난해까지 대전시가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 1조5700억원 정도를 투입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도심을 빠져나가기만 하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빈사무실들도 채워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전시가 조사한 ‘원도심활성화의 통계지표 변화’에서 잘 나타난다. 1998년을 기준으로 2004년말까지 변화를 조사한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구는 태평동 등에서 지속적인 대규모 아파트 건립으로 인구가 2.7%(7000명) 증가했다. 중구와 동구의 공실률도 1998년 22.1%에서 2004년에는 10.5%로 감소했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남대전종합유통단지 개발, 중앙로환경개선사업 등 16개 사업에 총 23억1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미 동서관통도로가 개통됐고 대전역세권 개발, 은행1구역 도시환경정비 등 굵직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2007년 이후에는 좀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장기계획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낙후 지역기반 시설을 확충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구유입이 크게 늘고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상복합 등 들어서 신주거타운 형성
아파트지구로 계획이 수립된 단지는 총 35개로 약 3만3500가구에 달한다. 또 주택재개발 및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도심재개발이 28개 구역 61만3000여평, 주택재개발이 22개 구역 57만여평에 달한다. 분양대행업체 MDM 이승용 과장은 “원도심활성화 계획이 직접 지역발전을 이끄는 것도 있지만 대전시의 강력한 도심개발 의지가 민간업체들의 투자심리를 고취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구 오류동에 공급되는 대전 최고층(40층) 주상복합 ‘렉스뷰’도 원도심활성화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구에는 문화동 쌍용파크리젠시, 문화동 한승메디치카운티 등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이미 각각 지난해 4월, 5월 분양된 바 있다. 중구 용운동 D공인 관계자는 “2~3개 시행사가 서대전역사거리 부근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위해 부지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서대전역에서 서대전사거리에 이르는 지역에 주상복합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전역쪽에는 중앙시장 인근 은행1구역(34만3000여평)에 220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백화점, 유비쿼터스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현재 재개발조합이 구성됐고 정비구역이 지정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은행1구역은 대전도심 개발의 핵심으로 지금은 교통영향평가를 위한 준비자료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주택업계는 중구 일대에는 주상복합아파트 3000여가구, 일반아파트 7200여가구 총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올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교통 좋아져 인구 유입, 개발 더 늘듯
중구 일대가 옛 명성을 되찾는데는 획기적으로 좋아질 교통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지하철 1호선이 도심을 관통하고, 경부·호남선 KTX 역사도 위치한다. 또 천변에는 도시고속화도로가 건설된다.

지난 3월 16일 개통된 지하철 1호선은 동구 판암~대전역~서대전네거리역~시청역~제3청사까지 1단계로 개통됐다. 대전에도 지하철 시대가 본격화된 것.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전의 주거중심이 이동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전역과 서대전역에서는 고속철도(KTX)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까지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도심을 양갈래 관통하는 대전천과 유등천변에는 도시고속화도로가 건설된다. 유등천변 고속화도로(4차선)는 대화JC~한밭대교~안영교로 이어지며 2007년 착공해 2015년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