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세계유산 향유-안심·웰니스 명소, 최고의 컬래버 8선
입력 2022.08.30. 08:21수정 2022.08.30. 08:45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전국 8곳서
한국의 세계적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여행 매력 배가시킬 '미디어아트' 연출
무왕-선화 블록버스터 로맨스 더 증폭
백제의빛 희망을 쌓다, 화려한 불빛쇼
수원서 정조의꿈 공감, 먹거리도 즐비
경남 통도사, 남계서원 화려한 데뷔쇼
세계자연유산 갯벌 고창, 고인돌 조명
제주동굴 탄생의 비밀, 만장굴서 공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왕족이지만 부여 왕궁에서 멀리떨어진 익산 금마에 살았던 무왕은 마(薯:서)를 캐서 파는 소년이라 서동(薯童)으로 불리었다. 호기심 천국, 대단한 추진력을 가진 서동은 신라 경주까지 가서 아름다운 선화공주와 자신이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는 내용의 서동요를 퍼뜨려 결국 사랑을 얻는다. 이 노래는 국내 최초의 4구체 향가이다.
‘세기의 사랑꾼’ 무왕(재위 600~641)은 임금에 오른 뒤 백제 전성기 부활을 꿈꾸며, 과학적 설계로 고향인 익산 금마 왕궁와 신도시를 세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왕궁리 유적을 보유한 익산은 ‘고백’ 도시라 불린다. ‘고도(古都) of 백제’와 ‘서동-선화 같은 사랑을 확인하는 도시’라는 뜻이 중첩된 익산 방문 캠페인 슬로건이다.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삼국유사는 선화공주가 미륵사 창건을 발원했다고 기록하지만, 서동-선화의 러브스토리는 여전히 미스테리여서 더욱 증폭된다. 2009년 1월 서석탑 발굴에서 발원자가 ‘좌평의 딸, 사택 왕후’라고 적혀있음이 뒤늦게 확인돼 국민을 혼돈에 몰아넣는다.
증거가 인멸된 미륵사지 중앙목탑과 동석탑 발원자는 각각 선화공주, 후궁 빈어일 것이라는 ‘희망 품은’ 추론들이 이어진다. 무왕 부부의 쌍릉 중 소왕릉이 무왕의 능 보다 먼저 생겼으므로 무왕보다 늦게 사망한 사택부인의 것이 아니라, 선화공주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익산 아가페정원의 가을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익산형 사랑’은 로맨스에서 아가페(무조건적인 사랑)로 이어진다. 1970년 서정수 신부가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보살피려고 황등면에 아가페 정양원을 설립하면서 잠실야구장 만한 하트모양의 건강 수목 ‘요새’를 조성했는데, 이젠 문화유산 방문여행자들의 힐링터, 사랑의 배움터가 되었다.
▶익산 로맨스, 빛의 예술을 타고..= 고백도시 익산 미륵사지에서, 오는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백제의 빛 희망을 쌓다-적공지탑불휴’를 주제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미디어파사드, 드론쇼, 관람객 동작에 반응하는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빛의 예술을 타고 고백도시의 사랑, 소망, 화합의 가치가 커지는 퍼포먼스이다.
익산에는 국민 산책길로 단장한 익산토성, 서동공원, 영화단골 촬영지 익산교도소세트장, 한국관광공사의 펫동반 여행 ‘눈치보지 마시개 길’로 선정된 성당포구 바람개비길‧용안생태습지공원도 있다.
익산 용안습지의 남녀
완주 해골바위
옆 고을 완주에 가면, 국가 명승 대둔산과 해골바위, 한국관광공사 안심여행지 산속등대미술관, 웰니스관광지 안덕 건강힐링마을, 오성제·위봉산성 등 ‘방탄소년단(BTS) 방문 성지’를 만날 수 있다.
‘문화유산 방문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9~11월 익산·부여·공주·함양·수원·고창·제주에서 우리가 가진 유네스코 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세계유산 미디어아트’를 차례로 연다.
부여 부소산성 빛의 예술
▶부여, 공주=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부여 부소산성에서는 ‘어라하(왕)의 유산’을 주제로, 사비 백제의 태평성대를 꿈꾼 성왕과 위덕왕의 이야기를 3가지 주제의 세계유산 실경 미디어아트가 구현된다.
부소산문을 활용한 대형 미디어파사드 산책로를 따라 작품을 관람하고, 이어 부소산의 울창한 산림을 스크린 삼아 ‘어라하의 꿈’을 찾아가는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을 감상한다. 관북리 유적 구간에서는 대형 반구형(돔) 구조물의 빛 예술로 옛 사비 백제 중흥의 역사가 그려진다.
공주 공산성 미디어아트
9월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공주 공산성에서는 활발한 해외 교류로 선진문화의 꽃을 피운 해상왕국 대백제의 위상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공산성 금서루 외벽에 백제 문양을 활용한 빛의 예술을 선보이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로 관람객 행동에 반응하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빛을 활용한 첨단 융복합 기술을 통해, 해상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 해상왕국 백제의 진면목을 그린 ‘문화강국 백제’도 연작으로 공개된다.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백제고도의 길’엔 공주 마곡사, 부여 나성, 논산 돈암서원, 익산 왕궁리 유적이 포함돼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 백제문화단지, 인근 논산 선샤인랜드와 탑정호, 청양 칠갑산과 천장호 일대를 ‘안심여행지’로 선정했다.
통도사 미디어아트
▶양산 통도사, 함양 남계서원=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양산 통도사에서는 창건 설화와 세계유산의 가치를 표현한 프로젝션 맵핑과 융합형 무용, 실감형 홀로그램 예술을 선보인다.
양산은 내원사계곡, 무지개폭포, 배내골 등 청정생태여행지와 양산타워, 디자인공원, 워터파크 등 현대식 볼거리, 놀거리를 갖췄다.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문명의 길’ 코스 중심도시인 김해는 수로왕릉과 허황후의 국제결혼 스토리, 세계문화유산 등재 초읽기에 들어간 가야고분군의 인문학을 흡입하고,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숨 한번 크게 내쉬는 곳이다.
함양 남계서원 미디어아트
함양 남계서원에서는 9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원 광장과 풍영루를 중심으로 서원과 선비정신 이야기를 담은 ‘빛의 노래, 서원을 밝히다’를 몰입형 예술로 감상한다.
함양은 용추계곡, 상림공원, 지리산자연휴양림, 대봉산 휴양밸리, 인근 거창은 우두산 프리스타일 Y자 출렁다리, 항노화 힐링랜드, 하늘호수 등 치유의 힐링 명소로 유명하다.
거창 우두산
수원 화성
▶수원 화성=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수원 화성에서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시즌 2)’가 펼쳐진다.
화홍문에서는 정조 이산이 꿈꿨던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을 다채로운 빛으로 연출하며, 화홍문에서 남수문에 이르는 수원천 1.1㎞ 구간은 미디어아트 산책 구간으로 조성, 관람객 동작에 반응하는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작년 화서문에서 선보인 ‘정조의 문·무·예·법(시즌1)’을 재구성한 작품도 남수문에서 다시 만나보게 된다.
수원여행에서 팔달문시장, 장안문거북시장, 서문시장에서의 먹거리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또 광교호수공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서호(축만제), 효원공원에서 다채로운 수원의 매력을 발견한다.
인근 안양에는 추억과 예술이 공존하는 안양예술공원, 흥미로운 골목기행 ‘안양1번가’, 도심 속 힐링 명소 삼성산 삼막사, 서울대수목원, 동편마을 카페거리 등이 있다.
고창 고인돌 복합 입체 영상
▶고창, 제주= 10월 1~29일 고창 고인돌유적에서는 ‘황혼의 기적’이 펼쳐진다. 유적지 내에 봉인된 수호신과 청동검 조각을 모아 국가 수호를 기도하는 내용을 복합 영상기법으로 표현했다.
고창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극한 갯벌 생태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고창에서 멀지 않은 군산 금강습지, 부안 줄포만, 영광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불갑사 등도 함께 둘러볼 만 하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미디어아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해녀문화
11월 1~30일 만장굴에서 벌이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미디어아트는 대자연과 인류의 동행을 주제로 한다. 국내 최초로 세계자연유산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화면에 최신 미디어 기술이 더해져 ‘거문오름 용암동굴’ 탄생의 비밀과 가치를 흥미롭게 전한다.
이에 앞서 10월 1~16일엔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 지역 일대에서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개최한다. 거문오름~월정-김녕-행원리에 이르는 26㎞(직선거리 14㎞) 용암동굴 중 미공개 구간을 답사하는데, 국민 7000명, 선발된 탐험대 500명, 지역주민 수천명 등 1만여명이 사전신청에 따라 참가하고, 추첨에서 밀려나더라도 주변 7개마을 체험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유산축전을 즐길수 있다.
제주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코스, ‘설화와 자연의 길’엔 용머리해안, 산방산, 마라도, 주상절리대, 쇠소깍,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만장굴이 포함돼 있다. 인류무형유산 해녀 박물관 등은 안심관광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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