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바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 후렴
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나비는 이리저리 퍼벌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2. 청사초롱에 불 밝혀라
잊었던 낭군이 다시 온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하니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3. 장장추야(長長秋夜) 긴긴 밤에
실솔(蟋蟀)의 소리도 처량하다
임을 그리워 젖는 벼개
어느 누가 알아주리
4. 꽃을 찾는 벌나비는
향기(香氣)를 좇아 날아들고
황금 같은 꾀꼬리는
버들 사이로 왕래한다
5. 학도 뜨고 봉(鳳)도 떴다
강상(江上) 두루미 높이 떠서
두 나래 훨씬 펴고
우줄우줄 춤을 춘다
6. 작작요요(灼灼夭夭) 도리화(桃李花)는 장안호접(長安蝴蝶) 구경이요
금장병풍(錦帳屛風) 모란화(牧丹花)는 부귀자(富貴子)의 번화(繁華)로다
7. 만산홍록(萬山紅綠) 요염하여 금수병(錦繡屛)을 둘렀구나
노류장화(路柳墻花) 꺾어 들고 춘풍화류(春風花柳)를 희롱하세
8. 원앙금침(鴛鴦衿枕) 마주 베고 만단정회(萬端情懷) 어제런 듯
조물(造物)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어이 알리
9. 방초처처(芳草萋萋) 우거지니
꽃들 곱게 피었는데
늘어진 버들 그림같이
성(城)을 둘러 푸르구나
10. 고침단금(孤枕單衾) 꿈길 속에
그린 고향 갔었더니
오동잎 지는 소리
놀라 깨니 허사(虛事)로다
『태평가』는 대표적인 경기 민요의 하나로
《창부타령》을 축약(縮約)한 가락이며,
주로 잡가(雜歌)를 부르던 이들에게서
전창(傳唱)되어 온 곡입니다.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과 '인생 무상'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후렴구'가 들어가는 흥겨운 노래입니다.
대한제국 군악대의 플루트 연주자였던
작곡가 정사인이 작곡한 육필 악보가 나타남으로써
「태평가」의 작곡자가 비로소 선명하여 졌다는 설도 있고,
문호월이 작곡하고 김해송이 편곡했다는 설도 있다.
누구의 작곡이든 기존의 「창부타령」을 변형시켜
경쾌하게 만든 것이다.
김영임 '지화자', '지연화', '김호연', 송소희' 등
수많은 국악인들의 주요 레파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