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가격파괴 전쟁이 시작됐다. 소고기의 수입이 재개될경우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최근 삼겹살 1인분에 7,000하던 가격이 1,800원부터 3,8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업소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경삼기자
회사원 김선희씨(35·여·청주시 용암동)는 퇴근 후 직장 근처에 위치한 고깃집에서 동료들과 1주일에 2∼3번 씩 회식자리를 마련한다.
커피 1잔에 4000원하는 커피숍에서 만나던 대학친구와도 커피 2잔 값 대신 고기 3인분을 먹고 냉면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찾고 있다.
경기침체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파괴 바람에 서서히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최근 청주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상당수의 음식점에서 국내산 돼지고기를 1인분에 1800∼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청주의 대형할인마트에서 7000∼8000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보통 음식점에서도 1인분(180∼200g) 값이 5000∼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파괴인 셈이다. 실제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대박집'은 지난달 말부터 국내산 삼겹살을 원가에 가까운 18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주)와란은 국내산 생고기를 2500원에, 용암 GS마트 뒤편에 위치한 '사랑방'은 삼겹살 등을 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돼지고기의 가격파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저렴한 음식을 찾으려는 소비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사업주들이 '마진은 최소로, 단골은 최대한 '확보하려는 '박리다매' 경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음식점 (주)와란 사장 A씨는 "경기 침체로 외식을 꺼리던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때문인지 부담없이 가게를 찾아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고깃값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인지 술, 냉면 등 부차적인 음식주문이 증가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점 '대박집'사장 B씨는 "인건비를 줄여서라도 고기 마진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상추 등 서비스로 제공되는 야채를 손님이 직접 가져다 먹도록 했다"며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니 1주일 한번 오던 손님도 2∼3번을 찾는 등 자연히 손님들이 발길을 잦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