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를 신고합니다.
신고일자: 2009. 8. 7
장 소: 우리 집 둘레
- 피해 정도 -
나팔꽃: 나팔에 물이 들어가 불지도 못함
호박꽃: 햇빛 못 먹어서 홀쭉한 배를 안고 자고 있음
봉숭아: 빗소리에 놀라 여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음
달맞이꽃: 더 노래진 얼굴로 달 맞을 준비도 못하고 있음
코스모스: 뻣뻣한 고개가 드디어 ‘안녕하세요’ 인사함
도라지꽃: 식구대로 돌아누워 앓는 소리 냄
해바라기: 짧은 머리칼로 얼굴을 감싸지만 이마도 못 덮음
거미: 촘촘히 짠 집이 찢어져 노숙자 신세로 떠돌고 있음
무궁화꽃: 이 피었습니다 이제 아님
......... 몇 년 전 밀양시 부북면 사포리에 살 때, 딱 이 시기에 일어난 피해상황입니다^^
아직 어디에 신고해야할지 몰라 접수를 못하고 있지요~
첫댓글 비 피해 신고를 이렇게 하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이고
정부도 감동받고 국회의원 나으리도 감동 받고
나도 감동받고 전국이 감동받고
비가 와서 좋은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 대단한 상상력이십니다!!!!대단해요~ 감탄 하고 갑니다^^
역시 국문과생이야요............ㅎㅎㅎㅎㅎㅎ~~
오매 우짠다요 피해 보상은 옥황상제님께 청구서 보내이소 주소는 아시죠....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