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조요판(階調凹版)
조각요판(彫刻凹版)과 그라비어인쇄의 장점을 결합하여 만든 소위 계조요판(tonal intaglio)은 일본 인쇄국의 기술진이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해낸 세계적인 인쇄방식으로 칭송받은 바 있다. 기존의 요판은 강한 조각선을 통해 뚜렷한 윤곽선을 묘사할 수는 있으나 계조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짙은 부분은 수조요판으로 두꺼운 선을 쓰던가 옅은 부분은 세밀한 선으로 처리한다던가 등의 표현은 가능하나, 아무래도 그라비어가 지닌 계조효과와는 큰 차이가 있다. 반면 그라비어인쇄는 계조효과는 뛰어나나 박력있는 이미지의 구도를 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계조요판은 이러한 요판과 그라비어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각 인쇄판식이 갖고 있는 결함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개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이 인쇄방식은 그라비어다색인쇄를 마친 다음, 별도의 기기로 요판조각을 가미할 경우 아무래도 인쇄방식의 차이에 따른 불일치가 나타나게 마련이므로 일본 기술자들은 동일한 판면에 그라비어의 스크린 셀(screen cell)과 조각요판을 서로 조합시켜 양 인쇄판식 고유의 효과가 지탱될 수 있는 기법을 창출시켰는데, 이를 계조요판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계조요판은 요판잉크로 인쇄되기 때문에 잉크의 물결현상이나 흠집도 잘 보이지 않으며 정연하고 깨끗한 셀(cell)이 만들어지게 된다. 계조요판은 해당 판식의 제판에 있어 우선 처음에 동판면(銅版面)에 손으로 이미지를 조각해 두고, 그 이외의 부분에 그라비어 스크린을 추가하는 방법과, 또 하나는 그와는 반대로 그라비어 스크린으로 화상을 만든 뒤 그 안에 손으로 강력한 조각선을 만들어 내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전자의 방법은 각각 별도의 인쇄기기를 동원하는 일반적인 그라비어와 요판의 복합인쇄에서는 불가능한데(요판을 먼저하면 이미 용지 표면에 돌기가 생겨 그 위에 매끄럽게 그라비어인쇄가 추가될 수가 없다), 그와는 달리 같은 판면에 그라비어와 요판인쇄의 결합이 가능하도록 조치하는 계조요판의 경우에는 요판조각을 먼저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특징이 있다.
계조요판은 정식 우표를 만들기 전에 일본 인쇄국이 여러 차례에 걸쳐 시작품(試作品 : test print)을 통해 기술을 연마한 뒤, 1971년 대장성(大藏省)인쇄국 창립 100주년 연쇄우표가 최초로 계조요판 방식에 의한 기록물로 세상에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걸작은 걸작이지만 문제는 아무리 계조요판이라 하더라도 결국 요판은 요판이기 때문에 3도색 인쇄가 한계였으므로 생각보다 칼라풀한 우표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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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인쇄국은 계조요판을 그라비어 또는 평판과 다시 결합시키는 방안을 고안해 내었는데 1972년 고전예능 시리즈 ‘阿波の 鳴戶’50엥 액면권은 사상 처음으로 드라이오프셋 3색과 계조요판 3색 잠멜인쇄를 거쳐 탄생하게 되었고, 1973년 다카마츠(高松) 고분벽화의‘西璧女子像’우표는 그라비어 3색과 계조요판 3색을 결합함으로써 요판의 박력과 함께 화려한 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준예술품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는 우표수집과 우표인쇄의 전성기 때 현상으로서 워낙 비싼 예산과 장기간의 공정, 거기다 숙련된 기술체계가 필요했던 대단히 까다로운 인쇄방식이었던 탓에 결코 대중화되지 못하는 운명을 겪으면서 80년대를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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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석연씨 확대부분 수정보완했습니다.
용은 좋은데~ 호랭이 는 쫌 거시기 하네
계조요판 결정판이네유~~~.....올려주신 내용과 제가 전에 올렸던 게시물 사진을 조합하면 정리가 끝날것 같습니다..^ ^
http://cafe.daum.net/philthema/J5UA/87
http://cafe.daum.net/philthema/J5UA/31
나중에 연결해서 정리하겠심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