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DE + 맛-수다
류> 오늘도 맛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코너
<맛-수다> 시간입니다.
여행전문가 윤병대씨와 함께 합니다.
MC> (인사)안녕하세요?
윤> 다음 주는 연중 최대의 연휴로 가정의달 5월이 시작됩니다.
연휴 때는 쉴 수 있어 좋기는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가 상당히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어린이날이 주말을 끼고 있어 빠져나갈 틈도 없습니다.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라면 함평으로 나비 몰러 가보시죠.
나비축제가 가정의 달 양대산맥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품고 있는 것을 보면 어린 아이를 둔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맞춤 축제임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나비구경으로 신나고 엄마·아빠는 함평천지한우로 힘나고, 할아버지·할머니는 게르마늄 해수찜으로 관절염을 몰아낼 수 있으니 일석삼조입니다.
MC> 함평 나비축제에 3대가 모두 가서 뭘 즐기고, 뭘 먹을 건지 출발한번 해 보시죠?
윤> 함평은 대구에서 좀 멀기 때문에 연휴가 아니면 당일 나드리가 쉽지 않기도 하지만, 나비축제는 온가족이 다양한 전시, 체험, 문화예술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봄 축제로 손꼽히고 있어, 이번연휴에 다녀오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행사장에선 유채꽃과 자운영 꽃이 수만 마리의 나비와 어울려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으며,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집니다.
함평나비축제는 실내전시관과 야외전시관에서 동시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나비 곤충생태관에서는 번데기가 나비로 부화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가족과 함께 나비 날리기 체험행사를 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나비축제라고 나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생태관에서는 함평만과 갯벌을 옮겨놓은 듯이 갯벌에 가지 않아도 농게, 칠게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갯벌관찰장이 있고, 다육식물관에는 외국 및 국내의 다육식물이 전시되어 있고,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서는 순금으로 제작한 황금박쥐 조형물이 전시되는 등 여러 가지 전시장이 있습니다.
MC> 나비축제에 나비만 있는 것이 아니었군요?
윤> 무엇보다 살아있는 나비를 날리는 체험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고, 미꾸라지 잡기, 아이들은 토끼와 새끼 멧돼지를 열심히 쫓고, 부모들은 목청껏 아이들을 응원하는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행사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도시민들이 부담 없이 모종을 접할 수 있도록 애호박, 토마토, 상추, 수박 등 모종을 방문객들에게 나눠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많은 체험이나 전시장을 다 구경하시기 에는 시간도 문제고 입장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잘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MC> 하긴 축제장에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돈 많이 들어가지요?
윤> 함평여행은 무안으로 이어지는 갯벌해안인 돌머리해변을 빼놓으면 섭섭합니다.
이곳은 아담한 모래사장을 품은 해안가로 낙조 포인트가 손꼽히며, 주변에 오후 6시까지 대여할 수 있는 오두막이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돌머리해변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관절염에 특효인 유황 해수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몇몇 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꼭 찾아가서 효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찜질까지 즐겼다면 이제 하루 묵을 공간을 찾을 시간입니다.
고즈넉한 전통마을 모평마을은 돌담길을 따라 사이좋게 자리한 고택들이 여행객을 반깁니다.
이곳에서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걸었던 속도로 느긋하게 함평 여행을 마무리하고 일단 하룻밤을 쉽니다.
MC> 해수찜질까지 하고 나면 잠은 잘 올 것 같은데요?
윤> 함평에서 대구로 돌아올 때 화순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 울타리도 문도 따로 없고 천왕문이 없으니 사천왕상도 없고, 일반적인 절집의 형식 같은 것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는 특이한 절이 있습니다.
천불산 다탑봉 아래 남북으로 뻗은 완만한 골짜기 안에는 탑과 돌부처만이 즐비한 천불천탑 운주사입니다.
운주사가 간직한 설화의 백미는 와불에 있습니다.
천불산 왼쪽 기슭에는 산등성이를 뒤덮을 만큼 커다란 크기의 좌상과 입상을 한 돌부처 2기가 나란히 누워 있어, 흔히 와불이라 불리지만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한 불상이 있습니다.
이 와불이 일어서면 미륵세상이 도래해 세상이 바뀐다는 설화를 후대에 만들기도 했습니다.
운주사의 전체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보자면 대웅전 뒤편 산 위의 마치 사람이 앉았던 것 같은 자국이파인 공사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윗돌은 그 옛날 천불천탑 불사를 할 때 총감독이 앉아서 내려다보며 지시를 했던 바위라 하여 공사바위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곳에 올라서서 보면 골짜기 안에 있는 운주사의 모든 것이 손금처럼 빤히 내려다보입니다.
MC> 전설을 증명되려면 와불이 지금쯤 일어나야 되겠는데요?
윤> 지금 운주사에는 천불천탑이 없습니다.
일제와 한국전쟁 등 험난한 시절을 헤쳐 오면서 돌부처와 석탑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습니다.
발에 채이고 널린 게 돌부처였고 석탑이었지만, 그 중 몇 개 가져간다고 문제될 게 아니던 시절, 더러는 집을 지을 때 가져가 주춧돌로 쓰기도하고, 논두렁과 밭두렁을 쌓는 축석으로 쓰기도하고, 당시만 해도 누구 하나 이 돌부처와 석탑에 눈길을 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 험한 시절까지도 견디고 남은 돌부처와 석탑이 지금 운주사에 있는 것들입니다.
운주사를 돌아보는 데는 1시간 30분쯤 걸립니다.
그러나 석불 하나하나에 마음을 빼앗기면 시간은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MC> 자~ 함평이나 운주사 구경을 하면서 무얼 먹고 와야 하나요?
윤> 우리민족은 소 한 마리 잡으면 수많은 부위로 나누어 먹는데, 살코기는 물론이고 내장도 회로 먹습니다.
소고기 전문점이라는 이름을 붙인 집에서 고기의 신선도를 보여주며 기본으로 내 놓는 것이 싱싱한 간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회하면 일본을 먼저 떠올리지만 우리민족의 회 문화는 꾀 오래되었습니다.
이런 음식문화는 전라도와 경상도가 중심이며, 지금은 소는 잡은 뒤 하루 뒤에 출하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뭉티기를 먹는 경상도에서는 우둔이, 육회를 많이 먹는 전라도에서는 앞다리가 당일에 출하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함평의 육회비빔밥은 앞다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있는 부위로 도축후 3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후경직이 시작되며 쫀득한 맛이 더 좋아집니다.
파 마늘을 다져 후추가루 깨소금 참기름 꿀을 섞어 고기를 주물러 재운 뒤 초고추장에 잣가루를 듬뿍 넣고 다시 양념을 합니다.
여러 가지 야채와 육회가 어우러진 것으로, 부드럽게 씹히는 생고기와 감칠맛 나는 매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져 함평만의 독특한 육회비빔밥이 됩니다.
MC> 함평은 육회비빔밥이 유명하군요 그럼 화순은 뭐가 유명한가요?
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 급원으로 매우 효과적인 식품으로, 화순에는 두부음식점이 유난히 많습니다.
그 중에도 화순천 유역의 능주평야에서 재배한 검은콩을 이용하여 만든 회색빛의 두부를 흑두부라 하는데, 상표등록을 통해 향토음식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검은콩으로 만든 두부는 예전부터 사찰음식 중 하나였으나, 이 집에서는 흑두부 버섯전골, 보쌈, 흑두부 탕수육, 흑순두부 찌개, 흑두부 김치찌개, 비지전 등 흑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였습니다.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서 직접 두부를 만드는 등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흑두부는 대두로 만든 여느 두부에 비해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흑두부를 실파를 잘게 썰어 동동 띄운 간장에 찍어 먹거나 익은 김치, 생김치, 볶은 김치, 무말랭이 등 어떤 조합과도 곧잘 어울립니다.
특히 흑두부에 돼지수육, 홍어 한 점을 올려 먹는 흑두부 삼합도 여느 삼합에 비해 식감이 부드럽고 풍성해서 좋습니다.
MC> 흑두부 아이들 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 삼합이 궁금하네요?
윤>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화순의 대표 블랙 푸드로는 흑염소를 꼽을 수 있습니다.
화순지역에서는 사람 몸에 좋은 기능성 염소를 키워 본격 건강식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흑염소는 동의보감 등 옛 의서에서도 영양식품으로 전해지고,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걱정도 덜어주어 소, 돼지에 비해 연하고 소화도 잘되어, 예로부터 남자의 양기를 보충해 주고, 여자의 허약함을 채워주는 명약으로 통했습니다.
흑염소와 궁합이 잘 맞는 방풍, 엄나무 등의 약초를 동원해 탕과 수육, 불고기 등 맛난 별미거리로 밥상을 차려 손님상에 올리는데, 이 집에서는 8개월 된 흑염소를 사용하는 게 가장 큰 비결이며, 수육은 유독 육질이 부드럽고 특유의 잡 내도 거의 없습니다.
수육과 함께 살짝 쪄낸 부추와 들깨양념장, 된장, 방풍 등을 함께 얹어 먹는 맛 또한 일품입니다.
가마솥에 흑염소 사골을 24시간 이상 끓인 육수를 쓰는 탕도 별미인데, 들깨가루 등 갖가지 천연 조미료와 토란대 등을 넣고 푹 끓여내, 그 맛이 육개장과 비슷하지만 국물 맛은 더 깊습니다.
드시고 나시면 한결 몸이 건강해진다는 기분이 들며, 혹시 아나요, 흑염소 덕분에 저출산 국가의 명예를 회복 해 주실지....
MC> 오늘 좋은 곳 소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윤> 감사 합니다.
첫댓글 주말에 고고씽~~하고 싶어요 ㅜ ㅜ
가면 되지요...인생 뭐 있나~!
그러게 말이에요...인생 뭐 있나...이게 정답인가 같아요 ㅎㅎㅎ
실시간 댓글이다...무섭다 ㅋㅋ
유황 해수찜 하고싶네요~
보기만해도 피로에 좋아보여요
실제로 가 보시면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