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라 (딤후 4:6-8)

[주님의숲]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라 (딤후 4:6-8)

수탉이 물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자칭 인도주의자가 말했습니다. "저렇게 고개를 올렸다 숙였다 하니 얼마나 힘이 들까? 측은한 일이로다."

그러자 현실주의자가 이를 받아서 말했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소. 목을 쳐들지 않으면 그나마 한 방울 물이라도 목구멍으로 넘어가겠습니까?"

이 때 가만히 듣고 있던 크리스챤이 이리 말했습니다. "두 분의 말씀이 맞기는 하지만 저 수탉은 한 모금 물을 마실 때마다 하늘 쳐다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시각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에도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각이 잘 바뀌지 않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머리로 인지하기에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여전히 세상 사람들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사형집행을 앞두고 동역자였던 디모데에게 보낸 고별편지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읽어보면 전혀 어두운 느낌이 들지 않고,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수 없고 오히려 평온함과 확신으로 가득찬 내용입니다. 무엇이 죽음을 앞둔 사도에게 낙심이 아닌 소망이 넘치고 확신에 차서 자신의 믿음을 담담하게 증거하며 기쁨, 충만함 속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게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이 짧은 말씀을 통하여 바울이 믿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바울처럼 세상을 참되게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소유할 수 있다면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어떤 시각을 가지고 보았을까요? 그가 믿음의 눈으로 주목하여 본 것은 무엇일까요? 함께 살펴보고 은혜받기를 소원합니다.

1. 6절에서 우리가 마지막 남겨야 할 말은 무엇입니까?

바울은 자신이 처한 현 상황을 직시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바울은 자신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구약에서 짐승을 잡아서 제단에 올리고 불사르기 전에 포도주를 붓는 것을 빗대어 말하고 있습니다. 애써 죽음을 부정하지도 외면하지도 않았고, 7절과 8절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고백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바울은 다른 사형수들처럼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지도, 그렇다고. 체념하며 세상을 원망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자신을 처형당할 죄수가 아닌 주님의 영광을 위해 드려지는 제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힘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목숨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주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이라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바울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피했을까요? 죽음이 두려워서,!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바울은 죽는다는 말 대신 떠난다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 말은 헬라어로 천막을 걷고 이동한다는 뜻입니다. 군대가 작전을 위해 진지를 이동할 때 천막을 걷는 것처럼 하나님의 좋은 군사는 죽음이란 이 땅의 천막을 걷고 영광스런 새 땅으로, 새집으로 이주하는 것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또한 떠난다는 말은 배를 풀어 항해에 오른다는 뜻도 있습니다. 항구에 매여 있는 배가 넓은 바다로 항해를 떠나기 위해서는 밧줄을 풀어야만 하는 것처럼, 죽음이란 천국 해안으로 항해하기 위해 묶고 있던 줄을 푸는 것임을 바울은 확신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당한 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태도는 달라집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확신에 차서 주변을 바라보고, 우리의 처한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쩔 수 없이 환경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믿음의 눈으로 보고 기꺼이 자신을 주께 드리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7절을 보면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을 지켰으니”

생의 막바지에서 바울은 곁을 둘러보았을 뿐 아니라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기에 바울은 두려움없이 곁을 둘러볼 수 있었고 후회없이 뒤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바울이 뒤를 돌아보니 순탄한 인생을 산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한 싸움 즉 마귀 사단과 싸움을 끊임없이 싸워야 했으며, 여러 도시에 들어가 복음을 전할 때, 영적 전투를 벌였습니다. 때로 달리기 경주를 하는 운동선수처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때도 있었고, 맡겨진 사명, 믿음으로 감당하며 청지기 직분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실패할 것과 같은 어려운 때로 많았지만 주님은 언제나 지켜주셨습니다.

바울은 행20:24에서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헤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을 여기지 아니하노라' 이제 결승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명을 잘 감당했다는 주님의 칭찬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 바울은 믿음을 지켰습니다. 바울시대에 믿음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믿음에서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딤전 4:1에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데마입니다. 10절에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라고 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16절에는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믿음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가는 것도 주님의 큰 은헤입니다.

바울은 선한 청지기답게 많은 싸움에서 믿음을 지켰습니다. 많은 이들의 삶속에 믿음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무대를 떠나려는 순간, 그 순간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여러분도 시간을 내서 뒤를 돌아보십시오. 여태 선한 싸움을 싸웠는지! 지금도 싸우고 있는 중인지, 무섭다고 도망가서 숨지는 않았는지? 죄의 유혹과 핍박으로부터 승리하였는지,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며 믿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뒤를 돌아볼 때 후회가 없을지,

지금까지 믿음의 여정속에서 맺은 열매를 기억하십시오. 애써 기도하며 복음을 가지고 나아가 전도하여 구원으로 이끈 영혼들은 얼마나 되는지, 말씀으로 권면하고 기도로 보호하여 연약한 영혼들을 돌보아 성숙시킨 영혼이 얼마나 있는지, 힘을 다해 사랑으로 교회와 지체들을 섬겨 교회가 부흥케 되고 성도들이 견고한 믿음에 선 것을 얼마나 되는지. 위기의 순간에 기도하여 응답받고 순간순간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며 감격했던 순간들, 기억나십니까, 그렇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우며 감동적입니까? 그러한 기억들이 새힘이 솟아나게 하고 용기가 솟아나게 합니다.

어떤 시각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힘들 때 포기하는 것입니다. 반면 가장 힘든 일은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좋은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잘 달라가며 한번씩 멈추어서서 얼마나 잘 싸웠나? 뒤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도와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3. 8절입니다.

인생의 종착점이 가까와지면 사람들은 두려워 앞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한번은 죽습니다. 그것은 사람에게 정하여진 것이라고 성경도 증거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두려움없이 앞을 내다 봅니다. 장차 되어질 일을 확신가운데 바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면류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기대감과 설레임이 넘치는 순간입니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고 팔벌려 반겨 맞아주시는 주님의 모습이 말할 수 없이 큰 위로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언젠가 우리의 삶도 끝날 것입니다. 그 날짜와 시간은 알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갑작스레 귀향길에 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바울처럼 살아온 생을 관조할 시간이 주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가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영원하고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믿음의 눈으로 자주 확인하고 용기를 내어 달려가야 하겠습니다.

죤 맥닐은 닭들과 함께 그가 길렀던 독수리에 대한 얘기를 전해줍니다. 엉뚱한 곳에서 자라난 그 새는 날아 다니는 법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공중에 새를 던져보았습니다. 그러나 매번 그 새는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땅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때 그에게 한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독수리의 머리를 들어 올려 그 독수리로 하여금 위에 있는 눈부신 해를 힐끗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 방법이 적중했습니다! 독수리는 그의 날개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머리를 들고 그의 손바닥에서 뛰어 올라 점점 높이 날아 올라가기 시작하여 마침내 해를 향하여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날아 올라갔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이와 비숫한 상황에 있는 자신들을 발견합니다. 그들이 단지 세상적인 것들과 다른 사람들에게서 눈을 떼고 하나님이 그 자녀들을 위해 예비하신 것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들은 성령의 날개를 타고 영적인 성숙함과 축복의 높은 경지로 날아 올라갈 것입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앞과 옆과 뒤를 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뒤만 보아서도 안되고 옆만 보아서도 안되며 앞만보고 나아가도 안됩니다. 앞과 뒤와 옆을 다 정확하게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옆을 볼 때는 믿음의 눈을 크게 뜨고 긍적인 시각으로 바라 보십시오. 뒤를 볼 때는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감사함으로 바라보십시오. 앞을 볼 때는 면류관과 상급으로 반갑게 맞아주실 예수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십시오. 여러분의 시선이 언제나 앞과 뒤와 옆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실족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문기태 목사) 설교문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