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온뉴스룸 전망대 펌 (2024.1.8.월)
필리핀인 90% 핀테크 앱 사용한다.
종종 전철이나 자동차가 움직이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때가 있다. 그리고 참 놀랍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기술적인 진보는 한 개인의 노력이 아닌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종합적인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보다 산업화에 앞섰던 일본은 이후 서구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고 주변국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그렇지만 그런 전쟁의 과정에서 과학기술은 더 발전하게 되는데 일본은 마루타를 비롯한 생체실험을 해 논란이 여전히 있다. 이어령 선생의 책에 이런 일본의 산업화의 시작이 하찮아보이는 성냥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일본 유학생이 스웨덴 공장에서 몰래 그 기술을 훔쳐 일본으로 들여온 것이 일본 공업화의 시작이다라는 것이다. 그러고 일본은 바로 값싼 성냥을 만들어 유럽에 판매했다고 한다. 일본은 한국이 자신의 기술을 베꼈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역시 유럽의 것을 베끼는 것으로부터 산업화를 시작했다. 모방이 창조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모방만으로 남보다 앞설 수는 없다. 모방 이후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필리핀인들은 생각보다 보수적이라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인색하다. 그래서 최첨단을 걷고 있는 한국에 비해 여전히 답보상태인 사회시스템들이 많다.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이런 디지털화를 반강제적으로 받아들였다라는 것인데 그로 인해 핀테크 앱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것 같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필리핀인 10명 중 9명이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전과 비교하면 실제로 놀라운 일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은 GCash인데 PayMaya가 그 다음이다. 둘 다 통신사를 근거로 해서 만들어진 전자지갑인데 나머지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이제 물건을 살 때 이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늘어났다. 문제는 이런 급격한 증가에 맞서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게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심지어 우리식의 구멍가게인 사리사리에서도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니 깜짝 놀랄만한 하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기업과 정부가 이런 문제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조만간 최종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말까지 접수를 받았는데 4개 업체가 신청하고 4개 업체는 신청을 하지 못했다. 이 프로젝트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도 추가 4곳을 위해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했지만 필리핀 교통부는 그냥 밀어붙이고 있다. 작년 초에 한 개 업체가 지원을 했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선정절차에 들어갔는데 내막은 알 수 없으나 냄새가나는 것도 사실이다. 교통부는 9월까지는 선정된 업체에서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재미난 사실은 현재 공항을 짓고 있는 산미구엘도 컨소시엄으로 참가하고 있는데 선정기준은 가장 많은 수익을 정부에 송금하겠다고 제안한 그룹으로 정해질 것 같다. 입찰과정에서 로비들이 오갈 것은 분명해보이고 결정이 되면 승복하기 보다는 또 다른 불만이 터질 지도 모른다. 인천공항도 제안서를 구입했지만 입찰에는 정작 참여하지 못했다. 필리핀 교통부 역시 복마전 중 하나로 지목되는 기관인데 이권이 있는 곳에 비리가 있기 마련이다.
선거자동화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한국에 있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Comelec)는 2010년 자동 선거로 전환한 이후 런던에 본사를 둔 Smartmatic으로부터 투표 집계 기계를 공급받아왔지만 지난 11월 해당 회사에 대한 모든 조달자격을 삭제해버렸다. 그리고 한국 회사인 미루 시스템이 우선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는데 이 역시 문제가 있어 2차 입찰을 진행중이다. 필리핀 선거관련 시민단체들에서는 이 한국기업이 선정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이 해킹 취약점과 투표 조작에 대한 우려는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2차 입찰에 이 업체가 참여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가끔은 세상 모르게 푹 자는게 소원이 사람들이 있다. 늘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보이는데 마음의 병은 몸의 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높은데 이를 방치하다 보면 나중에 큰 병이 걸린다. 현대인의 가장 큰 질병은 다름 아닌 스트레스다. 사람과 일로 인한 스트레스의 누적은 몸을 상하게 하고 큰 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가끔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신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몸이 안좋아서 자연인이 되어 암을 극복했다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걱정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걱정을 하면서 산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왜 그리 남들에게 관심이 그렇게 많은지 그 역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양의 그림은 서양의 그림처럼 화폭에 모든 게 꽉차있지 않고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어느 순간 서양의 문명과 더불어 사상이 들어오면서 우리의 일상에는 매일 꽉찬 뭔가만이 넘쳐난다. 좀 덜어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아직 필리핀은 한국처럼 태양광 활용이 높지 않다.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기업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조금씩 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다. 특히 개인가정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데 필리핀 에너지규제위원회(ERC)는 여름철에 악화될 수 있는 엘니뇨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태양광 홈 시스템의 사용을 장려했다. ERC는 주거용 태양광 패널 설치 허가를 확보하는 과정이 간소화됐다고 밝혔는데 지자체와 협력해 태양광 주택 시스템에 대한 허가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로 얼마나 더 많은 태양광이 설치가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기존보다는 더 손쉽게 설치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제 집에 태양광을 설치하려는 사람들은 ERC 사무실에 갈 필요가 없고 지방정부로 가서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필리핀 정부는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한 대안 솔루션 중 하나로 태양광 홈 시스템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랜드뱅크에 대출을 가능하게 해주고 Pag-IBIG과의 파트너십도 모색한다고 한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손샤인 미디어 네트워크 인터내셔널(SMNI)에 대한 조사에 관해 비판하면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미나게도 그는 다바오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친구인 아폴로 퀴볼로이가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자신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인 목사을 돕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는데 지난해 12월 국가통신위원회(NTC)는 SMNI가 프랜차이즈의 특정 조항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는 하원 결의에 따라 SMNI에 대해 30일 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 방송국은 하원의장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내놓아 하원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 레드태깅 등을 비롯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원은 다른 문제들을 더 찾아서 이 방송국에 대한 면허취소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채널을 얻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정당하지 못하게 얻은 건 쉽게 사라질 수 있다.
마야방이란 한국말로 하면 건방을 떤다라는 의미인데 적지 않은 관료들의 태도에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이민국 직원들에 대한 비판이 교민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는데 지난 금요일 이민국(BI) 직원이 따귁시 도로에서 교통 폭력사건으로 택시 운전사를 때린 혐의로 체포되었다. 지난 금요일 오후 5시경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의 한 쇼핑몰 앞에서 택시 운전사를 공격하는 CCTV 영상에 포착되었다. 이민국 직원인 리노그는 맥킨리 파크웨이를 따라 운전하던 중 택시 운전사가 자신의 차선에 끼어들어 급브레이클 밟았고 조수석의 아내가 거의 대시보드에 부딪힐 뻔했다고 밝혔다. 화가 난 리노그는 차에서 내려 기사를 두들겨 팼는데 기사는 맞고 난 뒤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도로 위 무법자인데 책임을 져야 한다.
조직 장악력은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놈 저놈 덤벼들어서 조직이 원만하게 운영이 되지 않는다. 권력과 힘이 있는 어느 조직이건 이런 작용 반작용이 늘 존재하기 마련인데 여전히 한국에서는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으로 이런 통제가 잘 이루어진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좀 다르다. 어느 정도 분권화된 힘이 존재하는데 대통령의 명령이 잘 안 먹히는 일도 생긴다. 마르코스 독재 이후 많은 정부기관 및 공기업이 민영화되면서 특히 더욱 그런데 최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파나이 정전사태로 인해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진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판을 하고 있는데 필리핀 국립전력망공사(NGCP)의 대응은 적절하지 못해보인다. 이 요금 중 전송 속도 재설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데 NGCP는 매 5년마다 금리 재설정을 해야 하는데 2010년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재설정을 한 이후 이를 하지 않고 있다. 직무유기를 한 셈인데 이를 관리감독한 정부기관의 대응이 미숙해보인다. 에너지규제위원회(ERC)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NGCP의 총 허용 수익을 절반 이상(₱3,878억에서 ₱1,834억으로) 줄이고 소비자에게 환불하라 명령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전에도 유사한 주장이 나온 바 있는데 2명의 퇴역 군 장교가 마르코스 대통령의 축출을 요구하는 군과 경찰 사이에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 허위정보를 소셜 미디어에 유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여러 차례 쿠테타가 있었고 여전히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도 아니다. 두테르테에 대한 반격이 시작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 유니팀의 분열이 가시화되는 것은 가능해보인다. 당연히 이런 정변에는 군과 경찰이 개입되기 마련인데 중요한 것은 마르코스 정부가 얼마나 이들을 장악하고 있느냐일 것 같다. 이런 류의 영상들이 SNS 상에서 유포되는 것을 필리핀 경찰이 단속하고 있는데 단순한 해프닝이라면 문제가 아니지만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하면 다른 문제가 된다. 군과 경찰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잘 단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두테르테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의 실제 조사가 진행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승부는 공권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인데 아직은 알 수 없다.
USS 칼 빈슨(CVN 70) 항모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이틀 간의 해양훈련을 마친 후 어제 마닐라에 도착했다. 항공모함이 움직이면 구축함을 포함한 여러 척을 대동하기 마련인데 미국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미국의 항모에 맞설 수 있는 전력을 가지 나라는 없다. 그러니 이 항모의 등장은 그 자체로 상당한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배들에 대해 괴롭힘을 하는 것과 관련해 필리핀은 미군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원하지만 미군은 아직 그럴 의향이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미 항모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국에 대한 상당한 견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항모전단은 필리핀을 방문하기 전에 일본 해상자위대,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3자 해상훈련도 실시했었다. 미 항모는 전투력을 과시하려는 것 외에 여러 지역에서 미국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지렛대로도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중국의 부상을 막으면서도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메신저로 말이다.
필리핀은 좀 재미난 현상이 있는데 개인의 위생은 상당히 신경쓰면서 공동체적인 위생은 크게 관심이 없다라는 것이다. 개인을 위해서는 최대한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용품을 사용하지만 길거리에서 스스럼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건 별로 놀랍지 않다. 결국 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는 하천으로 유입되고 바다로 들어가 해양오염에 큰 가해자라는 오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어제 깨끗하고 안전한 지역 사회를 유지하도록 장려하는 Kalinisan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Kalinisan은 필리핀말로 국민 청결을 위한 이니셔티브라는 의미인데 마르코스는 필리핀의 변화를 바랑가이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이 문제 해결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