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ann.nate.com/talk/367882228
주말에 불쾌한 일이 있어 의견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자차로 3시간 거리를 달려가서 결혼식을 축하
해줘도 축의금이 식대보다 적다고 욕먹을 일인가
궁금해요. 지난 주 회사 후배(남자) 결혼식이
있었습니다.제 회사와 집 모두 수도권 서쪽 끝
읍면 단위의 깡촌에 있는데 식장이 성남이더라고요.
바로 아래 후배고 바로 제 옆자리 직원이라
안가기는 뭐하고 저만 가자니 너무 멀었어요.
자차로 왕복 6시간, 대중교통은 그냥 답이 없고요.
다행히 친정이 결혼식장 근처기도 하고 결혼식날
지역 축제가 있어서 아이 둘과 남편 모두 데리고
결혼식 전날 친정에 가서 하루 잤어요.
그런데 담날 비가 오더라고요. 축제도 물건너
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수도권을 가로질러 갔는데
가족들이 그냥 돌아가기도 뭐해서 결혼식에 남편과
애들 2명 모두 4가족 함께 갔어요. 축의는 15만원
했고 식대는 몰랐지만(한번도 식대를 생각하고
돈 내본적이 없었어요. 무조건 5만원 이상으로
했었고 가족 전체가 가서 밥먹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어서요) 충분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식 후 출근한 후배가 저한테 축의 얼마 했냐고
묻는 겁니다. 정확히는 자기 결혼식에 10만원 내고
식사권 4개 받아간 사람이 있더라... 이렇게
말이예요. 지나치듯 얘기하는 게 아니고 의자를
제 자리에 끌고 와서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정색하며 15만원 냈으니 나는 아니라고
말했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더러웠어요. 오전
내내 더러운 기분으로 있다가 오후에 제가 후배에게
그 얘기를 꺼내며 축의금 정리한 거 봤냐 물으니,
그때서야 후배가 뭔 생각이 들었던지 선배님 아닌
거 확인했다, 10만원 내고 가족 4명 먹은 사람은
다른 직원이다(근데 그 사람도 멀리서 결혼식 간
직원이예요), 자기 작은 아버지가 축의금을 받고
식권을 나눠주시는데 10만원 내고 4장 받아간
사람을 보고 이름을 적어놨더라, 그걸 자기
부모님에게 얘기했고 그 얘기가 자기한테도
들어왔다, 선배님이 아닌 거 알고 있었는데 소문이
날까봐 돌려서 말한거다(???), 먼 길 와주셔서
고마웠다, 금액이 중요한게 아니다 이런 얘기를
횡설수설 하더라고요.
소문이 날까봐 돌려서 말했다는 게 뭔 소리인지는
지금도 의미 불명입니다. 자기가 처음부터 말
안했으면 소문은 커녕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굳이
저한테 말한 거 보면 10만원 내고 4명 먹은 사람이
저일 거라고 의심하고 물어봤는데 제가 아닌 걸
확인하고 변명으로 이상한 말을 한 거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고요. 식대가 얼마냐 물으니 1인당
43,000원이라는데 저는 15만원 내고 4명 먹었으니
저 역시 식대보다는 적게 내고 먹은 셈이죠.
10만원 내고 먹은 사람보다 제가 낫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근데 10만원을 내고 4명 먹었건 15만원을
내고 먹었건, 멀리서 갔는데 이렇게 뒷말 들을
게 아니고 오히려 감사할 일 아닌가요? 자기가
유류비 다 내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제 친구에게
물어보니 네 후배가 쪼잔하긴 한데 15만원 낸
너도 좀 금액 알아보고 내지 그랬냐 하네요.
제가 코로나 전에는 애들이 어려 저만 결혼식을
다녔기에 식대가 얼마인지 관심도 없었고 코로나
이후에는 애들 한두번 결혼식 데려가긴 했지만
밥을 안먹어서 아예 식권 자체를 받지를 않고
축의만 하고 축하만 하고 돌아왔거든요. 요즘
밥값이 거의 5만원대니 1인당 5만원 생각하고
가라고 하는데 먼 거리를 가서 축하해주는 것보다
1인당 밥값이상 무조건 낼 거를 생각하고 밥값도
확인하고 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친구 말로는 MZ세대는 원래 그렇다고, 어떤
상황이건 절대 손해 안본다고 그러네요. 근데
MZ세대를 논하기에는, 10만원 내고 4개 받아
갔다고 굳이 이름 따로 옆에 적어뒀다가 부모에게
고해바치는 작은 아버지나 그걸 아들에게 말하는
부모도 있으니 세대차이라고 할 수도 없네요.
이번 주 주말에 결혼식이 또 있고 같은 회사
사람인데 빈정이 상해버려서 그냥 안가고 축의
5만원만 해버릴까 생각도 하고 있고요. 솔직히
안가는 게 저도 편하고요.
추가글입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애들은 둘다 미취학이라 챙기며 다니는 편입니다.
식대는 제가 애들 데리고 결혼식서 밥먹은게
첨이고 제 결혼식은 넘 오래전이라 애들 식권
따로 있는지 몰라 어른 식권 4장 받았어요.
15만원 내고 네식구 먹었다고 거지라 하시는데,
솔직히 허접해서 4만원일거라 생각했고 애초에
식대 확인조차 않고 4식구가 15만원이면 밥값은
되지 않나 생각했어요. 그러니 먹었겠죠.
글구 결혼식장 뷔페보다 저 돈들고 패밀리 레스토랑
가는게 더 애들도 좋아하고 편안한거 아닌가요.
여튼 식대 이상 먹느니 걍 가지마란 분들 많으셔서
놀랐어요. 전 결혼식때 축의금 안따지고 와준
걸로도 감사했거든요. 돈을 떠나 하객 많이 와서
뿌듯했고요 요즘 트렌드는 바뀌었나 보네요.
후일 결혼식 가게 되면 참조하겠습니다.
오늘 후배가 결혼식 답례로 떡을 줬는데 진짜
받기 싫네요..
첫댓글 둘다 너무 피곤하다.... 회사 사람 결혼식은 돈만 5만원 보내는게 제일 마음 편해
양쪽 다 좀...; 근데 솔직히 회사사람인거면 축하해주려고 온가족 다같이 간거는 아니라는거 뻔히 보이니까 좀 눈치가 없긴 했네... 꼭 식대 생각하고 축의금 내야하는건 아닌데 그냥 말 안해도 아는 어느정도의 상식선?은 있잖아 ㅋㅋ 나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나는 그냥 축의금 적게 하고 나혼자 식장 잠깐 있다가 나왔음
ㅇ ㅑ… 왕복 6시간을 걸어서 갔냐 기름값에 황금같은 주말시간도 쳐줘 저게 어케 거지임…. 요즘 거지는 돈도 많군 아니시밤 식사하러 작정하고 갔으면 동네 오만원짜리 뷔페 가도 싸게 먹히겠다.. 하튼… 바득바득 확인하는 것도 웃기고 글쓴이는 그냥 어차피 친정이 근처면 혼자 가는게 말이 안 나왔을텐데 그렇다고 잘못까지느아니라고 생각해
이런 말들이 매번 나오는데 어떻게 축의가 그저 축하인지...... 계산들 오지게 한다 이래서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결혼식은 안가는게 좋음 그리고 이럴거면 식대 얼마라고 공지 해줘라 차라리
22222왕복 6시간 직접 가는 성의를 보여도 그게 돈이 아니면 아무 의미 없지~~ㅋㅋㅋㅋㅋㅋ저런 인간들은 분명 속으로 '그냥 그 기름값도 축의로 주지..' 이럴걸? 축하 받고 싶은 게 맞긴 하냐..ㅋㅋㅋ걍 돈 받고 싶은 거 아니고?
난 그냥 안가고 5만원 줌.. 서로 그게 편해.. 뭐하러 애들까지 다~ 데리고 가서 돈은 돈대로 내고 서로 기분 상혀..
피곤하다ㅠㅠ 그냥 조용히 손절하믄대지... 나도 이런경우 있었는데 서서히 연락 뜸하다가 걍 안보고 지내ㅋㅋㅋㅋ
지방에서 결혼식이라 고속버스로 댕겨왔구 축의 5만원하고 밥도 안먹고 식만보고 바로 올라왔단말야? 꽤 시간 흐른 후 나 결혼했는데 아이 생겨서 3가족이 왔는데 고대로 5만원하고 갔더라.. 식 이벤트로 상품권 주는것도 했는데 야무지게 그것도 챙겨감.. ㅎㅎ
나는 갈때 밥값 생각하고 가긴함 하지만 내꺼 와줄때 얼마 냈는지는 솔직히 잘 보지도 않았고 기억도 안남.. 나중에 다시 돌러줄때나 보지.. 그냥 와준게 고마운거 아닌감 ㅠㅠㅠ
언제부터 결혼식이 돈 수거용으로 생각하는지 참.. 축하의미가 더 크고 축의금은 적게 받아도 그러려니 해야지.. 그렇게 따지면 철저하게 친한분들 명단 미리 받아서 올 사람들수대로만 초대해가지고 정리하던가;; 뭔
그 작은아버지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네...
왕복 6시간인데 미쳤냐고 교통비는 못줄망정 못남겨먹었다고 눈치라니ㅋㅋㅋㅋ
난 이거 기분 나빠. 결혼식 돈만 받을거면 처음부터 돈말 달라고 하던가. 먼 데서 온 손님인데 식사 대접하는게 당연한가지? 그럼 돈만 보내고 오지 말라고 하던가
왕복 6시간인디 축하해주러 온 것도 고마운데 식대 운운한다고? 나는 멀리서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 고맙다고 오히려 더 쥐어줬는데...
옛날엔 결혼식 한번하면 이 손님, 저 손님 다 애들까지 데려와서 축하해주고 그랬는데 그거 들으면 기겁하겠네. 진짜 돈이 뭐라고.... 왕복 6시간을 걸려서 와준 사람한테 할 소리냐 저게
그렇게 손해보기 싫으면 초대는 왜 함? 진짜 정 떨어지는 계산법임